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하소강(夏小强)
중국 공안부 공식웹사이트의 보도에 따르면, 4월 20일, 공안부 특근국(特勤局)은 공안특근부문화상전화회의를 개최하였다. 공안부 당위부서기, 상무부부장, 특근국장인 왕샤오홍(王小洪)이 회의에 참석하여 발언을 했다.
왕샤오홍이 이번 회의를 소집한 것은 4월 19일 쑨리쥔의 낙마사건때문이다.
왕샤오홍은 시진핑의 심복이다. 오랫동안 푸젠성의 공안계통에서 재직했다. 시진핑이 푸저우시위서기를 맡고 있을 때, 왕샤오홍은 민허우현 공안국장 및 푸저우시 공안국 부국장등의 직무를 맡았고, 시진핑과 관계가 밀접했다. 그는 나중에 푸저우시 공안국장, 장저우시 공안국장, 푸젠성 공안청 부청장, 샤먼시 부시장 겸 공안국장등의 직위를 역임했다.
2015년 3월, 시진핑은 왕샤오홍을 베이징으로 불러 푸정화(傅政華)의 뒤를 이어 베이징시 공안국장을 맡게 한다. 최근 몇년간 관직은 계속 올라가서, 현재는 공안부 상무부부장, 공안부 특근국 국장이 되어 실권을 장악한 인물로 성장했다.
4월 19일, 중공공안부 부부장 쑨리쥔이 낙마했음을 공식 선언되었다. 공안부장 자오커즈(趙克志)는 그날 밤으로 공안부 당위회의를 소집하여, 시진핑 당중앙의 결정을 '옹호'하는 뜻을 표시한다. 20일, 왕샤오홍은 특근국회의를 소집하였는데, 이는 자오커즈의 19일회의에 호응하는 강화버전이라고 말할 수 있다. 모두 공안부의 시진핑에 대한 충성맹세인 셈이다.
공안부장 자오커즈와 부부장 왕샤오홍이 회의에서 한 발언 중에는 기실 쑨리쥔이 낙마한 원인과 비밀이 숨어 있다.
분석을 시작하기 전에 먼저 공안부 특근국의 직책에 대하여 설명하기로 하자. 공안부 특근국과 중앙경위국은 직책이 서로 다르다. 중앙경위국의 책임자는 중앙판공실주임이다. 현임은 시진핑의 심복인 딩쉐샹(丁薛祥)이다. 중앙경위국은 주로 당과 국가의 주요지도자와 군대의 주요지도자의 인신안전을 책임진다. 여기에는 중공중앙총서기, 국가주석, 전인대상무위원장, 국무원총리, 중공중앙정치국상위, 중공중앙정치국위원등이 포함된다. 평상시에는 정치국상위, 중남해 등지의 경위업무만 책임진다.
공안부 특근국이 책임지는 경호대상은 당과 국가지도자 중에서 "사부양고(四副兩高)"이다. 즉 국가부주석, 전인대부위원장, 국무원 부총리/국무위원, 전국정협 부주석, 최고인민법원장, 최고인민검찰원장을 가리킨다. 그외에 외국의 방중요인도 경호한다.
그러므로, 쑨리쥔이 낙마한 후 해외에서는 쑨리쥔의 직책이 아주 중요하다는 평가가 있었다. 그리하여 시진핑에게 위험이 될 것이라고 하는 것이다. 그의 지위는 왕동흥(汪東興)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기실 적절한 비유가 아니다. 왕둥싱은 중앙판공청주임으로 지금의 딩쉐샹의 역할에 상당한다. 그러나 쑨리쥐는 국보국장으로 스파이두목이다. 그가 장악한 자원은 아래에 있지 위에 있지 않다. 근본적으로 고위지도자의 안전업무를 책임지지 않는다. 고위층지도자를 보위하고 감시하는 업무는 중앙경위국과 공안부 특근국에서 하고 있고, 거기는 모두 시진핑의 심복들이 장악하고 있다.
이런 각도에서 그리고 기술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시진핑은 수중에 언제든지 중앙고위층지도자를 체포해버릴 자원과 권력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원래 이슈로 돌아가서, 자오커즈와 왕샤오홍이 회의에서 말한 발언내용을 보면, 쑨리쥔이 낙마한 비밀을 알 수가 있다.
