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임염(荏苒)
2018년은 중국자동차산업에 평범하지 않은 한 해였다.
여러해 동안의 고속성장후에 중국승용차판매량이 꺽이는 현상이 나타났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서 공표한 수치에 따르면, 2018년 상반기 중국승용차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4.6% 성장했다. 2017년 상반기의 1.6%보다 높을 뿐아니라, 위 협회가 예상한 3%보다도 높았다. 그러나, 7월 중국승용차판매량은 10년이래 최초의 마이너스성장을 나타내게 된다. 전년동기대비 5.3%감소한 것이다. 8월에는 전전동기대비 다시 7.4%가 감소했고, 9얼에는 하락폭이 더욱 커서 12%에 달한다. 시장이 전체적으로 부진할 때가 바로 시장이 다시 한번 재편되는 시기이다.
이와 동시에 2018년 연말, 중국자동차시장의 부진과 각 자동차기업의 연말 판매량을 위한 밀어내기가 시작될 때 한 위챗의 대화창화면이 여론의 풍파를 불러일으켰고, 중국자주브랜드들이 휘말려들게 된다. 대화창화면에 따르면, 현재 중국자주브랜드중 판매량 1위인 지리(吉利, Geely)자동차는 수군(水軍, 회사에 채용되어 인터넷에서 회사에 유리한 내용의 글이나 댓글을 전문적으로 다는 사람을 가리킴)을 보집하여 자기회사를 띄우고 경쟁상대방을 공격한다는 것이다. 특히 창청(長城, Great Wall)자동차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였다. 지리자동차는 바로 성명을 발표하여 해명했지만, 창청자동차는 해명을 받아주지 않고, 마찬가지로 성명을 발표하여 지리가 자주브랜드를 먹칠한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이어서 이미 현지 인터넷주관부서에 실명으로 고발했고, 법률무기를 운용하여 권익을 보호하겠다고 밝힌다.
또 다른 중국자주브랜드인 치루이(奇瑞, Chery)자동차도 공식 웨이보에 성명을 발표하여 '흑공관(黑公關)'을 성토했다. 그리고, 오랫동안 '흑공관'에 당해서 악의적으로 명예를 손상당해왔다고 주장한다: "대량의 수군이 사실을 왜곡하고, 시비를 혼동시키는 평론을 내놓아서, 심각하게 소비자들의 자동차구매선택을 오도하고 있다". 그리하여 중국자주브랜드자동차의 대표적인 3개기업이 이번 '수군게이트'에 말려들게 되었다.
치루이, 창청, 지리는 중국자주브랜드자동차의 대표적인 3개회사이다. 모두 일찌기 중국자주브랜드자동차기업에서 선두주자였다.
치루이자동차는 중국남부 장강하류남안의 안휘성(安徽省) 우후(蕪湖)에서 탄생했고, 중국자동차공업 자주연구개발의 모범이다. 이 회사가 걸은 길은 중국자주자동차브랜드중 수가 많지 않은 기술파이다. 치루이는 중국 최초로 자동변속기를 연구개발한 자주자동차기업이다. 중국 최초의 자체 지적재산권을 지닌 CVT무극변속기도 치루이에서 탄생했다. 치루이의 자주연구개발의 제3대모터의 열효율은 37.1%에 달하여, 구미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1999년 최초의 치루이승용차를 출시한 이래, 2006년의 판매량은 30만대에 달한다. 치루이는 8년의 시간을 들여 폭스바겐(大衆), GM(通用)이후 중국자동차역사상 세번째로 연간판매량이 30만대에 도달한 브랜드가 된다. 이전의 2003년 치루이는 이미 중국자주브랜드 1위를 차지한다. 그후 치루이는 중국자주브랜드 1위를 9년간 유지한다. 2012년에야 추월당했다. 동시에 2003년부터 지금까지 치루이는 연속 15년간 중국자주브랜드자동차중 수출1위를 차지한다. 누계 135만량이다.
