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루처(獸樓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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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부터 중국각지의 많은 소기업들은 이런 전화를 받은 것이 있다. 그들 회사의 정보를 <중국상무엘로우페이지>에 수록했다고.
며칠후 그들은 2000페이지에 달하는 <중국상무옐로우페이지>와 청구서 1장을 받는다. 수백위안에서 천위안이상에 이르는 광고비를 내라는 것이다.
만일 기업이 돈을 내지 않으면, 전화가 빗발친다. 그리고 협박메세지도 날라온다.
"형제! 나는 부두방의 X표이다. 옐로우페이지회사에서 광고비를 받는 사람이다. 만일 3일내에 돈을 부치지 않으면, 내가 의리없다고 말하지 말라. 무자비하다고 말하지 말라. 좋은 방법은 112에 전화해서 24시간 너와 네 가족을 보호해달라고 하는 것이다. 내가 먼저 얘기해주지 않았다고 나를 원망하지는 말라."
마치 언제든지 전화에서 튀어나와 사람을 벨 것같이 느껴진다. 이런 메세지를 받은 후 많은 소기업주들은 시키는대로 돈을 부쳤다. 광고비는 계속하여 중국각지에서 이 옐로우페이지광고회사로 흘러들었다.
아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이 옐로우페이지회사는 안휘성 황산 둔계의 한 동네에 숨어있다는 것을. 핵심인물은 바로 우자이핑(鄔再平)을 우두머리로 하는 우씨가족이다.
핑안보험에서 영업팀을 이끌고 벽계원(碧桂園)의 아파트도 같이 파는 것처럼, 우자이핑은 자신의 강대한 판매능력으로 다른 물건도 팔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2012년, 그는 상해로 간다. 그리고 쯔방(資邦)투자자문회사를 설립하여, 각종 재테크상품을 판매한다. 그는 옐로우페이지에서 일하던 100여명의 농촌부녀를 데리고 와서 재테크상담사로 만든다.
3년후, 금융혁신의 봄바람을 타고, 쯔방투자는 인터넷에 "당소승(唐小僧)"이라는 플랫폼을 만들어 P2P시장에 뛰어든다. "당소승"의 투자들은 많은 고객서비스전화가 안휘 황산에서 걸려온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메세지를 보내서 돈을 받아내는데 장기를 가진 X표들은 일약 쯔방 동사회비서실의 행정직원이 되고, 중국의 수색만 금융엘리트 중 하나로 변신한다.
쯔방의 로고는 <The Wolf of the Wall Street>의 주인공이 만든 스크래튼 오크몬트와 같이 모두 곱슬머리 사자머리이다. 다른 점이 있다면 하나는 동쪽을 보고 있고, 하나는 서쪽을 보고 있다는 것이다.
<The Wolf of the Wall Street>에서는 일찌감치 얘기했다:
"돈을 버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돈은 그러면 따라서 굴러들어온다."
누군가 계산해본 적이 있다. 금병매에 기록된 6년동안 서문경의 자산은 개략 25만에서 5000만으로 늘어났다. 약방을 할 때와 비교하면 거의 200배 늘어난 것이다.
우자이핑은 짧은 3년만에 누적거래액은 380억위안에 이른다. 계산해보면 매일 평군 3,400만위안이 들어왔다. 인터넷에 감사할 뿐이다.
2018년 4월의 어느 토요일, 상해긍뮹판공실은 사람을 보내어 쯔방의 27층에 있는 우자이핑의 사무실에서 당소승의 10일간 거래기록을 뽑아간다.
이 돌연한 조사는 우자이핑으로 하여금 들고 튀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만들었다.
2
우자이핑이 동료들과 돈을 벌어들인 그 몇년동안 상해 사이보(賽博)컴퓨터타운의 업주인 구궈핑(顧國平)은 상해페이쉰(斐訊)을 설립하여 핸드폰, 교환기, 라우터등의 통신설비를 생산한다. 2014년에 이르러 페이쉰의 영업이익은 이미 근 100억위안에 이르렀고, "리틀 화웨이(小華爲)"라는 별명까지 얻는다.
