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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경제/중국의 기업

진황주보(金凰珠寶): 300억위안(한화5조원) 가짜황금담보사건

by 중은우시 2020. 7. 3.

글: 김언(金言)

 

옥루편봉연야우(屋漏偏逢連夜雨) 지붕이 샐 때 하필이면 밤새워 비가 내리고

선지우우타두풍(船遲又遇打頭風) 안그래도 배가 느린데 하필 맞바람이 불고 있다.

 

중국의 전통명절 단오가 다가오는데, 우한폐렴은 사라지지 않고 있고, 폭우로 인한 수재는 매년 계속되며, 싼샤댐의 어두운 그림자는 흩어지지 낳고 있다. 그런데 장강에 있는 도시 우한에서는 또 한 마리의 블랙스완이 나타났다. 바로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진황주보이다. 수십톤의 가짜황금을 담보로 하여 여러 금융기관에서 수백억위안의 돈을 편취한 것이다. 그리하여 '단오절'이 '단오겁(端午刧)'이 되게 만들었다.

 

<전망2020 중국경제: 폭부(暴富)에서 폭뢰(暴雷)로>라는 글에서 필자는 이런 말을 한 바 있다: "중국경제는 게속하여 블랙스완이 여기저기서 날아오를 것이다. 회색코뿔소도 여기저기 뛰어다닐 것이다. 채무는 속속 폭탄이 되어 터질 것이다..." 경자년에 들어서면서 중국대륙은 정말 화불단행(禍不單行)이다. 문제 하나가 해결되기도 전에 또 다른 문제가 터진다. 공산왕조의 말세난상은 더더욱 가지각색으로 나타난다. 막 눌러놓은 호리병이 다시 물속에서 솟아오른다. 모든 일이 사람들의 예상을 훨씬 초월하고 있다.

 

옛날에는 이묘환태자(狸猫換太子)가 있었는데, 오늘은 황동환황금(黃銅換黃金)이 있다.

 

공개된 자료를 보면, 우한의 진황주보주식유한회사("진황주보")는 우한 진황실업집단유한공사("진황집단") 산하의 회사이다. 2002년 8월에 설립되었고, 전신은 1994년에 설립된 중국인민은행에 예속된 제금창(製金廠)이다. 2007년 10월 주식회사로 구조조정되고 2010년 8월 18일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다(주식코드: KGJI). 현재 중국 유일의 미국나스닥에 상장된 보석기업이다.

 

이번 가자황금질권설정사건은 근원을 추적해 올라가보면 후베이 지방국유기업의 개조에 있다. 산환(三環)집단은 후베이성이 100%지분을 가지고 있는 대형제조기업이다. 중국자동차공업30강에 들어간다. 당시 민영기업인 진황집단은 증자와 주식매수를 통하여 69.08억위안으로 산환집단의 99.97%주식을 취득한다. 나아가 간접적으로 그 산하의 상장회사 샹양축승(襄陽軸承)의 27.93%지분을 취득한다. 2018년 1월 12일 이 혼합제개조방안은 후베이성정부 상무회의의 비준을 받아, '후베이국유기업개혁의 새로운 모범'으로 불리웠다.

 

그러나, 진황집단은 2016년과 2017년 자산부채비율이 각각 98.47%, 84.27%에 이를 정도로 높았다. 어떤 정규은행도 이렇게 부채가 많고, 자산보다 부채가 많은 기업에 대출을 해주려 하지 않을 것이다. 자금을 모으기 위해 '공수투백랑(空手套白狼)'을 기도한 진황집단의 오너인 자즈홍(賈志宏)은 자금조달원가는 비교적 높지만, 리스크방지조치가 비교적 약한 신탁회사를 노린다.

 

그리하여, 수완이 뛰어난 자즈홍은 산하의 진황주보를 이용하여 '황금질권설정 - 신용증가 - 정부보증"의 융자모델을 고안한다. 먼저 83.03톤의 황금을 질권으로 제공하여, 각각 민셩신탁(民生信託), 헝펑은행(恒豊銀行), 동관신탁(東莞信託), 안신신탁(安信信託), 쓰촨신탁(四川信託)등 전국의 15개 금융기관으로부터 이백여억위안을 융자받는다.

 

질권설정된 황금과 관련된 보증은 모두 74건으로 300억위안이다. 모두 중국인보재험(中國人保財險) 우한분공사, 중국다디재험(大地財險) 후베이분공사에 보험가입을 하고, 다시 재보험에 든다. 2020년 10월에 모두 만기도래한다.

