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정계진(丁啓陣)
최근 웨이신(WeChat)에서 역사의 수수께끼를 푸는 글을 많이 보게 되었다. 예를 들어, 주배피(周扒皮)의 원형은 사람이 후덕하고 근검절약했으며, 노동자들에게는 가족에게보다 더욱 잘 대해주었다든지, 양백로(楊白勞)는 놀기 좋아하고 일하기 싫어했으며, 도박에 빠져서, 결국 집안도 말아먹고 본인도 망했다든지, 황세인(黃世仁)은 희아(喜兒)를 길러준 자선가였다든지; 마르크스는 사탄교의 신도로 광망자대했으며, 인류에 대하여 원한을 가지고 있었다든지; 임표의 죽음에는 또 다른 숨은 내용이 있으며,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음모가 실패하여 나라를 배신하고 도망친 것은 아니라든지, 모택동선집에 실리지 못하거나 삭제된 내용은 그 내용이 황당무계하다든지, 모안영이 미국비행기의 폭격으로 죽은 것은 그가 전쟁기율을 어겨서 지원부사령부내에서 계란을 삶아먹으며 연기를 내뿜어서 그렇게 된 것이라든지 하는 것이다. 마치, 역사수수께끼풀이의 번성시대에 들어간 듯하다.
필자는 이들 수수께끼에 관한 내용이 100% 신뢰할 만하다고 보지는 않는다. 다만, 원래의 주장에 비하여는 확실히 더욱 논리적이고 상식에 접근한다. 그래서 비교적 믿을 만하다.
역사수수께끼에 관한 글을 많이 보다보면, 많은 사람들이 이런 의문을 가질 것이라고 생각된다. 인류는 왜 그렇게 많은 거짓말을 했을까? 거짓말을 왜 항상 오랫동안 통용될 수 있었을까? 역사의 거짓말을 밝혀내는 것이 어떤 현실적인 의미를 지니는가? 거짓말이 없어지게 되는 날이 올 것인가?
필자는 개략적인 관찰과 초보적인 연구를 거쳐 아래와 같은 결론을 얻었다:
거짓말이 대량으로 나타나는 것은 그것이 쓸모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왕왕 아주 쓸모가 있다. 백모녀(白毛女)의 이야기는 '구사회는 사람을 귀신으로 만들었고, 신사회는 귀신을 사람으로 만들었다"는 이치를 선전하기 위하여 창작된 것이다. 그 목적은 구사회의 나쁜 점을 널리 알려서 구사회를 무너뜨리고, 자신들의 뜻에 따라 '신사회'를 건립하기 위함이다. 장개석의 국민당군대의 항일역사에서는 장렬한 '회전'들을 모두 서랍속에 넣어두고 봉해버린 것은 또 다른 당파(공산당)의 또 다른 군대(인민해방군)의 위엄과 영명을 수립하기 위함이다.
거짓말이 대거 유행할 수 있었던 것에는 두 가지 원인이 있다. 하나는 그것이 일부 사람의 이익에 부합하기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그것이 강대한 폭력으로 보호받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지주를 악마화하는 것은 빈하중농이 들고 일어나서, 지주의 땅 재물 그리고 여자들을 나눠가지기 위함이다; 자본가를 악마화하는 것은 자칭 노동자계급의 이익을 대표한다고 하면서 당당하게 그들의 재산을 빼앗기 위함이다. 큰 거짓말(정치적 거짓말)은 항상 사람들에게 이런 인상을 준다. 그것은 다수인들에게 이익을 가져다 준다. 그러나, 실제로 최종적으로 이익을 얻는 것은 단지 소수인이다. 이를 깨달은 고인은 일찌감치 이렇게 지적한 바 있다: 흥해도 백성은 괴롭고, 망해도 백성은 괴롭다.
역사의 거짓말을 들춰내는 것이 얼마나 현실적인 의미가 있을까? 기본적으로 식사때의 얘깃거리를 제공하는 것일 뿐이다. 당송원명청(唐宋元明淸), 설황도여금(說謊到如今). 어떤 사람은 이전 중국정부의 TV 라디오의 방송개시곡과 방송종료곡의 비밀을 발견했다. 아침에는 <동방홍>을 틀어준다: "동방이 붉어온다. 태양이 떠오른다...그는 인민의 행복을 도모한다. 아아. 그는 인민의 대구성(大救星)이다." 저녁에는 <국제가>를 틀어준다: "일어나라, 배고픔과 추위에 지친 노예여. .....구세주는 없었다. 신선황제에 의지해서도 안된다. 인류의 행복을 창조하려면, 완전히 우리 자신의 힘으로 이루어야 한다." 이것은 왜냐하면 중국인이 나이만 들지, 기억력은 늘지 않는 동물이기 때무이다. 하룻동안의 관찰과 이해를 통해 세상에는 구세주가 없다는 이치를 발견한다. 다만 잠을 자고 일어나면 그것을 잊어버린다. 다음 날 아침에 다시 구세주를 노래한다. 이렇게 계속 반복되는 것이다.
