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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역사인물-개인별/역사인물 (관우)

관우는 왜 손권과의 혼사를 거절했을까?

by 중은우시 2018. 12. 3.

글: 이치아(李治亞)


관우는 손권과의 혼사를 거절한 것과 관련하여 역대이래로 비난을 많이 받았다. 관우가 시무(時務)를 몰랐다는 것이다. 유비도 손권을 남다르게 대했고, 조조도 아들을 낳으려면 손중모(손권)같아야한다고 말했을 정도이다. 관운장은 필부의 용기로, 혼사를 거절했을 뿐아니라, 그 자리에서 사신을 모욕하기까지 했으니 손권이 참을 수 없게 만들었다. 관우가 형주를 잃은 것은 결국 관우가 손권을 철저히 분노하게 한 것과 관련이 있다.


기실 꼭 그런 것은 아니다. 관우가 만일 손권과의 혼사를 거절하지 않았더라면, 자신과 동오간의 갈등은 더욱 격화되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첫째, 손권의 혼사제안은 성의가 없었다. 그저 한 가지 카드였을 뿐이다. 딸이 손권의 인질로 잡히는 결과가 된다. 동오는 원래 정략결혼의 고수이다. 당초 손권은 여동생을 유비에게 시집보내지 않았던가, 손권이 주도적으로 나서서 관우와의 혼사를 제안한 것은 당연히 우호적인 제스추어이다. 만일 양가가 진짜로 사돈이 된다면, 관우는 동오에 대하여 경계심을 늦출 것이고, 그때 다시 관우를 기습하는 것은 훨씬 쉬워진다. 그리고 관우의 딸을 인질로 잡아놓을 수 있다.


둘째, 관우가 손권의 혼사를 받아들이면, 유비와 관우간에 금이 생긴다. 지금 관우는 형주를 지키는 명장이고, 한 지방의 제후인데, 다시 손권과 사돈을 맺는다면, 모두 어떤 생각을 갖겠는가. 손권과 관우는 하나라고 생각할 것이다. 유비는 원래 수하대장에 대하여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그렇게 되면 불필요한 오해와 골치가 생기게 될 것이다.


셋째, 관우는 살신지화를 부를지도 모른다. 유비에게 보고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혼인하거나 딸을 시집보내게 되면 생명의 위험이 있다. 어쨌든 관우는 일반인이 아니다. 군사지휘관이다. 유비는 비록 관우, 장비와 아주 아름다운 관계를 맺고 있지만, 수하대장에 대하여는 여전히 안심하지 못하고 있었다. 관우는 평소에 평상시에 자부심이 강했는데, 이번에 그렇지 않게 행동한다면, 유비는 분명히 마음 속으로 관우는 믿을 수 없다고 여길지도 모른다.


넷째, 관우는 형주를 지키는 대장이다. 손권은 동오의 실제통치자이다. 두 사람이 사돈관계를 맺는다면 그것은 대등한 것이 아니다. 관우가 응락한다면, 손권의 수법에 걸려든 것이다. 결과적으로 손권의 카드 중 하나가 되는 것이다. 관우가 동의할 수가 없는 일이다.


객관적으로 말해서, 관우의 능력은 역시 아주 강하다. 사서를 뒤져보면 바로 알 수 있다. 유비집단에서, 관우는 극소수의 단독으로 병력을 이끌고 한 지방을 맡을 만한 장수중 하나이다. 유비집단의 여러 차례에 걸친 군사행동 중에서, 유비는 병력을 나누지 않으면 몰라도, 일단 나누면 반드시 유비 자신이 한 부대를 이끌고, 관우로 하여금 한 부대를 이끌게 했다. 긜고 관우는 다른 촉군장수들이 갖추지 못한 능력이 있었다. 즉 수군도 이끌 수 있는 것이다. 바로 이러하기 때문에, 손권은 죽어라 그와 관계를 맺으려 한 것이다. 그러나 관우가 걸려들지 않을 줄은 몰랐을 것이다. 관우가 최종적으로 패배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영광스럽다. 어쨌든 조조, 손권의 연합군에게 패한 것이니까. 중의를 모두 갖춘 관우에게 동정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