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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역사인물-시대별/역사인물 (삼국)

방통(龐統): 삼국연의에서 가장 고평가된 인물

by 중은우시 2013. 4. 27.

글: 염호강(閻浩崗) 

 

방통의 도호는 "봉추(鳳雛)"이다. "복룡(伏龍)" 제갈량과 나란이 이름을 날린다. 그러나, <삼국연의>를 읽어보면 그는 명부부실(名不副實)의 혐의가 있다. 재능과 개인수양측면에서 제갈량과 같은 수준이 아닌 것이다.

 

제갈량과 마찬가지로, 방통이 아직 등장하기 전에, 수경선생(水鏡先生)은 그를 위하여 선전을 해준다. 이 수경선생은 아주 신비하다. 문어 폴과 마찬가지로 예측을 할 줄 안다: 그는 유표의 죽음, 유비의 흥성을 예언했다; 제갈량이 주인을 만나지만 시기를 만나지 못한다는 것을 알았다. 마지막에는 "아쉽다"는 결과가 올 것이라는 것도; 그리고 서서가 조조의 진영에 간 후 모친이 죽을 것이라고 단정했다. 이런 사람이니 그의 말을 중시하지 않을 수 없다. 그는 유비에게 말한다. "북룡, 봉추 두 사람중 한 사람을 얻으면 천하를 안정시킬 수 있다." 독자들은 아마도 유비와 마음이 같을 것이다. 한 사람만 얻어도 천하를 안정시킬 수 있는데, 만일 두 사람을 다 얻으면 어떨 것인가? 그것은 '이중보험'이 아닌가. 그렇다면, 천하는 도대체 어느 정도나 '안정'될 것인가.

 

방통의 첫번째 등장은 성공적이었다. 노숙, 주유의 부탁을 받아, 조조의 진영으로 가서 조조를 속이고 연환계를 바친다. 조조도 그의 이름을 오랫동안 앙모해왔고, 그에 대하여 존경심이 있었고, 열정이 있었다. 그래서 계책에 속게 된다. 일을 다 마친 후 강가로 가서, 배를 타고 도망치려 할 때, 돌연 한 사람이 나와서 길을 막는다. 그의 계책을 알아차린 것이다. 그는 놀라서 식은 땀을 흘린다. 다행히 그 사람은 옛친구 서서였고 그와 농담을 나눈다. 이 놀라움을 그는 기억했다. 제갈량은 주유의 사후에 한참을 통곡한 후, 강가로 가서 배를 타고 형주로 돌아가려 할 때 역시 누군가 길을 막는다. 진상을 간파당한 것이다. 그래서 놀라 식은 땀을 흘린다. 이번에 공명을 막은 것은 바로 방통이다. 이후 강가에 가서 배를 탈 때는 주의해야 한다. 먼저 사방을 둘러보라. 만일 돌연 누군가 앞을 막으면, 놀람은 있어도 위험은 없다. 그러나 강가에는 바람이 크게 불고, 몸에 식은 땀이 나면 감기에 걸릴 수 있다.

 

