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심주(沈舟)
2020년 6월 8일, WHO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이 2명의 보좌역을 데리고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했다. 그때 중국일보(China Daily)의 기자가 온라인으로 질문했는데, 이날의 가장 주목받는 순간이었다.
중국일보 기자는 이렇게 물었다: "중국정부가 방역백서를 발표했는데, WHO는 이에 대하여 어떻게 평가하는가?"
이 중국기자가 어눌한 중국식 영어로 질문을 할 때, 테드로스 아드하놈은 고개를 숙이고 메모를 했다. 그 질문을 아주 중시하는 것처럼 보이려는 듯했다. 그후 다시 돈을 들어 문건을 뒤적였는데, 마치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는 것같았다. 이를 보면 그가 내심으로 아주 곤란해하고 있음을 알수 있다. 그는 당연히 중국의 관영매체에서 무슨 말을 듣고 싶어하는지 알고 있었고, 그는 미리 준비를 해둔 것같았다.
기자의 질문은 금방 끝났다. 테드로스 아드하놈은 여전히 고개를 숙이고 문서를 뒤적였다. 몇초간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양쪽의 보좌진이 약속이나 한 것처럼 눈길을 테드로스 아드하놈에게 향했다. 이 기묘한 순간은 아주 재미있다. 의학전문가가 정치적 질문을 받으면 원래 의학과 정치는 관련이 없는 것이다. 그러나 WHO의 전문가들은 정치에 아주 민감해 보인다. 중국에 관한 문제는 당연히 테드로스 아드하놈이 어떻게 대답할지를 결정할 수 있는 것이다.
테드로스 아드하놈은 과연 미리 준비가 되어 있었다. 고개를 숙이고 몇초간 망설인 다음, 양쪽의 보좌진에게 묘한 웃음을 지어보이고는 오른쪽의 공공긴급위생계획 집행주임인 Michael Ryan에게 대답하라고 눈짓을 준다. 라이언도 역시 묘한 웃음을 직고는 자신의 마이크를 켜서 대답을 시작한다. 확실히 테드로스 아드하놈과 마이클 라이언 간에 미리 묵계가 있었던 듯하다. 이런 유사한 문제가 제기되면 테드로스 아드하놈은 대답을 회피하고, 마이클 라이언이 나서서 대신 대답하기로 한 것같았다.
마이클 라이언은 과연 그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테드로스 아드하놈을 보호하면서, 현재는 방역에 집중해야한다는 것을 내세워 중국의 방역백서에 대한 평가를 회피했다. 마이클 라이언은 어쨌든 정치인은 아니다. 그는 먼저 이렇게 말했다: "제가 그 문제에 대답하겠습니다!" 그후 돌연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양손을 흔들며 어떻게 대답해야할지를 잘 모르는 듯했다. 몇초가 지난 후, 그는 마침내 마음을 잡고 이렇게 말한다: "많은 나라에서 각자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좋은 일입니다. 다만 나는 확실히 우리는 앞을 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백서와 다른 여러 나라의 문서들은 마찬가지로 재미있습니다. 다만 우리는 오늘 해야할 일에 집중해야 합니다. 코로나바이러스의 유행을 저지해야 합니다....바이러스상황이 악화되는 것을 막는데 집중해야 합니다...나는 시간이 나면 우리가 한 일을 되돌아 보아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각 단계, 각 분야, 기술, 정치, 과학등등. 모두 검증하고 학습해야 합니다...다만 현재 우리는 현재 해야할 일에 집중해야 합니다...앞으로 나가야 합니다...확실히 많은 나라에서는 모두 가치있는 긍정적인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현재 주목하는 것입니다....옳은 것도 있고, 잘못된 것도 있습니다...우리는 중국에서 온 문서를 살펴보겠습니다. 다른 여러 나라에서 온 문서들과 마찬가지로...다만 솔직하게 얘기하자면, 저 개인적으로는 우리가 항상 몇개월전에 나타난 문제를 되돌아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우리가 현재 해야할 중요한 업무를 못하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이클 라이언이 말을 마친 후, 일부러 테드로스 아드하놈을 쳐다보았다. 마치 대답을 잘했는지 확인하는 듯했다. 그러나 테드로스 아드하놈은 마이클 라이언을 아예 쳐다보지 않고, 고개를 돌려 다른 보좌역을 쳐다본다. 그 보좌역은 바로 눈치채고 즉시 현재 해야할 일을 어떻게 집중할 것인지를 얘기했다.
