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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경제/중국의 국유기업

채권시장붕괴조짐?: 천억위안급 국유기업들의 연이은 채무위약

by 중은우시 2020. 11. 14.

글: 재경냉안(財經冷眼)

 

연말이 가까워오고 있다. 채권의 상환일자도 갈수록 가까워진다. 채무위약의 빈도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경제가 하락하니, 기업의 이익창출능력을 갈수록 나빠진다. 그리하여, 채무위약이 기업에서 폭발되는 것은 아주 정상적이다.

 

금년이래, 채무위약의 소식은 계속 보도되고 있다. 하이항(海航), 헝다(恒大), 공상은행(工商銀行)같은 대기업도 채무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다. 며칠 전, 천억급 랴오닝성직속국유기업의 채무위약은 더더욱 회사채문제에 불을 붙였다. 채권시장은 혼란에 빠지고, 채권관련인사들은 간담이 서늘해진다.

 

11월 12일, 또 다른 근정묘홍(根正苗紅)의 국유기업 회사채에 위약이 발생한다. 이는 일련의 신용채를 붕괴시켰고, 전체 채권시장은 혼란에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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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0일, 용청메이덴지주집단유한공사(永城煤電控股集團有限公司, 이하 "용메이집단")의 제3기 초단기융자채권 "20용메이SCP003"이 만기도래하였는데 상환하지 못했다. 원금이 10억위안이며 실질적위약이 된다. 이는 화천(華晨)이후, 또 하나의 대형국유기업의 회사채에 실질적 위약이 발생한 것이다.

 

용메이집단은 2007년에 성립되었고, 허난성(河南省)의 국유대형석탄기업이다. 지배주주는 지분비율이 96%이고, 실질지배인은 허난성국유자산관리위원회이다. 이번 용메이집단의 위약은 시장의 예상을 크게 벗어났다. 왜냐하면 지난 달인 10월 10일, CCXI(中誠信國際信用評級有限公司)가 용메이집단에 AAA의 신용평가등급을 주었기 때문이다. 화천도 위약전에 중국의 신용평가기관이 높은 등급을 부여한 바 있는데, 이번과 똑같다. 이 점을 보면, 중국의 신용평가기관은 전혀 직업정신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고, 무슨 공신력이라 할 것도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은 중국의 신용평가기관은 돈만 주면 된다고 알고 있다. 좋은 등급을 받아낼 수 있다. 필자의 생각에 그건 사실일 것같다. 다만 그런 것은 채권투자자들을 해칠 뿐이다.

 

이번 채무위약전에 아주 이상한 일이 하나 일어났다. 10월 20일, 즉 용메이집단의 채무에 실질적위약이 발생하기 전에, 용메이집단은 회사채를 발행한다. 이치대로라면, 용메이집단은 위약전에 회사의 재무상황이 악화될 것이고, 그것은 재무제표에 반영될 것이다. 그런데 새로운 회사채를 발행하려면 회계사무소의 회계감사를 통과한 재무제표와 채무상환능력이 있다는 리스크평가자료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현재의 상황은 용메이집단에 재무위기가 발생했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는 상황하에서 관련 평가기관과 중개기관은 용메이집단을 도와 10억위안의 회사채를 발행하여, 시장에서 돈을 긁어모은 것이다. 이건 아주 악랄한 성질의 행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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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위약사건이 발생한 후, 관련 주무부서는 <은행간채권시장자율처분규칙>에 근거하여, 발행인 및 관련중개기관이 업무과정에서 리스크를 알려주었는지 그리고 충분히 공시했는지, 엄격하게 관련 직책을 이행했는지에 대하여 자율조사를 진행한다. 다만 이런 사후조사는 명확히 큰 작용을 할 수 없다. 리스크는 이미 발생했고, 채권구매자는 이미 실질적인 손해를 입었다. 배상을 받을 가능성은 아주 적은 것이다.

 

왜 이렇게 말할 수 있는가? 일반적으로 채권위약이 있으면, 주무부서는 마땅히 기업에 자신의 소유자산을 매각하여 채무상환을 하도록 요구해야 한다. 핵심자산을 포함해서. 다만 용메이의 경우, 이런 조치에 문제가 있었다. 주요 원인은 지방정부의 참여하에, 채권발행주체인 용메이집단의 핵심자산을 빼돌린 것이다. 이는 다음의 두 가지로 나타난다:

 

첫째, 핵심자산을 마음대로 이전시킨다. 예를 들어, 용메이집단은 위약전에 가치가 35억위안에 이르는 중위안은행(中原銀行)의 주식을 무상으로 양도한다. 이는 대량의 채무를 부담한 후, 집안의 가장 가치있는 재산을 다른 곳으로 빼돌리거나, 은닉한 후, 파산을 신청한 것이나 다름없다. 악의적인 채무면탈이다.