첫째, 두 사람은 모두 "저우용캉(周永康)등의 사람들이 남긴 여독영향을 숙청한다"고 말했다. 이는 관료사회의 상투적인 표현만이 아니라, 한가지 정보를 알려준다. 쑨리쥔은 저우용캉의 일파에 속하는 인물이라는 것이다. 이 점은 기실 아주 명백하다. 쑨리쥔은 이전에 중공정법위서기를 맡았던 멍젠주의 비서출신이고, 멍젠주가 발탁한 인물이다. 멍젠주는 장쩌민파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러므로, 쑨리쥔도 장쩌민파의 인물이다.
둘째, 쑨리쥔은 "오랫동안 당의 정치기율과 정치법도를 무시하고, 기율을 지키지 않고, 법도를 준수하지 않았으며, 경외(敬畏)할 줄 모르고 함부로 행동했다" 이는 기실 쑨리쥔이 시진핑당중앙의 법도와 규율을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다. "경외를 모른다는 말은 쑨리쥔이 시진핑을 보스로 인정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충성을 바친 대상이 다른 사람 즉 시진핑의 정적이라는 것이다.
셋재, "입으로는 그렇다고 하면서 마음 속으로는 다른 생각을 했다(口是心非), 겉으로는 따르는 척하면서 속으로는 어겼다(陽奉陰違), 명령을 이행하지 않고(有令不行), 해서는 안될 것을 하는(有禁不止) 양면인(兩面人), 양면파(兩面派)이다" "자신과 가까운 사람을 쓰고(任人唯親), 자신에게 이로운 사람을 쓰고(任人唯利), 방파를 결성하고, 소집단을 꾸렸다." 이런 용어는 많이 들어본 것이다. 이전에 공시적으로 저우용캉을 비난할 때 나타났던 말이다. 당시 관영매체에서는 저우용캉이 정변을 기도했다고 말했었다.
왕샤오홍의 발언 중에서 이런 말이 나온다: "일인자(一把手)에 대한 결책권, 용인권, 재무심사허가권등의 감독을 강화하여, "일인자"가 감독받는 상태하에서 일하고 생활하는 것이 습관이 되도록 해야 한다.
이는 기실 쑨리쥔이 자신의 사람을 뽑아서 기용하고, 많은 자금을 쏟아서 시진핑에 대항하는데 썼다는 말이다.
당중앙이 쑨리쥔을 조사처벌하는 것은 '아주 시의적절하다'고 했는데, 이는 쑨리쥔이 중국공산당 내부의 반시진핑세력의 시진핑하야활동에 참여했다는 것을 말해준다.
이상을 보면 쑨리쥔은 장쩌민파의 인물이다. 또한 중국공산당내에서 시진핑을 끌어내래려는 세력의 앞잡이이다. 아마도 시진핑의 정적들이 준비한 정변활동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
저우용캉이 낙마한지 이미 6년이 지났다. 중앙에서 지방까지, 군대에서 정법계통까지, 저우용캉의 여독을 6년동안이나 숙청해왔다. 그런데도 아직 다 숙청하지 못했단 말인가? 확실히 당초 장쩌민파의 세력은 뿌리가 깊다. 공안부, 외교부는 과거 20년간 계속 장쩌민파의 인물들이 장악해왔다. 다만 이것이 시진핑위기의 근본원인은 아니다.
시진핑이 반부패로 저우용캉을 잡은 후, 당을 지키기 위해 장쩌민과 타협했다. 일거에 장쩌민파의 최후보루인 쩡칭홍, 장쩌민을 잡아들이지 못하고, 호랑이를 산으로 돌려보냈다. 그리하여 수중에 여전히 권력을 쥐고 있던 장쩌민파의 인물들이 기회만 노리고 있었고, 반시진핑활동은 끊이지 않았다.
더욱 심각한 점은 시진핑은 장쩌민이 남긴 두 개의 정치유산을 넘겨받았다는 것이다. 기실 이는 두 가지 악명이다. 하나는 장쩌민시대에 조성된 중국관료사회의 부정부패이고, 다른 하나는 장쩌민이 시작한 파룬공박해의 혈채이다.
장쩌민이 하루라도 잡혀들어가지 않음녀 시진핑은 하루더 이 두 가지 악명을 뒤집어 쓰고 있어야 한다. 만일 이렇게 계속된다면, 일단 중국공산당이 무너질 때, 시진핑이 그 악명과 혈채를 뒤집어 써야 할 것이고, 결과는 비참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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