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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문학/문학일반

반금련(潘金蓮)의 분투사

by 중은우시 2014. 1. 14.

글: 철학서유(哲學西遊) 

 

모든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아주 우월한 사회자원을 갖지 않는 한, 그가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자신의 시회적 지위를 바꾸어, 자신이 만족할만한 사회적집단과 계층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이를 통하여 자아가치의 실현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태어나면서 약간의 노력을 들여 최대의 성공을 거둘 수 있는 사람이 있다. 왜냐하면 그는 거인의 어깨 위에 서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떤 사람은 그렇게 좋은 운명을 타고 나지 않는다.

 

예를 들어 고금제일음부인 반금련은 어려서, 부친이 요절하고, 집안은 가난했으며 고아과부였다. 전형적인 사회적 약자이다. 반금련이 9살때, 그녀는 관리집안에 팔려간다. 생각지도 못하게 15살이 되었을 때 그녀는 다시 장대호(張大戶)에게 팔려간다. 마침내 가장 사람들을 홀리는 18살이 되었을 때 그녀는 마침내 수도거성(水到渠成)하여 장대호와 몰래 관계를 갖게 된다. 그러나 하동사(河東獅, 엄한 마무라) 즉 장대호의 본부인을 만난다.

 

이 하동사는 매일 어린 반금련을 때렸다. 그 수단은 아주 악랄했다. 장대호도 어쩔 수 없이, 반금련을 그의 집에 세들어살던 천고제일추남 무대랑(武大郞)에게 시집보낸다. 무대랑은 장대호의 집에 살았기 때문에, 장대호는 손쉽게 반금련과 몰래 만날 수 있었다. 그래서 예쁜 꽃을 소똥에 꽂아주게 된 것이다.

 

<금병매>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무대랑은 반금련이 그녀의 옛 남자와 몰래 만나는 것에 대하여 완전히 보고도 못본 척 했다. 왜냐하면 장대호는 실로 그에게 잘해주었기 때문이다. 반금련에게 적지 않은 혼인예물을 주었을 뿐아니라, 무대랑이 돈 한푼을 들이지 않고도(그에게는 돈을 낼 능력도 없었다), 공짜로 반금련을 부인으로 맞을 수 있었다. 또한 무대랑에게는 집세도 면제해준다.

 

기실 사회의 최하층으로서, 무대랑은 어쩔 수 없이 자신의 마누라의 사생활을 방임할 수밖에 없었다. 이를 통하여 장대호로부터 금전적 도움을 받았다. 무대랑은 마누라가 외도하게 놔두는 댓가로 경제적인 이득을 얻는다. 경제상황의 개선은 무대랑의 사회적 지위를 바꾸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바로 경제적인 지위가 상층구조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이 측면에서 말하자면, 무대랑은 정상적인 경로로은 자신의 신분을 바꿀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그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기본윤리에 배치됨으로써,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었다. 동시에 사회지위를 개선할 기회를 얻게 된다.

 

비록 무대랑에게 있어서 경제능력은 호전되었지만, 이것을 가지고 참새가 봉황으로 변신했다고 말할 수는 없는 것이다. 개인의 사회적 지위가 대폭 바뀌었다고 말할 수도 없는 것이다. 다만, 최소한 그는 장대호와 달성한 컨센서스에따라, 자신이 운명을 개선시킬 가능성을 갖게 된 것이다. 무대랑이 어쩔 수 없는 곤경에 처해있기는 하지만, 객관적인 사실상, 그는 남자의 존엄을 희생당하는 동시에, 그가 이전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경제적 이익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반금련도 이런 방식으로 안정적인 혼인관계를 갖는다(무대랑과의). 그리고 비교적 정상적인 사회적 존재가 된다. 동시에 계속하여 실질적으로 장대호의 첩으로 살아갈 수 있었다. 또한 각종 특수한 대우를 받는다. 소위 말하는 처불여첩(妻不如妾)이다.

