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성"은 어떤 사람인가?

글: 양청균(楊淸筠)

명나라말기에는 '지구최후의 날'과 같은 재난이 닥쳤고, 젊은 나이의 숭정제는 관외에서 만주족과의 싸움으로 마음이 조급해 있을 때, 다시 기황으로 갈 곳이 없어 반란을 일으킨 농민군을 맞이해야 했다. 이 이러한 농민군의 난이 가장 심했던 지역은 섬서이다. 섬서에서 반란을 일으키는 유민은 이미 우후죽순처럼 나타났고, 분노하고 배고픈 백성들은 자주 관아를 찾아가서 소란을 일으킨다. 숭정3년, 섬서 미지(米脂)라는 곳에 한 무리의 배고픈 무리들이 모여들어서 관아로 쳐들어간다. 그들이 한 일은 프랑스대혁명때 파리인민들이 한 일과 유사했다. 즉 현관아의 감옥을 점령한 후, 그곳에 갇혀 있던 죄수들을 모두 풀어준 것이다. 이들 풀려난 범죄인들중 한 명은 바로 명나라의 운명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의 이름은 바로 이자성이다. 그는 토호의 집앞에서 소변을 보았다는 이유로 감옥에 갇혀 있었던 것이다.

당연히 당시 사람들은 이 학식도 없는 젊은이가 장래에 천군만마를 지휘하여 조정과 싸울 줄은 몰랐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아주 용감한 일을 했다. 그는 팔을 휘두르며 소리친 것이다. 그렇다. 그저 한번 소리친 것뿐이다. 이러한 거동이 평범한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사람들이 모두 뭐가뭔지 모르고 있을 때, 네가 감히 벌떡 일어나서 마치 자신이 우두머리인 것처럼 사람들에게 말할 수 있겠는가. 내 말을 들으라 나에게 방법이 있다라고. 이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은 분명 보통사람이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미친 것처럼 소리지르거나, 아무 생각없이 다른 사람을 따라할 것이다. 그러므로, 우두머리가 없는 파리떼와 같은 기민들 가운데 등과 같고 탑과 같이 사람들에게 "일어서라"고 소리친 것이 바로 이자성이다. 그러니 그는 특히 커보였던 것이다. 이들 무리가 바로 이자성을 따라서 주씨의 명나라를 무너뜨린 원천역량인 것이다. 그들은 기세좋게 출발하였다.

옛말이 딱 들어맞는다. 큰 나무 아래의 그늘이 시원한 법이다. 이자성이 이런 잡인들에 의존하는 것은 너무나 박약하다. 얼마 후, 그들은 '큰 나무'를 붙잡는다. 이름은 바로 "부점니(不霑泥)"라는 반란군두목 장존맹(張存孟)이다. 부잠니는 반란을 일으킨지 벌써 2년이 되었고, 그는 반란계의 선배이다. 이자성은 개인적으로 그의 밑에서 일하면 전도가 무량하다고 여겨서 거기로 가서 소대장이 된다. 그러나 부잠니장군은 금방 이자성을 실망시킨다. 그는 반란을 진압하러 온 명군과 맞부닥치자, 바로 투항해버린 것이다. 이자성은 이를 보고 이 나무가 크긴 크지만 뿌리가 단단하지 못하다고 여긴다. 그래서 다른 나무를 찾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는 잔여부대원을 이끌고, 또 다른 큰 나무를 찾아나선다. 그가 바로 당시에 "틈왕(闖王)"이라고 불리던 고영상(高迎祥)이다.

현재는 "틈왕"이라고 부르면 사람들이 처음으로 떠올리는 인물이 바로 이자성일 것이다. 기실 이 명호는 처음에 이자성의 상사인 고영상의 것이었다. 그는 그저 나중에 이를 승계하였을 뿐이다. 당시 고영상의 실력은 비교적 비범했다. 그는 방대한 유민부대를 이끌고 있었으며 섬서 성내에서 이곳 저곳을 다니면서 아주 두드러졌다. 기본적으로 반란업계의 엘리트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존재는 자연 당국의 주목을 받게 된다. 대명의 반란평정부대는 차례차례 틈왕의 근거지를 공격한다. 어쨌든 온갖 잡인들이 모인 도적무리인 그들이 어찌 국가의 정규군과 맞상대할 수 있겠는가. 이들은 더 이상 도망칠 곳이 없게 되자, 섬서의 근거지를 포기하고 중원을 전전하게 된다.

