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104년: 1년이 15개월인....

글: 의사리(衣賜履)

기원전104년, 중국의 역법(曆法)에 큰 사건이 벌어진다. 1월이 마침내 1년의 첫번째 달이 된 것이다.

기원전104년, 태중대부(太中大夫) 공손경(公孫卿), 호수(壺遂)는 태사령(太史令) 사마천(司馬遷)등과 한무제 유철에게 보고한다. 역법, 기년의 혼란이 심하니. 정삭(正朔, 원단 즉 새해첫날을 가리킴)을 바꾸어야 한다고 말했다. 유철은 어사대부 예관(兒寬) 및 박사(博士)등과 공동으로 연구한 후에 하(夏)왕조이 역법을 사용해야한다고 결정한다.

그해 여름 오월, 유철은 조서를 내려 공손경, 호수, 사마천등에게 공동으로 한나라의 <태초력(太初曆)>을 제정하라고 명한다. 정월초하루를 1년의 시작으로 한다(하왕조는 정월초하루를 원단으로 했으나, 상(商)왕조는 십이월 초하루를 원단으로 했고, 주(周)왕조는 십일월 초하루를 원단으로 했으며, 진(秦)왕조는 십월 초하루를 원단으로 했고, 서한때는 계속하여 진왕조의 역법을 따랐다). <태초력>은 <등평력(鄧平曆)>이라고 불러야 한다. 등평은 천문학자이고, <태초력>은 그가 작성했다. 황색은 한왕조의 상징이다. 한고조 유방 시대에는 홍색을 한왕조의 상징으로 했었다. 그리고 "오(五)"를 길상수자로 삼았다.(예를 들어, 재상의 인신의 인문(印文)은 '승상지인장(丞相之印章)'인데, 5글자가 되지 않아서 5글자로 만들었다). 그리고 관명을 새로 정하고, 음률을 조정하고, 종묘, 백관의 예의를 제정한다.

우리는 상, 주, 진이 정월 초하루를 원단으로 삼지 않은 구체적인 이유를 모른다. 한무제 덕분에 이 일은 원래로 돌아갔다.

그런데, 돌연 한 가지 문제가 발생했다. 기원전104년은 십월부터 시작하여, 십일월, 십이월, 일월,이월, 삼월, 사월, 오월, 육월, 칠월, 팔월, 구월이 되었다. 그리고 다시 십월, 십일월, 십이월이 돌아왔다. 그렇다면 이 삼개월은 기원전104년인가, 아니면 십월을 1월로 고쳐셔 직접 기원전103년으로 불러야 할 것인가?

결국 이 마지막 3개월은 기원전104년으로 불러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어쨌든 일월, 이월 삼월은 봄이니까. 그렇지 않은가? 그래서 기원전104년은 확실히 15개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