 

다만 자즈홍은 '투계불성식파미(偸鷄不成蝕把米)" 닭을 훔치는 데 실패하고, 쌀만 못먹게 되었다. 즉 본전도 못건졌다. 그와 거래하던 금융기관과 정부부서의 관리들이 연이어 낙마하거나 교체되었다. 기업의 캐시플로우가 끊기면서 금융기관으로부터 연이어 상환압박을 받는다. 2019년 하반기부터, 진황주보의 여러 신탁계획은 기한을 지키지 못한다. 관련상품의 규모만 수십억위안이 넘는다. 관련된 여러 시낙기관은 사법절차를 개시하고, 질권제공한 황금을 차압한다. 2020년이래, 진황주보가 피집행인으로 된 소송이 22건이고, 진황집단이 피집행인으로 된 소송이 12건이며 소송가액은 102.57억위안과 61.79억위안이다.

 

금년2월, 동관신탁은 질권설정한 금괴에 대하여 샘플검사를 하는데, 원래 상하이황금거래소 AU999.9의 표준금이어야 하는데 실제로는 가짜라는 것을 발견한다. 금괴는 모두 금도금되어 있었고, 내부는 동합금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이 왜 이에 대하여 공개하지 않았는지는 잘 모르겠다. 5월 22일이 되어 민셩신탁도 질권설정받은 황금에 대하여 상자를 열고 검사한다. 그리고 동관신탁이 검사한 것과 동일한 결과를 얻는다. 이런 들어본 적도 없는 사기극이 결국 세상에 드러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채권자가 계약에 따라 보험회사에 보험금을 청구하자, 보험회사는 거절한다.

 

규장제도(規章制度)는 껍데기 뿐이었고, 폰지사기는 막을 수가 없었다.

 

진황주보의 가짜황금담보사건이 폭로된 후,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하였을 뿐아니라, 모든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게 된다. 또한 모두 입만 벌리고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 일반적인 상식대로라면 이런 국내외에서 높은 지명도를 가진 상장회사가 가짜황금을 담보로 제공하고 대출사기를 칠 것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다.

 

첫째, 진황주보는 후베이 최대의 황금생산기업이고, 또한 국내에서 비교적 큰 황금악세사리제조업체중 하나이다. 중국명품브랜드, 중국저명상표등 여러 영예도 획득했다. 또한 상하이황금거래소의 주주이고, 사하이황금거래소의 회원이기도 하다.(6월 24일 회원자격을 취소당한다)

 

둘째, 진황주모와 같이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회사라면 허위조작이 드러날 때, 그 결과를 상상할 수가 없을 것이다.

 

셋째, 진황집단의 증자와 지분인수는 성,시정부의 지지와 지원을 받았다. 그리고, '후베이국유기업개혁의 새로운 모범'이라고 인정받았다. 만일 인수자금도 사기로 마련한 것이라면 그것은 정부의 체면도 완전히 구기는게 될 것이다.

 

모두 알고 있다시피, 현재 중국의 모든 금융기관은 각양각색의 대출관리방법과 천의무봉(天衣無縫)하고 모든 단계에 걸친 대출업무프로세스가 있다. 그리고 아래에서 위로 권한구분이 되어 있고, 겹겹의 심의기구가 있다. 상급주관부서를 제외하고도, 중국인민은행과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등이 각종 업무에 대하여 검사, 감사 및 감독을 진행한다.

 

구체적으로 매건의 융자업무, 특히 황금실물에 대한 질권설정은 층층이 평가, 질물검사, 리스크관리 및 보험가입등 번잡한 절차를 반복적으로 거쳐서 통과되어야 하고, 상하이황금거래소의 증빙도 갖추어야 한다. 그중 하나라도 빠지면 자금은 고객에게 대출되지 못한다.

 

그렇다면, 전국의 십여개에 이르는 우수한 신탁회사와 은행이 수십톤의 황금을 질물로 받았다(이 양은 통상적으로 중소국가가 가진 황금비축량 전부에 해당한다), 도대체 사전에 리스크통제절차에서 그 진가를 감정하고 검사하지 못했단 말인가? 마일 검사를 했다면 왜 그때는 가짜라는 것을 발견하지 못했는가? 융자가 기한만료되어 갚지 못하고 나서 다시 검사했을 때 비로소 가짜라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는가?