 

둘째, 핵심자산을 팔 수 없게 한 것이다. 즉 회사에 일단 문제가 나타나면, 정부가 핵심자산을 비대등의 가격으로 넘겨받거나, 혹은 채무는 지고 있으면서 핵심자산은 정상운영할 수 있게 함으로써, 그 핵심자산으로 채무를 상환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다.

 

용메이집단의 지분상황을 보면, 2019년 재무제표상의 순자산과 지분비율을 개략 계산해보면, 핵심자산의 순가치는 300억위안 가량이다. 용메이의 모든 이자부채무는 400억위안을 넘지 않는다. 다른 자산들은 계산에 넣지 않더라도. 이 핵심자산만으로도 자산회수율은 60%이상이 된다고 보아야 한다. 다만 11월 11일 용메이집단의 시장거래가격은 6위안이다. 이는 시장에서 용메이의 채권회수율을 10%정도로 본다는 뜻이다. 이런 예상이 보여주는 것은 핵심자산을 환가하여 채무상환받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일단 핵심자산을 환가하여 채무상환에 쓸 수 없다면, 눈앞의 모든 것은 가짜이다. 왜냐하면 그것을 위약전 혹은 위약후에 무상으로 이전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혹은 위약후에도 채무상환에 쓰이지 않게 만들 수 있다. 그럼 신용채권은 회수받을 수 없고, 전체 신용채시장의 기초는 무너지게 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마오타이(茅臺)를 비난한다. 다만 꾸이저우성은 비록 가난하고 채무도 많지만, 그래도 오기는 있다. 공모채때 위약하지 않겠다고 말하면, 위약하지 않았다. 최소한 자신이 한 말은 지켰다. 산시성(山西省)의 지도자들도 지금까지 구조조정과 국유기업우량화를 견지하고, 성정부의 지도자들이 기업을 위해 앞장서서 책임을 졌다. 그런데, 이번 허난성의 용메이집단은 400억위안의 우량자산인 석탄자원이 있지만 공개적으로 위약하고, 정부는 기업을 도와 재산을 빼돌리게 했다. 공개적으로 채무를 갚지 않고 버티는 것이다. 구이저우나 산시와 비교하면 허난성의 지도자들의 인품이 얼마나 형편없는지 알 수 있다. 그리고 전국의 사람들이 정부의 신용에 대하여 다시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

 

3

 

이번 국유기업이 공개적으로 빚을 떼먹은 사건은 시장에서 보이는 시범효과가 아주 크다. 용메이집단의 채권위약으로 시장은 신용채에 대해 공황에 빠진다. 11월 12일, 칭화유니의 3건의 회사채는 모두 30%이상 폭락한다. 장중 2번이나 하한가로 거래정지되기도 했다. 마찬가지로, 칭화지주의 채권도 32.23% 하락한다. 장중 2차례의 거래정지도 나타난다. 윈난청투(雲南城投)는 한때 17%이상 폭락했다. 이들 채권가격의 폭락은 다시 용메이의 다른 수백억위안 채권도 영향을 미칠 것이고, 다른 국유기업의 회사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리하여 채권을 기반으로 하는 많은 기금회사들은 엄청난 손실을 입게 될 것이다.

 

2020년 11월 10일, 허난에너지화공집단유한공사(河南能源化工集團有限公司)의 본사의 잔존회사채규모는 255.3억위안이고, 자회사인 용메이지부의 잔존회사채규모는 234.11억위안이다. 그리고 본사는 2021년내에 상환하거나 환매해야할 채권규모가 200억위안이 넘는다. 채권이 집중적으로 만기에 도달하는 압력을 받게 되는 것이다.

