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역사인물-시대별/역사인물 (당)

위십방(韋什方): 자신의 나이가 400살이라고 무측천을 속여서 재상이 되다.

중은우시 2018. 3. 15. 13:53

글: 모운서(慕雲舒)


무측천이 황제를 칭하던 무주(武周)시기에, 이런 재상이 있었다. 자칭 동오(東吳) 손권(孫權)연대에 태어나서 400여살을 살았다는 위십방이다.


694년, 무주의 도성인 신도(神都, 낙양)에 3명의 기인(奇人)이 온다. 첫째는 하내(河內)에서 온 늙은 비구니로 낙양 인지사(麟趾寺)에 머물렀는데, 자칭 "정광여래불(淨光如來佛)"이라고 하며, 미래를 예언할 수 있다고 했다. 둘째는 위십방으로 바로 늙은 비구니의 제자였다. 송산(嵩山)에서 욌으며, 자칭 동오 손권이 집권하던 238년에 태어났으며, 이미 나이가 456살이라고 하였다. 셋째는 늙은 호인(胡人)으로 더 오래 살았다. 자칭 500살이라고 했다. 그리고 그는 200년전에 설회의(薛懷義) 즉 무측천의 남총(男寵)을 본 적이 있다고 하였다.


무측천은 이 세 사람을 깊이 믿고 의심하지 않았다. 그들이 정말 '신통력'을 지녔다고 믿는다. 그들에게 감사히기 위하여, 직접 위십방에게 '무(武)'씨성을 하사하고, 얼마후 무십방(武什方)은 정간대부(正諫大夫)가 되고, 동봉각날대평장사(同鳳閣鸞臺平章事)의 직을 내린다. 실질적으로 재상이다. 이를 보면 무측천이 속아도 심하게 속은 듯하다. 다연히 위십방은 총명한 사람이고, 그 스스로 자신이 어떤 인물인지 잘 알았다. 그래서 관직을 사직하고, 자신은 숭산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한다. 그리고 돌아가는 이유에 대하여는 거창하게 말을 한다. 진시황 이래로 황제를 속이는데 가장 잘 먹혔던 방법이다. 장생불로약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때 이미 70여살이 된 무측천은 장생불로약이라는 말을 듣자기뻐하며 위십방에게 관부의 마차를 타고 영남으로 가서 약재를 수집하도록 한다.


그러나, 좋은 시절이 오래 가지는 못했다. 모든 것은 앞에서 말한 늙은 비구니때문에 망친다. 695년, 설회의는 무측천이 새로운 남총인 심남구(沈南璆)를 들이자 질투심에 명당(明堂)에 불을 지른다. 이 일로 무측천은 대노하고, 늙은 비구니에게 "너는 미래를 예언할 수 있다고 하면서 어찌 이번 화재는 예언하지 못했느냐?"고 질책한다. 그리고 늙은 비구니를 하내로 돌려보낸다. 이렇게 되자 늙은 비구니와 함께 왔던 제자들과 늙은 호인도 속속 도망친다. 이들이 도망치자 무측천은 정신이 든다. 그녀는 문제가 있다고 여기고 조사를 시작한다. 그 결과 그 자칭 미래를 예언한다던 늙은 비구니는 말로는 채식을 한다고 했는데, 몰래 돼지고기와 산양고기를 먹은 것을 알게 된다. 또한 문하여 100명의 제자가 있는데, 모조리 넓고 방탕한 비구니들이었다는 것도 알게 된다.


이때의 무측천은 더 이상 바보가 아니었고, 자기가 속았다는 것을 알아서 ,이들을 체포하여 관노로 보낸다. 바로 이때, 위십방은 영남에서 약재를 수집해서 돌아왔다. 늙은 비구니가 붙잡혔다는 말을 듣자, 그는 바로 들통났다고 여긴다. 그는 스스로 처형당할 수밖에 없는 것을 잘 알고 있었고, 결국은 자살로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