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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사회/우한폐렴

우한봉쇄 해제통보사건의 수수께끼

by 중은우시 2020. 2. 26.

글: 장걸(張杰)


우한은 봉쇄된지 이미 1개월이 되었다. 집안에 갇혀 있는 근 천만의 우한사람들은 갑갑해서 미칠 지경이다. 2월 24일 오전 11시 30분 우한의 공식웨이보에는 제17호 문건 <우한시 신종코로나바이러스방공지휘부의 우한시진출입차량과 인원관리를 강화하는데 관한 통고>를 발표한다. 이 통고에 따르면, 우한에 머무는 외지인원은 도시를 나갈 수 있다. 다만 피크타임을 피해서 나가야 하며, 여러 차례로 나누어 시행한다. 적절하고 안전하며 질서있게 진행하는 원칙을 따라야 한다. 도시를 나가는 인원은 격리를 요구받은 인원(확진환자, 의심환자, 발열환자, 밀접접촉자 및 관찰기에 있는 퇴원환자를 포함함)가 아니어야 하며, 반드시 신체건강하고, 발열, 마른기침, 천식등 증상이 없어야 한다. 이 통고는 마치 삼복더위에 불어오는 청량한 바람과 같이 우한사람들은 고난의 날이 이제 끝나가는구나라고 느끼게 만들어주었다.


그러나 사람들이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 벌어진다. 이 통고가 발표된 3시간 반후에 우한정부는 다시 18호문건을 발표하며, 금방 발표한 제17호문건을 부정한다. 제18호 문건은 다음과 같다: 제17호문건은 우한시지휘부 산하의 교통방공팀이 지휘부의 연구검토와 주요지도자의 동의를 받지 않고 발표한 것이므로, 당해 통고는 무효임을 선포한다. 이에 대하여 우리는 관련인원에 엄숙한 비판을 할 것이며, 우한시는 견결히 시진핑 총서기의 '외방수출(外防輸出)'의 중요지시정신을 관철할 것이며, 견고하게 전국이 하나라는 사상을 수립하고, 우한은 떠나는 도로관리를 엄격히 하며, 인원을 엄격히 통제하여, 전염병이 외부로 퍼지지 않도록 할 것이다.


이렇게 되니, 우한인들은 좀 멍해진다. 금방 불을 붙였던 촛불이 돌연 꺼져버린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마치 고층빌딩에서 발을 허공에 내딛거나, 양자강의 한가운데서 줄끈어진 배가 된 것같은 느낌을 받았다. 이건 또 무슨 짓인가? 알아야 할 것은 현재 우한 사람들의 정신은 고도로 긴장되어 있고, 물가는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으며, 물자는 제대로 공급되지 않고 있다. 그래서 먹을 것도 없고, 전염병은 창궐하고, 바이러스가 없어져도 사람은 미치고 말 것이다.


원래 전염병이 창궐한 것으로 우한시정부는 체면에 먹칠을 했다. 그런데 왜 다시 한번 이렇게 똥볼을 찬 것인가? 정부에서는 교통방공팀이 임의로 통고를 발표했다고 하지만, 이건 말이 되지 않는다. <환구시보>의 총편집장 후시진(胡錫進)은 이렇게 의문을 표시한다: 교통방공팀이 담량이 그렇게 크단 말인가? 그들이 감히 마음대로 전염병방역지위후의 명의로 통고를 낼 수 있단 말인가?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사실대로 처리하는 것이 좋겠다. 당연히 정황이 만일 그러하다면, 방공지휘부의 내부관리를 크게 강화해야 할 것이다. 확실히 후총편집장은 교통방공팀이 책임을 떠안았다고 보고 있다. 네티즌인 도연필기(陶然筆記)는 이렇게 알고 있다. 17호문건은 우한시의 한 부시장이 임의로 서명하여 발표한 것이고, 지휘부의 연구와 주요지도자의 동의를 받지 않았다. 광저우의 네티즌 왕아이중(王愛忠)은 이렇게 생각한다. 이렇게 중대한 의사결정을 조령석개하는 것은 반드시 두 가지 중 하나의 원인이 있을 것이다: 하나의 경우는 우한에서 지도자교체가 이루어지면서 신임지도자들이 원래의 지방관리들과 제대로 협조되지 않는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의 경우는 17호통고를 상부에 보고했는데, 상부에서 허가하지 않은 것이다. 그리하여 우한시정부가 그 후에 시정하게 된 것이다. 결론적으로 현재는 주로 두 가지 분석이다. 하나는 지방관리들이 후베이에 새로 부임한 지도부 잉용(應勇), 천이신(陳一新)과 왕중린(王忠林)이 자신들 마음대로 일을 진행하는데 불만을 품고, 고의로 대항한 것이며 임의로 발표한 것으로, 그 근본원인은 바로 후베이관리들의 권력투쟁에 있다는 것이다. 둘은 발표절차에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봉쇄해제를 북경에 보고한 후 허가를 받기 전에 미리 발표해버린 것이라는 것이다. 이 괴이한 사건을 분석하기 전에 우리는 먼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3시간 반동안 우한을 떠났는지를 얘기해보자.


