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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경제/미중무역전

중국 "대두왕(大豆王)"의 파산

by 중은우시 2018. 7. 31.

글: 이운(李韻)


미중무역전의 영향으로 중국민영기업가이며 '대두왕'으로 불리던 샤오중이(邵仲毅)가 이미 현지법원에 파산을 신청했다고 한다. 이 회사는 한때 6000명의 직원을 보유했는데, 현재는 종적을 찾아볼 수 없다. 아이러니한 것은 대두는 원래 중국이 트럼프의 표밭에 타격을 가하여 트럼프에게 양보를 받아내려는 무기로 꺼내든 것인데, 지금은 거꾸로 중국국내에서 위기가 나타났다.


미국대통령 트럼프가 7월중순 340억달러의 중국상품에 수입관세를 추가부과하겠다고 한 후에, 중국은 트럼프의 표밭을 겨냥하여 대두카드를 꺼내들었다. 미국의 대두에 25%의 관세를 부과한 것이다. 이를 통해서 트럼프의 양보를 받아낼 생각이었다. 트럼프는 위축되지 않았을 뿐아니라, 오히려 신속히 2000억달러의 중국수입상품에 대한 추가관세부과리스트를 꺼내들었다.


그리고 트럼프는 7월 20일 인터뷰에서 그는 이미 준비를 마쳤다고 했다. 5000억달러의 중국상품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중국은 대두를 트럼프의 표밭을 겨냥한 중요한 무기로 보고 있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국내에서 금융문제가 터져버린다.


7월 중순, 대두수입과 석유화공사업을 하는 중국민영기업인 산동 천시집단(晨曦集團)은 파산을 신청한다. 몇년전, 이 회사는 잘나갔다. 중국최대의 대두수입민영기업중 하나였다. 2012년 천시집단은 모두 551만톤의 대두를 수입하는데, 이 물량은 당시 수입총량의 1/10에 달했다.


이 회사의 동사장, 창시자인 샤오중이는 총자산이 가장 많았을 때 190억위안을 넘어서서 중국부호랭킹 100위안에 들어갔다. 이 회사의 업무분야는 화공에서 식품으로 확장했고, 중국최대규모의 대두수입상중 하나가 되었다.


이런 대형민영기업이 어떻게 일거에 무너진단 말인가? 7월 30일, 일본산케이신문이 분석한 바에 따르면, 미중무역전으로 중국의 '대두왕'은 파산의 마지막 일격을 맞았다. 이 기업의 경비원에게 확인한 바에 따르면, 천시집단은 파산했고 사람은 없다. 샤오중이가 현재 어떤지는 알지 못한다고 했다.


산동성 르자오(日照)시에 위치한 산동천시집단의 본사빌딩과 정유공상, 식품가공공장과 주유소가 집중된 지역에 한때 6천명에 달하던 직원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외부에서 이 회사의 파산을 알게 된 것은 7월 20일이다.


현지법원은 이렇게 통고했다. 이미 이 회사가 제출한 파산신청을 접수했다. 법원이 공고한 문건에 따르면, 산동천시집단은 만기채무를 갚을 능력이 없어서 파산구조조정을 신청했다. 이 회사가 대두수입상인 것은 널리 알려진 일이므로 적지 않은 사람들은 파산이 미중무여전의 영향으로 보고 있다.


산동천시집단은 1994년에 성립되었다. 농업용 비닐하우스용 비닐을 만드는 것으로 돈을 벌었다. 2000년을 전후하여 파산한 국유기업들을 인수한다. 거기에는 식물유가공공장이 있다. 그래서 대두수입업무에 손을 대게 된다. 동시에 이 회사는 원유수입자격도 받는다. 판매액은 2014년에 769억위안에 달했다.


보도에 따르면, 식용유사업은 이 회사의 주요수입원이었다. 축산업에서 두박(豆粕)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면서, 실적이 악화되기 시작한다. 2018년에는 원유가격인상의 연향을 받아 천시집단의 영리상황은 더욱 악화된다. 7월부터 미중무역전이 시작되자 대두수입가격이 인상되어, 결국 이 회사를 무너지게 만들었다.


미국은 세계2위의 대두수출국이다. 브라질에 바로 다음간다. 중국은 미국대두의 최대수입국이다. 글로벌대두무역량의 약 65%를 차지한다. 미국의 대두수출의 약 62%는 중국에 판매하는 것이다. 중국은 무역전에서 '대두카드'를 끄집어 냈는데, 외부에서는 손실이 심각할 것으로 본다. 돌맹이를 들어서 자기의 발을 내려친 격이라고 본다.


미국뉴스사이트인 Axios의 7월 9일자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미국에 대한 가장 예리한 무기는 미국에서 수입하는 대두의 수량이다. 그러나 대두의 방대한 수요에 비추어보면, 중국의 미국대두에 대한 투쟁은 오래가기가 힘든 상황이다.


통계에 따르면, 2017년 중국의 대두수입은 약 9553만톤이다. 상위 3대수입국은 각각 브라질, 미국과 아르헨티나이다. 미국대두의 수입수요가 크므로, 설사 중국이 이후 다른 나라에서 대두를 수입하더라도 여전히 거대한 '수요의 구멍'을 메우기가 힘들다.


수치에 따르면, 중국은 이미 수주간 미국대두구입을 새로 늘이지 않았다. 그리고 누계로 61.5만톤이상의 미국대두주문을 취소했다. 미국농민의 손실을 보상해주기 위하여 미국농업부는 관세영향을 받은 농장주에게 120억달러의 지원을 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수출의 대두수량은 중국이 구매를 중단했다고 영향을 받지는 않았다. 수출량은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늘었다.


미국농업부의 통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네덜란드, 스페인과 이탈리아등 유럽의 수입상들이 더 많은 미국대두를 수입하고자 한다. 멕시코는 이미 근 100만톤의 미국대두수입주문을 했다. 작년보다 4배나 늘어난 수치이다.


태국이 구매한 미국대두수량은 22.1만톤이라는 신기록을 세운다. 이전 6년간의 평균치보다 10배가 많은 수량이다. 아르헨티나는 전세계 3위의 대두수출국인데 미국에서 54만톤의 수입하여 국내의 가뭄피해를 메울 것이라고 했다. 중국과 관계가 아주 좋았던 파키스탄도 27.3만톤이 미국대두를 주문했다. 이는 이전보다 44%가 증가한 수치이다.


외부에서는 현재 미국경제의 성장추세는 강하고, 게다가 트럼프는 여론의 지지율이 높다. 중국이 생각하는 에이스카드는 아마도 최종적으로 물카드가 될 가능성이 큰 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