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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정치/중국의 정치

쑨리쥔은 왜 인터폴적색수배범을 만나러 미국까지 갔었을까?

by 중은우시 2020. 5. 8.

글: 왕우군(王友群)

 

최근, 중국대륙에서는 하나의 큰 사건이 일어났다. 중국 공안부 부부장 쑨리쥔이 체포된 것이다. 쑨리쥔은 공안부 국내안전보위국 국장을 겸임하고 있어 중국의 비밀경찰 두목이라 말할 수 있다. 또한 공안부 610판공실주임을 겸임하고 있어, 파룬공을 박해하는 최고책임자이기도 하다. 또한 공안부 홍콩대만마카오판공실주임도 맡고 있어, 홍콩의 비밀경찰 두목이기도 하다.

 

쑨리쥔이 체포된 것은 19대전에 발생했던 스캔들 하나를 떠올리게 만들었다. 당시 공안부 국보국장인 쑨리쥔과 당시 국가안전부 기율검사위서기인 류얜핑(劉彦平)이 미국으로 건너갔는데, 가장 중요한 목적은 중국이 신청하여 인터폴에서 적색수배를 내린 '중요범죄인'인 미국으로 망명한 억만장자 궈원꾸이(郭文貴)를 만나 협상하는 것이었다.

 

류얜핑 일행 4명은 궈원꾸이의 처, 딸을 미국으로 보내주었고, 뉴욕의 5번가 The Sherry Netherland호텔 18층에 있는 궈원꾸이의 거처에서 궈원꾸이와 장시간 담판을 벌였다. 쑨리쥔은 먼저 워싱턴으로 가서 미국의 관련부서와 담판을 진행했다. 그 후 여러번 반복하여 무슨 일이 있어도 궈원꾸이를 만나야겠다고 말한다. 그러나 FBI가 극력 반대하여, 결국 만나지는 못한다.

 

필자는 중앙기율검사위 감찰부에서 일했었다. 그래서 중국체제내에서 일단 누군가 중국당국이 지명수배하는 '중요범죄자'명단에 오르면, 중국의 관리들은 즉시 그를 회피하고 만나지 않으려 한다. 곁에 있다가는 같이 화를 당할지 모른다고 생각하여 겁을 내기 때문이다. 더더구나 '중요범죄자'의 처와 자식을 외국으로 보내서 서로 만나게 해주지는 않는다. 다만, 중국은 19대를 개최하기 전에, 국가안전부 기율검사위서기는 적색수배범의 처와 딸을 그의 집으로 보내주었다. 그리고 그와 마주앉아 장시간 얘기를 나눈다. 심지어 중국 최고위층의 부패에 관련된 비밀에 관하여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 이는 천하의 기문(奇聞)이라 아니할 수 없다.

 

원인은 2015년 1월 16일, 중국 국가안전부 부부장 마젠(馬建)이 엄중한 위기위법혐의로 조사를 받게 되었는데, 마젠은 그와 궈원꾸이간에 전권교역(錢權交易)이 있었다고 진술한 것이다. 궈원꾸이로부터 수천만위안의 뇌물을 받았다고 인정했다. 궈원꾸이의 친척과 회사직원들이 구금되어 조사를 받게 되었다. 2017년초, 궈원꾸이는 "보명(保命), 보가(保家), 복수"를 위하여 미국에서 중국고관의 부정부패에 관한 사실을 폭로하기 시작한다. 폭로대상은 당시 중공정치국위원, 중앙정법위서기 멍젠주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번 폭로로, 국내외에서 큰 반향이 일어난다. 중공고위층은 더 이상 가만히 있지 못하고, 쑨리쥔, 류얜핑에게 지시하여 미국으로 가서 궈원꾸이와 담판을 벌이게 한 것이다. 목적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궈원꾸이가 계속 폭로하는 것을 막는 것이고, 둘은 궈원꾸이를 국내로 데려가는 것이다. 쑨리쥔, 류얜핑과 궈원꾸이의 대화록을 보면 다음의 몇가지를 알 수 있다.