2012년 치루이를 추월한 것은 바로 중국북부 경기(京畿)지역 바오딩(保定)에 위치한 창청자동차이다. 1989년 부친 웨이더량(魏得良)이 자동차사고로 사망하자, 다음 해 웨이젠쥔(魏建軍)이 회사를 이어받았고, 창청자동차는 22년의 시간을 들여 중국자주브랜드 1위에 오른다. 창청자동차는 원래 픽업트럭으로 유명했다. 21세기초에 경제형다공능 SUV에 진출했고, 중국 SUV시장의 봄바람을 타고, 최종적으로 치루이자동차를 제치고 중국자주자동차브랜드 판매량 1위를 차지하게 된다. 그리고 SUV의 수익창출능력을 기반으로 중국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버는 자주브랜드자동차기업이 된다. 동시에, 창청은 중국자주브랜드자동차중 최초로 가격의 천정을 뚫은 기업이 된다. 하버드H8, H9모델 SUV가격은 20만위안을 돌파하였고, 여전히 월판매량이 4자리수에 이른다. 이는 보기드문 일이다.
지리자동차가 최초로 세상에 알려진 것은 아마도 그 오너인 저장성(浙江省) 타이저우(台州) 사람인 리슈푸(李書福)의 그 유명한 말 때문일 것이다: "자동차를 만드는게 뭐 그리 대단하냐. 그저 바퀴 4개, 쇼파 2개, 거기에 철갑 하나를 씌우면 되는 것 아니냐." 아마도 장쑤 저장인이 사업적 재능에서인지, 지리는 중국자동차기업중에서 자본운영의 고수이다. 자본운영을 통하여 고급자동차브랜드 스웨딘의 볼보(Volvo), 영국의 Manganeze Bronze 자동차도 인수한다. 세계의 저명한 트럭 및 공정기계생산업체인 볼보집단에 지분투자하여, 다임러벤츠그룹과 함께 단일최대주주가 되었다. 말레이시아의 제2대자동차회사인 Proton자동차의 49.9%지분도 인수했고, 스포츠카 로드스타의 51%지분도 인수했다.
처음에 지리와 다른 중국자주자동차브랜드는 차이가 거의 없었다. 모두 짝퉁의 명성을 벗어나기 어려웠다. 그러나 대외적으로 특히 볼보자동차를 전부 인수한 것은 지리의 브랜드이미지 제고에 엄청난 도움을 주었다. 승용차업종에 전념하면서 다시 SUV자동차의 이익을 빌려, 지리는 2017년에 63%의 증가속도를 보였고, 124만대의 판매량으로 중국자주브랜드자동차 1위에 오른다. 지리는 중국에서 가장 핫한 자주브랜드자동차기업이다.
치루이, 창청, 지리는 각자 중국자주자동차브랜드를 수년간 이끌었고, 중국자주자동차브랜드의 대표라 할 만하다. 3곳은 전후로 서브브랜드인 관즈(觀致, Qoros), WEY, 링커(領克, Linkco)를 내놓아 고급시장으로 진출했다. 만일 치루이, 창청, 지리가 중국자주브랜드자동차의 과거와 현재를 대표한다면, 관즈, WEY, 링커는 아마도 중국자주브랜드자동차의 미래를 대표할 것이다.
중국자주브랜드자동차간의 수군사건은 뭐 새로울 것도 없는 사건이다. 이는 중국자동차기업간의 잠규칙(潛規則)이라고 할 수 있다. 그저 중국자동차시장의 경쟁이 날로 치열해질 때 소위 '수군(비정규군)'은 갈수록 '해군(정규군)'으로 변모한다.
중국재경매체 <경제관찰보>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자동차업계의 서로 다른 브랜드의 수군은 특징과 공격중점이 서로 다르다. 예를 들어, 합자브랜드의 수군은 독일계, 일본계, 미국계의 구별이 있다. 독일게 수군은 일본계를 주로 공격하고, 독일계자동차의 기술이 선진적이라는 것을 고취시킨다. 일본계 자동차가 '안전하지 않고, 기술이 뒤떨어지고, 차주는 애국자가 아니다'라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일본계는 그저 '휘발유절약'으로 방어한다. 미국계자동차는 '기름먹는 호랑이'로 공격당한다.
자주브랜드자동차가 사용하는 수군도 수가 적지 않다. 다만 이전에 대다수는 자체브랜드의 보호에 치중하고, 호평으로 브랜드이미지를 제고하는데 주력하고, 적극적으로 공격하지는 않는다. 한 창청자동차의 내부인사는 이렇게 말했다: "이전에 상호간에 경쟁은 있지만, 공격이 그다지 심하지 않았다. 2018년부터 우리는 공격이 아주 심해졌다고 느낀다."
