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임염(荏苒)
중국대륙 최초의 애플 핸드폰 OEM공장이 곧 탄생할 예정이다. 애플핸드폰의 3위 OEM공장인 타이완 위스트론(Wistron, 偉創)이 33억위안의 가격으로 중국 쿤산(昆山)에 취한 공장을 중국대륙기업 리쉰정밀에 매각하기로 했다. M&A가 완료되면, 리쉰정밀은 중국대륙 최초의 애플핸드폰 OEM공장이 되는 것이다. 타이완기업이 애플핸드폰OEM을 독점하던 국면이 드디어 타파되는 것이다.
타이완매체는 업계인사의 말을 인용하여 이렇게 말했다. 애플의 목적은 아주 명확하다. 리쉰정밀을 기쿼서 최대의 OEM공장인 폭스콘(Foxconn, 富士康)을 견제하려는 것이다. 폭스콘의 창업자인 궈타이밍(郭臺銘, Terry Gou)은 이 M&A에 대하여 들은 후 크게 놀랐다고 한다. 타이완이 우세를 점하던 OEM산업이 잠식되는 것을 우려했다는 것이다. 사실상, 폭스콘의 우려는 근거가 있다. 리쉰정밀의 창업자인 왕라이춘(王來春)은 폭스콘이 대륙에서 채용한 제1차 직원이었다. 리쉰정밀이 애플핸드폰OEM에 뛰어드는 것은 그저 시작일 뿐일 것이다. 타이완이 자랑하는 전자제품OEM산업에 관련되고, 더더구나 타이완이 매년 대륙에서 거액의 무역흑자를 얻고 있는 사업과 관련되기 때문이다.
어떤 의미에서 보자면, 전자제조서비스(EMS) 즉 전자제품OEM은 세계제조업의 사회화 대생산, 분업전문화의 필연적 결과이다. 동시에 부인한 수 없는 것은 이것이 타이완전자제조업의 일대 창조였고, 세계제조업의 발전과 국면에 큰 영향을 끼쳤다. 타이완기업은 세계 전자제품OEM분야에서 패주의 지위를 형성하였는데, 이는 대륙과의 상호보완을 떠나서는 얘기할 수 없다. 이렇게 얘기할 수 있다. 윈윈의 상호성취를 이룬 모범적 사례라는 것이다.
1988년, 폭스콘의 창업자 궈타이밍은 선전에서 중국대륙의 최초 생산기지인 선전하이양(海洋)정밀컴퓨터부품공장을 만들 때, 꿈에도 생각지 못했을 것이다. 20녀년후 폭스콘이 세계최대의 전자제품OEM기업으로 성장할 줄은. 전성기때 중국대륙에서만 44개 공장에서 백만이상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었다. 2019년 폭스콘의 모회사인 홍하이정밀(鴻海精密)은 1,756.17억달러의 영업수익으로 세계500대기업의 23위에 올랐다. 중국하이테크기업인 화웨이가 겨우 61위에 올라 있는데.
폭스콘은 단지 타이완 전자제품OEM산업이 대륙에서 발전한 하나의 축소판이다. 핸드폰OEM분야에서 폭스콘은 같은 타이완자본의 페가트론(和碩科技, Pegatron), 위스트론과 함께 이윤이 가장 높은 미국 애플의 핸드폰OEM업무를 독점했다. 2019년 폭스콘은 최초로 세계2위의 핸드폰업체인 중국화웨이로부터 플래그쉽핸드폰주문을 받아냈다. 컴퓨터OEM분야에서는 퀀타(廣達, Quanta), 컴팔(仁寶, Compal), 위스트론, 인벤텍(英業達, Inventec), 페가트론의 5개 타이완기업이 글로벌컴퓨터OEM시장의 90%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2020년 전세계 EMS OEM공장의 총영업수익은 3,510억달러에 달하는데, 1, 2위를 차지하는 폭스콘과 페가트론을 합치면 2,200.7억달러에 달하여, 60%이상을 차지한다.
이들 타이완OEM공장의 배후에는 수천만의 중국노동자들이 있다. 근면하고 염가의 중국노동자들이 있는 것이다. 이것이 타이완의 자본, 기술과 대륙의 염가노동력이 결합하여, 타이완 전자OEM의 황금시대를 연 것이다. 타이완기업은 풍성하게 돈을 벌었고, 중국경제, 사업노동자들도 이익을 많이 얻었다. 많은 농촌의 잉여노동력이 노동자화되어 중국농촌의 면모가 크게 바뀌게 된다. 비록 폭스콘에서 여러번 직원들의 스트레스로 인한 투신자살등 참극이 일어나기는 했지만, 이렇게 말할 수 있다. 타이완OEM기업과 중국대륙은 윈윈을 거두었다.
