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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문화/중국의 문화

십이생초(十二生肖)의 호랑이와 토끼: 강(强)과 약(弱)의 교량(較量)

by 중은우시 2015. 3. 26.

글: 장공성조(長空星照)


호랑이는 가장 강하다. 십이생초중 유일하게 사람을 잡아먹는 동물이고, 모든 포유동물의 왕이다. 동물들은 호랑이에 복종하며, 인류는 호랑이를 두려워한다. 그래서 감히 호랑이에게 한 자리를 주지 않을 수 없다. 아마도 누군가 이렇게 물을 수 있을 것이다. 호랑이가 용보다 강대하단 말인가? 확실히 그렇다. 용은 하늘 위의 동물이다. 그것은 지상의 일에 관여하지 않는다. 용은 의식속의 존중이고, 호랑이는 현실속의 강대함이다. 볼 수 있고 만날 수 있는 강대함이다. 용은 토템이고 사람들이 숭배하는 것이다. 용을 두려워하는 것은 경외(敬畏)이다. 그래서 용은 고귀하다. 호랑이는 현실이고, 우리의 면전에서 강대함이다. 호랑이를 두려워하는 것은 공구(恐懼)이다. 그래서 호랑이는 구체적인 강대함이다. 이런 말이 있다. '용호상박', 전혀 관계없는 둘이 어떻게 싸운단 말인가? 이는 계기가 필요하다. 어느 집단이 강대해져서 충분히 용(귀족집단 혹은 왕위)과 항쟁할 수 있을 때, 용과 호랑이가 서로 싸우는 것은 필연적이다. 진승과 마찬가지로, 그가 요역을 하러 가기 전에 감히 그런 말을 할 수 있었겠는가. 그가 강대해진 이후에, 여러 사람들이 그를 쫓아서 반란을 일으키는데 참가한 것이다. 그제서야 그는 비로소 그 인류의식을 바꾸고, 사회질서를 바꾼 역사적인 좌표를 지닌 명언을 내뱉은 것이다: 왕후장상에 씨가 따로 있는가? 천고이래로, 아무도 용호상박에 대하여 판결을 내리지 않았다. 도대체 누가 승리자인지에 대하여. 왜 그러한가? 왜냐하면 싸움을 건 것은 호랑이인데, 승리후에는 바로 새로운 용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의 쟁투는 단지 왕위쟁탈전일 뿐이다.


고대사회에서 가장 강한 집단은 군대이다. 가장 강한 개체는 용사이다. 양자는 모두 호랑이와 연결된다. 호랑이는 고대군대의 상징이다. 호부(虎符)는 군대를 이동시키는 증빙이다. 호부를 쥐고 있다는 것은 군대를 쥐고 있다는 것이다. 전투에 용맹한 사람을 호장(虎將)이라 부른다. 무장의 위풍을 호위(虎威)라고 부른다. 장군의 영장을 호장(虎帳)이라고 부른다. 용사를 호분(虎賁)이라 부른다. 군대보다 더 강대한 집단이 있을까? 용사보다 강대한 개인이 있을까? 이것이 바로 군대와 호랑이가 하나로 연결된 원인이다. 십이생초는 모두 인류가 잘 아는 동물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호랑이는 바로 이런 독특한 방식으로 사람들에 익숙해졌다.


토끼를 말해보자. 자연계에서건 아니면 십이생초중에서이건, 모두 약자이다. 쥐는 양식을 먹어서, 간접적으로 인류를 배고프게 만든다. 닭은 벌레를 먹어서 어떤 분야에서는 소패왕이다. 양은 두 뿔을 가지고 화가 나면 들이받아서 그는 쉽게 당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토끼는 아무 것도 없다. 그저 토끼에 관한 단어는 죽는 것 아니면 도망치는 것이다: 토사구팽(兎死狗烹), 토사호비(兎死狐悲), 토탈(兎脫). 힘들게 무대에 한번 등장하는 것은 바로 거북이와 경주를 할 때이다. 여기서도 자신의 오만함과 자만심으로 잠을 자다가 시합에 진다. 바로 그 가장 총명한 토끼는 굴을 세 개 파는데(狡兎三窟), 이것도 그저 숨는 것뿐이다. 여전히 연약한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했다. 무술초식중에 "토자쌍등퇴(兎子雙蹬腿)라는 것이 있다고 한다. 토끼가 매에 대항하는 것을 배운 것이다. 사람이 땅바닥에 쓰러진 후에 이 초식은 아주 유용하다. 아쉽게도, 사람이 이 초식을 쓰면 반패위승(反敗爲勝)할 수 있지만, 토끼가 이 초식을 쓰는 것은 죽기 전에 한번 쓰는 것이고, 우연히 어린 새끼를 만나야만 성공할 수 있다. 가장 좋은 결말은 상대방과 동귀어진하는 것이다. 그래서 토끼보다 더 연약한 것은 없다.


