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중국과 사회/중국의 성씨

중국의 복성(復姓): 왜 복성은 고아(高雅)하게 들리는가

by 중은우시 2018. 7. 19.

글: 천지사화(天地史話)


중국의 성씨는 단자(單字) 위주이다. 랭킹 100위까지의 성은 모두 단성(單姓)이다. 복성(復姓)은 생활에서 흔히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무협소설에는 적지 않은 주요인물이 복성이다. 예를 들어 서문취설(西門吹雪), 헌원계상(軒轅繼相), 동방불패(東方不敗)등등. 득기에 아주 고아해 보인다. 만일 이름을 장취설(張吹雪), 유계상(劉繼相), 이불패(李不敗)로 했다면 아마도 훨씬 평범해 보였을 것이다. 왜 복성은 사람들에게 고아하다는 느낌을 주는가?


중국에 현존하는 복성은 모두 81개이다: 구양(歐陽), 태사(太史), 단목(端木), 상관(上官), 사마(司馬), 동방(東方), 독고(獨孤), 남궁(南宮), 만기(萬俟), 문인(聞人), 하후(夏侯), 제갈(諸葛), 위지(尉遲), 공양(公羊), 혁련(赫連), 담대(澹臺), 황보(皇甫), 종정(宗政), 복양(濮陽), 공야(公冶), 태숙(太淑), 신도(申屠), 공손(公孫), 모용(慕容), 중손(仲孫), 종리(鍾離), 장손(長孫), 우문(宇文), 사도(司徒), 선우(鮮于), 사공(司空), 여구(閭丘), 자거(子車), 기관(亓官), 사구(司寇), 무마(巫馬), 공서(公西), 전손(顓孫), 양사(壤駟), 공량(公良), 칠조(漆雕), 악정(樂正), 재보(宰父), 곡량(谷梁), 탁발(拓拔), 협곡(夾谷), 헌원(軒轅), 영호(令狐), 단간(段干), 백리(百里), 호연(呼延), 동곽(東郭), 남문(南門), 양설(羊舌), 미생(微生), 공호(公戶), 공옥(公玉), 공의(公儀), 양구(梁丘), 공중(公仲), 공상(公上), 공문(公門), 공산(公山), 공견(公堅), 좌구(左丘), 공백(公伯), 서문(西門), 공조(公祖), 제오(第五), 공승(公乘), 관구(貫丘), 공석(公晳), 남영(南榮), 동리(東里), 동궁(東宮), 중장(仲長), 자서(子書), 자상(子桑), 즉묵(卽墨), 달해(達奚), 저사(褚師), 오명(吳銘)


복성의 유래는 아래와 같은 몇 가지 경우이다.


첫째, 봉읍(封邑)에서 유래한 경우. 예를 들어 영호씨같은 경우이다. <백가성>에 이렇게 기술되어 있다: 주나라때 위과(魏顆)라는 사람이 전투에서 공을 여러번 세운다. 그리하여 영호읍(令狐邑)을 봉지로 받았다. 후인들은 그리하여 '영호'를 성으로 쓰게 된다. 또한 단간씨같은 경우에도, 노자의 후손인 이종(李宗)이 단간(段干)을 봉지로 받는다. 그리하여 후인들은 '단간'을 성으로 쓰게 된다. 그외에 양구, 상관, 양설, 종리등 복성도 모두 이런 경우에 해당한다.


둘째, 거주하는 지방의 이름에서 유래한 경우. 예를 들어 동곽씨같은 경우이다. 주나라때 제나라의 공족대부는 국도인 임치의 동곽에 살았는데, 후인들은 그래서 '동곽'을 성으로 하게 된다; 또한 여구, 남문, 서문, 남궁, 복양등의 복성도 모두 거주지에서 따온 것이다.


셋째, 관명, 왕부지자(王父之字), 작계(爵係), 족게(族係)에서 온 경우. 예를 들어, 사마, 사공, 사구, 사도, 태사, 즉묵, 기관, 무마, 악정, 자구등의 복성은 모두 관명에서 유래했다. 공양, 자양등은 왕부지자에서 유래했다. 공손, 중손등은 작계에서 유래했고, 숙손등의 복성은 족계에서 유리했다.


