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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정치/미중신냉전

미국주중대사관의 휘장(徽章) 변경, 탈중국의 신호인가?

by 중은우시 2020. 8. 12.

글: 심주(沈舟)

 

미국주중대사관의 신구휘장(왼쪽이 신규, 오른쪽이 기존)

8월 10일 미국주중대사관이 돌연 그다지 사람들의 눈길을 끌지못할만한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지금은 미중관계의 여하한 사소한 일도 모두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 주중대사관의 웨이보에 새로운 휘장도안이 올라왔다. 색깔이 많이 바뀐 외에 "중국(中國)"이라는 두 글자도 없애버렸다.

 

미국 주중대사관의 원래 휘장에는 파란색의 둥근 원에 황색의 테두리가 있었다. 새로운 휘장에는 이런 것들이 보이지 않는다. 그저 완전 흰색바탕에 흑색의 테두리만 남았다. 상당히 엄숙해 보인다. 위쪽의 둘레에는 "미국주화대사관(美國駐華大使館)"이라는 글자가 여전히 남아 있고, 아래쪽 둘레에는 "북경(北京)"이라는 두 글자만 외롭게 남아 있다. 원래 있던 "중국(中國)"이라는 두 글자는 보이지 않는다.

 

만일, 단순히 새 휘장만 보면 "미국주화대사관 - 북경"만 남았다.

 

"중국"은 없어졌지만, "주화(駐華)"는 남았다. 이 새로운 변화는 분명 실수는 아닐 것이다. 일부러 이렇게 한 것이다. 바꾸어 말하면, 미국의 베이징주재 대사관은 더 이상 '중국'과 관련이 없다는 취지로 보인다. 그래도 이 '미국주화대사관'이라는 글자는 없애지 않았고, 여전히 중국인과 관련된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만일 여기서 '주화" 두 글자까지 없애버리면, "미국대사관-북경"만 남는다. 이렇게 하면 명칭 자체가 바뀌는 것이니, 의미가완전히 달라진다. 비록 '주화'를 남겨두었지만, '중국'이 없어졌다. 이것이 무슨 신호라는 것은 너무나 명백하다.

 

중공정권은 지금까지 중국을 대표해 왔다. 특히 최근 한동안 미국정부관리는 자주 중공정권과 중국인민을 분리시켜왔다. 그리하여 중국외교부를 다급하게 만들었다. 계속하여 미국에 공산당과 중국인민의 관계를 이간질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중공정권의 통치합법성에 대한 의문이 일어나는 것을 우려하는 모습이었다.

 

미국의 이 수단은 악독했다. 직접적으로 '중국'을 지워버린다면 중공정권은 어떻게 중국의 대표한다고 하더라도 아무런 소용이 없다. 이런 탈중국화는 실로 너무나 두드러지고, 너무나 정교하다. 미국은 전략에서도 한단계 위일 뿐아니라, 전술에서도 이처럼 대단하다. 이는 설명해준다. 미국 국무부는 매우 신경쓰고 있고, 태도는 아주 진지하다는 것을. 이런 동작은 대사관이 결정할 권한이 없다. 최소한 국무장관 폼페이오의 결재는 받았을 것이다.

 

'중국' 두 글자가 없애면서 그래도 중국인들에게 서비스를 한다. 미국주중대사관은 이런 방식으로 명확히 중공정권과 중국인민을 구분하고 있다. 혹은 미국주중대사관은 사람들에게 말하고 있다. 미국은 중국인민과 관계를 맺는 것이고, 중공정권과는 더 이상 관계가 없다는 것을. 미국정부는 계속하여 중국인민과 교류하지만, 중공정권과는 탈피할 것이라는 것을.

 

표면적으로 미국정부는 중공정권과의 단교를 공식적으로 선언하지 않았다. 그러나 내심으로 혹은 실질적으로 미국정부는 중공정권과의 관계에서 선을 긋고 있다. 이는 미국이 더 이상 중공정권을 승인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정부의 중공정권과의 결별태도는 아마도 다른 것으로도 나타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중국외교부가 계속하여 대화요구를 내놓고 있지만, 미국 국무부는 시종 무시하고 있다. 외교문건은 깊은 바닷속에 빠진 것같고, 이메일에는 회신이 없다. 심지어 전화도 받지 않는다. 중국외교부가 이처럼 절박하게 대화를 요구하고 계속 승인해달라고 하는 것이 이해가 간다. 미국 국무부의 유사한 태도와 언행은 아마도 이미 한동안 지속되어왔다. 그저 외부에서 포착하지 못했을 뿐이다. 중국의 주미대사 추이텐카이도 이를 확인시켜주고 있다. 대화조차 없다는 것을.

