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유려평(劉黎平)
진한시기는 천하의 판을 새로 짜는 때이다. 짧은 십여년동안, 약간의 거두가 돌연 굴기하다가, 순식간에 와해되고 말았다.
그대는 진(秦)회사가 6개의 대기업을 흡수합병한 다음, 얼마지나지 않아서, 진승,오광의 '왕후장상에 씨가 따로 있느냐?"는 한 마디 외침에 판은 완전히 뒤집혀 버린다. 진회사는 파산하고, 초(楚)회사로 바뀌더니, 금방 한(漢)회사로 바뀌었다.
한회사는 계속하여, 한신, 영포와 팽월등 소기업을 정리하고, 원래 진회사의 규모를 되찾는다.
이 과정에서, 오너를 잘못 만나고, 회사를 잘못 선택한 영웅들은 이번 역사적 대변환기에 어떻게 새로 자리를 잡을 것인가? 어떻게 다시 안신입명할 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인가. 이것은 재미있는 이슈이다. 우리는 몇 가지 사례를 보기로 하자.
계포(季布): 좋은 인맥을 활용하여 원수를 주군으로...
계포는 초나라사람이다. 젊었을 때 강호를 유랑하던 협객이다. 그는 의리를 중시하는 사람으로 누구든지 그에게 부탁을 해서 그가 한번 응락한 일이면 절대로 두 말하는 법이 없었다.
계포는 나중에 항우를 따라 창업한다. 초패왕은 그를 높이 평가했고, 그에게 병권을 준다. 계포는 초회사에는 아주 열심히 일한다. 오너가 그에게 누구를 치라면 그는 그를 쳤다. 그것도 아주 악독하게 쳤다. 전혀 사정을 봐주는 법이 없었다. 그리하여, 그는 여러번 오너의 상대방인 유방을 막다른 골목까지 몰아서 유방이 곤경에 빠지게 만든다. <사기>와 <한서>의 기록에 따르면, "항적(항우)이 장병을 보내어 여러번 한왕(유방)을 곤경에 빠지게 만들었다."
생각지도 못하게, 유방이 초한대전에서 승리를 거둔다. 주군이 바뀐 것이다. 계포의 과거의 공로는 지금은 죄상이 되었다. 항우를 위하여 그렇게 공을 많이 세운 것은 유방에게는 그만큼 죄를 짓는 일이었다. 천하가 정리되자, 유방은 바로 수배령을 내린다. "누구든지 계포 이 자를 잡으면 황금 천금을 내리겠다; 누구든지 계포 이 자를 숨겨주면, 전 집안과 삼족을 멸하겠다"
이 수배령을 보면, 계포는 더 이상 생존공간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잊지 말라. 사람은 교분을 중시한다. 설사 적대적인 집단간이라고 역시 교분을 중시한다. 예를 들어, 예전에 장량과 항백의 교분이 그러하다. 홍문연때 유방은 일찌감치 목숨을 잃을 뻔했다. 계포는 의리를 중시하는 사람이고 사람들과의 인간관계가 좋았다. 그러다보니 다른 사람도 그에게 의리를 지켜주게 된다.
교분이라는 것은 항상 채널을 따라 먼 곳으로 흐른다. 먼저 복양의 주(周)씨에게 흘러간다. 계포는 그의 집에 숨는다. 목숨은 지켰으니, 더 발전을 해야 했다. 그래서 계포는 주씨집안과의 교분으로 산동의 주(朱)씨집안으로 간다. 복양 주씨집안에서는 장례용 가마를 이용하여 계포를 태우고, 그를 산동주씨집안에 넘겨준다.
산동주씨는 다시 유방의 수하로 공신인 등공 하우영과 친한 친구사이이다. 주선생은 하후영에게 가서 말한다: "계포에게 무슨 죄가 있는가? 각각 자신의 주군을 위하여 일한 것이다. 황상이 온천하에 그를 잡으라고 한 것은 확실히 속이 좁은 처사이다. 계선생도 사나이이다. 그를 막다른 골목에 몬다면, 적에게로 도망칠 것이고, 그러면 더욱 골치아파 질 것이다."
계포가 심어놓은 인정은 이렇게 돌고 돌아서 한회사이 고위층 하후영에게까지 연결된다.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하후영은 다시 오너인 유방과 교분이 있다. 유방이 항우에게 추격당할 때, 무게를 줄이기 위하여 아들과 딸은 마차에서 밀었는데, 모두 하후영이 다시 주웠다. 그러므로, 이 하후영은 한회사의 지위가 괜찮았다. 그는 유방과 함께 출근하는 동안 주씨집안의 뜻을 유방에게 전달한다.
