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의 중국스파이사건: 곤경에 빠진 북경당국

글: 주효휘(周曉輝)

 

최근 근 200만명에 이르는 서방세계 정계, 경제계, 학계등에 침투한 중공당원리스트가 공개되면서 일어난 파문이 가라앉기도 전에, 아시아 내륙에 위치한 아프가니스탄에서도 중국스파이를 체포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힌두스탄타임즈가 12월 25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10명의 중국인이 아프가니스탄의 국가안전국에 체포되었다고 한다. 죄명은 간첩활동종사와 테러조직활동종사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그들은 중국의 스파이기구인 국가안전부와 관련이 있다고 한다. 비록 스파이 리양양(李陽陽)은 자신이 알카에다조직 및 신장위구르족의 아프가니스탄동부에서의 활동을 알아보았을 뿐이라고 말하지만, 또 다른 스파이인 샤홍(沙紅)의 집에서는 각각 총기, 탄약, 폭발물등이 발견되었다.

 

아프가니스탄 정보기관에 따르면, 이 두 사람은 '하카니네트워크(Haqqani Network)'와 관련이 있고, 이 하카니네트워크는 알카에다조직 및 텔레반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들은 아프간정부 및 나토, 주아프간주둔미군에 반대하는 조직이다. 이미 미국에서는 '테러조직'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주목할 점은 이번 아프가니스탄 정부는 그들에게 원조를 제공하는 중국정부의 기밀유지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오히려 이번 일을 소리높여 공개해버렸다. 더더욱 생각지도 못했던 일은 아프가니스탄 대통령 가니(Ghani)는 제1부통령이자 전아프가니스탄정보기관책임자인 살레흐로 하여금 조사를 감독하게 하였고, 중국측과의 교섭을 책임지게 했으며, 공개적으로 베이징에 공식사과문을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사과문에서 국제규칙을 어기고, 아프가니스탄정부의 신뢰를 배반했다는 것을 인정하도록 요구한 것이다. 만일 북경정부가 이 요구를 받아들이면, 아프가니스탄은 이들 중국스파이들에 대한 사면을 고려할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이들 스파이들은 현지에서 형사소송을 진행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확실히, 아프가니스탄의 요구는 중국당국을 난감한 처지에 놓이게 만들었다. 한편으로, 북경당국이 만일 공개적으로 사과한다면, 그것은 체면이 떨어지는 일일 뿐아니라, 자신이 테러조직과 결탁되었다는 죄명도 인정하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원래 형편없던 국제적인 명성이 더욱 엉망으로 되어버릴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 만일 북경당국이 공개사과를 거절하고, 책임을 이 10명의 중국인에게 미뤄버린다면, 자신의 관련을 벗어나기도 힘들 뿐아니라, 마찬가지로 체면이 땅바닥에 떨어지는게 될 것이고, 추한 모습만 보이게 될 것이다. 동시에 중국당국을 위해 일하는 스파이들로 하여금 자신들이 어떤 처지인지를 깨닫게 해줄 것이다. 이처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된 중국이 왜 가니에게 비밀리에 처리해달라고 요청했는지 알 수 있다. 비밀리에 처리한다면 여지가 있을 수 있고, 체면은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아프가니스탄은 왜 중국의 비밀유지요구를 거절했을까? 여기서 알아야 할 점은 중국의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스파이활동은 이번 한번이 아니라는 것이다. 2016년 아프가니스탄이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가입한 후, 중국은 경제를 재건하는 것을 돕겠다고 약속한 바 있고, 자금과 프로젝트를 원조하겠다고 하였다. 이런 중국에 대해, 아프가니스탄은 조용히 스파이문제를 처리해왔다. 이번 사건을 조용히 처리하는 것도 어려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공개하기를 선택했고, 심지어 중국에 사과까지 요구한 것이다.

 

아마도 원인은 두 가지일 것이다. 첫째, 국제형세가 변화하고 있다. 특히 미국, 유럽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가 퍼진 후, 중국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바뀌어 버렸다. 즉 중국은 미국과 세계에 대한 거대한 위협이라는 것이다. 이런 인식에 기초하여, 미국의 트럼프정부는 연이은 제재를 내놓아 중국의 급소를 찔렀다. 그리하여 중국지도자들이 어쩔 수 없이 '태산압정(泰山壓頂, 태산이 머리를 짓누르다)'이라는 탄식을 내놓을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미국유럽의 인식은 자연히 세계의 다른 나라에도 영향을 미쳤다. 미국의 타격하에 중국은 낭패해졌고, 다른 나라에 대한 대외투자도 축소시켰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의 피해국인 아프가니스탄은 지금까지 5만여건의 확진자가 나왔고, 2천여명이 사망했다. 검사능력이 부족하여, 위생부는 전국에서 아마도 1/3의 인구, 즉 1천만명이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국면은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미국과의 관계개선에 노력하는 아프가니스탄 대통령 가니가 미국의 중국에 대한 인식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자연히 중국의 현재 처지에 대하여 분명하게 알고 있을 것이다.