 

이는 트럼프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을 것이다. 3월말, 트럼프는 시진핑과 마지막 통화를 한 후에, 트럼프는 시진핑과의 전화통로를 차단해버렸다. 이 기간동안 시진핑은 분명 1번이상 트럼프와의 통화를 요청했을 것이다. 그러나, 거절당했다. 트럼프가 이렇게 행동하니, 국무부가 괜히 대화를 할 이유가 없다. 폼페이오는 양제츠와 회담을 한 후에 계속하여 중공은 믿지 않는다고 얘기하면서, 전혀 중공과 커뮤니케이션할 생각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중국외교부가 폼페이오를 마구 욕한 것도 이미 오래되었다. 아마도 폼페이오가 중공을 거절하는 태도는 일찌감치 시작되었던 것같다. 외부에서는 그 사정을 몰랐을 뿐이다. 그저 폼페이오가 공개적으로 하는 말만 들어야 하니, 골치가 아프지 않을 수 없다. 중국외교부는 일찌감치 이를 깊이 깨달았고, 그래서 폼페이오를 마구 욕했던 것이었다.

 

폼페이오의 말을 보면, 정상적인 양국관계라면 폼페이오가 불신한다는 말을 할 수 있을까? 그것은 바로 서로 교류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서로 교류하고 싶지 않을 뿐아니라, 폼페이오는 "중국공산당을 변화시키는 행위는 중국인민 자신의 사명일 뿐아니라, 자유국가에서 해야할 일이다. 자유를 옹호해야 한다."

 

폼페이오의 강연에 따르면, 미국은 중공정권과 전쟁개시 하나만 남았다.

 

8월 10일의 기자회견에서 트럼프의 말은 의미심장했다.

 

한 기자가 중국에 관한 문제를 제기하자, 트럼프의 첫 반응은 왜 다시 중국문제를 얘기하느냐였다. 이렇게 보면, 트럼프는 중공에 대한 전략과 계획을 이미 마쳤다는 것이다. 각 내각의 구성원이 구체적으로 집행만 하면 된다. 5월 29일, 트럼프는 중국에 관한 담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전체계획은 기본적으로 확정되었다. 당시에 내각구성원들은 모두 트럼프의 뒤에 서서 응원하고 있었다. 어떻게 보더라도 놀랄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6월말, 트럼프의 4명 내각요원은 연설을 시작한다. 확실히 대국이 결정된 것이다. 트럼프는 임무를 나누어주고, 그들에게 연설하게 한 것이다. 미국의 중공정권에 대한 새로운 정책을. 트럼프는 다른 바쁜 일들이 많다. 일찌감치 권한을 내각 구성원들에 넘겨주었고, 기한을 정해서 보고하게 한 것이다. 매일 확인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그러나, 기자가 묻자 트럼프는 다시 한번 설명한다. 그는 8개월전과 비교하여 우리는 중국에 대한 시각이 아주 달라졌다. 바이러스가 어떻게 왔는지, 우리는 분명하게 조사했다. 우리는 거기에 분노한다.

 

트럼프의 다음계획은 확정된 것같다. 중공정권의 바이러스은폐에 대한 책임을 추궁하고, 16만명이상의 미국인이 사망한 데 대하여 정의를 바로세울 것이다. 이런 태도는 이미 충분히 명확하다. 트럼프가 다시 반복해서 말할 필요가 없다. 이제 필요한 것은 실제행동이다. 미국의 최근 중공정권에 대한 거동을 보면, 이미 트럼프의 계획이 실행되고 있는 것이다.

 

중공도 마침내 만회의 여지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8월 10일 돌연 외교업무를 새로 조정한다. 전면냉전을 준비하는 것이다. 중공은 여전히 스스로의 힘을 헤아리지 못하고 있다. 왜냐하면 미국이 현재 진행하는 것은 '냉전'이 아니라 '제승(制勝)'의 전쟁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