 

그러나, 좋은 시절은 오래 가지 못한다. 이 4명(장대호, 하동사, 반금련, 무대랑)은 각각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는 좋은 국면이 형성되었지만, 이 국면은 장대호가 지나치게 여색을 밝히다가 죽게 되면서 끝이 난다. 장대호집안의 하동사는 남편의 죽음을 반금련의 책임으로 떠밀었다(확실히 관련이 있다). 분노한 나머지, 그녀는 무대랑과 반금련 부부를 쫓아낸다. 그들은 더 이상 공짜로 세들어 살거나 특수한 보살핌을 받을 수 없게 된다.

 

이제, 이 한 쌍의 '환난부부"는 아주 균형에 맞지 않게 상대방은 온전히 갖게 된다. 그들은 자신의 돈으로 다른 집을 빌리고, 이렇게 남은 여생을 살아가야 했다. 다만 반금련의 좋은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녀는 먼저 타후영웅 무송이 돌아오기를 기다린다. 나중에 다시 서문경을 만난다. 이 두 남자는 반금련이 자신의 운명을 바꾸려는 내심의 수요와 충동을 다시 한번 불붙게 만든다.

 

누구나 다 알고 있듯이, 반금련은 음탕하고 악독하다. 여인의 몸에 있는 결점을 그녀는 모두 과장되고 변태적인 방법으로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만일 그녀가 괜찮은 부모와 가정조건을 지녔다면, 그녀가 나중에 벌인 다른 사람으로부터 손가락질을 받을 짓을 했겠는지? 비록 성격이 운명을 결정한다고 하지만, 성격은 한 사람의 처지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다.

 

그렇다. 반금련은 일지감치 최하층의 여자였다. 그녀는 계속하여 일종의 압박받는 환경하에서 살아왔다. 운명을 바꾸기 위하여, 그녀는 반드시 장대호라는 부자노인에게 자신의 몸을 맡겨야 했다. 비록 장대호와 여러가지 방식으로 '결합'했지만, 그녀의 운명을 실질적으로 바꾸지는 못한다. 그리고 오히려 그녀는 아주 난감하게 무대랑과 부부로 맺어지게 된다. 다만 이것은 그녀가 의식적으로 자신의 지위를 바꾸려는 하나의 시도였다. 장대호가 죽은 후, 그녀는 다행히 남편 무대랑의 친형제인 무송을 만난다. 이것은 확실히 그녀가 다시 한번 운명을 바꿀 기회였다. 또한 그녀가 스스로 보상을 받을 기회였다. 어쨌든 지난 번 노력의 결과로 무대랑에게 시집갔는데, 이것은 잘한 장사가 아니었다.

 

반금련이 처음 무송을 만났을 때는 바로 무송이 명성을 얻은 때였고, 중천에 떠오르는 태양과도 같은 때였다. 당시 무송은 호랑이를 때려잡았고, 백성을 위하여 해를 제거하여 주변지역에서 스타급의 인물이 되어 있었다. 지금의 각종 유형의 스타들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었다. 더욱 관건적인 것은 무송의 재능과 용맹이 현지 현령으로부터 인정받았다는 것이다. 그는 파격적으로 현지 현아의 '도두(都頭)'로 초빙받는다. 지금으로 말하면 현공안국 형사대대의 대대장인 셈이다.

 

체격이나 용모로 보거나, 사회지위나 경제능력으로 보거나, 무송은 남편으로서 적합한 상대였다. 반금련은 무송의 형수이다. 더더구나 근수루대선득월(近水樓臺先得月)이다.. 선천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또한 무송과 비교하면, 무대랑은 확실히 '겸허'했다. 반금련이 어찌 이런 좋은 기회를 놓칠 것인가? 무송과 부부로 결합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몰래 무송의 애인이 될 수는 있다. 반금련도 이를 시도해본다. 바꾸어 말하자면, 만일 무송이 반금련과 좋게 지내고자 한다면, 설사 반금련은 자신의 운명을 바꿀 수 없다고 하더라도 최소한 신체적, 정신적으로 모두 극도의 즐거움과 만족을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

