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중국과 경제/화웨이사건

쑨야팡(孫亞芳): 런정페이 배후의 신비여인

by 중은우시 2019. 6. 12.

글: 이목양(李沐陽)


미국의 여러차레 경고하에 영국국회 과기위원회는 6월 10일 화웨이문제에 대한 청문회를 개최했다. 화웨이의 글로벌네트워크안전 및 프라이버시담당임원인 존 서포크(John Suffolk)는 의원들의 질문에 대답했다. 그는 간접적으로 화웨이가 '백도어'를 설치했음을 인정했고, 신강의 감시에서 이익을 얻었다고 인정했다.


서포크는 화웨이의 전 동사장 쑨야팡이 일찌기 중국정부의 정보부서와 관련이 있다고 인정했다. 다만 그는 화웨이가 중국의 정부부서와 협력하고 있다는 것은 부인했다. "의무가 없다"고 대답한다.


이는 서포크가 2013년 오스트레일리아 매체에 간접적으로 인정한 것이다. 중국정부가 화웨이에 네트워크감시임무를 하달했다고 말한 후, 다시 한번 같은 말을 한 것이다. 그의 설명을 들으면 화웨이가 중국정부와의 관계가 보통이 아니라는 것을 충분히 알 수 있다. 동시에 런정페이 배후의 이 신비한 여인이 도대체 어떤 사람인지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


화웨이제품에 '백도어'가 있느냐의 문제에 대하여 서포크는 정면으로 의원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그는 이슈를 미국으로 돌렸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미국도 일찌기 같은 방법으로 전세계 통신을 감청한 바 있다." 비록 그가 문제의 촛점을 돌리긴 했지만, 그의 말은 화웨이제품에 '백도어'를 두고 유저를 감청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인정한 셈이다.


화웨이가 알았는지 아닌지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중국에는 이런 말이 있다: "집안내에 도적이 없으면 외부의 도둑이 들어올 수 없다(沒有內賊, 引不來外鬼)."  생산라인은 쇼핑몰이 아니어서 아무나 마음대로 들어갈 수 없다. 만일 화웨이가 동의하지 않았다면, 외부인이 어찌 그의 제품에 '백도어'를 설치할 수 있겠는가?


즉, 화웨이가 그렇게 하는데 동의한 것이다. 서포크는 직접적으로 쑨야팡이 중국정보부서와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이는 그 점을 더욱 확인시켜주는 셈이다. 화웨이의 네트워크안전과 프라이버시를 책임지는 고위경영진으로서, 그는 쑨야팡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쑨야팡이 중국정부부서와 관련이 있다고 인정하지 않았을테니까.


그렇다면 쑨야팡은 도대체 중국의 정보부서와 어떤 관련이 있을까? 아마도 그녀의 신비한 색채 및 그녀가 화웨이 내부에서 한 역할에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모두 알고 있다시피, 작년 3월, 쑨야팡은 19년간 일하던 화웨이를 떠났다. 이는 외부에서 상당히 의외의 일로 여겨졌다. 그녀의 이직이 미국의 조사와 관련이 있는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녀는 민감한 시기에 몸을 감추었다.


그 이후, 외부에서 쑨야팡에 대한 소식은 더욱 적어졌다. 화웨이 부총재인 리위쭈어(李玉琢)는 <일로직행: 나의 기업이상>에서 여러번 런정페이가 "회사의 고위간부들에게 체면을 봐주지 않고, 인격을 무시하며" 욕을 했다고 언급한다. 그는 실로 '늑대같은 아버지' 역할이다. 다만 6년간 화웨이에서 고위층관리를 맡은 탕성핑(湯聖平)은 쑨야팡은 런정페이보다 "더 심하다"고 했다. 그녀는 '호랑이같은 어머니'역할이다.


그는 <화웨이를 나오다>라는 책에서 이렇게 적었다: "쑨야팡은 지나치게 솔직하다. 지배욕이 강하다. 친화력은 부족하다." "심지어 많은 사람들에게 쑨야팡은 런정페이보다 더욱 심하게 대했다." 


