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하소강(夏小强)
2019년 12월 19일, 중공총서기 시진핑이 마카오를 방문한 기간동안, 마카오동아시아운동회체육관에서 문예저녁공연이 거행되었다. 시진핑은 관리들과 함께 했는데, 거기에는 홍콩행정장관 캐리람이 그녀의 남편 람 시우 포어(林兆波)와 함꼐 출석했다.
중국의 CCTV <신원렌보(新聞聯播)>의 현장화면을 보면, <가창조국(歌唱祖國)> 가곡을 부를 때, 모든 사람들이 소리높여 노래하며 박수를 치고 있는데, 오직 캐리람의 옆에 서 있는 그녀의 남편 람 시우 포어만이 두 손을 내려뜨리고 박수를 치지 않으며, 두 입술을 꽉 다물고 노래를 부르지 않았다. 이는 비협조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 영상이 그후 SNS에서 널리 전해지며, 적지 않은 네티즌들은 람 시우 포어가 홍콩인들에게 무엇이 '비협력운동'인지를 보여주었다고 말한다. 어떤 사람은 그를 '한 사람의 시위' '침묵의 항의'라고 부르고 어떤 사람은 '학자의 풍골(風骨)'이라고 감탄했다.
홍콩의 저명한 작가인 토 킷(陶傑, To Kit)은 페이스북에서 이에 대하여 이렇게 평론한다: "듣기로 하룻밤만에 행정장관의 남편에 대한 백성들 사이에서의 명망은 크게 높아졌다. 강렬하게 요구해야 한다. 람 선생의 영국국적은 평생 보유해야 한다고. 홍콩인들은 어쨌든 마음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
공개된 자료를 보면, 람 시우 포어는 영국 캠브리지대학의 철학박사로, 전문분야는 대수적 위상수학(Algebraic topology)이다. 홍콩중문대학에서 수학과 부교수를 맡고 있으며, 영국국적이다. 그는 일찌기 베이징으로 옮겨서 수도사범대학에서 단기수학과정을 가르친 바도 있다.
서방의 자유세계와 정상사회에서 생활했던 사람에 있어서, 캐리람의 남편 람 시우 포어의 19일 행동은 지극히 정상적이다. 누구든지 자신의 언론과 사상을 표현할 자유가 있다. 자신이 하기 싫은 일은 하지 않을 수 있다.
다만, 중공의 정치와 관료환경에서, 람 시우 포어의 거동은 '대역무도'라 할 수 있다. 중국공산당의 금기를 건드린 것이다.
중공체제내에서, 그 구성원들은 반드시 양면인(兩面人)이 되어야 한다. 사적으로, 그 구성원은 정상인의 감정과 희노애락을 가질 수 있다. 정상적인 남편, 처, 형제와 친구가 될 수 있다. 다만 공개된 장소에서는 반드시 당성을 우선시해야 한다. 내심으로 어떤 이견이 있더라도, 반드시 당과 일치시켜야 한다. 당과 이견을 포시하는 것은 타격과 숙청을 당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자오쯔양에게 '당분열'이라는 죄명이 씌워진 것이 그것이다.
동시에 중국공산당의 게임규칙에서 모든 사람은 침묵의 자유가 없다. 중국공산당 역사상 일으킨 여러번의 정치운동에서, 중국공산당은 모든 통제하의 사람들에게 줄을 서도록 강제했고, 절대로 침묵의 자유를 인정하지 않았다. 중국공산당의 규칙에서 단지 두 가지 선택만이 있을 뿐이다. 하나는 중공과 함께 나쁜 짓을 하겠다고 의사표시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중국공산당의 적이 되어 중국공산당의 박해를 받는 것이다.
그러므로, 공개적으로 중국공산당에 불만을 표시하는 것은 용기가 필요하다. 비록 람 시우 포어는 중국공산당체제내에 속한 사람이 아니지만, 그는 어쨌든 이미 중국공산당에 '몸을 판' 캐리 람의 가족이다. 공개적으로 중국공산당에 협력하지 않는 것은 용기가 필요하다. 이 점은 존경할 만하다.
람 시우 포어의 '침묵이 항의' 배후에는 정치적인 정보가 드러난다.
비록 우리가 현재 람 시우 포어의 항의거동이 그 자리에서 생각해서 한 것인지 아니면 계획을 세워서 한 것인지는 알 수가 없고, 또한 캐리람이 이런 거동에 동의했는지도 알 수 없지만, 금년 9월, 로이터사는 캐리람의 내부 강연녹음을 공개했는데, 캐리람은 이렇게 말했다: "만일 선택할 수 있다면, 제일 먼저 하고 싶은 일은 사직이다." 비록 그 후 캐리람이 공개적으로 그녀가 중국정부에 사임을 청했다는 것을 부인했지만, 현재 캐리람 남편의 거동과 합쳐서 보면 캐리람의 가장 진실된 처지를 짐작할 수 있다.
첫째, 캐리람은 근본적으로 자진하여 사임할 자유와 권한이 없다. 중국공산당 체제내에서 들어오는 것은 허용되지만 나가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반드시 중국공산당의 결정에 따라야 한다.
둘째, 시진핑이 공개적인 장소에서 어떻게 캐리람의 업무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든지간에 캐리람은 결국 중국공산당의 도구이자 괴뢰이다. 언제든지 중국공산당의 필요에 따라 버려질 수 있고, 홍콩혼란국면의 죄책을 뒤집어 쓸 수 있다.
람 시우 포어는 캐리람과 가장 친밀한 사람이다. 그가 공개적으로 중국공산당에 '침묵의 항의'를 표시한 것은 중국공산당이 홍콩의 혼란국면을 조성한 원흉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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