구궈핑은 제2의 런정페이(任正非, 화웨이 총재)가 되는데는 흥미가 없었다. 2014년 그는 자본시장에 진입한다. 상장회사의 구조조정에 참여한다. 1년후의 주식사태때, 구궈핑은 주가하락으로 채무위기에 빠진다. 그가 설립한 상해 페이쉰을 잃었을 뿐아니라, 증감회에 의하여 증권시장진입금지자명단에 올라간다. 그래서 그는 평생 증권업무에 종사할 수도 없고, 상장회사 임원이 될 수도 없다.
그러나, 구궈핑은 이미 천재적인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었다. 2015년부터 징동(京東, 인터넷쇼핑몰)에 돈을 내지 않아도 되는 제품을 올린다. 페이신라우터.
고객이 399위안을 내고 라우터를 사면, 연벽금육(聯璧金融)이라는 인터넷금융플랫폼에서 399위안의 예금을 갖게 되는 것이다. 1개월후에는 인출할 수도 있다.
고객들이 사는 것은 라우터가 아니라 기쁨이다. 이런 현금반환모델은 많은 사람을 끌어들인다. 페이쉰라우터는 징동에서 판매량이 가장 많은 라우터가 된다.
이 라우터의 생산업체는 바로 구궈핑이 따로 설립한 사천페이쉰이다.
인터넷금융플랫폼의 고객유치비용은 평균 800위안이다. 그런데, 연벽금융은 단지 399위안을 써서 고객을 모은다. 투자자들은 이럭에 백대 천대의 라우터를 사모은다. 자신이 돈을 번다고 여긴 것이다.
6월말, 연벽금융에 문제가 터진다. 4000명의 8.4억위안의 돈이 물렸다. 계산해보면 그들은 평균 1인당 525대의 라우터를 산 셈이다.
증권시장진입금지자인 구궈핑이나, 전신사기범출신의 우자이핑은 이 새로운 땅에서 제2의 봄을 맞았다. P2P는 중국악덕업자들의 마지막 피난처가 되었다.
플랫폼이 문제된 후, 구궈핑은 SNS에 "나를 믿으면 된다"는 말만 남기고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우자이핑은 아마도 고향으로 도망친 것같다.
한 무리의 전과가 가득한 자들이 모든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이렇게 자연스럽게 중국금융사에 끼어들어왔다.
3
진정한 거물들과 비교하면 구궈핑과 우자이핑은 보잘 것없다. 진정한 용사는 계속되는 사태에서도 안전하게 몸을 뺀다.
2018년 7월 14일, 터우즈자(投之家)의 CEO인 황스챠오(黃詩樵)는 핸드폰을 끄고 하루종일 생각에 잠긴다. 돈이 어디로 갔을까?
터우즈자는 업계내에서 문제가 터질 가능성이 가장 적은 플랫폼으로 알려져 있었다. 아쉽게도 그러나 버티지 못했다. 거의 30억위안에 달하는 자금부족이 발생한 것이다.
다음 날, 이 하르빈공과대학 컴퓨터학과를 졸업한 고급인재는 선전남산분국으로 걸어들어간다. 그의 어머니는 어려서부터 그를 이렇게 교육시켰다. 해결되지 않는 난제를 만나면 경찰아저씨를 만나서 상의해라.
그는 2017년 12월을 아직도 기억한다. 루(盧)씨성의 선생이 터우즈자를 찾아왔고, 돈을 투자하여 대주주가 되겠다고 했다. 그리고 베팅계약을 제안했다: "1년내에 터우즈자이 영업수익 32억위안을 달성한다."
나중에 그 루선생의 회사는 오스트레일리아에 상장하고, 그 본인은 각급 고위층과 환담을 나누었다.
금방 터우즈자는 루선생이 하고 싶은 일은 다 할 수 있는 뒷마당이 된다. 황스챠오는 말한다. 그가 한 행위는 모두 루선생의 직접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루선생은 현재의 공상등기자료에 아예 나타나지도 않는다. 그러면서도 모든 것을 조종했다. 그는 루즈젠(盧智建)이고, 본명은 루즈젠(盧志建)이다. 2014년 최고인민법원의 악덕채무자명단에 들어갔다. 그이 형인 루리젠(盧立建)도 역시 악덕채무자 명단에 들어있다.
그들은 두 개의 신분증을 지니고 있다.
