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종원(鍾原)
중공은 홍콩에서 국제사회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민주파를 극력 탄압하고, 홍콩인의 자유를 박탈하며, 미국의 제재를 약화시키고자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중공 고위층의 압력은 실제로 상당히 크다. 그렇기는 하지만, 중공 고위층은 여전히 홍콩의 대륙화를 가속화하고 있고, 홍콩을 직할시로 변경시키고자 시도한다. 당연히 홍콩의 민주항쟁이 내지로 확산되는 것은 두려워하고 있다.
그외에, 중공은 홍콩에서 또 하나의 골치거리가 있다. 즉 중공내부에 일부사람은 여전히 홍콩을 내부투쟁의 기지로 삼고 있다는 것이다. 다른 말로 하면 반시진핑파의 핵심거점이라는 것이다. 시진핑은 홍콩을 제대로 장악하지 못해왔다. 2019년 홍콩에서의 '반송중'시위기간동안 반시진핑파는 계속하여 불난 집에 불을 붙여, 시진핑을 난감하게 만들었다. 결국은 부득이 비밀리에 왕치산을 보내 진화할 수밖에 없었고, '송중조례'도 정식으로 철회했다. 2020년에 시진핑은 위험을 무릅쓰고 홍콩이 혼란에 빠지는 것도 마다하지 않으면서 진정 홍콩을 장악하고자 시도했다.
시진핑은 홍콩의 관방기구를 완전히 장악하지 못했다.
2020년 1월 6일, 시진핑의 심복인 뤄후이닝(駱惠寧)은 정식으로 중련판(中聯辦)을 넘겨받았다. 물러난 전 중련판 주임 왕즈민(王志民)은 오랫동안 홍콩마카오업무를 관장해왔고, 표면적으로는 시진핑에게 충성심을 보였지만, 실제로는 여전히 장쩌민파의 사람이었다. 시진핑은 2012년에 취임했는데, 8년이 지난 후에 비로소 중련판의 일인자를 자신의 심복으로 바꾸었다. 이전의 중련판 주임인 장샤오밍(張曉明)은 더더욱 장쩌민파의 색채가 진했던 인물이다. 2017년에는 명승암강(明昇暗降, 겉으로는 승진한 것같으나 실제로는 강등시킴)으로 중공홍콩마카오판공실 주임이 된다. 2020년 2월 12일 그는 부주임으로 강급된다.
홍콩행정장관 캐리람(林鄭月娥)은 시진핑의 말을 듣는 사람일까 아닐까? 이것도 의문부호가 붙어야 한다. 그녀는 2017년에 취임했고, 당시 중공의 홍콩마카오영도소조의 조장은 여전히 장더장(張德江)이었다. 캐리람은 장쩌민, 쩡칭홍일파의 거물인 장더장이 뽑은 사람이다. 지금 중공 홍콩마카오영도소조의 조장은 한정(韓正)으로 교체되었다. 그녀는 전형적인 상해방 인물이다. 여전히 장쩌민, 쩡칭홍일파의 정책을 계승하고 있고, 소속파벌의 홍콩에서의 이익을 유지보호하고 있다. 한정이 상하이를 떠난 후, 시진핑은 계속하여 심복을 상하이로 내려보내고 있다. 이를 통해 한정이 고심하여 만들어 놓은 상하이방을 해체시키고 있다. 한정이 시진핑과 한 마음일 수는 없는 것이다.
캐리람은 양자의 사이에서 기껏해야 균형을 유지할 수 있을 뿐이다. 시진핑은 중련판주임을 교체할 수도 있다. 그러나 부주임 이하 인원을 모조리 정리하는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중공의 홍콩마카오판공실의 인원정리도 마찬가지로 철저히 완성하지 못했다. 시진핑은 아마도 캐리람을 교체하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임기문제가 있을 뿐아니라, 후속 인선도 믿을만한 사람을 찾기 어렵다. 현재 홍콩은 아직 직할시가 아니고, 대륙에서 시장을 낙하산으로 내려보낼 수도 없고, 시위서기를 둘 수도 없기 때문이다.
캐리람의 후임자는 홍콩에서 고를 수밖에 없다. 그러나 홍콩의 지하당에서 시진핑이 진정 신뢰할 만한 사람은 없다. 아마도 모두 숙청대상일 것이다.