책에서는 일부 인사임명이나 중요문서에 대하여 쑨야팡이 보고 동의만 하면 기본적으로 통과되었다고 한다. 전체 회사에서 런정페이와 쑨야팡만이 "총(總)"이라는 칭호로 불렸다. "런쫑(任總)", "쑨쫑(孫總)". 다른 부총재들은 모두 이름으로 불린다. 심지어 런정페이도 쑨야팡을 부를 때면 공손하게 "쑨쫑"이라고 불렀다.


책에서는 한가지 일을 특별히 언급하고 있는데, 한번은 고위경영진회의에서, 쑨야팡이 직접 런정페이의 말에 반박한 것이다. 그리하여 런정페이가 사람들 앞에서 입만 떡 벌리고 아무 말도 못한 적이 있다는 것이다.


생각해보라. 런정페이같은 군인출신의 성격에 어찌 자신의 부하가 들이받는 것을 용납할 수 있겠는가? 여기에서 우리는 알 수가 있다. 그녀와 런정페이는 상하관계가 아니다. 완전히 누군가 뒤를 받쳐주는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런정페이에 들이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쑨야팡을 밀어주는 사람은 분명히 런정페이도 꺼려하는 사람이었다는 것이다.


쑨야팡은 화웨이에서의 역할로 외부에 적지 않은 레테르가 붙여졌다. "화웨이여왕", "국무장관" "정치위원"등등. 런정페이의 그녀에 대한 평가도 아주 높다. 1999년 런정페이는 사람들의 반대의견을 물리치고, 쑨야팡은 동사장으로 발탁한다. 그녀는 쑨야팡을 극력 칭찬하다. 그녀는 영어도 잘하고 능력도 있다. 대외업무에 적합하다. 그리고 자신은 전략과 내부업무를 처리하는데 적합하다고.


탕셩핑은 책에서 이렇게 말했다. 런정페이의 눈에 그렇게 많은 화웨이 부총재가 있는데 모두 쑨야팡만 못하다고 본 것이다.


이러한 점은 쑨야팡이 런정페이에게 어떤 지위인지 그리고 그녀가 화웨이에서 실질적으로 어떤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도대체 어떤 사람이길래 런정페이게 이렇게 중시하는 것일까?


쑨야팡은 화웨이의 창업원로가 아니다. 중간에 화웨이에 들어온 사람이다. 그러나 화웨이에 들어온지 6년만인 1998년 44살의 그녀는 런정페이에 의해 동사장에 임명된다.


화웨이의 여러 직원들 가운데, 런정페이는 왜 그녀를 골랐을까? 그리고 쑨야팡에 대한 신임은 "무슨 말이든 다 들어주는" 정도였다. 그후 20년간이나. 그리하여 그녀는 화웨이의 "팡페이팀(芳非組)"이 되어, "남주내(男主內), 여주외(女主外)" 즉 남자가 집안살림을 하고, 여자가 바깥 일을 하는 구도를 형성했다.


런정페이는 왜 이 중간에 들어온 사람의 말을 모두 들었을까?


2008년, 미국국방부가 국회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쑨야팡은 대학졸업후 중국 국가안전부(MSS)에서 통신업무에 여러해동안 종사했다. 화웨이와는 게속하여 깊은 관련이 있었다. 중국 국가안전부의 안배하에 쑨야팡은 화웨이의 동사장이 된 후, 주로 각국정부와 군대간의 업무를 책임졌다.


여기까지 들었으면 분명히 알 수 있을 것이다. 런정페이가 쑨야팡이 들이받는 것을 용인하고, 상하구분없는 '무례'도 받아들인 것은 쑨야팡의 배후에 있는 세력을 꺼린 것이다. 즉 중국의 국가안전부. 동시에 이는 증명한다. 서포크가 화웨이와 중국정부와의 관계를 부인한 것은 거짓말이라는 것이다.


또 다른 한 사건에서도 화웨이와 중국정부의 관계를 알 수 있다. 지금 미국과 국제사회에서 화웨이를 봉쇄하고 있는데, 최근 중국공산당 정치국상임위원 리잔슈(栗戰書)는 화웨이의 유럽공급센터를 시찰한다. 중국 국가부주석 왕치산(王岐山)은 파키스탄을 방문하는 기간에 보기 드물게 화웨이의 현지 기술센터의 현판제막식에 참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