우리는 이 노선도를 우선 보기로 하자. 계포와 유방의 사이에는 원래 빙탄불상용이다. 복양주씨와 산동주씨를 거쳐 그리고 다시 하후영을 거쳐, 결국은 유방이라는 최고위층에까지 이어졌다. 화해의 교량은 이렇게 건설된 것이다.
결국, 유방은 계포를 받아들이고, 수배령을 해제한다. 한회사에서는 계포에게 괜찮은 일자리를 마련해준다.
분석:
계포가 위험을 벗어나서 새로 직장을 찾을 수 있었던 것은 먼저 그가 에전에 심어놓은 인정이 작용을 한다. 초와 한의 사이에는 세불양립이었다. 다만 그렇다고 하여 양대집단이 사람들이 세불양립인 것은 아니었다. 교분은 항상 있는 것이다. 계포는 이를 통하여 새로 재기할 통로를 닦았다. "황금백냥을 얻는 것보다 계포의 약속 하나를 얻는 것이 낫다." 는 것이 계포의 모토이다. 이것이 있는 한 먹을 것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순수히 교분노선으로는 리스크가 있다. 계포의 동모동생인 정공(丁公)은 바로 실패사례이다. 정공도 항우의 직원이었다. 중요한 순간에 유방을 풀어준 적이 있다. 그는 이 은혜를 바탕으로 새회사에서 좋은 직위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유방은 그를 반면의 전형으로 보아 제거해 버린다.
유방은 총명한 오너이다. 그가 중시한 것은 계포의 경업(敬業)정신이다. 비록 자신이 계포에게 추격당해서 아주 고생을 했지만, 거기에서 계포는 충성심이 높은 좋은 직윈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이를 보면 교분에도 원칙이 있다.
난포(欒布): 솔직한 말로 새회사의 신임을 얻다.
난포는 계포와 다르다. 계포는 한회사의 경쟁상대방이었지만, 난포는 한회사의 내부직원이었다. 단지 자회사인 양왕(梁王) 팽월(彭越)의 직윈이었을 뿐이다.
난포가 간 길은 위험한 직장의 길이었다. 그는 일지기 팽월과 오랜 친구지간이다. 나중에는 연왕 장도(臧荼)를 따른다. 그러다가 며칠 지나지 않아 포로가 된다. 역시 당년의 교분을 가지고, 이미 양왕 팽월이 이 옛 친구를 기억하고 있었다. 그를 전쟁포로중에서 구해내서 자신의 수하로 삼는다.
생각지도 못하게 팽월도 믿을만한 든든한 산이 아니었다. 난포가 출장간 틈에 팽월은 여후에게 유인되어 죽임을 당하고 만다. 이 장면도 아주 처참했다. 난포가 출장에서 돌아와 보니, 오너 팽월의 머리는 피가 뚝뚝 떨어지며 낙양성에 걸려 있었다. 유방은 포고문을 내린다: "누구든지 팽월의 시신을 수습하면, 그를 사형에 처한다."
이 때 난포는 어떻게 했을까? 그는 용감하게 나서는 길을 선택한다. 오너가 없어졌지만 맡은 일은 있다. 회사는 없어져도 책임은 남아 있다. 이행하여야할 직책은 이행해야 한다. 그래서 세계에서 가장 기묘한 업무보고가 탄생한다. 난포는 전 오너의 수급 앞에 꿇어 앉아 한편으로 곡을 하며, 한편으로 업무를 보고한다. 이렇게 충성스러운 직원을 도대체 어디서 찾을 수 있단 말인가?
유방은 난포를 체포해와서, 그를 산채로 팽하겠다고 협박한다. 난포는 솔직히 말하는 것을 선택한다. 이것은 오락프로그램이 아니다. 생사가 걸린 선택이다. 그는 유방에게 직접 욕을 한다: "폐하, 당신은 당신이 항우집단에게 몰려 있을 때는 생각지 못하십니까. 우리 팽월 오너께서 조금만 방향을 바꾸어 항우에게 기울어졌다면, 당신이 오늘 나와 얘기할 수 있을 것같습니까. 항우를 포위섬멸할 때, 우리 팽월 오너가 적시에 도착하지 않았다면, 국면은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당신이 스스로 생각해 보십시오." 그 후에 대범하게 말한다: "나 난포는 할 말을 다 했습니다. 솥안이 물도 다 끓었습니다. 이제 나를 팽하시지요."
