중국기원 "타도신진서" 작전을 개시하다.

글: 상관신문(上觀新聞)

 

신진서 한 사람이 중국바둑계로 하여금 철저하게 정신을 차리게 만들어 주었다. 마치 예전의 추격자의 자태로 되돌아간 것같다.

 

어제 진행된 제22회 농심배한중일바둑대회에서 한중의 최고고수의 정상대결이 벌어졌고, 최종적으로 한국팀의 부장 신진서가 흑을 쥐고 중국팀의 주장 커제에게 불계승을 거두어, 한국팀이 13번째 농심배를 차지하게 해주고, 우승상금 5억원(인민폐 291억위안)을 획득했다.

 

신공지능은 명불허전이었다. 그리고 갈수록 성숙해지고 있다. 이번 회 농심배에서 신진서는 반석처럼 안정적이었고, 탕웨이싱 구단, 이야마 유타 구단, 양딩신 구단, 이치리키 료 구단에 연승을 거두며 4연승으로 중국팀 주장 커제를 끌어냈다. 최종적으로 5연승을 거두며 이번 농심배를 끝내버렸다.

 

2021년이 시작되자 마자 한국의 대소 '양신'(신진서와 신민준)이 연이어 중국의 커제, 양딩신을 이기고 두 개의 중요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와 대비되는 것은 중국바둑계의 일인자인 커제는 컨디션이 좋지 않아 연이어 패배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중국의 바둑계와 바둑팬은 크게 동요하게 되었다.

 

지고 싶지 않고, 지는 것을 납득하지 못하고, 지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나 문제를 찾고, 원인을 찾고, 방법을 찾는 것....이런 중국바둑은 오래 전에 끝난 일이었다. 

 

작년 12월부터, 커제는 전후로 몽백합배, 춘란배에서 판팅위와 탕웨이싱에게 패배했다. 이 세 번의 시합은 모두 국내기사끼리의 대국이어서 특별히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2월초의 LG배에서 커제는 먼저 1판을 이겨 시작은 좋았고, 9관왕은 따놓은 당상이라 여겼다. 그러나 생각지도 못하게 커제는 뒤의 두판을 완전히 압도당했고, 신민준은 연승을 거두며 우승을 차지했다. 대국후의 인터뷰때 커제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솔직히 말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농심배에서 강대강으로 맞붙었는데 커제는 다시 신진서에게 패배했다. 신진서는 심지어 옛날 이창호의 상하이기적(농심배 역사상 5연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던 것은 이전에 이창호 1명 뿐이다)을 재현했다.

 

여론의 중심에 선 커제는 태도가 겸손했다. 문제를 자신의 실력부족이라고 결론지였다. 대국후 인터뷰때 그는 이렇게 말한다: "나의 실력에 역시 문제가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기회는 있었지만 잡지 못했다. 주장으로서 판세를 뒤집지 못한 것이 비교적 유감스러운 일이다. 현재 바둑에 역시 일정한 문제가 있다. 앞서 시합때 국내의 몇몇 기사들에게 패배한 후 계속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했다. 컨디션은 계속 엉망이었다. 신진서는 확실히 이전보다 많이 진보했다. 요 몇번의 시합을 통하여 그의 진보는 모두 본 바와 같다. 중국기사들은 이런 격차를 직시해야 한다. 나 자신도 더 많이 노력해야겠다."

 

중국위기협회의 태도는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것이다. 대국후 관련 책임자는 이렇게 말한다: "팬데믹으로 인한 방역요구때문에, 국가대표팀의 기사와 업무인원들이 중국기원에 들어가지 못하여, 정상적인 훈련을 하지 못했다. (25일농심배)경기가 끝나자 린젠차오(林建超) 주석은 즉시 국가대표팀에게 가까운 시일내에 주요적수에 대한 집단연구를 전개하라고 요구했다."

 

네티즌들의 토론은 더욱 다양하다.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예를 들어 어떤 바둑팬은 온라인시합에서 진 것은 진 것으로 치지 않는다고 했다. "신진서가 대면대국에서 커제를 이길 능력이 있을까?" 어떤 사람은 또한 "기성" 녜웨이핑이 예전에 했던 말을 인용했다: "온라인바둑과 오프라인바둑은 어쨌든 다르다. 바둑은 두 사람이 서로 교류하는 것이 필요하다. 기사가 얼굴을 맞대고 바둑을 둘 때, 그런 시합장의 기운이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을 온라인에서는 얻기 힘들다."

