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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정치/중국의 대외관계

왕후닝: 미국에 대한 오판으로 시진핑을 오도했다.

by 중은우시 2021. 1. 26.

글: 진파공(陳破空)

 

금년 1월 20일, 미국에서는 두 건의 정치적 대사건이 발생했다. 오전에 트럼프는 미리 백악관을 떠나, 앤드류 공군기지에서 고별식을 거행했다. 그는 당일의 신임 대통령취임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정오, 바이든이 선서를 하고 제46대 미국대통령에 취임했다. 정권교체는 평화롭고 질서있었다. 이 두 건의 대사건은 두 가지 상징적 의미가 있다. 앞의 사건이 상징하는 것은 2020년 미국대선이 큰 논쟁거리를 남겼다는 것이고, 뒤의 사건이 상징하는 것은, 2세기 반에 걸친 풍우를 겪으면서, 미국의 민주와 헌정은 여전히 공고하고 반석과 같이 단단하다는 것이다.

 

멀리 태평양 건너편에 있는 북경정권은 미국정국의 변화를 밀접하게 주목하고 있었다. 1월 6일, 미국에서 세계를 깜짝 놀라게 만든 캐피탈힐 충돌사건이 발생한다. 중국은 당일(북경시간 1월 7일) 하루종일 고위층회의를 소집한다. 명목상으로는 정치국 상임위원회가 각 부서의 업무보고를 받는다는 것이었지만, 실제로는 미국의 정세를 연구하는 것이었다. CCTV의 신문연파에서는 문자와 원고를 읽는 식으로 회의를 보도했다. 그리고 여햐한 영상이나 사진도 보도하지 않았다. 이는 비공개의 비밀회의였다는 것을 말해준다.

 

각 방면의 소식에 따르면, 중공고위층은 그날 미국이 내란에 빠질 것이라고 예측했다고 한다. 심지어 내전으로 진행될 수도 있다고 보았다. 그리하여 시진핑등은 중공의 전략적 기회가 왔다고 판단했고, 심지어 타이완을 무력통일할 기회를 잡았다고 여겼다. 그후 1월 11일, 시진핑은 당교의 강연을 통해, "당금 세계는 백년동안 없었던 대변국을 겪고 있다. 다만 시(時)와 세(勢)는 우리편이다." 중남해는 아마 생각지도 못했을 것이다. 미국 캐피탈힐의 충돌이 짧은 4시간만에 끝날 줄은. 국회는 그날 8시에 회의를 재개하였다. 미국대선과 관련한 논쟁은 1월 20일전에 대체로 평정된다.

 

미국 캐피탈힐사건이후, 연속 며칠간, 정치국 상임위원 왕후닝의 옛날 책 <미국반대미국>이 중국에서 인기를 끈다. 책값은 폭등했고, 중고책사이트에서 일거에 권당 16,666위안까지 치솟는다. 원서의 가격보다 3천여배나 뛴 것이다. 이 기이한 현상의 배후에는 상당히 많은 중국인들이 미국이 이를 통해 내란에 빠지고, 심지어 내전까지 이어진다고 보았다는 것이다. 미국은 싸우기도 전에 스스로 망할 것이라는 것이다. 왕후닝이 옛날(1980년대)에 미국에 대해 판단한 것이 맞았다고 여긴 것이다.

 

그러나 2주후, 1월 20일, 미국정권은 예정대로 평화롭고 질서있게 교체된다. 그리하여 중국인들은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중남해도 크게 실망한다. 이는 당매체의 전후의 언론을 비교하면 쉽게 알 수 있다. 실제로 왕후닝이 미국을 오판했고, 나아가 시진핑을 오도한 것이다.

 

왕후닝은 1988년에서 1989년에 미국을 방문하여 학술교류를 한다. 앞뒤로 반년이 되지 않는다. 단지 미국의 약간의 피상을 관찰한 것이다. 돌아와서는 이 책 <미국반대미국>을 썼다. 그는 미국의 민주에 대한 실망을 토로하고, 나아가 미국제도를 비판했다. 왕후닝의 결론은 아주 간단하다. 단지 그는 부시와 듀카키스간의 대선에서 나타난 개인공격현상을 보고, 이렇게 단언한다: "서방현대문명은 물질의 번영은 가져왔지만, 인격의 승화는 가져오지 못했다."