쓸데없는 말을 그만두자. 봉추선생은 노숙의 추천으로 손권을 만나러 간다. 그는 중용될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결국 면접시험을 통과하지 못한다. 그는 다시 유비에 의탁한다. 면접시험에 다시 실패한다. 그는 면접시험에서 왜 실패했을까? 일반적으로 그가 못생겼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필자는 그것이 주요한 이유는아니라고 본다. 용모를 따지자면 그는 "짙은 눈썹에 치켜든 코, 검은 얼굴에 짧은 수염(濃眉掀鼻, 黑面短髥)"이다. 이것을 추하다고 말하는 것은 좋다. 그냥 특징있게 생겼다고 해도 된다. 장간선생은 그에 대한 첫인상이 "의표비속(儀表非俗)"(모습이 속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코가 약간 못생긴 외에, "짙은 눈썹"은 남자로서 결점이라 할 수는 없다. 얼굴이 검은 것도 정상이다. 수염이 짧은 것은 더더구나 아무 것도 아니다. 필자의 생각에 봉추가 두번의 면접시험을 모두 통과하지 못한 원인은 지나친 오만과 자부였을 것이다. 성격마저도 약간은 장송이나 미형과 같았다. 손권에게 면접을 보기 전에, 그는 시험관의 심리를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손권이 그에게 묻는다: "너의 재능은 주공근(주유)과 비교해서 어떤가?" 그는 대답한다: "내가 배운 것은 주공근과 크게 다르다" 이 말을 보라. 비록 직접 주유를 폄하하지는 않았지만, 나는 그보다 훨씬 낫다는 뜻을 직접 드러내지 않았다. 그러나 손권은 금방 그가 주유를 무시한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주유는 금방 죽었는데, 손권은 원래 주유를 아주 좋아했다. 그를 그리워하고 있는 참에, 방통이 이렇게 대답하니 손권으로서는 자연히 기분이 좋지 않았을 것이다. 방통이 오만하고 자부심이 강하다고 하는 것은 여기에서도 비교해볼 수 있다. 제갈량도 자부심이 강했다. 그러나 유비가 그와 방통에 대하여 얘기할 때, 제갈량은 이렇게 말한다: "방사원(방통)의 학문은 나보다 10배나 낫다." 유사한 말은 우리가 <삼국연의>에서 여러번 볼 수 있다. 조조가 정욱에게 묻는다: "서서의 재능은 너와 비교하여 어떠냐" 그때 정욱의 대답도 이렇다 "서서의 재능은 나보다 열배는 낫다." 이때 사용한 것은 양적인 비교였다. 기실 이는 그저 극력 추천한다는 뜻이다. 이런 양적인 비교는 그대로 믿을 것이 아니다. 누가 그들의 시험을 조직하는가? 유비가 서서에게 묻는다. "제갈량은 당신의 재덕과 비교하여 어떤가?" 이때 서서는 양적으로 비교하지 않았다. 그저 문학적으로 비유한다. "자신은 공명과 비교하면 "느린 말과 기린, 까마귀와 봉황"이라고 자신을 잘 달리지 못하는 말, 가장 속된 까마귀에 비유한다. 그리고 제갈량을 신수 기린, 신조 봉황에 비유한다. 결국 이것들은 추천인이 추천대상을 칭찬하는 류이다. 질문을 받은 제갈량, 정욱과 서서의 겸허한 일면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 방통은 다른 사람을 칭찬한 적이 없다.마약

 

만일 손권의 면접은 우선 방통의 용모에 대하여 인상을 좋게 주지 못하였다고 한다면, 다시 그의 오만에 대하여 불만을 가지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유비가 봉추를 면접할 때는 우선 그의 오만에 불만을 품고 다시 그의 용모때문에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서촉과 동오의 시험과목은 비슷했던 것같다. 그러나 시험순서는 차이가 있었다. 방통은 유비를 만나서 비록 '장읍불배(長揖不拜)"하였지만, 그래도 그에게 뇌양현령(耒陽顯令)을 내린다. 관직이 크기 않아도 일정한 실권이 있다. 그때 공무원의 지위는 얻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이 방통은 뇌양으로 가서, 백여일동안 정무를 살피지 않고, 매일 술만 마신다. 소설은 그의 재능을 두드러지게 하기 위하여, 장비가 유비의 명을 받아 시찰하러 갔을 때 그가 장비의 앞에서 반나절도 들이지 않고 일백여일동안 밀린 사건을 깔끔하게 처리하는 것을 보여준다. 그때 정부기구는 아주 간단했다. 현재처럼 현위, 현정부, 현인대, 현정협등 소위 "4투반자"가 없었다. 현령은 동시에 현공안국장, 현법원원장을 겸직했다. 이 일백여일동안 즉 3개월여, 1분기동안 현안에 얼마나 많은 일이 있었을가. 백여일동안 일처리를 하지 않았다면, 그 현령은 정말 공무원으로서 자격이 없다. 만일 급한 환자가 발생했는데 일처리를 하지 않았다면 환자는 목숨을 잃지 않겠는가. 이들 사건으로만 보면 설마 특별히 급한 것이 없었단 말인가. 전란의 시대에 악성사건이 없었단 말인가. 한 분기가 지나갔는데 죄인들이 도앙치지는 않았을까? 공무는 어떤 것은 효율이 필요하지만 어떤 것은 절차에 따라 진행해야 한다. 반나절만에 1분기의 일을 처리한다는 것은 지나치게 경솔한 처리가 아닌가. 장비는 비전문가이다. 그래서 방통의 이 '대약진'식의 방식을 신기하게 생각했다. 유비는 자신이 현령을 지냈으므로, 비전문가가 아니라 할 수 있다. 그는 즉시 방통을 중용한다. 장비의 칭찬외에, 제갈량도 와서 물어봤기 때문이다. 그 자신도 분명히 옛날 마약단계(馬躍檀溪)이후 수경선생의 '복룡봉추득일인가안천하(伏龍鳳雛得一人可安天下)"라는 말을 기억해냈을 것이다.

