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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역사인물-개인별/역사인물 (당태종)

현무문사변(玄武門事變) 전날 이세민의 진왕부(秦王府)에는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by 중은우시 2019. 12. 27.

글: 섭시문사판(攝詩文史版)


현무문사변은 역사상 궁정권력투쟁의 대표적 사건이다. 그것은 당태종 이세민의 인생전환점이기도 하다. 이세민은 전쟁터에서 반평생을 보냈고, 여러번 강적을 격패시켜, 당나라건국에 큰 공을 세운다. 만일 현무문사변이 없었더라면, 그는 대당의 황위와 인연이 없었을 것이다. 역사에 가정은 없다. 만일 이건성(李建成)이 황위에 올랐다면 대당의 미래에 어떤 일이 있었을지는 알 수가 없다. 다만, 역사는 이미 확인해주었다. 이세민이 대당의 천자에 오른 것은 당나라의 신민(臣民)들에게 홍복이었음을.


황위다툼은 세계에서 가장 흡입력이 있고, 가장 위험한 경쟁이다. 승리자는 군림천하할 수 있고, 세계에서 가장 강대한 권력과 엄청난 부를 갖는다. 그러나, 실패하면 결과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참통하다. 아마도 '왜 하필이면 제왕가에서 태어났을까?"라고 탄식하게 되었을 것이며, 자신이 일개 평민으로 태어나지 않은 것을 후회하게 되었을 것이다. 이세민의 명망과 전공은 그로 하여금 이미 세상 사람들의 눈에 가장 강력한 황위경쟁자로 되었다. 설사 그에게 황위에 오를 마음이 없었다 하더라도, 상대방이 황위에 오르면 절대로 그를 그냥 놔두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이세민은 당시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현무문사변의 전날, 진왕부에서는 많은 일이 발생한다. <구당서>의 기록에 따르면, 이세민은 험악한 형세를 앞에 두고, 그리고 곧이어 닥쳐올 형제간의 상잔을 생각하며, 걱정이 되어, 마음을 안정시키지 못하고 있었다. 그는 사람을 시켜 두 개의 귀각(龜殼)을 가져오게 한다. 길흉을 점쳐보려고 한 것이다. 자신의 선택이 올바른지에 대한 확신을 얻고 싶었다. 이때 부하인 장공근(張公瑾)이 들어오다가 이 광경을 보고는 귀각을 빼앗아 옆으로 치우면서 말했다, "점은 어떻게 해야할지 모를 때 치는 겁니다. 이 일은 이미 결정되었는데 왜 점을 치려고 하십니까? 하물며 만일 점을 쳐서 결과가 좋지 않으면, 그만 두시겠습니까?"


이세민은 순간 깨닫고, 결심을 굳힌다. 이건성과의 고하를 겨루어 황위를 갖기로. 그의 여러 해동안의 습관에 따라, 매번 대사가 닥치면 반드시 두 사람과 상의해서 결정했다. 그 두 사람은 바로 그의 오른팔 왼팔인 방현령(房玄齡)과 두여회(杜如晦)였다. 그런데 그때 두 사람은 곁에 없었다. 일찌기 621년, 태자 이건성이 이세민의 세력을 약화시키기 위하여, 이연에게 두 사람이 불법행위를 저질렀다고 무고하여, 진왕부를 떠나 경사 밖으로 축출되었으며, 경사로 들어오는 것이 금지되어 있었다. 이세민은 급히 장손무기를 시켜 그들 두 사람을 데려오라고 시킨다.


그런데 장손무기가 빠르게 되돌아와서, 방현령과 두여회가 감히 경사로 들어오지 못한다고 말했다고 전한다. 이연이 경사로 돌아오지 말라고 엄명했는데, 명을 어기면 목숨을 잃을까 겁난다는 것이다. <구당서> 기록에 따르면, 이세민은 그 말을 듣고 대노한다: "그들 둘도 나를 배반하려는가?" 그리고 즉시 패도(佩刀)를 위지경덕(尉遲敬德)에게 건네주며, "네가 가봐라. 만일 그들이 정말 오지 않으면, 그들의 머리를 베어 오라." 위지경덕이 나온 후, 장손무기에게 말한다; "주상은 이미 결심을 굳혔다!" 그는 급히 방현령과 두여회를 불러왔다. 두 사람에게 도사복을 입혀서 남들의 눈을 숙여 진왕부로 들어가게 하여, 함께 대계를 상의한다.


원래, 이는 방현령, 두여회 및 장손무기, 위지경덕이 상의하여 결정한 격장계(激將計)였다. 그들은 이세민이 망설이면서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것을 보자, 이런 아이디어를 냈던 것이다. 이세민으로 하여금 어려운 한 걸음을 내딛게 압박한 것이다. 방현령과 두여회 두 사람은 이세민을 도와 현무문사변의 구체적인 방안을 정하고, 결국 이세민은 승리를 거둔다. 이세민이 황위에 오른 후, 능연각24공신을 책봉할 때, 두여회는 3위, 방현령은 5위에 이름을 올린다. 당나라의 강토를 개척하는데 불세지공을 세운 이정(李靖)은 그들 보다 순위가 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