이렇게 하여, 중국일보기자의 질문은 그냥 흘러지나가버렸다. 그 기자는 아마도 이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이것은 너무나 쉬운 임무라고. 테드로스 아드하놈이 긍정적이고 칭찬하는 말을 하면, 거기에 살을 붙여서 기사를 쓰면 될 터였다. 테드로스 아드하놈이 얼마나 중국의 방역백서를 지지하는지를 얘기함으로써, 계속하여 중국이 우한폐렴상황을 은폐하고, 대국방역을 드러내고, 세계로 하여금 중국에 감사하도록 하는 것을 돕는 일이다. 그러나 생각지도 못하게, 테드로스 아드하놈은 보좌역을 시켜서 말문을 막아버렸다. 그리고, 그다지 중국의 체면을 봐주지도 않았다. 아마도 이 기자는 당시에 멍해졌을 것이다. 어떻게 계속 질문을 이어갈지도 생각해놓지 않았을 것이다. 상사의 수권이 없는데 자기 마음대로 계속 질문할 수도 없었을 것이다. 원래 쉽게 공로를 세울 수 있는 일이었는데, 이렇게 물거품이 되어 버렸다.
테드로스 아드하놈의 정치력은 확실히 만만치 않았다. 그는 미국이 WHO에서 퇴출하려는 것을 알고 있었고, 미중간의 대항이 전면적으로 시작되었으며, 각 나라에서 줄을 서는 것도 알 고 있다. 그는 즉시 중국을 회피하기 시작했다. 그뿐 아니라, 보와역인 마이클 라이언의 대답은 분명히 사전에 테드로스 아드하놈과 상의해서 정한 것일 것이다. 그리고 방역에 전념해야한다는 것을 명목으로 어떤 책임추궁이나 책임면제에 관한 문제에도 대답하지 않았다. 이를 통해 자신에게 화가 미치는 것을 막았다. 테드로스 아드하놈은 당연히 알고 있다. 중국은 계속 자신을 이용하여 방패막이로 삼으려 한다는 것을 그러나 그는 그렇게 하고 싶어하지 않았다. 보좌역을 시켜서 대신 막게 하였다.
이는 상당히 분명한 신호이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WHO는 중국과의 관계를 회피하기 시작했다. 중국을 긍정하지도, 찬양하지도 않았다. 그리고 현재 바로 책임추궁하거나 검증하려고 하지도 않았다. 다만 마이클 라이언의 대답은 "몇달전에 나타난 문제"가 있다는 것을 확인해 주었다. 즉 WHO가 항상 옳았다고는 감히 말하지 못했다. 그는 또한 "검토, 학습"해야한다고 했다. WHO의 입장이 다시 좀더 수그러 들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은 아마도 이렇게 하여야 좌우봉원(左右逢源)해야할 수 있다고 느꼈을 것이다. 더 이상 미국에 밉보이지 않고, 세계각국에도 방역에 집중해야한다는 괜찮은 이유를 댔다. 동시에 테드로스 아드하놈은 중국을 위해서는 할만큼 했다고 여기는 것같다. 중국은 WHO도 자신을 보전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것을 이해해 주어야 할 것이다.
테드로스 아드하놈은 스스로 IQ가 높다고 여기는 것같지만, 기실 그는 모든 사람에게 밉보이게 되었다. 트럼프는 이미 최후통첩을 날렸다. WHO가 조사결론을 내려주는지 아닌지를 보고 있고, 세계각국도 기다리고 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이 게속 이렇게 구렁이 담넘어가듯 넘기려 하는 것은 여전히 중국을 보호하는 것이다. 이는 미국으로 하여금 바로 다른 조직을 만들려 할 수 있고, 많은 나라들이 미국을 따라갈 것이다. WHO는 아마도 해체위기를 맞이할 수도 있다. 중국과 제3세계국가들의 부속조직으로 전락할 수 있다. 다만 테드로스 아드하놈이 돌연 이렇게 말을 듣지 않게 되면, 부속기구의 위치도 유지하지 못할 수 있다. 이는 테드로스 아드하놈이 스스로 자초한 것이다.
테드로스 아드하놈의 보좌역, WHO의 다른 관료와 전문가들에게 양심이 있다면, 먼저 일어나서 사실을 밝혀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아마도 테드로스 아드하놈과 같은 최후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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