 

공개된 수치를 보면, 최소 200억위안 규모의 채권이 영향을 받게 될 것이다. 하나의 기금의 상품이 2개를 보유하고 있다면, 100개의 상품이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고, 미치는 영향범위는 아주 넓게 될 것이다. 그리고, 용메이집단의 위약은 석탄류의 관련기업채권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렇다면 이런 채권을 가진 기관의 경우 분명 순자산가치가 대폭 하락하는 리스크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앞에 언급한 것처럼 용메이로 인해 같이 끌려들어간 기업에는 칭화유니그룹의 국내외채권이 있다. 당일 30%의 대폭하락을 보여 임시로 거래정지된다. 칭화유니그룹의 상반기 채무는 8,866억위안에 달하며, 2021년에 기간만료되며, 액면이자 4.75%인 달러표시회사채의 가격은 11월 10일저녁 1달러액면가격에 26.9센트가 폭락한다. 역대최저수준이다.이번달에만 50%이상 하락했다. 한때 거래정지를 불러온 "19쯔광02"는 37%가 하락해서 31위안이 된다. 상하이 회사채시장에서 최대낙폭을 기록한다. 3일후, 칭화유니그룹의 13억위안짜리 채무가 기한만료되었는데, 칭화유니그룹은 월요일이 만기되는 10억위안의 신택대출에 대한 대출연장을 요구하는 외에, 중국성시상업은행에서 신규대출을 요청해서, 일요일에 만기도래하는 13억위안의 "17쯔광PPN005"의 상환에 사용하려고 했다. 다만 채권자인 안후이의 모 상업은행은 저녁7시까지도 대출연장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

 

이전에 칭화유니그룹이 영속사모채의 환매를 포기하는 방식은 시장에서 그들의 캐시플로우에 대한 우려를 가중시켰고, 이로 인해 채권에 대한 투매를 불러왔다.

 

2018년 4월 신용리스크가 발발한 때로부터 캉메이약업(康美藥業), 캉더신(康得新)까지, 특히 최근의 하이항, 화천, 선양공용(瀋陽公用), 용메이, 칭화유니그룹등 일련의 기업신용리스크가 출현하면서, 모두의 '신앙'이 무너지고 있다. 특히 10월하순이래, 신용리스크사건이 발생하는 빈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선양셩징에너지(瀋陽盛京能源)의 2건의 PPN위약, 칭하이국투(靑海國投)의 연기에서 "17화치05"의 실질적위약, 칭화유니그룹의 "15쯔광PPN006"의 환매불능, 그리고 용메이의 실질적위약까지... 이런 일련의 신용리스크사건은 채권시장종사자들로 하여금 다시 한번 신용채의 리스크문제를 인식하게 만들었다.

 

신용채시장에서 신용채위약은 발생할 수 있다. 시장종사자로서 이런 점은 존중해야 한다. 다만, 실제로 많은 정부와 국유기업은 신용개념이 없다. 채권투자자들의 신뢰가 필요한 때 기업을 도와 자산을 크게 키우지만, 문제가 발생하면 시장에서 자산을 처분하는 것을 거절하고, 심지어 저가로 기업의 핵심자산을 빼돌린다. 용메이집단처럼 무책임한 행위를 서슴지 않는 것이다.

 

만일 채무면탈의 기풍이 만연하면, 각 성정부는 모두 따라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 언젠가 기업이건 투자자이건 우리 모두가 피해자로 되고, 신용채시장은 붕괴되어 버릴 것이다.

 

4

 

채권시장에서 금년 들어 사고가 빈발하고 있다. 이치대로라면 화폐와 신용의 긴축과 관련이 있다. 다만 중국에서 금년은 화폐이건 신용이건 모두 비교적 완화되어 있다.

 

만일 중국의 화폐공급량을 관찰하면, 증가속도를 보거나 총량을 보거나, 인민폐의 광의의 화폐증가는 3년만의 최고기록이다. 2019년 12월부터 지금까지 M2는 198조위안에서 215조위안으로 늘었다. 매달 전년동기대비 10%이상 증가했다. 이는 '화폐긴축'과 전혀 연결시킬 수 없다.

 

신용확대에 관하여, 2017년이래 사회자금조달규모의 증가속도와 증가량을 보면, 특히 올해를 보면 이는 확실히 사실이다.

 

바꾸어 말하면, 2020년이래 중국의 진실한 상황은 화폐공급확대, 신용공급확대이다. 이런 상황하에서, 여러개의 높은 평가등급을 받고 있던 신용채에 위약이 발생하고, 전체 신용채시장이 폭락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는 것은 다른 문제가 있다는 말이다.

 

5월부터 현재까지 국내의 채권시장은 기본적으로 반년내내 하락했다. 10월말에 약간 반등하였지만, 인민은행 부행장인 류궈창(劉國强)이 "자금은 실체경제로 가야하고, 돈이 돈을 낳은 게임을 해서는 안된다"고 발언한 이후, 즉시 하락으로 돌아선다.