중국의 더욱 큰 수확은 타이완OEM기업이 가져온 전자부품산업체인이 뿌리내린 것이다. 외자산업체인이 뿌리내린 것이다. 그리하여 중국기업도 그 산업체인에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 나아가 중국기업은 산업체인을 이용하여 자체브랜드를 개발한다. 이것이 중국브랜드기업이 최근 십여년, 이십년간 발전한 전형적인 방식이다. 핸드폰업계를 예로 들면, 완전한 산업체인과 OEM공자에 의존하면서 중국의 짝퉁핸드폰은 한때 세계를 휩쓸었다. 이를 통해 전세계핸드폰시장을 완전히 재편하게 된다. 화웨이, 샤오미, OPPO, VIVO등 중국브랜드가 짝퉁핸드폰을 무너뜨리면서, 세계의 핸드폰시장은 다시 한번 재편된다. 중국핸드폰브랜드가 굴기한 것이다.
중국브랜드가 발전해온 길은 타이완도 시도했던 것이다. 가장 전형적인 것은 HTC와 ACER이다. 최초로 안드로이드폰을 만들었던 HTC는 타이완전자산업체인을 이용하여 한때 세계안드로이드폰에서 1위를 차지한다. 그러나 특허소송으로 쇠퇴하면서 타이완본토브랜드로 전락한다. ACER도 OEM기업출신이다. 리신정밀이 인수한 위스트론은 ACER의 OEM사업부문이 발전한 것이다. 대형거래를 통하여 ACER는 한때 세계 2위의 컴퓨터생산업체가 되지만, 2019년에는 이미 컴퓨터출하량이 세계5위로 밀려났다. 심지어 고급컴퓨터에 주력하는 애플회사보다도 낮아졌다. 타이완브랜드의 실패는 타이완전자산업을 OEM과 부품산업으로 축소시켰다. 이는 타이완이 현재 전세계에서 가장 큰 경쟁력을 지닌 두 분야이다.
이와 동시에 중국본토의 전자제품OEM기업이 굴기하기 시작한다. 이들 기업의 창업자는 많건 적건 타이완OEM기업과 이런저널 관계가 있다. 리쉰정밀의 창업자인 왕라이춘은 바로 폭스콘이 중국대륙에서 채용한 제1차 150명 직원중 하나이다. 보통의 생산라인노동자에서 천명이상을 관리하는 과장으로 승진하다, 대륙직원의 폭스콘공장에서의 천정에 부닥친다. 더 이상 승진할 수 없게 되자, 1999년 사직하고 리쉰을 창업한다. 리신정밀은 폭스콘이 하던 사업을 본받아서 한다. 각종 연결케이블, 커넥터의 연구개발, 생산, 판매를 한다. 2017년, 리쉰정밀은 애플이 이어폰 AirPods의 OEM자격을 얻는다. 애플의 신형 노이즈캔슬링 블루투스이어폰 AirPods Pro는 이미 모두 리쉰정밀이 OEM생산하게 된다. 현재 리쉰정밀의 시장가치는 A주에 같이 상장되어 있는 폭스콘(工業富聯)을 넘어섰다.
타이완OEM기업들이 OEM에 주력하는데 반하여, 중국의 OEM기업은 ODM분야로 더욱 나아갔다. 소위 OEM은 간단하게 말해서 원료를 공급받아 만들기만 하는 것이고, ODM은 고객사의 요구에 따라 설계, 제조한 후 제품을 교부하는 것이다. 기업의 생산능력뿐아니라, 일정한 제품설계 및 연구개발능력과 원가통제능력이 필요하다. 전자제품 OEM분야에서 타이완기업의 우세는 명확한데, 핸드폰 ODM분야에서는 중국대륙기업들이 절대적인 우세를 보인다. 세계1위의 핸드폰OEM기업인 중국윙텍(聞泰, Wingtech)의 2019년 출하량은 1.25억대이다. ODM을 거의 하지 않는 세계1위이 핸드폰브랜드인 한국삼성도 단맛을 본 후에 매년 중국ODM기업에 8천대의 주문을 내고 있다.
앞으로는 전자제품OEM산업의 저부가가치, 저이윤이라는 한계가 있고, 뒤로는 중국전자부품OEM기업의 추격이 있다. 게다가 미중무역전의 불확정성으로 타이완전자OEM기업은 보편적으로 이윤이 폭락하거나 결손을 보이고 있다. 위스트론은 매년 결손을 보이자 쿤산공장을 매각하게 된 것이다. 초조한 분위기가 타이완OEM공장에 만연하고 있다.
