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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경제/중국의 정보통신

설상가상의 HTC: 영업기밀절취사건

by 중은우시 2013. 9. 14.

글: 중국경영망 

 

북경상보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타이완의 핸드폰제조업체인 HTC에 "영업기밀절취"사건이 벌어졌다. HTC의 동사장인 왕쉐홍(王雪紅)은 HTC 설계부 부총경리 겸 수석설계사 젠즈린(簡志霖), 부서주관 우젠홍(吳建宏) 및 설계사 황홍이(黃弘毅)를 회사핵심접속기술을 절취하고 설계비를 편취했다는 혐의로 고발했다. 현재 3명은 타이완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고 있다.  이번에 누설된 기술은 HTC의 최신 Sense 6.0 스마트폰에 사용되었다. 동시에 이 세 명의 고위직원은 증빙을 위조하여 불법적으로 HTC로부터 1000만NT달러의 설계비를 편취하였다고 한다.

 

중신망이 8월 31일자로 타이완 "중앙사"의 보도를 인용한 바에 따르면, HTC는 젠즈린등이 New HTC one의 외각을 자신의 설계팀이 설계하였음에도, "웨이신중통과기"와 결탁하여, 웨이신에 위탁하여 설계한 것처럼 꾸미고, 웨이신이 허위세금영수증을 발급하여 젠즈린등이 HTC에 대금을 신청하여 회사에서 설계비를 수령한 후 다시 현금을 젠즈린등 3명이 나누어가졌다. 3명은 5월부터 7월까지 모두 1000여만NT달러의 설계비를 편취하였다.

 

HTC에 따르면, 젠즈린, 황홍이 두 명은 one시리즈 핸드폰연구개발에 참여했고, 젠즈린은 이직후 창업할 계획을 세웟으며, 얼마전에 타이완에 이미 "샤오위(小玉)"핸드폰설계회사를 설립했고, 회사등기까지 마쳤다. HTC는 현재 젠,황등이 2013년 하반기에 연구개발하여 출시할 Sense 6.0의 UI 접속프로세스, 모니터접속프로세스등 중대한 영업기밀을 가지고 '샤오왕'회사로 가는 외에, 젠즈린등이 사전에 다른 핸드폰제조업체와 협의하여 영업기밀을 절취해간 것이 아닌가 의심하고 있다.

 

젠즈린등은 최근 들어 데이타베이스의 자료를 다운로드 받은 것으로 보이므로, HTC는 젠즈린등 3명을 증권거래법상의 배임죄, 영업기밀법상의 영업기밀누설죄로 고소했다.

 

매일경제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9월 1일, HTC의 관련자는 이를 확인해주었다. 그리고 회사는 직원의 도덕과 청렴성을 중시했으며, 회사의 창의, 지적재산권 및 회사영업기밀의 보호도 중시했다고 밝혔다. 만일 이를 위반한 사항이 있으면, 반드시 바로잡을 것이라고 했다. 본사건은 현재 수사단계에 있으므로, 수사상 기밀을 공개할 수 없어 더 이상 언급하기 곤란하다고 하였다.

 

HTC는 8월 30일 중간보너스를 지급했다. 현지 검찰기관은 젠즈린등이 보너스를 받은 후 도망칠까 우려하여, 증거를 보전하기 위하여 주식시장이 끝난 후, HTC연구개발부서로 가서, HTC 법무팀장의 배석하에 젠즈린등 3명의 사무실을 수색하고, 3명의 컴퓨터 및 핸드폰을 압수했으며, 그 안에 카피한 것이 있는지 혹은 e-mail로 영업기밀을 발송한 것이 있는지를 조사했다. 그리고 3명의 구좌에 있는 300여만NT달러의 예금도 동결했다.

 

젠즈린은 HTC에서 초빙한 첫번째 설계사였다. 2001년 10월에 HTC에 가입했고, 현재는 설계팀의 책임자이다. 그가 이끄는 설계팀은 HTC핸드폰의 외관, UI접속 및 기능을 결정할 수 있고, one 시리즈의 여러 모델의 핸드폰을 설계한 바 있다. 황홍이는 one핸드폰설계에 참여한 엔지니어이다.

 

검찰수색때, 관련인원의 컴퓨터와 핸드폰을 압수했는데, 젠즈린의 컴퓨터내에서, 여러 장의 핸드폰접속의 공업설계도가 발견되었다. 그리고 HTC의 여러 모델의 핸드폰의 글로벌 및 타이완 판매도표, 고객명단 및 관련 보고서등 영업기밀이 있었다. 그외에 젠즈린의 거주지 및 "샤오위"회사의 구좌에서 600만NT달러가 넘는 금액이 압수되었고, 우젠홍 및 그의 처의 구좌에서 100만NT달러가 넘는 금액이 압수되었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우젠홍은 이미 죄를 인정했고 불법소득을 반환하겠다고 했다고 한다.