 

누가 알았으랴. 사실은 민주제도하에서 사회와 민중의 도덕수준이 보편적으로 높다는 것이다. 비록 인간성의 결함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그러나 독재제도하에서, 사회와 민중의 도덕수준은 보편적으로 낮다는 것이다. 심지어 최소한의 도걱과 인간성의 하한에도 미치지 못한다.

 

책에서 왕후닝은 일본이 미국을 추월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유는 일본은 "집단주의, 망아주의(忘我主義), 권위주의"를 받들고, 미국은 "개인주의, 향락주의, 민주주의"를 받들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나, 그후의 사태발전을 보면, 설사 경제측면만 보더라도 일본은 미국만큼 이르지 못했다. 일본경제는 장기간 정체에 빠져 부진하나 미국경제는 활력이 충만하다. 왕후닝의 판단은 틀렸다. 마치 에즈라 보겔의 판단이 틀렸던 것처럼.

 

에즈라 보겔은 일본어, 중국어에 능통한 하버드대학의 학자이다. 일찌기 1979년에 <일본제일: 미국에 대한 계시>라는 책을 내놓았다. 그는 나중에 공개적으로 자신의 판단이 잘못되었다고 인정한다. 그러나 왕후닝은 지금까지 공개적으로 자신의 판단잘못을 인정한 적이 없다.

 

왕후닝은 <미국반대미국>의 인식에서 출발하여, 미국은 국내충돌로 쇠락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기실, 공산중국의 캠퍼스에서 공부한 당대의 수재 왕후닝으로서는 미국반대미국의 경지와 고도에 이르지 못했을 것이다. 당연히 중국반대중국의 경지와 고도도 전혀 이해할 수 없었을 것이다. 미국의 활력은 이 부분의 미국이 다른 부분의 미국을 반대하는데 있다. 중국의 강사(僵死)는 이 부분의 중국이 다른 부분의 중국을 반대하지 못하게 하는데 있다.

 

기실 20세기에 사는 왕후닝이 세계를 관찰하는 수준은 청왕조의 유신들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청나라후기, 청나라조정은 전후로 대신을 구미국가에 파견하여 고찰하게 했다. 어떤 사람들은 구미의 경제가 발달하고, 정치가 민주적인데 놀랐고, 이를 배울만하다고 여겼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황상에게 이렇게 보고한다: 영국은 스트라이크를 벌이고, 미국은 시위를 한다. 이렇게 되면, 이들 국가는 언젠가 무너지고 말 것이다. 그리고 이런 말도 한다: 의원들이 서로 얼굴을 붉히며 싸운다. 의회에서 이렇게 소리지르면 체면은 어디로 가는가?(그 이후에 이어진 사실은 일이백년이 지나면서, 영국미국은 여전히 세계를 선도하고, 대청국은 일찌감치 사라졌다는 것이다)

 

사상이 비교적 개명했던 북양대신 이홍장도 미국을 방문한 후, 이런 의문을 표시한다: "오직 한 가지 일이 나를 놀라게 하고 실망시켰다. 그것은 바로 너희 나라에는 형형색색의 정당이 존재하는 것이다. 나는 그중 일부분만 이해할 수 있었다. 다른 정당은 국가에 혼란을 가져오지 않을까? 너희 신문은 국가의 이익을 위해서 정당을 통합하라고 말할 수 없단 말인가?"

 

왕후닝은 중남해의 삼조지낭(三朝智囊), 삼조제사(三朝帝師)라고 말해진다. 왕후닝의 수준이 중국에서 최고의 수준이다. 그러나 불행한 점이라면, 왕후닝의 수준이 정상국가에서는 최저수준이라는 점이다. 왕후닝현상은 상당한 정도로, 중공이 문명세계를 따라갈 수 없고, 중국이 오랫동안 정치적으로 야만상태에 머물 수밖에 없다는 현실을 말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