인류의 이기적인 본성이 바뀌지 않는다면, 사람들간에는 이익을 나누어야 하고, 거짓말을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필자는 친히 겪은 바가 있다. 아주 생생하게 거짓말이 태어나고 존재하는 원인을 설명해준다.
여러해 전에, 남방의 모 지급시의 길거리에 누군가 기공(氣功)을 공연하고 있었다. 손바닥으로 돌맹이를 부수고, 기를 운용하여 신문을 불태운다. 그러면서 입으로는 계속하여 세상의 여러가지 불평등과 험악함을 얘기하고 백성들의 마음 속에 억눌리고 불행한 비밀을 직접 건드린다. 그 후에 기공사는 무료로 몇 수를 가르쳐 주겠다고 말한다. 그렇게 하여 그들이 중요한 순간에 손을 써서, 자신의 존엄을 보호하고, 가족의 생명과 재산의 안전을 보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동안 곁에서 구경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이 바람을 잡는다. 기공사는 말한다. 여러 사람들 앞에서는 눈이 많으니 불편하다. 그를 따라 초대소(여관)의 방으로 가서 비밀리에 전수해 주겠다고. 자연히 십여명은 기꺼이 그를 다라나선다. 초대소의 방에 도착한 후, 기공사는 다시 몇 가지 동작을 보여준다. 그리고는 사람들에게 돈을 내놓으라고 한다. 사람들이 내놓는 돈이 많지 않은 것을 보고는 돈을 다시 사람들에게 돌려준다. 그러면서 말한다: 자신은 협의심을 가지고 사람들을 도우는 것이지, 여러분의 돈을 취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저 스승으로서 여러분이 스승을 모시고 기공을 배울 성의가 있는지를 보려고 했을 뿐이다라고 말한다. 돈을 돌려준 후에 다시 한 두 가지 수법을 보여준다. 그리고는 제2차로 돈을 내도록 하는 게임을 한다. 사람들은 이전의 경험이 있으므로, 돈이 다시 자신의 주머니로 되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하여, 이번에는 가지고 있는 돈을 모두 꺼내서 내놓는다. 그러나 이번에는 기공사가 돈을 거둔 후에 돌려주겠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아무 말도 하지 말라고 한다. 그리고 방을 떠나고 초대소를 떠난다. 누구든지 경찰에 신고하거나 하면, 그 결과는 아주 심각할 것이라고 말한다. 과연, 모든 사람은 그의 지령을 따른다. 한 두 사람만이 초대소를 떠난 후, 입으로 중얼거릴 뿐이다: XXX, 속아서 돈을 많이 뜯겼군.
기공사의 유혹, 사기, 위협, 그리고 속은 사람의 욕망, 겁많음, 체면, 맥락은 아주 분명하다. 다만, 속은 사람은 누구든 빠져나갈 수 없다.
솔직히 말하면, 처음부터 나는 사기극이라고 느꼈다. 다만, 첫째는 주머니 속에 십몇위안밖에 없었기 때문에, 모조리 잃는다고 하더라도 아까울 정도는 아니었다; 둘째는 호기심에서 가 보고 싶었다. 도대체 그 사람이 어떻게 속이는지. 그래서 같이 초대소로 따라갔다. 다만, 방에 들어선 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겁이 많다는 약점이 잡히고, 체면이라는 급소를 찔렸다. 만일 내가 말을 듣지 않으면 그가 기공을 이용하여 나를 상하게 할 지로 모른다고 겁을 먹었다. 모두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는 것을 보고, 나는 한푼도 내지 않는다면 체면이 말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기실 역사정치의 사기극도 수법은 개략 비슷하다.
거짓말 이야기를 하도 많이 보다보니, 아마도 좋은 점도 있는 것같다. 최소한 우리는 그렇게 유치해지지는 않는다. 대인물이 정말로 대중을 위하여 복리를 가져다 줄 것으로 믿지 않는다. 큰 거짓말의 배후에는 분명히 큰 공포가 그림자처럼 따라다닌다. 그러므로, 대인물이 사용하는 공포수단의 강약으로 그의 거짓말의 대소를 짐작할 수 있다. 대인물의 공포수단의 강약을 판단하는 간단한 방법은 바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우리 혹은 우리의 친구들을 놀라게 하는 일이 있느냐이다. 우리와 우리의 친구들을 놀라게 하는 일이 많으면 많을수록, 대인물의 공포수단은 더욱 강한 것이고, 반대이면 약한 것이다. 완전히 없다는 것은 근본적으로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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