 

어떤 바둑팬은 그러나 커제가 연패한 그 책임을 청화대학이 져야한다고 말했다. 커제는 2019년 봄부터, 청화대학에 입학해서 공부하고 있다. "대학에 가는 것은 좋다. 전성기가 지나고 나면 남는게 시간이다. 그런데 황금시간을 쓸데없는 학업에 쏟는 것은 가치가 없는 일이다." 또 어떤 사람은 이렇게 말한다: "대학에 입학한 후 모두 퇴보했다. 구리와 위즈잉이 그렇다. 중국의 1인자는 모조리 이렇게 추락한다." 더더구나 어떤 바둑팬은 커제에게 휴학을 권했다. 28살이 되어 전성기가 지난 후에 다시 캠퍼스로 돌아가 공부해도 된다는 것이다. 커제는 지금 23살로 바둑의 전성기라 할 수 있다

 

어떤 원로 바둑팬은 중국기사들의 문제를 이렇게 진맥한다. 그중 어떤 사람은 이렇게 말했다. 한국의 국가대표팀은 인공지능 카타고로 훈련한다. 이미 중국국가대표팀의 인공지능 '절예'보다 낫다. 이번 농심배 3단계를 시작하기 전에 중국팀이 어떻게 대비하고 있는지 물어보자 위빈(국가대표팀 총감독)은 아주 남감해 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중국국가대표팀은 절예를 가지고 기사들이 스스로 연구하게 했다. 중국기원은 AI에 대하여 오해를 하고 있다. AI를 인류는 절대 초월할 수 없다고 본다. 심지어 AI의 수법은 인류가 완전히 이해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본다. 그래서 각자 알아서 공부하고, 기본적으로는 논다. 그래서 전력상승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한국은 다르다. 그들은 온 정신을 집중하여 AI를 공부하고 있다" "카타고는 살상능력이 아주 강하다. 카타고는 절예가 승률를 가지고 다음 수를 선택하는 것과 달리, 더욱 직관적인 집수를 가지고 최선의 다음 수를 선택한다. 설사 우세한 상황하에서도 절대 물러서지 않는다. 그리고 카타고는 동태적 집계산을 한다. 집수가 바뀌면 후반의 수법은 더욱 강해진다." "카타고가 절예보다 강한지 아닌지는 함부로 결론내릴 수 없다. 다만 중국바둑계는 더욱 개방적이고 적극적인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AI를 끌어안아야 신시대를 끌어안아야 한다. AI에 코가 꿰어서 끌려가거나, 심지어 생각을 스스로 하지 않고 AI에 맡겨버리는 것이 되어서는 안된다." 이런 바둑팬의 말은 일정한 과학적 근거가 있다.

 

2013년 12월 11일을 기억한다. 이 날을 한국매체는 '국치일'이라고 불렀다. 그날 끝난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즈 결증3번기에서 20살의 탕웨이싱이 이세돌을 2:0으로 이기고 우승을 차지했다; 중국바둑은 2013년의 6대 세계대회를 모조리 우승했고, 한국은 18년만에 무관으로 전락했다.

 

중국바둑이 그해에 미증유의 성취를 거두어 한국을 완전히 넘어선 후 2년간 중국바둑은 행복한 고민을 했었다. 우승을 휩쓸면서 기쁘면서도, 독주하는 것에 대하여 약간의 우려가 있었다. 바둑애호가들이 점점 줄어들고, 바둑이 점점 더 관심을 받지 못할까봐 우려한 것이다.

 

그러나, 현재 보면 이는 확실히 모자란 자가 하는 괜한 걱정이었다. 8년도 되지 않아, 한때 오랫동안 세계바둑계를 농단하던 한국이 강해져서 돌아왔다. 이는 중국바둑계에 위기일 수도 있지만, 기회도 된다. 한중바둑계간의 화산논검이 다시 시작된 것이다. 필자는 벌써 비무대의 사방에 응원소리가 크고 여러 방면의 관객들이 각자 자신의 견해를 나누며 시끌벅적한 것이 보이는 것같다. 미래 한중간의 바둑경쟁은 아마도 더욱 뜨거워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