넷째, 소수민족이 한화하면서 성을 고친 경우. 한어는 한 글자가 한 가지 음이다. 소수민족의 성씨를 음역하다보면 왕왕 여러 글자가 된다. 한화때 복성의 비율이 비교적 높다. 예를 들어, 야율, 완안, 모용, 호연, 우문, 독고, 위지등은 모두 소수민족의 복성이다.


중국은 단성이 대다수를 점유하고 있는데, 역사상 복성이 많은 경우에 점점 단성으로 고쳤기 때문이다. 단성으로 고친데에는 아래와 같은 몇 가지 원인이 있다:


첫째, 소수민족의 한화성의 경우 처음에는 복성이었다가 점점 더 융합하면서 단성으로 바뀌었다. 예를 들어 선비족의 한화때 틱발굉은 황족성인 탁발씨를 원(元)씨로 바꾼다. 그리고 모든 복성을 단성으로 바꾸게 했다. 청나라가 멸망한 후에도 후예들은 단자의 한성으로 바꾼 경우가 많았다.


둘째, 한족복성이 변화과정에서 점점 단자로 바뀐 경우. 예를 들어, 제일 부터 제팔까지는 모두 성씨였다. 그러나 지금은 제오만 약간 남아 있을 뿐이다. 남곽, 동곽등의 복성은 모두 곽(郭)으로 바꾼다. 사마씨는 마(馬)로 바꾸고, 제갈씨는 갈(葛)로 바꾼다.


셋째, 홍무원년 이월 임자일, 황위에 오른지 38일된 주원장은 원나라말기 한인들이 성씨를 바꾸어 오랑캐 이름으로 바꾸고, 오랑캐 말을 하여 이미 습관이 되어버린 현상에 대하여 명을 내려, 호복, 호어, 호성을 일체 금지했다. 이 정책의 영향하에 적지 않은 한족의 복성과 소수민족의 복성은 단자의 성으로 바꾸게 된다.


명나라이후에 중국에서 복성은 더욱 줄어들게 된다.


복성은 왜 고아하다고 여겨지는가, 주로 아마 이하의 몇 가지 원인일 것이다


첫째, 복성은 희귀하다. 그래서 신선한 느낌을 준다.


둘째, 복성의 기원에는 이야기가 있다. 적지 않은 경우는 황족에서 유래한다. 단성 특히 대성의 기원은 갈래가 너무 많다. 성씨 자체의 의미가 특별하지 않다.


셋째, 복성은 2글자여서 단성보다 주는 정보가 많다. 이 성씨의 문화연원을 표시할 수 있다. 그래서 그 사람의 인문적인 분위기를 더욱 느낄 수 있다. 일반 사람들은 단성에 대하여 그저 일종의 부호라고 느끼는데, 복성에 대하여는 적건 많건 어떤 의미를 표함하고 있다고 느껴서 격조있다고 여기게 된다.


넷째, 사언체의 매력이 있다. 단자성은 통상 성명이 2글자 혹은 3글자이다. 복성의 이름은 4글자까지 지을 수 있다. 읽을 때 음운이 고아하고 입에 착 달라붙는다.


무협소설의 허구인물들 중에는 복성이 많다. 적지 않은 복성에는 신비한 내력이 있다. 무공이 고강하고, 명문왕족 출신이어서 복성의 고아한 인상을 더욱 강화시켰다.


복성은 듣기에 고아해 보이지만, 이름을 지을 때 잘 어울리게 지어야 비로소 효과를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영호충(令狐沖), 동방불패, 우문화급(宇文化及), 야율초재(耶律楚材), 상관완아(上官婉兒), 장손무기(長孫无忌), 서문취설, 독고구패(獨孤求敗), 사공적성(司空摘星)등.


그러나 만일 뒤의 이름이 어울리지 않으면 코미디의 효과가 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아래와 같은 이름이다:


구양취화(歐陽翠花), 헌원춘연(軒轅春燕), 우문철주(宇文鐵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