웨이신단체방의 한 사람은 1,735명이 우한에서 창사(長沙)로 들어왔다고 한다. 그러나 이 소식은 정부에서 가짜뉴스라고 말한다. 어떤 네티즌은 이미 30만명이 우한을 빠져나갔다고 한다. 다만 지금까지 정부측에서는 아무런 반응이 없다. 철도공안의 관영매체에서는 24일과 25일 유사한 소식을 낸 적이 없다. 유일하게 찾아볼 수 있는 것은 여러곳의 철로공안매체가 1월 28일 발표한 소식이다. 표제는 <우한도시봉쇄전3시간: 약 30만명이 떠났다....> 여기서 가리키는 것은 1월 23일 도시봉쇄전 3시간도안 약 30만명이 도시를 떠났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필자는 우한에서 약 30만명이 도시를 떠났다는 소식은 아마도 1월 23일 도시봉쇄전에 도시를 떠난 인원의 숫자에서 빌려온 것일 것으로 본다. 24일 우한에서 봉쇄해제된 3시간반동안 우한을 떠난 비행기, 기차, 버스는 없었다. 대규모인원이 우한을 떠나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우한을 떠날 수 있었던 것은 자가용차량을 가진 사람들 뿐이다. 바이두의 이동수치를 보면 우한에서 24일 확실히 나간 사람이 있다. 그중 목적지로 순위가 15위까지는 모두 후베이성내의 도시이다. 후베이성밖에서 가장 많은 도시는 후난 창사이고, 2위는 후난 웨양(岳陽)이며, 3위는 후난 주저우(株州)이다. 아래에서 이번 사건에 관한 필자의 의견을 얘기해보려고 한다.


첫째, 지방관리의 권력투쟁이 아니다.


필자가 우한체제내에서 20여년간 근무한 경험에 비추어 보면, 필자는 이 사건이 후베이 관리의 권력투쟁은 아니라고 본다. 원인은 바로 중국정부가 발표하는 중대통고는 모두 엄격한 절차가 있는 것이라는 점이다. 봉쇄해제통고를 발표하려면 반드시 성,시 두 단계의 방역영도소조회의를 거쳐야 하며, 주요지도자가 서명해야 한다. 발표부서에서 절차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것ㅇ르 발견하면 절대로 발표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모 부사징이 임의로 서명하였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다음으로, 도새봉쇄를 해제하는데 따른 이익은 없다. 뇌물을 받을 것도 아니다. 누가 이런 엄청난 일을 저지르겠는가? 그 다음으로, 우한관리들의 정치적 지혜를 보자면, 그들은 중앙정부가 내려보낸 새 지도자들에게 들이박지 않을 것이다. 다만 그들을 함정에 빠트려 실수하게 만들 수는 있다. 예를 들어보자면, 어느 지도자가 업적을 내서 승진하고 싶어한담면, 우한간부는 이것이 규정에 어긋난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가 하는 일에 반대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회의에서는 모호한 입장을 표시하고, 회의후에는 여러가지 이유를 대며 서명하는 것을 회피할 것이다. 사건이 발생한 후, 우한관리는 안면을 바꾸어 말을 뒤집을 것이다. 네가 함정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도록.


둘째, 지도자에게 잘보이려고 아부한 것이다.


이번 사건을 분석해보면 우리는 반드시 중요한 배경 하나를 연결시켜야 한다. 그것은 바로 2월 23일, 신종코로나바이러스방역통합추진과 경제사회발전공작배치회의가 베이징에서 개최되었다. 시진핑은 회의에서, 전국이 지역과 급을 나누어 정확하게 조업재개, 생산재개를 실행하고, 전면적으로 취업안정을 강화하는 등으로 현제의 국면이 경제에 미치는 충격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진피은 방역업무에 대하여 7가지 요구를 내세웠다. 그의 최대 중점은 바로 후베이, 우한의 방역업무였다. 두번째로 베이징의 방역을 강조했다. 그후에 각 산업을 언급했는데, 여기에는 의료역량과 물자의 배분이 포함되고, 백신연구개발, 국제협력강화, 당중앙중대의사결정의 선전을 잘하는 것, 사회안정을 관찰하고 유지하는 것이 포함된다. 얼마전, 중국의 당기관지 <구시>에서는 시진핑의 2월 3일 중국공산당상임위원회 회의에서의 강화를 실었다. 여기에서는 특별히 그가 일찌기 1월 7일 정치국상임위원회회의를 주재하여 친히 배치했다고 강조했다는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시진핑의 신종코로나바이러스방역통합추진과 경제사회발전공작배치회의에서의 발언중 거의 글자 하나 바꾸지 않고 위의 내용을 반복했다는 점이다. 홍콩의 시사평론가인 류루이샤오(劉銳紹)는 이렇게 본다. 이 고위층회의에서 시진핑이 현재 방역업무를 주도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고, 또한 리커창이 이끄는 방역소조는 이미 '페'해졌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그는 이미 여러가지 현상을 볼 때 중국고위층간에 현재의 국면을 둘러싸고 심각한 의견불일치가 발생하였다고 한다.