 

방통이 중용된 후에 한 첫번째 일은 바로 유방에게 서촉으로 진군하자고 권한 것이다. 전략적으로 말하자면 서촉진군은 아주 필요했다. 이에 대하여 유비, 제갈량은 모두 고려하고 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들은 왜 장송을 융중하게 접대하고, 법정을 예우해주었을까? 다만 유비, 공명은 모두 촉중인심의 향배문제를 고려했다. 제갈량이 나중에 맹획을 남정할 때, 인심을 얻는 것을 중시하지 않았던가. 방통은 그런 고려가 없었다. 그는 공을 세우고자 하는 마음에 조급했다. 그리하여 조급하게 유비를 재촉한다. 유비가 사천으로 진군할 것을 결정하고, 부성에서 이류(二劉)가 만나는 연회에서 그는 다시 유장을 죽이고자 한다. 당당한 말로 말을 막던 유비가 할 수 없이 속에 있는 말을 한다: "나는 막 촉중으로 왔는데, 은신(恩信)을 아직 세우지고 못했다. 이러한 때 유장을 죽이면 하늘이 용납치 않을 것이고, 백성들도 원한을 품을 것이다." 방통은 '책임'문제가 나오는 것을 보자 급히 이것은 법정의 생각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여전히 유비에게 유장을 죽일 것을 권한다. 제2차연회때 그는 유비를 속이고 위언에게 손을 쓰도록 한다. 유비는 연회석에서 돌연 기쁘게 만나는 자리가 홍문연으로 바뀐 것을 발견한다. 그리고 엄하게 암살행동을 저지시킨다. 그리고 사적으로 방통의 무조직, 무기율행위를 심하게 비판한다.

 

방통의 마음 속에, "민심"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지 않는다. 이 방면에서 그는 유비, 제갈량과 차이가 크다. 최소한 그는 정치적 재능은 갖추지 못하였다고 할 수 있다.

 

유방과 갈라설 가장 좋은 시기는 유비 자신이 선택했다. 비록 방통이 일찌감치 유비가 등을 돌릴 시기를 기다려왔지만, 유비가 정말 유장과 안면을 바꾸고 크게 욕을 하자, 방통은 약간 놀란다. 약간은 조롱기를 섞어서 말한다: "주공 당신은 인의를 중시하지 않았습니까. 지금 이렇게 하면 앞의 공을 모조리 버리는 것이 아닙니까." 이어서 그는 유비에게 상중하의 3책을 건의한다. 그중 가장 앞에 놓인 '상책'은 신속시 성도로 진격하는 것이다. 분명히 그는 이 안을 가장 선호했고 유비가 선택하기를 바랐을 것이다. 그러나 유비는 그것은 너무 급한 것으로 보고, '중책'을 선택한다. 유비는 양회, 고패를 죽이고, 사천으로 진군하는데 초보적인 승리를 거둔다. 술을 마신 후 어느 정도 득의망형(得意忘形)하는 모습을 보인다. 방통도 이 기회에 유비의 '인의'를 조롱한다. 결국 유비의 화를 돋구어 그는 연회에서 쫓겨나고 만다. 술이 깬 후 두 사람은 각자의 실태를 모두 일소에 부친다. 그러나 이 일은 유비의 마음 속에 앙금을 남겼음에 틀림없다.

 

제갈량이 형주에서 보내온 서신에서는 유비에게 낙성으로 진격할 때는 반드시 조심하라고 써놓았다. 그 방통은 자신을 기준으로 남을 평가했다. 이것은 제갈량이 자신이 서천을 얻는데 큰 공을 세우는 것을 시기하는 것으로 여긴다. 그래서 고의로 방해하는 것으로 보았다. 그리하여 오히려 유비의 진격을 재촉한다. 낙성으로 진군할 때 큰 길과 좁은 길의 두 길이 있는데, 큰 길은 멀고 좁은 길은 가까웠다. 그리고 방통은 큰 길은 반드시 적군의 병마가 저지할 것이므로, 의외의 일이 일어나지 않으면 좁은 길로 가는 것이 빨리 도착하는 방법이었다. 그는 좁은 길을 선택한다. 이것도 공을 세우려는 마음에 조급해서일 것이다. 지나치게 조급했던 그는 과연 여러 사람들 앞에서 공명에 대하여 안좋은 말가지 한다. 유비가 제갈공명이 일깨워준 말을 꺼내자, 방통은 크게 웃으며 말한다: "주공 당신은 공명에게 미혹되었습니다. 그는 내가 혼자서 큰 공을 세우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교란하려는 것입니다."