 

실제로 예전과 다른 점이라면, 금년은 민영기업의 채권위약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이번의 위약사태 내지 시장의 우려는 모두 생산과잉과 강시국유기업의 채권이다. 치명적인 것은 이들 국유기업의 위약채권은 겉으로 보기에 수량이 많지 않지만, 금액이 모두 방대하다. 걸핏하면 10억, 수십억이다. 일단 문제가 발생하면 적지 않은 기금회사, 은행을 무너지게 할 수 있고,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아주 악성이다.

 

어떤 의미에서 보자면, 모두 마음 속으로 다 알고 있다. 많은 국유기업은 새로 채권을 발행해서 옛 채권을 상환한다고. 그러나 모두 바라는 것은 이들 국유기업의 최소한 현재같은 저이율시대에최소 몇년간 문제없이 버텨달라는 것이다. 모두 요행심리를 가지고 있다. 다만 생각지 못했던 것이라면 화천 용메이같은 AAA급의 신용채도 무너진다는 것이다. 이제 시장은 신뢰가 사라졌고, 최근 이틀동안 신용채시장의 폭락으로 이어진 것이다.

 

채권시장은 주식시장과 다르다. 이런 폭락은 큰 문제를 야기시킨다.

 

채권은 둘로 나뉜다: 이율채와 신용채. 이율채는 바로 국가와 정부의 신용으로 담보하는 채권이다. 예를 들어, 국채, 중앙은행채, 지방정부채등이다. 일반적인 상황하에서 위약이 없다. 가격이 이율의 변동에 따라 변동하기 때문에 이율채라고 부른다. 신용채는 통상적으로 산업채라고 부른다. 즉 시장에서 기업이 발행하는 채권이다. 순수하게 신용에 의존하여 발행된다. 만일 기업위약이 발생하면 한푼도 남지 않을 수 있다. 왜냐하면 위약이 있을 수 있어서, 신용채에 투자하는 수익은 이율채보다 높게 된다.

 

신용채에 투자하는 투자자에 있어 그들은 주로 안정적이면서 상대적으로 국채보다 높은 수익을 원한다. 개별채권위약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그들은 통상적으로 바스켓신용채를 구매하는 것을 선택한다. 채권시장 전체에 문제만 터지지 않으면, 개별채권위약이 있더라도 시장은 예상가능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다.

 

다만 만일 현재와 같이 대량의 AAA급 신용채에 위약이 발생하면, 채권기금의 가격이 폭락한다. 이는 시장에 극도의 공황을 불러일으키고, 앞으로 더 많은 회사채의 위약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측하게 된다. 이는 투자자들이 스스로 리스크까지 계산에 넣게 되는 것이고, 투자자들은 아마도 종류를 불문하고 모조리 팔아버리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정상적으로 돈이 필요한 기업도 회사채발행을 통해 자금조달을 받을 수 없게 된다. 세숫물과 아이를 한꺼번에 버려버리는 꼴이 된다.

 

2017년이래, 중국의 국가금융개혁의 방향은 바로 대출을 위주로한 간접자금조달방식에서, 주식자금조달, 회사채발행등 직접자금조달방식으로 바꾸는 것이다. 만일 회사채시장이 폭락하면, 투자자들은 회사채를 전혀 믿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기업이 직접 채권을 발행하여 자금조달하는 통로는 막혀버리고, 금융개혁도 성공할 수 없다.

 

이번에 화천, 용메이, 칭화유니등 AAA신용등급의 채권에 문제가 터졌다. 만일 이들 채권의 문제를 그대로 놔두면, 앞으로, 아마도 사람들은 중국자금조달체계의 신용에 의문을 품게 될 것이다. 나아가 국내외자본과 투자자들은 집단으로 투자를 거부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채권시장에 사형을 선고하는 형국이 된다. 만일 그 지경에 이른다면, 허난성국유자산관리위원회같은 정부부서 및 우량자산을 가지고도 채무상환을 하지 않은 용메이집단같은 국유기업사기꾼들이 바로 원흉이 될 것이다.

 

새집이 무너지면 그 안의 알도 온전할 수 없다. 회사채와 채권기금에 투자한 사람들은 반드시 눈을 씻고 살펴보아야 한다. 자신의 재산은 자신이 지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