시진핑이 홍콩지하당조직을 장악하기 어렵다.
현재, 시진핑은 홍콩의 관방기구를 완전히 장악하지 못했는데, 홍콩의 지하당조직을 장악하는 것은 더욱 지난하다. 과거 23년간, 대륙에서 홍콩으로 이주한 사람은 100만명이 넘는다. 이들의 대다수는 보통배경이 아님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특수한 사명을 띄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 홍콩의 주권회복전에, 각종 채널을 통해 홍콩으로 들어간 중공지하당원 그리고 점차 침투하며 발전시킨 현지의 당원들까지, 홍콩의 지하당원의 수는 아마도 이미 중공현역군대인원인 200만명에 접근했을 것이다.
이들은 원래 중공이 홍콩을 잠식하는 최대의 자본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중공 고위층의 골치거리가 되었다. 이들은 도대체 누구의 명을 듣는가. 지금까지도 여전히 수수께끼이다. 만일 이들이 중공고위층의 명을 듣지 않고, 심지어 현임 중공고위층도 인원리스트를 갖고 있지 않으며, 더더구나 지휘할 채널도 없다. 그들은 지배가능한 역량이 아니다. 오히려 중공내부정치에서 적수의 자본이 되어 버렸다.
2019년 홍콩의 반송중사태때 위안랑(元朗)에서 흑사회의 백의인들이 사람들을 구타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경찰은 고의로 사전에 철수했고, 경찰신고전화는 아무도 받지 않았다. 이 사건은 시진핑이 정치적 적수들이 벌인 일처럼 보인다. 시진핑 혹은 그 심복이 지시한 것이 아닌 것같다. 그 목적은 표면적으로 홍콩시위자들을 겁주는 것이지만, 실제는 오히려 더욱 큰 반발을 불러왔고, 국면을 수습불가능하게 만들었다. 시진핑이 난감하게 만든 것이다.
2020년의 마지막 날, 오랫동안 홍콩의 파룬공진상포인트를 파괴하고 괴롭혀왔던 청관회(靑關會)가 돌연 모조리 철수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정식 해산되었다고 한다. 전해지는 바에 따르면 시진핑이 직접 명령했다고 하는데, 사실여부를 확인할 수는 없다. 다만 확실히 중공고위층은 청관회를 신임하지 않았다. 청관회는 파룬공에 대하여뿐만 아니라, 2019년 7월 19일 선수이부구(深水埗區) 의회는 <송중조례>수정사건에 대하여 토론했는데, 수십명의 사람들이 표어를 들고 방청석에서 소리를 지르고 의원들을 욕했다. 그중에는 여러 청관회 우두머리와 구성원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렇게 써먹기 좋은 조직을 중공고위층은 버린 것이다.
2012년, 전 홍콩행정장관 렁춘잉(梁振英)은 취임과 동시에, 청관회가 돌연 홍콩파룬공의 각 진상포인트에 나타났고, 확성기를 들고 파룬공신자들을 큰 소리로 욕하며 진상포인트에 전시패널과 플랭카드를 붙이는 것을 막았다. 그리고 말싸움과 몸싸움까지 하면서 전시패널을 파괴하기까지 했다. 이는 8년간이나 지속되었다. 단 하룻밤만에 청관회가 사라진 것이다. 이 청관회가 실질적으로 누구의 지시를 받았는지 결국 진상이 드러난 것이다. 현임 중공고위층은 파룬공에 대한 박해를 멈추지 않았다. 물론 장쩌민, 쩡칭홍을 대신하여 오명을 뒤집어 쓰고 싶지도 않을 것이다. 다만 2020년의 마지막 날이 되어서야 청관회가 해산된다. 이를 보면 현임 중공고위층은 홍콩지하당조직에 대하여 그다지 지배력이 크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이런 조직이 또 얼마나 있는지, 도대체 누구를 위해 일하는지, 중공 고위층도 아마 잘 알지 못하고 있을 것이다.
홍콩은 중공 각파관리들이 재산을 굴리는 곳이다.