유방은 그를 팽하지 않고, 오히려 그를 도위로 임명한다.
분석:
유방이 팽월을 죽인 후에 붙인 그 살기등등한 포고문은 바로 초빙광고였다. 난포에 대한 심문은 마치 신비로운 면접시험과 같았다. 이 면접시험은 직원의 충성도를 보는 것이다.
난포는 자신의 충성도를 견지했고, 솔직히 말하는 것을 견지했다. 그는 아마도 자신이 채용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가 이렇게 한 것은 자신의 인격을 새오너 유방의 앞에서 세운 것이다. 인격을 세울 수 있는 사람을, 견식이 있는 오너라면 당연히 받아들일 것이다.
괴통(蒯通): 가장 악독한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사람은 누구든지 필요로 한다.
괴통은 유방이 눈에 가장 나쁘고 가장 위험한 자이다. 왜냐하면 그는 한신에게 유방에 있어서 가장 음험한 아이디어를 제공하였기 때문이다. 그는 천하삼분이라는 이 창의적인 아이디어의 창시자이다. 심지어 어떤 학자는 지혜의 보전 <전국책>을 그가 썼다고도 말한다.
당시 괴통은 한신회사의 수석모사였다. 그는 한신의 관상을 보는 기회에 한신에게 유방과 헤어질 것을 권한다. 핵심단어는 바로 "배(背)"이다. "그대의 관상을 보면, 후(侯)에 봉해질 수 있을 뿐이다; 위험하고 안정되지 않는다; 그대의 등을 보면, 귀하기 그지 없다." 한신의 얼굴을 보면 그저 제후일 뿐이고, 리스크도 크다. 그러나 그의 등을 보면 실로 부귀하기 그지 없다. 소위 '배'라는 것은 바로 배반을 말한다.
괴통이 말한 '배'의 창의는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한신의 최후는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문제는 이 창의를 유방도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한번 생각해보라. 유방이 그것을 생각하면 등에 식은 땀이 나지 않겠는가? 이 자는 속에 나쁜 생각을 가득 품고 있고, 그것도 나 유모를 향해서 나쁜 아이디어를 쓰고 있다. 어찌 처리할 것인가? 그를 팽해야 한다.
펄펄 끓는 물을 보면서, 아마도 곧 삶겨질 괴통은 이때 다시 한번 자신의 입장을 표명하는 것을 선택한다: 나는 바로 한신의 한 마리 개입니다. 주인이 아니면 저는 물어야 합니다. 하물며 진왕조가 망하고 천하는 축록하는데, 최종의 오너가 누가 될지는 아직 모릅니다. 모두가 양방향으로 선택을 합니다. 나는 한신을 좋게 보았습니다. 그러니 당신은 우리의 경쟁상대방입니다. 내가 손을 쓸때는 최대한 악독하게 써야 합니다. 그래도 저는 충분히 악독하지 못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힘을 다 했지만 능력이 안되었습니다. 그런데 죽이는 것이 두렵겠습니까.
유방은 마치 솔직히 말하는 사람을 좋아하는 것같다. 괴통의 솔직한 말을 그의 목숨을 살려준다. 그는 무죄석방된다. 그러나, 유방은 아마도 돌아서서 부하들에게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괴통 이 자는 잔머리를 잘 쓴다. 너희들 중 누구든지 쓰고 싶으면 써라. 당연히 정식 직위는 주지 않겠다.
이것은 추측이 아니다. 나중에 서한의 상국 조참(曹參)이 괴통을 모사로 쓴다. 무슨 어려운 문제가 있으면 그에게 묻곤 했다. 그리고 아주 공손하게 대한다. 괴통이 뭐든지 요구를 하면 조참은 공손하게 대답한다: "명을 기꺼이 받들겠습니다."
분석:
괴통의 생존능력은 시종 경쟁원칙을 신봉한 데 있다. 그리고 감히 이런 신앙을 밝힌 것이다. 유방도 이 원칙을 따랐다. 모두 같은 신앙을 가지고 있다면 굳이 서로 원한을 맺을 이유가 없지 않은가? 나 괴통은 너 유방과 아무런 사적인 원한이 없다. 나는 경쟁원칙을 따랐을 뿐이다. 이런 대원칙하에서, 모두 아이디어를 내서 상대방을 속이는 것은 정리에 부합한다.
유방은 자신과 신앙이 같은 사람에 대하여 위협이 사라진 상황하에서 굳이 몰아세울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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