 

첫째,  쑨리쥔, 류얜핑은 모두 멍젠주의 명을 받아 미국으로 간 것이다.

 

류얜핑은 궈원꾸이에게 이렇게 말한다. 그가 떠나기 하루 전날 중공정치국위원, 중앙정법위서기 멍젠주를 만났다고. 류는 이렇게 말했다: "내가 오기 전에, 멍서기는 나를 그의 사무실로 불렀다." "내가 알고 있는 것 조직에서 나에게 말한 것은 바로 이 방안이다. 너를 데려가는 것이다."

 

쑨리쥔과 멍젠주는 일찌기 상하이에서부터 관계를 맺었다. 멍젠주는 상하이에서 장시성위서기로 옮겨간 후, 쑨리쥔이 멍젠주의 상하이에 있는 가족을 돌봐주었다. 그렇게 멍젠주의 신임을 얻은 것이다. 멍젠주가 공안부장으로 옮겨간지 얼마지나지 않아, 보답을 한다. 쑨리쥔을 공안부로 불러올려 판공청 부주임을 맡긴다. 쑨리쥔은 이때부터 멍젠주의 주요비서중 하나가 된다. 2013년, 멍젠주가 중공정치국위원, 중앙정법위서기로 승진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쑨리쥔은 공안부 국보국장을 겸임하여, 공안부에서 가장 실권을 가진 인물중 하나가 된다.

 

궈원꾸이는 류얜핑과 담판할 때 이런 말을 했다. 그가 알기로 쑨리쥔이 워싱턴으로 온 것은 미국정부와 거래를 해서 궈원꾸이를 귀국시키려는 것이다. 쑨리쥔은 멍젠주의 가장 신임하는 부하이고, 궈원꾸이를 귀국시키는 일을 진행하는데 쑨리쥔이 가장 적합한 인물이다. 

 

둘째, 멍젠주의 중대한 위법범죄의 증거가 100% 궈원꾸이의 손에 쥐어져 있다.

 

류얜쥔과 궈원꾸이의 담판에서 궈원꾸이는 명확하게 쑨리쥔에 대한 반감을 표시한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내가 알고 있는 쑨리쥔이 일은 하나 둘이 아니다." "쑨리쥔의 범죄는 언젠가 인민들이 청산할 것이다." 궈원꾸이는 또 이런 말도 했다. 쑨리쥔은 항상 그를 해쳤다. 그래서 그는 쑨리쥔을 만나고 싶지 않다.

 

다만, 쑨리쥔은 절박하게 궈원꾸이를 만나고 싶어 했다. "너는 만나지 않으면 포기하지 않겠다." 전화대화에서 쑨리쥔은 말끝마다 "원꾸이형" "우리 형제" "형님" "원꾸이형제"라고 불렀다. 확실히 그들은 예전에 서로 잘 알았다. 다만, FBI는 쑨리쥔이 궈원꾸이를 만나는 것을 동의하지 않았다. 쑨리쥔이 FBI와 얘기하는 동시에, 계속하여 궈원구이에게 FBI에게 말해서 한번 만나자고 말한다. 궈원꾸이는 쑨리쥔이 데려온 몇 사람이 믿을만한지를 묻는다. "왜냐하면 우리는 91본(本)에 관련된 일부내용을 얘기해야 하는데, 거기에는 우리 멍보스의 일부 일도 있는데, 얘기한 후에 안전하겠는가?" 그러자 쑨리쥔은 이렇게 대답한다: "핵심문제를 얘기할 때는 단지 우리 둘이 일대일로 얘기할 수 있다."

 

류얜핑은 궈원꾸이와 담판하러 가기 전에, 국내에서 이미 궈원꾸이에게 두 가지 큰 양보를 했다. 하나는 궈원꾸이의 처인 웨칭즈(岳慶芝), 딸 궈메이(郭美)를 미국으로 데려간 것이고, 둘은 구금되어 있던 궈원꾸이의 넷째형, 여섯째형을 석방한 것이다. 2017년 5월 24일의 구체적인 담판때, 류얜핑은 직접 보증한다. 궈원꾸이의 처와 딸은 자유롭게 중국을 출입할 수 있다. 궈원꾸이가 협조하기만 하면, 궈원꾸이의 조카딸 궈리제(郭麗傑)를 보석해줄 수 있다. 그리고 궈원꾸이의 문제는 반드시 형사처벌방식으로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민사협상의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다.