필자의 생각으로 잉용, 천이신과 왕중린은 중국지도자 시진핑이 중용한 관리들이다. 자연히 그의 걱정을 덜어주고 싶어한다. 하물며 후베이는 폐렴사태의 중심이다. 만일 후베이가 외지인원에 대한 봉쇄를 해제하여, 그들이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한다면 그것은 좋은 일이다. 여기에 우한봉쇄후, 주민생활과 의료의 압력이 거대하다. 부분해제로 이런 긴장된 국면을 완화시킬 수 있다. 그외에, 외지인원이 도시를 떠나기 전에 신체검사를 하고, 목적지에 도착한 후, 다시 14일이상의 건강검사를 하고 현지 방역지휘부에 등록하여야 한다. 이렇게 보자면, 후베이이 부분해제방안은 그다지 나쁜 방안이 아니다. 오히려 일거양득의 양책이다. 다만 잉요의 아부실력은 확실히 베이징의 차이치(蔡奇), 장시의 류치(劉奇)만큼 전문적이지 못했다. 모두 이렇게 말할 것이다. 아부를 누가 못하느냐고. 기실 아부는 정말 쉽지 않다. 예를 들어, 같이 마작을 하면, 마음을 평정하게 하고 절대로 조급해서는 안된다. 기술이 첫째이고 운이 둘째이다. 뒷사람을 잘 보면서, 건너편 사람을 노려보면서, 앞사람도 살펴야 한다. 눈이 육로를 모두 감시하고, 귀는 팔방을 들어야 한다. 그리고 기민하고 신축성있게 움직여야 한다. 아부는 너무 빨라도 안되고, 너무 느려도 안된다. 너무 가벼워도 안되고, 너무 무거워도 안된다. 아부를 하려면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게, 적당해야 하는 것이다. 만일 노벨상을 받을 실력이 있더라도 아부를 못하면 소용이 없다. 잉용은 고위층의 심정을 완전히 꿰뚫어보지 못한 것같다.


셋째, 중남해의 경도해랑(驚濤駭浪)


여기까지 분석하면, 우리는 이번 사건을 제대로 정리해볼 수 있을 것이다. 우한의 상황은 현재 '격리'가 점차 자리잡고, 요며칠간 기온이 상승하면서, 평온한 국면이 나타났다. 시진핑이 23일 회의를 개최하여 3가지 내용을 말했는데, 첫째는 후베이에서 엄격하게 방역해야 한다는 것이고, 둘째는 각지에서 급을 나누어 조업재개를 해야한다는 것이며, 셋째는 베이징의 안전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당연히 하나의 중요한 목적은 전국에 얘기하는 것이다 그는 방역업무의 총지휘관이고, 리커창은 그의 부하라는 것이다. 잉용은 지도자의 걱정을 나눠주려는 심정이 너무 조급했다. 그리하여 긴급하게 회의를 개최하여 부분해제방안을 내놓은 것이다. 일검삼조(一劍三雕) 즉 일석삼조의 방안이다. 하나는 건강한 외지인이 우한을 떠나 전국경제건설에 참여하게 ㅎ는 것이고, 둘은 우한 자신의 압력을 해소하는 것이며, 셋은 우한의 백성들이 그의 능력을 보도록 하는 것이다. 부분해제요청이 리커창이 이끄는 전국방역소조에 올라갔고, 리커창은 즉시 비준했다. 그리하여 제17호령이 발표된 것이다. 다만 리커창은 다시 그 위로 보고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이는 그의 권한범위내이기 때문이다. 부분해제는 완전해제와는 다르다. 다만 시진핑의 생각을 달랐던 것같다. 후베이를 엄격하게 막아서, 신규환자가 제로가 될때까지는 풀지 않을 생각인 것이다. 그리하여 잉용에게 17호문건을 취소하라는 명령을 내린 것이다. 누가 교통방공팀에 책임을 떠넘기자고 한 것도 그렇게 나온 말일 것이다. 필요할 때는 곧 은퇴할 사람을 찾아서 책임지게 하면 된다.


이상은 필자의 우한부분해제통지사건에 대한 개인적 분석이다. 주로 필자가 우한체재내에서 업무한 경험과 일부 우한관리들과 개인적으로 교류한 것에 기초하여 얻어낸 결론이다. 중국의 블랙박스정치하에서, 우리는 영원히 진실한 상황을 알 수가 없다. 서로 다른 각도에서 분석하면 아마도 진상에 접근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우한해제통고사건은 아마도 중국관료사회문화의 축소판일 것이다. 중국당국이 생각해낸 우한봉쇄' 방역초식은 아마도 중국고위층이 여러해동안 중남해 밀실에서 '폐관수련'하여 얻어낸 경험의 총합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