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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사회/중국의 성씨

초(肖): <백가성(百家姓)>에 나오지 않는 대성(大姓)

by 중은우시 2018. 12. 3.

글: 소담야사(笑談夜史)


문자의 출현은 사람의 교류와 생활을 크게 편리하게 만들었고, 한 지역의 역사발전을 바꾼다. 한자문화권에서 중국은 문자를 기초로한 성씨문화가 연원이 길다. 매 성씨는 모두 자신의 독특한 역사연원이 있다.


<백가성>은 중국전통의 아이들이 공부할 때 처음 읽는 3가지 중 하나이고, 중국성씨를 기록한 저작이다.


일찌기 전국시대에 처음 <백가성>의 전신인 <세본(世本)>이 나타난다. 거기에는 당시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사용하던 수십개의 성씨가 수록되어 있었다.


이어지는 왕조마다 계속하여 성씨를 추가하여 <백가성>의 판본을 수정했고, 최근의 책에는 모두 568개의 성씨가 기록되어 있다. 이는 중국 인구성씨의 99%를 커버한다.


<백가성>의 맨끝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성씨는 "복(福)"씨인데, 인구가 10만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중국에서 비교적 자주 보는 성씨이고, 인구가 700만에 달하며, 전국총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5%나 되는데, <백가성>에 빠져있는 성씨가 있다.


그 성은 바로 "초(肖)"이다. 구체적인 수치를 나열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주변에 '초'성을 가진 사람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래서 왜 '초'같은 대성이 <백가성>에 들어가지 못했는지는 크게 의혹이 든다.


기실, "초"성은 중국고대에 아주 드물게 보는 성씨였다. 백가성의 말미를 차지한 "복"성보다 훨씬 적었다.


중국의 사서중에서 정통왕조의 사서중에는 명나라때의 <고금만성통보>에만 '초'성이 기록되어 있다. 나머지는 <요사>와 <원사>에 '초'성인물이 나타난 바 있는데, 모두 소수민족이다. 그러나, 자고이래로 같은 발음("샤오(Xiao)")인 "소(蕭)"성은 인구가 아주 많은 대성이다.


신중국이 성립된 후, 한자의 간체화를 이끌면서 비교적 쓰기 어려운 "소(蕭)"를 쓰기 편리한 "초(肖)"로 바꿔쓰는 경우가 있었다.


일시에 많은 "소(蕭)"씨들이 호구본, 등기처에 속속 성씨를 같은 음의 "초(肖)"로 기재한 것이다.


그리하여, 지금 중국의 절대다수의 '초(肖)'씨는 모두 '소(蕭)'씨에서 갈라져 나온 것이다. <백가성>에서는 통일되게 '소(蕭)'로 대체한다. "소(蕭)성은 중국에서 성씨랭킹이 30위인, 명실상부한 대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