숭정6년, 날씨가 매우 추워서, 황하까지도 꽁꽁 얼어붙었다. 그리하여 이 발난군은 두꺼운 강의 얼음을 밟고 섬서를 떠나, 하남으로 들어선다. 하남은 그들에게 정말 좋은 곳이었다. 왜냐하면 이 곳도 기근이 심하여 먹을 것이 없는 이재민들이 그들이 이미 조직한 반란집단에 참가하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현지의 지방관리들은 이처럼 놀라운 십여만 규모의 반란군에 대하여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었다. 그리고 그들은 대부분 병력을 가지고 스스로를 지키는데 급급하고, 자신들에게 화가 마치지 않도록 하는데만 급급했다. 그래서 반란군은 처음에 중원대지에서 물만난 고기처럼 활동하며, 전염병처럼 퍼져나간다. 이렇게 기고만장하게 노는 모습을 보자, 숭정황제는 눈에 불이 났다. 그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숭정7년초, 오성군무총독(五省軍務總督) 진기유(陳奇瑜)는 각로에서 집결한 관군을 이끌고 남하하여 반란을 평정하기 시작한다. 사실은 증명한다. 고영상이건, 이자성이건, 아니면 장헌충이건, 그들의 반란이념은 그저 하루 하루를 지내면 된다는 것이다. 관군이 쳐오면 도망치고, 관군이 안오면 소란을 부리는 것이다. 일단 부대와 부대가 격돌하면 반란군은 바로 궤멸하여 흩어졌다. 결국 조정이 치느냐 마느냐가 관건이었다. 지휘를 통일한 반란진압관군은 파죽지세였다. 겉으로 보기에 방대한 반란군은 금방 도망쳐서 고향인 섬서로 달아난다. 한중의 협곡으로 도망쳤을 때, 이자성은 관군에 추격당한다. 도망칠 길이 없는 그와 그의 동지들은 다른 선택이 없어지자 투항을 한다. 

진기유는 이자성이 칼을 버리고 자수하자 안심을 한다. 이 유가경전을 많이 읽은 지식인은 "인자애인(仁者愛人)"의 이치를 너무 신봉했다. 게다가 이자성은 통심질수(痛心疾首)하며 반란을 일으킨 것은 스스로 원해서가 아니라, 배가 고파서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애원했다. 진기유 대인은 기뻐하며 이들 토비의 투항을 받아준다. 필자는 진기유의 처리방식이 이해가 된다. 비록 나중에 사태의 진전을 보게 되면 그가 이자성을 놓아준 것은 호랑이를 산으로 돌려보낸 멍청한 짓거리이지만, 조정의 관리로서 혹은 같은 천자의 백성으로서, 서로간에 반드시 죽여야할 것은 아니었다. 진대인은 분명 이들 가련한 농민들은 대량 살륙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을 것이다. 만일 다른 방법이 있다면 그것을 우선적으로 택할 것이었다

숭정7년 육월, 반란군은 관군의 초안(招安)을 받아들이고 진기유의 관군을 따라 협곡에서 나온다. 원래의 고향으로 보내질 준비를 했다. 막 한중을 나오자,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 발생한다. 어제까지는 눈물을 흘리면서 조정에 충성심을 표시하던 이자성이 돌연 그의 인마를 데리고 그를 초무하러 온 관리를 죽여버리고, 내친 김에 아무런 방비도 하지 않고 있던 서안성을 점령해 버린 것이다. 양학의 당시 느낌과 마찬가지로, 진기유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귀순한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렇다. 이자성은 너를 가지고 논 것이다. 배가 고플 때는 무슨 인의예지신은 없다. 어쨌는 이자성은 군자도 아니고, 그저 일개 초망(草莽)일 뿐이다.

초망이 다시 도망치자 숭정제는 정말로 화가 났다. 그는 다시는 이들이 그의 적자(赤子)라고 생각지 않는다. 그는 더욱 강경한 사람을 병부상서에 임명하여 민란을 수습하고자 한다. 그는 이후에 이름이 아주 많이 등장하는 인물이다. 바로 홍승주(洪承疇)이다. 홍승주는 강경했다. 그는 이자성의 부대와 쓸데없는 소리는 하지 않고, 감히 반란을 일으켰다면 바로 칼을 내리쳤다. 그래서 이들 유적들은 사방으로 도망치게 된다. 섬서에서 하남으로 도망친다. 거기서 배고픈 백성들을 또 받아들인 후에 다시 안휘북부로 도망친다. 그날은 바로 정월 대보름날이었다. 반란군은 숭정에게 선물을 하나 준다: 그들은 봉양으로 쳐들어간다. 봉양은 명나라의 태조 주원장의 본거지이다. 주씨집안의 황릉이 있는 곳이다. 이들 토비들은 겁나는 것이 없었고, 바로 주씨조상의 묘를 파헤친다. 그리고 황릉의 전각들을 모조리 불태워버린다. 