 

류얜핑은 반복하여 궈원꾸이의 폭로문제에 대하여 교섭을 진행했다. 궈원꾸이가 계속하여 멍젠주의 일을 폭로하지 말아달라고 한 것이다. 그리고 구체적으로 6월 16일까지 어떤 것은 폭로할 수 없고, 7월 1일전에 어떤 것은 말할 수 없고, 8월 전세계매체와의 기자회견을 열기 전에 먼저 내용을 류얜핑에게 통보하여 조정하자는 등등.

 

셋째, 멍젠주등은 파룬공신자의 장기적출의 엄중한 범죄문제가 있다.

 

궈원꾸이가 나중에 폭로한 바에 따르면, 멍젠주는 장쩌민의 아들 장멘헝과 '생사지교(生死之交)'이다. 이 우정으로 멍젠주가 도와주어 장멘헝은 신장교환수술을 받기 시작한다.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장멘헝은 5번에 걸쳐 신장이식수술을 받았다. 5명의 파룬공신자를 죽인 것이다. 매번 신장을 교체할 때마다 파룬공신자 1명씩을 죽였다. 이 일은 '국가최고기밀'에 속한다.

 

궈원꾸이는 또한 이런 것도 폭로했다. 멍젠주는 장멘헝의 신장을 여러번 교체해주었을 뿐아니라, 멍젠주의 모친도 여러번 신장을 교체했다. 한번은 사람을 잘못 죽이기도 했다. 멍젠주의 처도 두번 신장을 이식받았다. 신장은 쑨리쥔이 감옥에 갇혀 있는 파룬공신자들 중에서 적합한지 여부를 따져서 골랐다. 그후에 그를 죽이고 장기를 적출한 것이다. 진상을 숨기기 위해, 일부 장기이식에 참여한 의사들은 죽여서 입을 봉했다. 일부 내용을 아는 사람들도 역시 죽임을 당했다.

 

중국이 파룬공을 박해한 가장 사악한 일은 바로 대규모로 파룬공신자의 장기를 적출한 것이다. '추적국제'의 조사에 따르면, 이 명령은 장쩌민이 친히 하달했다. 2006년 중국의 장기적출이 처음 국제적으로 폭로된 이후, 국제적으로 여러 전문가 학자들이 심도있는 조사를 진행했고, 대량의 폭로가 이어졌다.

 

궈원꾸이는 멍젠주, 장멘헝, 쑨리쥔등이 장기적출에 참여한 내막을 알고 있다. 아마도 멍젠주등이 가장 우려하고 두려워한 일일 것이다. 아마도 이것때문에 멍젠주는 급히 쑨리쥔, 류얜핑을 미국으로 보내 궈원꾸이와 담판하게 한 진정한 원인일 것이다.

 

멍젠주가 쑨리쥔, 류앤핑을 파견하여 궈원꾸이와 담판하게 한 것은 오히려 스캔들을 키워주었다.

 

쑨리쥔, 류얜핑 두 사람이 미국으로 온 목적을 궈원꾸이는 분명히 알고 있었고, 경각심을 가졌다. 그래서 상응한 대응조치를 취했다. 미국FBI는 처음부터 끝까지 궈원꾸이를 보호했다. 쑨리쥔, 류얜핑과 궈원꾸이의 대화는 모조리 궈원꾸이에 의해 녹음되었다. 그후, 인터넷에 올린다. 그리하여 전세계의 네티즌들이 자유롭게 들을 수 있게 했다. 두명의 중국의 장관급 고관이 한명은 워싱턴에서, 한명은 뉴욕에서, 그들의 진실한 목소리로, 전세계에 중국고위층의 부패가 어느 정도인지의 흑막을 전해준 것이다.