그저 한 가지 의문이 나의 마음 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이러한 강약은 영원불변한 것인가? 사람들은 낙숫물이 바위를 뚫는(水滴石穿) 자연현상을 보고,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길 수 있다는 이치를 깨달았다. 동시에 약소한 토끼가 더 쉽게 생존한다는 것도 발견한다. 늑대는 사람에게 길들여져서 개가 되었고, 연(年)은 사람들이 폭죽을 쏘면 쫓아버릴 수 있고, 그와 동류인 소는 사람들을 위하여 일한다. 인류가 정착한 곳에서 호랑이, 표범, 이리, 늑대는 모두 도망치지만 토끼는 남아서 우리 인류와 함께 한다. 생초중에서, 집에서 기르는 동물과 그들의 원래의 야생종류는 이미 질적인 변화를 겪는다. 그러나 토끼는 다르다. 집토끼는 장기간 사람들에게 갇혀서 길러져, 대부분의 달리는 기능을 잃는 것이외에, 다른 방면에서는 야생토끼와 다를 바가 없다. 특히 그들의 용도는 전혀 다를 것이 없다. 그래서, 인류는 토끼가 귀엽다는 것을 발견하고, 그에게 아름다운 이름을 붙여주게 된다. 옥토(玉兎). 그리고 토끼를 인류에게 무한한 상상력을 주는 달과 연결시킨다. 고인은 달을 아주 자세히 관찰했다. 달에 대한 묘사와 찬미가 아주 많다. 비록 유약하지만 실재적이고 귀여운 토끼는 하늘의 그 사람들이 그리워하고 아주 조용한 곳에 살게 된다.


이것이 바로 토끼와 호랑이가 우리에게 남겨주는 계시이다: 강대한 포식자는 더욱 쉽게 사라진다. 강대한 것은 오래가지 않는다. 약소한 초식자는 더욱 쉽게 환경에 적응한다. 약소한 것이 더욱 오래간다. 우리는 이렇게 생각해볼 수 있다: 광대무변한 토지위에 두 마리의 호랑이와 두 마리의 토끼가 남았다면, 누가 멸망할 것인가. 말하지 않아도 분명할 것이다.


비록 십이생초가 하나의 문화현상이지만, 인류사회생활의 부착물이지만, 이런 상징적인 의미는 사람들에게서 찾을 수 있다. 호랑이와 같은 귀족은 한세대 한세대를 내려오며 소멸했고, 그 이름도 없는 토끼같은 초민은 계속하여 번식하여 살아남았고, 계속하여 집단을 확대했다. 특히 춘추전국시대에 전쟁이 끊이지 않으면서, 각국의 국군은 전쟁을 치르기 위하여 계속하여 백성들에게 세금을 거두었다. 사람들은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겪었다. 그래서 "가정맹어호(苛政猛於虎)"라는 말이 나왔다. 그러나, 전쟁이 지나간 후, 그 국가의 전답이 황무지로 바뀌고, 사람은 희소해진 것을 보게 된다. 그러나 전체국가의 인구가 완전히 소실된 것을 본 적이 있는가? 반대로, 호랑이같은 소국국군 및 그 '호랑이떼'(가족)는 철저히 멸망한다.


호랑이와 토끼의 상징적인 의미는 현실사회에서 귀족과 평민의 현실을 그대로 비추어준다.


그리고 그 군대. 너는 호랑이이지만 너도 먹어야 한다. 설사 호랑이같은 군대라고 하더라도, 만일 먹을 것이 없으면, 그저 병든 고양이일 뿐이다. 제환공의 "구합제후일광천하(九合諸侯一匡天下)"에서 의존한 것은 강대무비한 군대이다. 그러나 이 군대의 강대함은 관중이 앞장서서 제나라에서 진행한 개혁에서 온다. 제나라의 국민은 부유했다. 그래서 제나라의 국군, 군대는 호랑이가 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정국거(鄭國渠)는 완공한 후에, 관중지구의 양식생산량이 몇배 성장한다. 진나라군대라는 이 맹호는 충분한 먹거리가 공급되었기 때문에 용감하게 전진할 수 있었고, 무적이 될 수 있었다. 즉, 군대의 강대함은 백성의 뒷받침이다. 이 기초를 떠나면 약소함도 없고 그저 사망뿐이다. 그래서, 진정한 강대함은 네가 무시하는 이들 겉으로 보기에 약소한 것이다. 혹은, 이 약소한 것이 너의 중시를 받으면, 너는 강대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