중국자동차업계에 전해지는 "치루이치루이, 차량수리로 줄을 선다(奇瑞奇瑞, 修車排隊)", "지리지리, 우주제일(吉利吉利, 宇宙第一)", "차도산전필유로(車到山前必有路), 유로필유풍전차(有路必有豊田車)"등은 모두 인터넷수군의 '걸작'들이다. 인터넷수군이 해군으로 승격된 후, 중국자동차논단, 신문평론구에서 거의 문혁이 재연된다. 좋게 말하면 그 브랜드의 수군이라고 하고, 좋지 않게 말하면 경쟁상대방의 수군이라고 한다. 흑이 아니면 백이다. 지저분하기 그지없어졌다.
실제로 중국에서, 수군이 가장 먼저 나온 것은 엔터테인먼트, 이비지니스업종이다. 타오바오허위주문, 스타의 자작극, 더우반 부정포인트쌓기등이 일찌감치 많았다. 핸드폰업계에서도 중국의 대형 핸드폰브랜드들은 모두 수군의 공격을 받았다. Oppo, Vivo는 "저배고가(低配高價), 광매최애(廣妹最愛)"로 공격받았고, 샤오미(小米)는 스스로 '신국산품'이라고 표방했지만, '루저핸드폰'이라고 공격받았다. 화웨이는 '화이부실(華而不實), 위소욕위(爲所欲爲)" 혹은 "불매화위불애국(不買華爲不愛國)"이라는 말을 들었다.
중국인터넷수군은 이미 정리하지 않으면 안될 지경에 이르렀다. 중국브랜드간의 내부소모도 중국자동차산업의 발전에 불리하다. 창청자동차는 '중국브랜드정의연맹'을 발기했고, '흑공관'에 극력 반대한다. 지리의 동사장 리슈푸도 내부에서 이런 주장을 내놓았다: "중국자동차브랜드의 임무는 중하고 갈 길은 멀다. 우리는 반드시 공동으로 노력하여 제품을 잡아야 하고, 내부투쟁을 해서는 안된다."
2017년, 중국승용차 판매량은 2,471.83만량에 달했고, 연속9년간 세계1위였다. 중국자주브랜드의 판매량은 1,087.23만량에 달하였다. 그러나, 2017년 세계자동차판매량 랭킹 1,2,3위인 독일 폭스바겐, 르노닛산미쓰비시연맹, 일본토요타의 판매량은 모두 1,000만량 이상이다. 중국자주브랜드 자동차판매량과 차이가 거의 없다
중국자주브랜드자동차는 판매량이 볼만하지만, 수십개의 공장으로 완성한 것이다. 2017년 겨우 2개의 자주브랜드만이 판매량이 100만대를 넘었다. 판매량이 가장 많은 지리가 겨우 124만량이다. 이와 비교하면 2017년 폭스바겐의 중국내 판매량은 400만량이 넘는다. GM도 350만량이 넘는다. 중국자주브랜드와의 차이가 아주 크다.
세계자동차거두의 발전과정을 보면, 일본계는 북미, 일본을 주요시장으로 하고, 미국계는 북미, 유럽 혹은 중국을 주요시장으로 한다. 독일계는 유럽, 중국을 주요시장으로 한다. 주요시장의 연간 판매량은 최소 200만량 이상이다. 많은 곳은 3,4백만량에 달하기도 한다. 중국자주브랜드자동차가 세계로 나가거나 세계거두가 되려면, 중국이라는 이 주요시장에서의 판매량이 최소한 200만량이상이 되어야 한다. 현재 차이가 가장 적은 지리의 2018년 판매목표도 겨우 150만량에 불과하다.
중국자동차자주브랜드의 재편도 마찬가지로 필연적이다. 중국자동차의 판매량이 하락하는 것은 업계재편에 좋은 기회이다. 수군은 일시적으로 성공할 수 있지만, 진정으로 시장을 얻을 수는 없다. 결국은 제품력이다. 중국자주브랜드자동차의 재편때 살아남으려면, 여전히 좋은 제품에 의존해야 한다. 소비자들이 발로 투표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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