 

젠즈린은 최근 들어 HTC에서 그에게 미국의 회의에 참석하라고 요구했으나 거절했고, 집단적으로 이직하여 자체창업하려고 계획하였으며, 최근 몇달간 대륙을 자주 오가서, HTC에서 의심을 품었고, 젠즈린의 행동을 주의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젠즈린은 "샤오위"회사를 설립한 것을 솔직히 인정했지만, 고발된 범죄행위에 대하여는 모두 부인했다고 한다. 설계컨셉트는 그의 머리 속에 들어 있고, 일부데이타는 인터넷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으며, 상업기밀을 절취한 것은 없다는 것이다. 대륙에 가져간 보고서의 수치도 기밀이 아니고, 웨이신이 그에게 준 돈은 그의 "샤오왕"회사에 투자한 것이라는 것이다.

 

우젠홍은 받은 돈을 처의 구좌에 넣어두었다고 인정했고, 현금을 젠즈린에게 주었고, 모든 것은 젠즈린이 시킨대로 한 것이라고 했다.

 

젠즈린과 우젠홍은 곧 HTC에서 이직할 예정이었다고 한다. 2사람은 핸드폰외각을 자신들이 설계하였으면서, 웨이신회사에서 허위세금영수증을 받아 1100여만NT달러의 설계비를 편취하였다. 그외에 웨이신에 부품제작을 의뢰하고,수백만NT달러의 커미션도 받았다; 젠즈린은 전직직원이 설립한 "완푸롱(萬富隆)"회사에서도 수백만위안의 리베이트를 받았다; 젠, 우가 최근 2년동안 웨이신, 완푸롱의 두 회사로부터 받은 리베이트만 약 1000만NT달러에 달한다. 전체 사건에는 여러 명의 현직, 전직 HTC직원이 관련되어 있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젠즈린이 HTC의 설계핵심간부인 우젠홍, 황홍의등을 데려가서 자체적으로 창업할 예정이었다. 타이완과 대륙에 "샤오위", "위(玉)"회사를 설립할 준비를 했다. 그외에 HTC의 영업기밀을 절취한 혐의도 있다. "위"회사를 통하여 대륙에 진출하여 현재 핸드폰제조업체, 정부단위와 합작하여, 옛회사인 HTC와 경쟁하고자 했다.

 

조사결과 젠즈린은 사건발생전에 여러번 대륙으로 갔고, 한달에 2,3번 출국한 기록도 있다. 젠즈린은 심지어 대륙에 이미 부동산도 구매해두었다. 젠즈린, 우젠홍은 설계도와 HTC핸드폰판매보고서를 가지고 대륙의 제조업체에 가서 간략하게 보고한 바도 있다. 이것은 HTC에 설상가상이다.

 

검찰측에서는 젠즈린 우젠홍이 여러번 대륙을 출입하고 연락한 기록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커미션을 제공한 공범은 아직 소환조사를 하지 않았다. 2명이 도주하거나 증거조작할 우려가 있어 먼저 구속한 것이다. 법원심리후 2명의 주장에 불일치하는 점이 있고, 빈번하게 출입국하여, 구속하기로 결정하였다.

 

젠즈린은 상업기밀절취와 설계비편취를 부인하고 있다. 다만 웨이신회사는 이미 허위세금영수증을 제공하여 젠즈린등이 설계비를 편취하도록 도와주었다고 진술했다. HTC는 3명의 범죄행위에 대한 증거를 충분히 제공하고 있다.

 

젠즈린등이 "증권거래법"상의 배임죄로 고발되었는데, 3년 내지 10년의 유기징역에 처해질 수 있다. 영업기밀법상의 기밀누설죄는 1년에서 10년의 유기징역에 처해질 수 있고, 300만 내지 5000만NT달러의 벌금이 병과될 수 있다.

 

HTC는 최초로 구글 Android 운영체계를 탑재한 핸드폰을 내놓은 제조업체였다. 2006년 자체브랜드를 내놓기 전에, 이 회사는 OEM제조업체였다. 시장조사회사인 Canalys의 통계수치를 보면, 2011년 3분기, HTC는 짧은 기간동안 미국 스마트폰시장의 선두주자였던 적이 있다. 시장점유율이 24%에 달했었다. 그러나 좋은 시절은 오래 지속되지 못했다. 기해전략(機海戰略)의 실책하에, HTC는 내리막길을 걷는다. 이런 상황하에서 HTC는 다시 고급제품의 기치를 내걸고 고급시장에서 애플, 삼성과 싸웠다. 그러나, 애플, 삼성의 협공을 받고, 거기에 고급스마트폰시장이 점차 포화되는 추세하에서, HTC는 다시 종급제품라인으로 되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HTC의 주가는 2011년 역사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시장점유율이 계속 삼성전자와 애플등 업계거두에 침식당하면서, 낙폭이 이미 88%에 달하게 되었다. 