숭정이 그 소식을 들었을 때 하늘이 무너지는 것같았다. 천자로서 자신이 통치하는 곳에서 조상의 묘가 파헤쳐지다니, 이것은 얼마나 큰 치욕인가. 그는 즉시 새로운 강경파를 보낸다. 손전정(孫傳庭), 노상승(盧象升). 여기에 홍승주까지, 이 몇몇의 초비대장(剿匪大將)들은 가히 전문가라 할 수 있었다. 그들은 채찍처럼 전혀 사정을 봐주는 법없이 제국판도내에서 까불고 있는 반란군을 향해 내리쳤다. 숭정9년, 고영상의 부대가 더 이상 버티지 못하였다. 그의 부하들은 원래 오합지졸이었고, 그저 먹을 것을 빼앗을 뿐이었다. 이제 조정에 의하여 공격을 받아 사분오열된다. 기본적으로 무슨 큰사업을 벌일 생각은 없었다. 그들은 속속 명군의 추격하에 투항한다. 숭정9년이 되자, 고영상은 계속 추격을 당하여, 마침내 마소원(馬召原)이라는 곳에서 배신한 부하가 명군을 데려와서 비참하게 붙잡힌다. 고영상이 체포되자 예전에 이자성이 투항했을 때와는 상황이 전혀 달랐다. 그는 무리를 이끌고 황제가 몇년간 편히 자지 못하게 하였을 뿐아니라, 황제의 조상묘까지 파헤쳤다. 숭정제는 전혀 망설임없이 그를 능지처참에 처하여, 다른 반란군에 겁을 주고자 한다.

고영상이 죽고, 그의 대오는 이리저리 흩어진다. 반란대업이 붕괴될 것인가? 한 사람은 그렇게 되도록 놔둘 수 없었다. 그는 바로 이자성이다. 이자성은 강경한 투항반대파이다. 어쨌든 그는 투항하더라도 능지처참 당할 것이다. 그는 고영상의 잔여부대에게 포기하지 말도록 호소한다. 우리는 틈왕의 사업을 내버려두고 갈 수는 없지 않은가. 겨우 목숨을 부지하고 있는 잔여부대는 개략 7만이었다. 그들은 이자성의 부대로 재편된다. 이들은 즉시 이자성을 새로운 '틈왕'으로 모시고 계속 조정과 싸우는 것을 선택한다.

잔여부대가 아직 소탕되지 않았으니 숭정제는 편안하게 잠이 들 수가 없었다. 그래서 토비소탕을 책임지는 관리 양사창(楊嗣昌)은 "십면장망(十面張網)"의 강력한 계획을 수립한다. 섬서, 하남, 호광, 봉양의 소란이 가장 심한 4곳을 정면전장으로 하고, 그외에 산서, 사천등 6개의 측면전장을 두어 모두 10면이다. 이렇게 하여 토비소탕을 완성하고자 한 것이다. 이처럼 대단한 접대하에, 이자성은 갈수록 살기가 힘드러진다. 그는 명군에 쫓겨서 숨을 곳이 없어진다. 마침내 숭정11년이 되자, 그는 섬서 동관에서 다시 한번 크게 패배하고, 홍승주와 손전정은 그의 몇 남지 않은 인마를 사각으로 몰아부쳤다. 죽이지 않으면  끝내지 않겠다는 결심을 하였다. 대명의 우수한 장수와 군대를 만나자 이자성은 전멸하게 되었다. 그는 처와 자식을 버리고, 낭패한 모습으로 십여명의 심복만을 데리고 하남 상락산으로 도망친다. 이 이야기는 아마도 여러분이 들었을 것이다. '십팔기로 상락산에 들어가다'라는 이야기이다.

역사상의 이자성은 이런 사람이다. 배부르게 먹지 못한 소농장군이다. 평서에서 말하는 것처럼 무슨 백전백승의 장군이 아니다. 그는 단지 그 시대의 전형적인 산물일 뿐이다. 강산의 주인을 바꾸려는 모략이 있다고 하기에는 이 이자성은 너무나 모자란다. 그는 계속 싸우다가 도망치고 도망치다 싸웠다. 모주석이 말한 것처럼 수시로 '폭동'을 일으켰을 뿐이다. 그가 주씨의 명나라를 무너뜨릴 수 있었던 더 많은 원인은 다른 객관적인 영향때문이다. 그리고 이자성에게 궤이할 정도로 좋은 운이 따라주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