 

동시에, 중국관리가 얼마나 멍청한지를 전세계에 드러냈다. 쑨리쥔은 위싱턴에서 궈원꾸이와 연결된 전화에서 이렇게 말한다. 그가 지내는 건물의 아래, 위, 문앞에는 도처에 FBI의 사람이 있다고. 그는 여러번 FBI의 사람에게 그가 궈원꾸이와 만나는 것에 동의해달라고 요구한다. 그러나 계속하여 FBI는 거절한다. 방문을 나가지도 못하게 하고, 차를 타지도 못하게 했다. 쑨리쥔은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고, FBI의 사람들과 계속 얘기한다. 결국 만날 수 없게 되자, 쑨리쥔은 궈원꾸이에게 한 호텔의 전화번호를 주고, 궈원꾸이와 계속 얘기하자고 요구한다.

 

류앤핑이 일행 4명은 비지니스비자로 미국에 입국했다. 그러나 그가 한 일은 국가안전부 기율검사위서기의 명의로 공무활동을 진행했다. 그를 추적하던 FBI관리는 펜실베니아역에서 그들에게 무엇을 하는지 물어본다. 류얜핑등은 먼저 거짓말을 한다. 문화사무외교관리라고 한다. 나중에는 부득이 중국의 국가안전부관리라고 인정한다. FBI는 그들이 국경을 벗어나서 법집행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고, 이는 불법활동이라고 보았다. 그들에게 즉시 미국을 떠나도록 요구하고, 다시는 궈원꾸이와 얘기하지 말도록 요구한다. 이틀후, 류얜핑 일행은 다시 궈원구이의 거처로 갔고, 하마터면 FBI에 체포될 뻔했다. 소식통이 털어놓은 바에 의하면, 뉴욕시 브루클린 검찰총장 사무실은 비자사기 및 공갈죄로 류얜핑등을 기소할 준비까지 하고 있었다고 한다.

 

류얜핑이 귀국을 준비할 때, FBI는 뉴욕 케네디공항으로 가서 다시 한번 체포활동을 취할 준비를 한다. 당시 백악관 국가안전사무관리는 미국 국무원, 사법부, 국방부 및 정보계관리들이 상의한 후, 체포하지 않기로 한다. 다만, FBI가 비행기가 출발하기 전에 류얜핑등의 핸드폰을 압수하는 것에는 동의한다.

 

보도에 따르면, 류얜핑은 미국입국비자가 취소되었다고 한다. 이 점은 쑨리쥔이 궈원꾸이에게 건 전화녹음으로도 확인된다. 쑨리쥔은 이렇게 말한다. 류얜핑은 원래 은퇴후 부인을 데리고 미국으로 오려고 했는데, 이제 평생 미국에 들어올 수 없게 되었다고.

 

쑨리쥔이 체포되었는데, 본무대는 뒤에 이어질 것이다.

 

2017년 5월부터 지금까지, 3년의 기간동안 쑨리쥔의 최후는 불행히도 궈원꾸이의 예언이 적중했다. 어제는 귀빈이었는데, 오늘은 죄수가 되었다. 쑨리쥔이 체포되었다는 소식이 공표된 다음 날인 4월 20일, 푸정화는 더 이상 사법부 당조부서기를 맡지 않게 되었다. 4월 29일, 푸정화는 더 이상 사법부장을 맡지 않게 되었다. 보도에 따르면, 푸정화는 이미 연금상태라고 한다. 이어서, 어떤 보도에 따르면 5월 3일 멍젠주가 체포되었다고 한다.

 

멍젠주의 뒷배경은 중공정치국상위, 국가부주석 쩡칭홍이다. 쩡칭홍의 뒷배경은 전 중공독재자 장쩌민이다. 쑨리쥔의 체포로 장쩌민의 아들 장멘헝이 신장이식을 받은 일이 다시 거론되고 있다. 장쩌민이 파룬공신자의 장기적출을 지시한 일도 다시 조명받고 있다.

 

쑨리쥔의 낙마로 줄기를 거슬러 올라가면 아마도 장쩌민에게까지 닿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