 

둘째, 아프가니스탄의 평화협정이 체결되기 어려운데, 그 배후에 중국이 있다. 몇달 전,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추진하에 이스라엘이 아랍에미리트 및 바레인과 역사적인 평화협정이 이루어졌고, 중동의 평화에 새로운 진전이 있었다. 이런 배경하에서, 여전히 미국의 추진하에 아프가니스탄정부와 탈레반은 금년 9월에 첫 직접담판을 시작하여, 근 20년간의 전투를 끝내려 했다. 그후 탈레반은 22명의 아프가니스탄군인을 석방한다.

 

비록 협상은 개시되었지만, 쌍방은 의견일치를 이룰 수 없었다. 왜냐하면 카불당국은 아프가니스탄의 현행헌법을 수호하고자 하고, 탈레반은 이슬람토후국을 건립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최근 몇 달동안, 탈레반이 진행하는 폭력활동이 아프가니스탄의 곳곳에서 여전히 나타났고, 탈레반은 자주 아프가니스탄군대를 습격했다. 특히 동부와 남부에서. 비록 가니가 평화를 계속 호소하고 있지만, 텔라반은 계속 거절하고 있다.

 

얼마전인 12월 17일, 가니는 탈레반을 칸다하르성으로 불러 협상했다. 다만 협상기간중인 19일에, 다시 폭탄습격사건이 발생하여 최소한 15명의 아동이 사망하고, 2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탈레반은 어디에서 무기, 폭탄, 자금을 얻을까? 외부지원이 없다면 탈레반이 지금까지 버티지 못했을 것이다. 특히 미국의 참수행동이후에는. 이번에 아프가니스탄정부에 체포된 중국스파이의 집에서 수색해낸 총기, 탄약, 폭발물등은 이와 관련이 있지 않을까? 그들이 테러조직을 도와주는 것은 아닐까?

 

기실, 미국등 서방국가는 일찌감치 알고 있었다. 탈레반, 이란혁명수비대를 포함한 테러조직의 배후에 중국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는 것을. 그리고 이미 사망하거나 하야한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튀니지의 벤 알리, 리비아의 카다피, 이집트의 무바라크, 수단의 오마르 알바시르, 북한의 김정은, 쿠바의 카스트로, 탈레반의 전두목인 빈 라덴등 모두 북경이 지원하거나 현재도 지원하고 있는 맹우이다. 

 

2001년 미국의 특수부대가 알카에다의 근거지를 기습하였을 때, 대규모의 중국에서 만든 무기장비를 발견했다. 거기에는 지대공미사일도 포함되어 있었다. 중국의 정보기관은 특수목적회사를 이용하여 세계각지의 금융시장에서 빈라덴이 필요로 하는 자금은 운용하고 돈세탁하는 것을 도왔다고 한다. 빈 라덴은 일찌기 여러번 중국으로 가서 치료, 요양받은 바 있다. 그리고 그가 파키스탄에서 상당히 오랜기간 숨어지낼 수 있었던 것도 역시 중국과 파키스탄이 합상한 결과였다고 한다.

 

빈 라덴이 죽은 후에도 중국의 탈레반에 대한 경제, 군사지원은 중단되지 않았다. 2019년 6월, 중국 외교부는 드물게 탈레반대표의 중국방문을 확인해준 바 있다.

 

의문의 여지없이 테러조직인 중공은 국제테러리즘의 막후지원자이다. 그들의 목적은 미국의 시선을 옮겨서, 자신에 대한 압박을 완화시키는 것이다.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단계적으로 철수할 때, 중국은 절대 아프가니스탄정부와 탈레반이 평화협상을 달성하기 원하지 않는다. 중국이 배후에서 탈레반을 경제, 군사적으로 지원한다는 것은 미국과 아프가니스탄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러므로, 이번 아프가니스탄당국이 중국스파이를 체포한 후, 평소와 달리 중국에 사과를 공개요구하는 것은 실로 중국으로 하여금 탈레반을 더 이상 지원하지 말라고 경고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할 수 있는 자신감은 중국이 트럼프의 제재하에 전례없는 위기를 맞이하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아프가니스탄의 강경책 앞에 중국은 어떤 대응을 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