 

아이러니한 것은 5월 중순, 민셩신탁은 막 A급신탁회사로 평가받았다. 이 회사는 연속 4년간 신탁업계에서 최고등급의 평점을 받았다. 한 전문가에 의하면, "기실 업계내에서의 평판에서 민셩신탁의 리스크관리는 상당히 엄격하다고 알려져 있다. 그리고 중점은 '적극적 관리'에 있다. 이번에 이런 사태가 발생하다니 정말로 의외이다."

 

하물며 2016년 5월, 샨시(陝西) 보위안(博源)광업이 가짜황금으로 질권설정한 후 통관(潼關)신합으로부터 대출을 받은 교훈이 있었다. 이들 금융기구는 그 일을 전혀 모르고 있었거나, 혹은 진황주보의 명성에 혹했거나 혹은 같이 짜고 일을 벌인 것일 것이다.

 

최종 조사결과가 어떠하든 간에, 이 모든 것은 충분히 증명한다. 도덕이 땅에 떨어지고, 인심이 흉흉하며 아무런 신용이라고는 없는 사회에서는 아무리 많은 법률을 제정하고, 규장과 제도를 마련하더라도, 그저 휴지조각일 뿐이다. 그저 문앞에 붙여서 장식하고, 검사에 대응하는 것일 뿐이고, 결국은 스스로를 속이고 남을 속이는 것이 되는 것이다.

 

금융계통은 만신창이가 되었다. 금융위기가 일촉즉발이다.

 

2019년부터 중국신탁의 이재상품에서 문제가 연이어 터지고 있다. 안신신탁, 쓰촨신탁의 연이은 폭탄의 여파가 아직 가시지도 않았는데, 본사를 장시 난창(南昌)에 둔 쉐송(雪松)신탁도 투자자들로부터 집단고소를 당했다.

 

2020년이래, 관리감독기관은 이미 산시신탁(山西信託), 중강국제신탁(中江國際信託), 안신신탁, 중항신탁(中航信託), 중테신탁(中鐵信託), 산동성국제신탁(山東省國際信託)등 6개신탁회사에 7건의 과징금을 부과한다. 합계금액은 1,600여만위안에 달한다.

 

처벌사유를 보면, 신탁대출시 규정을 위반하여 지방정부의 담보를 요구하거나, 규정에 따라 리스크정보를 보고하지 않은 위법위규행위, 위탁인에게 대출지금통로의 관리부적절, 심각한 심사규정위반, 법에 따라 정보공개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경우, 개별적으로 위법한 부동산융자업무등이 주요한 위반사항이다.

 

재산관리에서 신탁이재는 항상 우선적으로 선택되었다. 이자도 높고 안전성도 괜찮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졸부들이 좋아했다. 그러나 공개된 자료를 보면, 2019년 4분기말까지, 전국의 68개 신탁회사가 받은 수탁자산규모는 21.6조위안에 달한다. 2018년말 22.7조위안에 비하여 4.85%가 줄었다. 2018년 자산규모는 전년동기대비 13.50%가 줄었다. 금년 1분기의 신탁불량률은 3,02%이상이다. 실제로는 이보다 몇배 높을 것이다. 2018년에는 이 수치가 0.98%를 넘지 않았다.

 

최근 들어, 신탁업무의 리스크가 점점 증가하는 추세이다. 연이어 폭탄이 터지고 있다. 그리하여 통제불가능할 정도의 도미노현상이 발생한다. 중국경제의 하락속도가 가속되면서, 과거 허위조작과 가짜숫자로 가려졌던 각종 금융리스크가 전면적으로 드러나게 된 것이다.

 

어떤 사람은 말한다. 졸부는 신탁으로 죽고, 중산층은 이재(理財)로 죽으며, 루저는 P2P로 죽는다. 중국에서 P2P로부터 원유보(原油寶)까지, 루이싱커피부터 진황주보까지, 대륙사람들의 가짜조작능력과 담량은 전무고인(前無古人), 후무래자(後無來者)의 수준이다. 각종 폰지사기는 등봉조극(登峰造極) 거세무쌍(擧世無雙) 수준이다. 당연히 아무렇게나 잘림을 당하는 14억의 부추들이 적시에 각성하지 않는다면, 아마도 앞으로 뿌리까지 뽑혀버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