 

반금련과 같은 여자에게 있어서, 자신의 사회적 지위를 변경시키는 것은 자신의 심신상 더욱 편안하게 하기 위함이다. 이 양자는 원래 동전의 양면과 같다. 둘 다 같이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다만 어떤 때는 왕왕 그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야 할 때도 있다. 그리고 더 많은 경우는 후자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 무송의 사랑만 얻을 수 있다면, 설사 합법적인 부부가 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반금련으로서는 충분한 가치가 있다. 그러나, 결과는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다. 반금련의 이런 노력은 수포로 돌아간다. 죽람타수일장공(竹籃打水一場空). 헛물만 켠 격이다. 무송은 엄한 말로 그녀를 거절한다. 그녀가 자신의 운명을 바꾸려는 시도는 이렇게 실패로 돌아간다.

 

투계불성식파미(偸鷄不成蝕把米). 무송으로부터 치욕스런 대접을 받은 반금련은 무송의 사랑을 얻지 못했지만, 얼마후에 서문경의 사랑을 얻게 된다. 서문경은 이전의 장대호나 무송과 비교할 때, 더욱 반금련이 운명을 바꿔줄 능력과 조건을 갖춘 사람이다. 그리고, 그 본인도 강력하게 원했다. 그리하여, 반금련은 순조롭게 서문경의 다섯째 부인이 된다. 비록 서문경이 여러 처첩중 한 명에 불과하지만, 반금련은 각종 수단으로 서문경의 총애를 한 몸에 받는다.

 

알아야 할 것은 서문경이 지방의 부호일 뿐아니라, 나중에 조정의 권력귀족과도 내통하여, 직급이 낮지 않은 공무원도 된다는 것이다. 서문경은 반금련에게 있어서, 혁명의 길에서 힘들게 찾았으나 찾지 못했던 혁명자와도 같았다. 돌연 이론과 물질을 겸비한 혁명의 스승이 나타난 셈이다. 서문경에 시집가는 것은 확실히 반금련에게 자신의 지위를 개선할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었다. 또한 지름길이기도 했다. 어쨌든 남자는 자신의 노력으로 자신의 운명을 바꿀 수 있다. 그러나 여인은 왕왕 남자를 통하여 자신의 운명을 바꾸게 된다. 이 점은 고금이 같다. 천경지의(天經地義)이다.

 

이번에는 반금련이 제대로 선택했다. 그리고 아주 잘 했다. 그녀는 부호와 권력귀족의 부인이 되었을 뿐아니라, 그녀 본인의 정상적인 심신상의 요구도 극도의 만족을 얻을 수 있게 된다. 심지어 비정상적인 허염심도 넘치게 만족된다. 만일 당초에, 반금련과 무대랑이 서로 잘 헤어져서 합법적으로 이혼하고 다시 서문경에게 개가했더라면, 나중에 무송이 어떤 명목으로 반금련을 공격했을지는 모르겠다.

 

어찌되었건 반금련이 살던 그 당시 사회는 유동성이 여인에게 있어서 아주 나빴다. 자신의 고유한 사회적 지위와 생활권을 벗어나기 위하여 한 그녀의 노력과 적극성은 찬미할 만하고 동정할 만하다.

 

반금련의 지위는 바뀌었다. 다만 그녀는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를 얻었다. 그중 가장 큰 죄는 서문경에게 시집가기 전에 자신의 남편 무대랑을 자기 손으로 독살한 것이다. 사람이 사회에서 벌인 일은 결국 갚아야 한다. 반금련이 자신의 사회지위를 개선하고, 꿈에도 그리던 정신적인 즐거운을 얻기 위하여 아주 극단적인 방식을 사용했다. 그리고 그녀는 이로 인하여 결국 생명을 댓가로 내놓게 된다. 다만 사회적 지위가 낮은 사람일수록 더욱 손쉽게 극단적인 방법을 쓰게 된다. 이것은 고금이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