 

이어서 따스해 보이는 '환마(換馬)'의 일막이 일어난다. 지금 읽어보면 의심스러운 점이 있고, 심지어 음산한 느낌마저 든다.

 

출발할 때, 바옹의 말이 돌연 그를 땅바닥에 떨어뜨린다. 유비는 관심을 표명하며, 자신의 말을 방통에게 준다. 자신은 방통이 월내 타던 그 '나쁜 말'을 탄다. 기실 군대내에 좋은 말은 수두룩하게 많다. 그런데 그 말이 나쁜 말인줄 알면서, 유비는 왜 자신의 말을 방통에게 주고, 방통의 그 나쁜 말을 자신이 탔을까?

 

유비가 자신의 말을 방통의 말과 바꾼 것은 도대체 당초 '마약단계'의 그 '적로'인가? 소설에는 명확히 언급하지 않고 있다. 그저 이 말이 '백마'라고만 한다. 그런 것같기도 하고 아닌 것같기도 하다. '적로'의 특징은 '눈아래 눈물자국이 있고, 이마 아래에 하얀 점이 있다'는 것이다. 이마 아래에 하얀 점이 있다는 것은 말 전체가 희지는 않다는 말일 것이다. 그리고 '적토마'와 나란히 이름을 떨친 말인데, 책에서는 부지불식간에 사라지고 만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추단할 수 있다. 이 '백마'는 아마도 당년의 '적로'일 것이다. 그리고 확실히 '적로'라면 문제가 있다. 당초 서서가 처음에 유비를 만났을 때, 다시 한번 '적로'방주(防主)를 얘기한다. 그래서 그에게 이렇게 말한다. 그가 개인적으로 원한이 있는 사람에게 그것을 주어서 타게 하여 이 사람을 '막은' 후, 다시 가져오면 아무 일이 없을 것이라는 것이다. 당시 유비는 엄하게 거절한다. 왜냐하면 그는 상대방이 자신의 '인덕'을 시험하는 것이라고 알았기 때문이다. 아마도 유비는 개인적으로 생각했을 것이다. 단계에서 아무 일도 없지 않았던가. 이 말은 나를 '막지' 않을 뿐아니라 나를 '구해'주지 않았던가. 그런데 현재 그가 이 말을 방통에게 보낸 것은 무슨 생각에서일까. 아마도 하늘만이 알 것이다.

 

마지막 결과는 적군이 모두 유비가 탄 말의 특징을 알고 있었고, 백마를 탄 방통은 유비로 오인되어 사람과 말이 모두 화살을 맞고 죽는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렇게 추측해볼 수 있다. 설사 말이 '적로'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그 특징을 상대방은 다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좁은 길을 지나갈 때 누가 그 말을 타든지 그는 위험했다. 이 일은 유비가 너무나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예전에 조조와 손권이 위험을 벗어나기 위하여, 부하와 옷을 바꾸어 입은 일이 있지 않은가. 우리는 유비가 정말 고의로 방통을 해친 것인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잠재의식 속에는 그럴 가능성이 없지 않다. 왜냐하면 정면에서 유비의 '인의'의 진면목을 폭로한 사람은 단지 방통 뿐이었다.

 

출발전에 방통의 그 말이 돌연 이상현상을 일으킨 것은, 소설에서 나중에 '낙봉파'라는 지명과 연결시켜서 설명한다. 신비로운 색채의 숙명론으로 해석해 버린다. 만일 <신탐적인걸>의 감독이 이 이야기를 쓴다면 아마도 이렇게 쓸 지도 모르겠다: '환마'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유비는 심복에게 밤중에 몰래 방통의 말을 훈련시키게 한다. 영화 <청송령>에서 그렇게 하지 않았던가.

 

그러나, 그런 추측은 너무나 어두운 것이다.

 

방통의 죽음은 안타깝다. 그러나 자세히 생각해보면 확실히 명확한 약점이 있었다. 첫째는 지나치게 자부심이 강했다. 둘째는 정치적 두뇌가 모자랐다. 셋째는 인격에 결함이 있었다.

 

방통은 고평가된 인물이다. "봉추"는 어쨌든 "추(雛, 병아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