대형기업인 폭스콘같은 경우에는 최근 들어 한편으로 일본 샤프를 인수하고, 신에너지자동차에 투자하는 등 전환을 도모하고 있으면서, 다른 한편으로 리스크를 고려하여, 미국, 인도등지에 공장을 짓겠다고 큰소리친다. 중국매체도 한때 '궈타이밍이 떠나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미국공장, 인도공장은 아직까지 종이위에 그리는 단계이다. 중국은 여전히 폭스콘 최대의 생산기지이다. 가업이 그만큼 크지 못한 위스트론은 그저 분산투자의 길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베트남 인도등지에 공장을 건설한다.
리쉰정밀 최초의 인수방안에는 위스트론의 쿤산공장 외에 인도공장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러나 위스트론은 여전히 인도에 희망을 걸고 있어 인도공장의 매각은 거절한다. 사실상, 타이완 전자OEM기어비 중국에서 철수하여 성공을 거둔 사례는 이전한 곳이 대부분 중국의 주변 동남아지구 특히 베트남이다. 현지의 염가노동력을 이용하면서 중국의 완전한 전자산업체인도 활용할 수 있다. 중국과 아세안의 무역액으니 최근 몇년간 신속히 증가하였는데 원인이 여깅 있다. 이런 산업이전으로 통남아도 중국산업체계에 편입된다. 현재이건 미래이건, 중국에게 이익은 있을지언정 손해는 없다. 어떤 의미에서 이전한 OEM공장은 오히려 중국의 '일대일로'전략의 선봉군이 된다.
2019년 타이완기업은 중국100대수출기업중 32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거의 모두 전자제품OEM기업이다. 폭스콘이 1위이다. 타이완매체에서는 중국대륙의 대외수출은 완전히 타이완기업이 지탱하고 있다고 한다. 사실상 32개 타이완기업의 수출액은 1.35조위안에 불과하다. 그해 중국의 총수출액은 17.23조위안으로 타이완기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7.8%에 불과하다.
타이완기업은 중국대외무역의 지주가 아니다. 오히려 전자OEM기업을 포함한 타이완기업은 대량의 타이완부품을 구매하여, 타이완에 거액의 무역흑자를 나타나게 한다. 2000년에 양안무역에서 흑자가 처음으로 200억달러를 돌파했고, 2018년에는 이미 1,200억달러를 돌파했다. 2000년에서 2019년까지 20년간 타이완은 대륙으로부터 총 1조5600억달러의 흑자를 얻었다. 마잉주가 집권한 8년동안 대륙에서 얻은 흑자가 근 6천억달러에 달했다. 차이잉원의 제1차총통임기중 대륙에서 얻은 흑자는 4,500억달러이다.
타이완이 대륙에 수출하는 상품은 5대품목이 있다. (1) 기계및전기설비, (2) 광학및정밀설비, 시계, 악기, (3) 화학품, (4) 플라스틱, 고무 및 그 제품, (5) 기본금속과 그 제품이 수출의 89%를 차지한다. 반도체와 관련한 제품외에 대륙에서 생산할 수 없어서 타이완에서 수입하는 상품은 많지 않다. 타이완의 거액무역흑자는 사실상 대륙에서 이익을 양보하였기 때문이다.
2020년 5월, 타이완은 대륙과 홍콩에 대한 수출이 총수출에서 44.9%를 차지한다. 대륙에 대한 무역의존도는 역대최고를 다시 기록한다. 2020년 상반기에 비록 신종코로나의 영향이 있었지만, 양안무역은 여전히 7%이상의 성장을 보였고, 타이완이 얻은 무역흑자는 578.25억달러이다.
그러나, 애플은 리신정밀을 키워서 최대의 OEM공장인 폭스콘을 견제하는 법을 알고 있다. 그런데 대륙이 그것을 모르겠는가? 타이완의 LCD업종은 은혜를 원수로 갚으며 독점으로 가격을 올려서 대륙의 분노를 산 바 있다. 대륙에서 반독점조사를 받았을 뿐아니라, 대륙으로 하여금 LCD업종을 키우게 만들었다. 결국 타이완의 LCD산업은 가장 먼저 쇠퇴한다.
누가 집권하건 대륙에서 거액의 무역흑자를 얻는 날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 수 있을지, 대륙이 대만에 이익을 양보하는 일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 수 있을지. 대륙의 OEM기업이 타이완이 독점하는 애플핸드폰OEM에 끼어들어간 것은 아마도 그 시작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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