 

HTC의 주가는 8월에 최근 8년이래 최저가를 기록한다. 원인은 이 회사가 2008년이래 처음으로 분기결손을 나타낼 것이라고 암시하였기 때문이다. 블룸버그의 통계수치에 따르면, HTC의 현재 시장가치는 영업수익보다 56%가 낮고, 이미 역사최저수준을 기록했다.

 

HTC가 얼마전에 발표한 2분기 재무제표를 보면, 회사의 순이익은 약 4,160만달러에 불과하다.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하여 83%가 하락했다. HTC가 이후 발표할 3분기 실적에서 순이익은 아마도 0% 내지 8%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HTC가 결손을 나타낼 지경에 처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들어, HTC는 3분기에 2002년 상장이래 첫 분기결손을 나타낼 것이라는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 이에 대하여 HTC는 중급 스마트폰에 다시 주력해서 힘을 내겠다고 말하지만, 이를 통하여 자체회생을 할 수 있을 것인지는 말하기 어렵다.

 

HTC가 연속 여러 분기동안 실적이 악화되면서, 업계에서는 매각할 것이라는 소식이 나오고 있다. HTC는 공식적으로 이를 부인하고 있지만, 여러 분석기구들이 HTC가 인수목표가 될 것이라고 분석한다. 화웨이, 중싱통신등 중국의 제조업체들이 아마도 HTC를 휘하에 거두어들일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그러나, 시장조사회사인 JI아시아에서는 HTC 동사장 왕쉐홍 및 그 가족이 이 회사의 주식을 가지고 있으며, HTC가 계속 경영을 유지할 수만 있다면, 왕쉐홍은 인수를 저지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Wedge Partners는 판매액을 끌어올릴 수 없다면, HTC는 하강기에 들어갈 것이고, 결국은 매각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본다.

 

그외에, HTC는 새로 내놓은 제품에 기대를 걸고 있다. 회사의 엉업수익의 하락을 막을 수 있다고 본다. 이 회사는 최근 들어 4.3인치 모니터의 HTC one Mini를 내놓았다.

 

그러나, 매일경제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에 왕쉐홍이 고발한 젠즈린의 기술은 바로 HTC의 최근 Sense 6.0 스마트폰에 적용할 것이다. 이 모델은 금년말경에 시장에 나올 예정이었다. 만일 기밀절취사건이 사실이라면, 원래의 계획은 변경되어야 할 것이다.

 

어떤 분석가는 올해는 HTC에 관건적인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아마도 one시리즈 핸드폰으로 재기할 수도 있고, 기술절취사건으로 무너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영점연구의 통신업계자문총감인 쩡타오는 HTC의 처지가 곤란할 때 이런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하여 업계에서는 의외라고 여기지 않는다고 한다. "HTC의 공업설계는 세계적인 범위에서 보더라도 아주 우수하다. 회사의 아주 중요한 자산이다. 회사가 내리막길을 걸을 때, 자연히 경쟁상대방에서 사람을 빼내가려고 할 것이다. 금년은 HTC의 운명이 관련된 한 해가 될 것이다. 이 일이 사실이라면, 회사에 미치는 영향은 엄청날 것이다."

 

쩡타오가 보기에, HTC는 위험한 지경에 처해 있다. 핸드폰업계는 동질화경쟁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데, 좋은 외관설계는 하나의 제품의 생사를 결정할 정도이다. 판매량과 실적에 모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HTC의 신제품발표계획은 아마도 영향받게 될 것이다. 회사내부가 아주 불안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회사의 발전에 아주 불리하다."

 

북경상보는 이렇게 보도했다. 이번에 왕쉐홍이 직접 나서서 처리한 것은 HTC로 하여금 다시 여론의 전면에 나서게 만들었다. 이것은 마치 최근 들어 HTC의 실적이 저조한 것에 대한 '화근'을 찾은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업계전문가는 지적한다. '내귀(內鬼)'는 HTC 내부관리의 헛점을 보여주는 것이고, HTC는 단지 '내귀' 문제만 있는 것이 아니다. 전략이 동요하고, 제품의 혁신능력이 부족하며, 마케팅이 흠결되어 있다. 이것들은 모두 HTC가 직면한 난제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