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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정치/중국의 정치

덩후이린 낙마: 난감한 자오러지, 위기의 멍젠주

by 중은우시 2020. 6. 16.

글: 진사민(陳思敏)

 

6월 14일, 충칭시 공안국장 덩후이린이 낙마했다.

 

덩후이린은 2017년 후베이에서 충칭에 낙하산으로 왔다. 그가 후베이에서 일하던 시기에는 주로 성정부의 향진기업국(鄕鎭企業局)과 성정부 경제위원회에서 일했다. 1996년부터 실권을 장악하기 시작했으며, 2009년 성 경제위원회 부주임이 된다. 이 기간동안, 그는 자오러지(趙樂際)의 친동생 자오러친(趙樂秦)과 관계를 맺는다.

 

자오러친의 공개된 이력을 보면, 2005-2008년 샨시성(陝西省) 한중시위(漢中市委) 부서기, 시장을 지냈다. 그러나 후베이 관계에는 완전한 버전이 있다: 2005년 8월-2008년 1월, 샨시성 한중시위부서기, 시장(그 기간동안 2007년 6월부터 2008년 1월까지 중국싼샤공정개발총공사 당조성원, 총경리조리를 맡음)

 

자오러친은 후베이 이창(宜昌)에서 일한 것이다. 전해지는 바에 따르면, 자오러지가 2007년 3월 샨시성의 시위서기가 된 후, 자오러친은 가족기용의 혐의를 벗어나기 위해 중앙조직부(당시 부장은 장쩌민파의 거물인 허궈창임)의 안배하에 후베이로 간 것이고, 산샤총공사에서 근무한다. 산샤집단의 본사는 처음부터 후베이 이창에 있었다. 후베이에서 국장으로 있던 덩후이린과 당연히 밀접하게 협력했다. 후베이의 여러 국유기업은 주요 투자자였다. 설사 자오러친의 임직기간이 짧다고 해도 당시 성 경제사무를 주관하던 덩후이린과 관계되는 것ㅇ르 피할 수 없었을 것이다.

 

2009년, 덩후이린은 이창시로 옮겨가, 부시장, 시위상위, 시공안국장을 지낸다. 2014년 12월, 덩후이린은 후베이성 공안청 부청장으로 승진한다. 덩후이린은 돈을 관리하다가 경찰력을 통제하는 직위로 옮겨간 것이다. 관계의 말에 따르면 잘 발탁된 것이다. 덩후이린을 발탁한 사람은 저우용캉의 부하인 후베이성 전부성장 궈여우밍(郭有明)과 후베이성 전 정법위서기 겸 성공안청장 우용원(吳永文)이다. 물론 덩후이린이 이창의 공안국장으로 있을 때 파룬공을 박해했고, 그는 '추사국제(追査國際, WOIPFG, The World Organization to Investigate the Persecution of Falun Gong)에 의해 주요박해책임자로 이름이 올라있다.

 

2015년 6월, 이창시 검찰원은 저우빈(周濱)사건을 조사한다. 이를 통해 '저우용캉'과의 관계를 단절한 후, 덩후이린은 멍젠주의 눈에 들게 된다. 그리하여 중앙정법위 판공실주임으로 옮겨간다. 2017년 7월, 다시 중용되어 충칭에 낙하산으로 내려가서 낙마한 허팅(何挺)의 지위를 물려받는다. 바꾸어 말하자면, 충칭공안의 수장자리는 여전히 장쩌민파에서 장악하고 있다는 말이다. 덩후이린은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그해 연말, '충칭시의 보시라이,왕리쥔낙마후의 최대사건'이라고 일컬어지는 충칭민영기업가 리화이칭(李懷慶) 사건을 만들어낸다.

 

리화이칭사건은 2019년 8월, 즉 1년7개월후. '국가정권전복선동죄'로 2019년 8월 22일 개정되고, 그후 2020년 6월 8일로 연기된다.

 

리화이칭사건이 개정심리되기 전날, 리화이칭의 처 바오얜(包艶)은 이렇게 털어놓았다. 충칭의 공안,검찰,법원은 목적을 이루기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리화이칭은 구금된 기간동안 심신이 고통을 받았다.

 

현재 인터넷에서 떠도는 말에 의하면, 리화이칭사건은 6월 8일부터 10일까지 3일간 열렸는데, 더욱 큰 내막이 드러난다. 이는 현임 중앙기율검사위 서기인 자오러지의 앞에 놓인 골치아픈 사건이다.

 

법정에서의 폭로에 의하면, 덩후이린은 직접 리화이칭과 '면담'해서 그에게 "화전소재(花錢消災)"(돈을 써서 재앙을 없애다)하도록 요구했으며 리화이칭에게 2억위안의 '벌금'을 납부하면 즉시 석방해주겠다고 했다. 덩후이린은 특별히 사례를 들어서 설명했는데, 상하이의 기업가 1명(덩후이린과 함께 2017년말 항저우의 자선활동에 참가했던 사람)의 예를 들어서, 상하이의 공안기관이 체포했는데, 2억위안을 낸 후에 자유를 다시 얻었다고 말했다. 만일 정말 이런 일이 있었다면, 상하이 기율검사위가 조사하지 않더라도, 중앙기율검사위는 조사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외에 덩후이린은 아주 황당한 지시를 한다. 그는 리화이칭에게 소위 암흑세력의 보호산을 고발하라고 했다. 피고발인은 충칭시의 시장급 즉 차관급이상의 고관이다. 이를 보면 충칭 고위층간의 내부투쟁이 얼마나 치열한지 그리고 배후에 중남해의 권력투쟁이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리화이칭은 덩후이린의 '타격'목표가 되었다. 그것은 2017년말 항저우에서의 자선활동때문이다. 리화이칭등 여러 민영기업가들이 참여했는데, 활동기간중의 토론주제중 공안부 일부부서의 부정부패문제가 있었다. 이 활동에 참가했던 인사중에는 직접 시진핑에게 서신을 쓸 수 있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래서 모두 그 상황을 시진핑에게 서신의 형식으로 보고하자고 건의했다. 당연히 소식은 공안국에서 먼저 알았다. 감은 무른 것부터 따는 법이다. 충칭의 리화이칭은 그날 모임에 참석한 인물중에서 지명도가 가장 낮은 민영기업가였다.

 

덩후이린은 일찌기 리화이칭을 중형에 처하겠다고 큰소리쳤었는데, 그가 먼저 낙마해버렸다. 이어서 리후이칭사건이 최종판결이 어떻게 될 것인지도 충칭관계와 중남해 내부투쟁의 중요한 시금석이 될 것이다.

 

덩후이린이 이번에 조사받게 된 것은 다시 한번 고위층의 부패방지역량이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편으로 엄청난 힘을 들여 부정부패를 단속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부정부패관료를 기용하고 있다.

 

덩후이린이 쑨리쥔의 뒤를 이어 조사를 받게 된 것은 멍젠주의 '집사'와 비서가 전후로 낙마한 것이다. 이는 멍젠주의 처지가 위험함을 말해준다. 금년에 낙마한 정법계통의 요인, 공안의 간부는 모두 파룬공박해와 관련이 있다. 부패단속을 하면 할수록 부패는 더욱 심해지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