2015년부터, 루씨형세가 관련된 회사들은 국유기업이라는 명의를 내걸고, 연이어 18개의 인터넷금융플랫폼을 지배하고 지분참여한다. 2016년, 근 절반의 플랫폼에서 문제가 터진다. 직업경영진들은 도망치거나 감옥에 갔지만, 배후의 루씨형제는 전혀 대중의 시야에 들어오지 않았다.
다른 플랫폼은 아직도 그럴 듯한 허구의 프로젝트를 내걸고 프로세스를 거치고 있다. 루즈젠은 이제 거짓으로 꾸미는 것조차 귀찮은 듯하다. 이들 플랫폼은 모두 루씨의 자금원이 된다.
루씨가 지분투자한 일백금융(壹百金融)이 문제된 후, 리스크관리총감은 이렇게 말했다. 프로젝트는 모조리 루즈젠이 추천한 것이다. 다른 사람은 아예 들어올 수가 없었다. 재무책임자도 말한다. 루즈젠의 지시로 은행에서 직원명의의 은행카드를 개설한 후, 그 직원에게 대여해주는 형식으로 자금을 가져갔다.
어떤 매체에서 통계낸 바에 따르면, 루씨가 관리하는 곳중 이미 9개의 플랫폼이 부도났고, 거래규모는 600억위안이 넘는다. 루씨가 지배하는 터우즈자는 6개월만에 우량플랫폼에서 문제플랫폼으로 바뀐다.
2016년, 루씨형제가 관련된 P2P가 연이어 부도난다. 그러나 그들은 전혀 다치지 않았고, 계속하여 새로운 플랫폼을 인수한다.
이번에도 그들은 안전하게 몸을 뺄 지도 모른다. 그들은 아예 주주명단에 이름이 없다. 부도난 플랫폼에서 체포된 사람들은 모두 진정한 책임자들이 아니다.
진정한 조종자는 얼굴을 드러내지 않았다. 하나의 플랫폼이 무너지면, 그들은 플랫폼을 바꾸어서 새로 시작한다. 모든 플랫폼이 무너지면, 그들은 업종을 바꾸어서 다시 일을 벌인다.
4
2006년 월스트리트 투자은행에서 일하는 엘리트인 탕닝(唐寧)이 귀국한다. 그는 인생의 교차로에 섰다. 그는 방글라데시의 한 노인을 알게 되는데, 이 '유누스'라고 부르는 노인은 무담보로 가난한 사람들에게 대출을 해주는 모델로 "가난한 사람의 은행가"로 불리웠다. 이로 인하여 노벨평화상도 받았다.
이것은 탕닝에게 신의 계시같았다. 그는 이런 모델이야말로 중국과 세계에 의미가 아주 크다고 보았다.
그때의 탕닝은 사무실 안에 유누스와 같이 찍은 사진을 걸어놓고, 대외적으로 자신은 유누스의 제자라고 말했다. 비록 유누스는 매체에서 이 젊은이를 알지 못한다고 말했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탕닝의 이신(宜信)회사가 중국화된 논리하에서 급속히 성장하는 것을 막지는 못했다.
그후에 발생된 일은 아마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전국인민이 투자가 이끄는 경제의 길을 간 후에 이신회사의 실적은 급등한다.
2013년 이신은 충칭에서 단속의 풍파를 맞는다.
이신 충칭분공사는 회사의 대출금을 자산유동화하여 만든 채권 '재테크상품'을 인터넷 혹은 오프라인점포를 통하여 직접 사회대중에게 판매한다. 그러나 자금은 직접 회사 혹은 법정대표자의 개인계좌로 들어갔다. 그리하여 불법자금모집의 혐의를 받게 된 것이다.
당시의 충칭시장 황치판(黃奇帆)은 나중에 이렇게 회고한다.
2013년 4월, 시의 공상국에서 간이보고를 통하여 이렇게 말했다. 연해의 3개 P2P회사가 충칭에 등록했다며 신형금융기관으로 충칭에 들어온 것이라고 실적삼아 나에게 보고한 것이다. 나는 보고난 후에 한 마디 지시를 했다: 충칭이 P2P회사에 대한 관련정책이 마련되기 전에, 하나도 등록을 허가하지 말라. 만일 혁신이 가져오는 거대한 리스크가 있다면 주의해야 한다. 그것은 혁신이 아니다. 그저 모험이다. 금융의 본질을 모르는 것이다.