중공의 각급 관리들이 해외에 가진 재산은 중국대륙에서 직접 움직이기는 불편하다. 홍콩은 자연스럽게 이상적인 중개지가 된다. 2020년 8월, 베이타이허회의 기간동안 시진핑, 리잔슈, 왕양 3명의 가족구성원들이 가진 홍콩의 호화주택이 돌연 폭로되었다. 이는 확실히 정치적 적수가 시기에 맞추어 공개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는 다시 한번 드러냈다. 반시진핑파는 여전히 홍콩에 상당한 기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이렇게 상세한 정보를 장악할 수 있을 정도로.
2019년 11월, 홍콩의 반송중사태기간에, 중국 전 정치국 상임위원 자칭린(賈慶林)은 개인비행기를 임차하여 홍콩의 재산을 캄보디아로 옮겼다고 알려졌다. 2017년 1월 27일 구정전야, 명천계(明天係)의 오너인 샤오젠화(肖建華)는 홍콩에서 납치되어 대륙으로 끌려갔고, 중공권력투쟁의 희생물이 된다.
지금 트럼프는 홍콩의 특수지위를 취소했고, 많은 자금이 홍콩에서 빠져나가고 있다. 얼마나 많은 재산이 홍콩현지상인의 것이고, 얼마나 많은 부분이 중공각급관리의 것이지는 알 수 없다. 홍콩주식시장에 투입된 자금중에서 얼마나 많은 부분이 홍콩시민의 돈이고, 얼마나 많은 부분이 중공탐관의 돈인지도 알 수가 없다. 홍콩외자라는 명목으로 중국대륙에 만든 각종 기업중 얼마나 많은 부분이 진정한 외자이고, 얼마나 많은 부분이 탐관들의 돈이 되돌아간 것인지도 계산할 수 없다.
홍콩의 흑사회를 움직이거나 혹은 청관회와 같은 지하당조직을 지배하려면 당연히 대량의 자금이 필요하다. 자연히 누가 돈을 내는지에 따라 그의 말을 듣는다. 중공의 매년 재정지출 예를 들어, 국가안전부, 공안부, 통일전선부, 중앙선전부, 홍콩마카오판공실, 중련판등, 일부분은 홍콩지하당의 운영을 유지하는데 쓰일 것이다. 다만 더 많은 조직의 운영은 스스로 체계를 갖춘 자금원에 의존하고 있다. 아마도 많은 부분은 홍콩의 합법적인 산업에서 나오는 것일 것이다. 현임 중공고위층이 도대체 얼마나 파악하고 있을까?
중공고위층은 홍콩을 하루빨리 장악하고 싶어한다. 홍콩의 민주, 자유를 억누르는 것이 한 방면이고, 이들 지하자산을 완전히 장악하는 것도 역시 목적중 하나이다. 이들 방대한 자금은 대량의 홍콩지하조직의 운영을 지탱할 뿐아니라, 중공내부파벌투쟁의 운용도 지탱한다.
중국 공안부 부부장 쑨리쥔이 낙마하기 전에, 그는 홍콩의 행동을 지휘해왔다. 그가 얼마나 많은 자금을 움직여서 홍콩에서의 운영을 지탱해 왔는지, 또 얼마나 많은 홍콩의 자금으로 그와 그의 부하들의 대륙에서의 운영을 지탱해 왔는지, 이 수수께끼는 아마도 그가 신속히 제거된 원인중 하나일 것이다. 그의 배후에 있는 이들이야말로 진정한 오너라 할 수 있다. 이들은 아마도 시진핑의 반대편에 서 있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마윈등은 어쨌든 중국대륙내에 있다. 2020년말 당한 타격은 확실히 파벌투쟁이 공개화되었다는 것을 나타낸다. 다만 중공고위층의 채찍은 탄환지지인 홍콩에 미치지 못하는 것같다.
미국의 제재와 서방각국의 비난에 대하여, 중공고위층은 아주 비합리적으로 홍콩에서 버티고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서방과 대항하지만 실제로는 내부투쟁의 말할 수 없는 부분도 있는 것이다. 중공고위층의 권력은 외부에서 보는 것보다는 훨씬 취약하다.
홍콩은 중공내부투쟁이 연속되는 장소이다. 2021년에는 아마도 최고조에 달할 것이다. 이런 투쟁은 곤경을 가중시킬 것이고, 중공의 최후운명도 결정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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