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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경제/중국의 인터넷

"일상소구(一箱小狗), 공오지(共五只)": 중국정부는 왜 이 글을 삭제했을까?

by 중은우시 2020. 8. 11.

글: 간중국(看中國)

 

"일상소구(一箱小狗), 공오지(共五只)"

상자 하나에 작은 개가 모두 다섯마리.

 

도대체 이 글에 무슨 문제가 있어서 봉쇄된 것일까?

 

인터넷에 글을 쓸 때, "공(共)"자의 옆에 있는 글자가 문제있는 글자이면 모두 봉쇄된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얼마전 "비글견피해자연맹"이라는 아이디로 웨이보에 유기견을 입양하는데 관한 글을 실었다. 그런데, 삭제당했다. 글을 쓴 네티즌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시나닷컴에 물어보고나서야 알 수 있었다. 원래 글에 "구(狗)"와 "공(共)" 두 글자가 있기 때문이었다.

 

그후 '비글견피해자연맹"은 글을 바꾸어야 했다: "일상소*(一箱小*), 공오지(共五只), 아직 눈도 뜨기 전에 **졌다. 투고자는 가족이 **도록 허락하지 않아서, 여러분들이 *** **해주기 바란다. 작은 개는 더운 여름 날씨에 **할 수가 없다. 모두 현지 **소를 알테니 연락해서 한번 보아주세요."

 

이 글을 보고 네티즌들은 속속 댓글을 단다: "중국인들은 이미 ***를 보고서도 무슨 글자인지 충분히 추측할 수 있을만큼 문자실력이 늘었다." 그리고 어떤 사람은 이 글에 대하여 이렇게 해석했다: "아마도 글을 쓴 사람은 스무번이상 스스로 검열하면서 민감한 글자는 찾아낸 것같다."

 

또 다른 네티즌은 이 내용을 트위터에 올렸다. 어떤 사람은 대륙에선느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해주었다. "공(共)"자의 앞이나 뒤에는 반드시 잘 '자체검열'한 후에 올려야 한다. 예를 들어, "공"자의 앞에 "구(狗)", "조(鳥)", "려(驢)", "초(草)" (모두 욕할 때 자주 쓰는 말들임)등의 글자가 있어서는 안된다. 중간에 부호가 있거나 간격이 있어도 안된다.

 

그외에 부호가 있든 없든 "공(共)"자의 뒤에 절대로 "비(匪)"자를 써서는 안된다. 왜냐하면 이미 판례가 있기 때문이다. 만일 단체방에 '공비(共匪)'라는 글을 올리면 행정구류 5일 내지 10일을 받게 된다. 상소해도 소용없다. 왜냐하면 중국의 공안과 법원에서 1심, 2심 모두 '공비'는 바로 '중국공산당'이라고 인정했기 때문이다.

 

네티즌들은 속속 비아냥거리는 글을 남긴다. "계속 이러다가는 손짓으로 의사를 전달해야겠다!" "이런 정권은 이미 구할 수가 없다." "도대체 얼마나 자신이 없어야 이런 멍청한 짓을 한단 말인가. 아마도 그들이 알려주지 않았다면 99%이상이ㅡ 사람들은 절대로 '구공(狗共)'을 연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렇게 봉쇄하는 글자를 늘여가게 되면 결국 민중들에게 더 많은 성가심과 분노를 불러올 뿐이다." "정말 슬프다. 개조차도 그냥 놔두지 않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