금융의 본질이 무엇이냐? 2015년, 탕닝이 지배하는 이런다이(宜人貸)는 모두 62억위안의 대출을 모았다. 그리고 뉴욕거래소에 상장한다.
1921년, 5.4운동이 막 끝났을 때, 듀이는 이렇게 예언했다:
"중국은 아마도 1세기가량의 시간이면 다른 국가가 수세기간 취득한 사상, 과학, 공업, 정치와 종교의 진보를 얻어낼 수 있을 것이다."
근 1세기가 흘렀다. 과학기술대국, 혁신대국, 상업대국이 되기 전에 우리는 먼저 금융대국이 되었다.
5
금방 7월의 마지막 날이 지나갔다. 궈진바오(國金寶)의 오너가 야반도주했다.
야반도주하기 몇시간전에도 많은 사람들이 계속 매입했고, 가장 많이 투자한 사람은 36만위안을 투자했다.
이것이 바로 중국투자자이다. 그들은 마지막에 상투를 잡는다. 마지막 순간까지도 여전히 P2P 오너들이 도망칠 자금이 없을까봐 걱정해준다.
초선차전(草船借箭)은 바로 중국투자자에게서 빌리는 것이다.
예비경보도 없고, 위탁관리도 없고, 목표도 없다. 그 돈은 오너의 계좌에서 존재한다. 투자자들은 그저 인간ATM기이다.
사람은 P2P, 인간성, 이윤의 3가지 중에서 단지 2개만 가질 수 있다.
2015년 4월 14일, 국무원이 앞장서서 10부위가 인터넷금융을 정리정돈하기로 한다. 조사를 하기 전이면 모두 금융엘리트이지만, 한번 조사하면 불법자금모집이다.
8월 3일, 중국의 2개 금융도시 상해와 심천에서 하루만에 66개의 재테크플랫폼이 불법자금모집으로 규정되고 입건조사받는다.
이것은 이미 P2P의 중국에서의 3번째 부도붐이다. 앞의 두번은 각각 2013년과 2015년이다. 매번 규모는 모두 백억위안이 넘었고, 수십만의 투자자가 관련되었다.
매번 부도붐이후 P2P종사자들은 이렇게 말했다. 이것은 업계의 거품이 걷히는 필연적인 과정이라고. 그러나 매번 P2P의 역풍은 거대했다.
마치 덩쯔치(鄧紫棋)의 <포말(泡沫)> 가사처럼:
"속은 나는 행복하다."
터우즈자의 부도는 사람들이 P2P에 대하여 가진 남은 일말의 환상마저 깨트려 버렸다. 아무리 강대한 실사능력이 있더라도, P2P의 앞에는 한푼의 가치도 없다.
루씨형제가 터우즈자에 지분투자하면서, 사이푸(賽富), 촹동팡(創東方)과 딩휘(鼎輝)는 거의 3배의 수익을 얻고 퇴출하여 목숨을 건졌다. 그러나 창업투자기구인 춘샤오(春曉)자본이 투자한 뉴판진(牛板金), 쥔룽다이(君融貸), 쥐차아마오(聚財猫)등 프로젝트는 거의 전멸한다. 운명의 차이는 그저 운으로 설명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국무원 부빈(扶貧)판공실 산하기관인 윈단(雲端)금융, 휘위안(匯元)금융서비스, 보차이(菠菜)재테크, 롱롱(龍龍)재테크, 완위안푸(萬元富), 샤오휘슝(小灰熊)금융서비스, 진여우(金呦)재부등 10여개 플랫폼에서도 모두 문제가 발생한다.
업계의 친구들은 일찌감치 말한 바 있다. P2P는 몬질적으로 쓰레기채권이라고. 중국에서 쓰레기채권에 투자하는 것은 가장 투자경험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P2P의 탄생은 금융혁신을 구호로 나타났다. 근 십년의 탐색후에 사람들은 마침내 발견한 것이다:
세상에 근본적으로 금융혁신이라는 것은 없다.
누군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겉으로 듣기에는 평범해 보이지만 실제는 아주 겁나는 말이 무엇인지를 가장 많은 표를 얻은 말은 이엇이었다:
"우리는 길을 돌아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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