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정치/홍콩송중사태

캐리람은 이제 쫓겨나는가?

중은우시 2020. 1. 5. 20:27

글: 해풍(海風)


중련판(中聯辦) 주임 왕즈민(王志民)이 하야했다. 이는 홍콩정부의 고위직들이 대거 바뀔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1월 4일, 중국의 인력자원과사회보장부는 간단한 성명을 발표했다: 왕즈민의 중앙인민정부주홍콩특별행정구연락판공실 주임 직무를 면직하고, 뤄후이닝(駱惠寧)을 중앙인민정부주홍콩특별행정구연락판공실 주임으로 임명한다


1. 캐리람은 이미 북경의 마이너스자산이다.


왕즈민이 교체된 것은 단지 홍콩정부 고위층 대규모 조정의 시작일 뿐이다. 이어서 아마도 캐리람이 물러날 것이다. 왜냐하면 북경은 더 이상 캐리람이 홍콩의 혼란을 수습할 수 있을 것으로 믿지 않기 때문이다.


홍콩의 민의이건 국제여론이건 캐리람은 일찌감치 '정치쓰레기'로 전락했다. 이때의 캐리람은 북경에게는 정치적 마이너스자산이다.


홍콩구의회선거전에 북경이 캐리람을 교체하지 않은 것은 아마도 3가지 이유때문일 것이다. 하나는 그녀가 북경에 홍콩의 혼란을 수습할 수 있다고 약속했고, 아마도 북경이 일시에 적합한 사람을 찾지 못해서 잠시 캐리람이 계속 그 자리에 있도록 한 것이며, 둘은 북경이 당시 캐리람으로 하여금 국제적으로 책임을 지게 할 필요가 있었고, 셋은 북경이 홍콩의 친중국민의를 너무 높게 평가했었다.


홍콩구의회선거결과가 공표된 후, 민주파는 18개구의 452개의석 중에서 388석을 차지한다. 친중파(건제파)는 참패하여 겨우 59석을 갖는다. 친중파는 구의회를 20여년간 지배하여 왔는데, 이번에 철저히 망가진 것이다. 캐리람의 과거 오판은 자신에게 '사형'을 내린 것과 같다. 이런 선거결과를 보면 캐리람은 북경에게 더 이상 이용가치가 없다.


2. 시진핑 리커창이 캐리람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은 중국의 관료사회 관례이다.


북경이 캐리람은 격높게 접견해준 것은 그저 정치적 쇼이다. 또한 곧 물러나야할 캐리람을 다독이는 것이기도 하다.


캐리람의 행위를 보면 북경이 그녀를 계속 쓰려고 한다면 그녀가 지난번 북경으로 갔을 때 마땅히 훈계식의 담화를 들었어야 한다. 시진핑과 리커창이 모두 그녀에 대하여 긍정적으로 평가해줄 것이 아니라. 유일한 해석은 이러하다. 북경은 이미 결정했다. 곧 캐리람을 버리기로. 그래서 시진핑과 리커창이 그녀의 업무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은 그저 물러나게 하기 전의 안위일 뿐이다.


중국의 관례에 따르면, 곧 물러나거나 사망한 관리에 대하여는 고도로 긍정적인 평가를 해주는 편이다. 그리고 곧 큰 임무를 맡을 사람에게는 그저 기대를 표시한다. 캐리람처럼 북경정부에 온갖 골치거리를 안겨준 '지방제후'에 대하여 북경이 만일 그녀를 물러나게 할 것으로 결정하지 않았다면 캐리람이 이번에 북경으로 갔을 때 그렇게 격높게 접견해주지 않았을 것이다. 시진핑과 리커창이 그녀를 접견한 것은 두 가지 이유때문이다: 하나는 국제사회에 보여주는 쇼이고, 둘째는 그녀를 다독이므로서 그녀가 직위를 그만둔 후 매체에 함부로 지껄이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3, 캐리람은 시진핑의 면전에서 두번이나 금기를 범했다.


북경에 있어서 캐리람은 확실히 하라는 일을 제대로 못해내고, 하는 일은 엉망으로 만들어버리는 홍콩행정수반이다.


6월 9일 홍콩의 반송중조래사태이후, 캐리람은 최소한 시진핑의 면전에서 두번이나 금기를 범했다. 제1차는 9월초, 그녀가 매체에 영어로 말한 녹음이 공개되었는데, 그 내용은 책임을 북경에 미루는 것이었다. 제2차는 그녀가 상하이에서 시진핑을 접견할 때 자신이 혼란을 수습할 능력이 있다고 자신한 것이다. 홍콩민의를 오판하여 구의회선거에서 참패했다. 바로 그녀의 기상만하(欺上瞞下)로 북경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만들었다.


캐리람의 위에서 말한 두 가지 실수는 중국의 관료사회에서 큰 금기이다. 시진핑이 보기에 캐리람은 무능할 뿐아니라 불충하기까지 한 것이다.


4. 중국은 능력있는 인물을 급히 기용하여 혼란을 수습하고자 한다.


북경이 이번에 파격적으로 뤄후이닝을 중련판 주임에 기용한 것은 확실히 임위수명(臨危受命)이다.


홍콩의 반송중사태는 이미 반년여 지속되었고, 이는 시진핑의 국제적 이미지를 해쳤을 뿐아니라, 중국공산당정권의 안정도 위협하게 되었다. 만일 단기간내에 수습되지 않는다면, 홍콩의 혼란은 아마도 대륙까지 만연하게 될 것이고, 이는 시진핑이 가장 두려워하는 일이다. 그러나 북경은 아주 잘 알고 있다. 왕즈민과 캐릴마에게 홍콩의 혼란을 수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는 것을. 그리고 캐리람으로 하여금 책임을 지게 하는 것도 의의를 잃었다. 유일하게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적합한 인물을 물색하여 캐리람을 대체하는 것이다.


옛사람은 이런 말을 했다; 덕이 모자람에도 지위가 높거나, 지식이 얕음에도 큰 일을 도모하거나, 힘이 적음에도 임무는 무거우면 제대로 해내는 것이 드물다. 왕즈민과 캐리람은 모두 이런 류의 사람이다. 그러므로, 왕즈민의 하야는 캐리람 하야의 전조이다. 중국정부의 인사임명관례에 따르면, 캐리람의 하야는 아마도 설날 전후가 될 것이고, 2020년 북경의 양회이후까지 미뤄지지는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