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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경제/중국의 금융

중국고리대 고수의 10년불패비결

by 중은우시 2012. 9. 21.

글: 제일재경일보 

 

메세지로 받은 주소를 따라서 기자는 닝보(寧波)시에서 10킬로미터가량 떨어진 한 댐에 도착했다. 거기서 통상적인 근무시간에 친구들과 함께 느긋하게 낚시를 하고 있는 고리대금업자인 왕총(王總, 총은 총재 혹은 총경리이 약자로 왕사장이라는 정도의 의미임)을 만났다.  

 

"동종업계차입이자율이 3푼을 넘으면, 그것은 낚시하러 갈 시간이라는 것이다." 기자의 "왜 돈을 벌기 좋은 시간에 이렇게 놀고 있느냐"라는 물음에 대하여 한 대답이다. 그는 확실히 느긋헤 보였다. 그는 자신이 선택한 댐에서는 사람들이 전기로 물고기를 잡는 경우가 적어서 낚시하기 좋다고 설명했다. 그는 닝보 일대에서 이미 고리대금업에 종사한지 10년이 넘었다.

 

"지금 밖에서는 투신자살한다느니, 야반도주한다느니 하는 말이 있는데 모두 나중에 이 업계에 들어온 사람들이다. 혹은 외부인이다. 그들은 그저 높은 이자만 보고 덤벼든 사람들이다. 그러나 자금을 빌려주려면 높은 이자만을 추구해서는 안된다. 우리들 노련한 업자들은 큰 문제가 없다." 왕총은 자칭 "노강호(老江湖)"라고 했다. 2008년 현지의 고리대금업자들이 많이 무너질 때, 그는 경험에 의존하여 살아남았다. 이 '노강호'의 논리속에 고리대업계내의 동종차입이자율이 높으면 철군할 때이다. 그리고 닝보 각지에서 돈을 빌리는 사람들의 성격을 진정으로 이해해야하는 것이 불패의 비결이다.

 

"차숙불차생(借熟不借生)

차단불차장(借短不借長)

차영불차정(借零不借整)"

 

잘 아는 사람에게 빌려주고 낯선 사람에게 빌려주지 않는다.

단기간 빌려주고 장기간 빌려주지 않는다.

푼돈을 빌려주지 목돈을 빌려주지 않는다.

 

왕총이 말한 철군할 시기인 이자 "3푼"은 월이자를 말한다. 연이자로 환산하면 복리로 계산하지 않았을 때 36%이다. 업계내부차입이자율이므로, 이는 고리대금업자들이 자금을 획득하는 원가라고 할 수 있다. 대출이율은 "단기 월이자는 8푼(8%), 1각(10%)까지도 있다." 왕총은 가볍게 말한다. "그러나 갚을 때가 되면 갚을지 말지는 또 다른 문제이다."

 

이치대로라면 고리대는 높은 이자로 돈을 번다. 시장이자율이 높을수록 더 많이 빌려주어야 한다. 그러나 왕총의 논리는 정반대이다. 2008년의 자금위기를 겪은 그는 기형적인 고이자인 경우는 반드시 "추수(抽水, 물을 뽑아내다. 즉 돈을 회수하다)"해아하지, "방수(放水, 물을 집어넣다, 즉 돈을 풀다)" 해야할 시기가 아니다.

 

무엇이 "추수"인가? 왕총의 현재 방식은 3가지 원칙에 따른다. 그의 소개에 따르면, 첫째, 은행채널을 통하지 않은 대출모델은 더 이상 늘이지 않는다. 둘째, 이미 기한도래하거나 기한이 곧 도래한 대출은 회수를 독촉한다. 이미 자금이 부족한 고객에게는 가급적 '일부회수'하고 대출금액을 줄인다.

 

재미있는 것은 가능성이 있거나 혹은 이미 돈을 갚을 수 없게 된 옛고객에 대하여 왕총은 세번째 비결이 있다. "매입자를 찾는 것". 그 자신이 인정한 내용대로라면 그는 일찌기 불량대출을 처리할 때, 고객의 가치를 '포장'하고 심지어 고객을 대신하여 고리대를 빌리는데 필요한 비용(고리대업계의 관례는 선이자지급이다)을 빌려주어 그 고객이 성공적으로 제3의 자금을 끌어들일 수 있도록 해주고, 그 자신의 대출금은 상환받았다.

 

기자가 월이자를 물은 후 연이자로 환산하는 습관이 있는 것을 보자, 왕총은 콧방귀를 뀌었다. "우리는 은행이 아니다. 돈을 빌려도 1년씩 빌리지 않는다. 업계내에서 아무도 연리를 계산하지 않는다." 그의 토로에 따르면, 닝보 현지의 고리대는 반년이상짜리를 찾기 힘들다고 한다. 고리대의 리스크콘트롤하는 습관에 따라, "차단불차장"으로 일반적으로 대출과 회수가 단기간이다. 며칠짜리 브릿지론이나 2,3개월짜리 자금회전용대출은 기업이 제품을 매입판매하거나 긴급용으로 쓴다.

 

왕총과 그의 동종업계동료들에 따르면, 현지에서, 소액대출회사와 은행은 모두 고리대업무의 '길'을 걷고 있다.

 

닝보의 모 소액대출기업은 심지어 표면적으로 아주 '졍규'적인 회사이지만, 이율이 '은행동기기준이율의 4배'를 넘어서면 모두 고리대의 혐의가 있다. 그들의 업무방식은 '겉으로 얼마, 속으로 얼마'라는 식이다. 즉 차입인은 소액대출회사에 대출계약에 따라 월이자 1.5푼의 '합법'이자를 지급하는 외에, 또 다른 곳(그 소액대출회사의 관련당사자)에게 다시 월이자 1푼가량의 또 다른 비용을 지급해야 한다.

 

그외에 현지의 일부 고리대금업자와 은행은 관계가 아주 좋다. 왕총은 그들이 "은행여신한도를 늘여줄 수 있다"고 말한다. 이런 '신비'한 방식은 기실 은행자금의 중개인에 해당한다. 왕총은 예를 들어서 설명한다. 대출기업이 은행에 1000만위안의 대출을 받아야 할 필요가 있는데, 자신의 대출조건이 제대로 부합되지 않거나 혹은 은행의 자금이 부족한 경우, 이런 중개인을 찾아서 도움을 구하게 된다. 중개인의 처리방식은 먼저 은행에 예금 1000만위안을 입금하고, 은행의 기업에 대한 동일금액의 여신한도를 받아낸다. 기업이 해야할 일은 이 1000만위안에 대하여 중개인에게 '별도의' 이자를 지급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업무는 리스크가 없다. 연리는 일반적으로 10%를 넘지 않는다. 월로 계산하면 1푼이 되지 않는다." 그의 말이다.

 

여러가지 돈으로 돈을 버는 '흡혈'행위에 대하여 왕총은 별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저장에서 금융기구내의 자금가격과 진정한 시장의 수요공급과 리스크상황을 반영하는 민간자금가격이 존재하고 있고, 후자의 수치가 더욱 참고가치가 있다고 말한다.

 

저장의 민간간금융의 '지연(地緣)신용'과 '숙인(熟人)신용'의 특징은 왕총의 대출논리 속에 존재한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현재의 고리대금업자들은 '차숙불차생'이다. 새로운 고객에 대하여는 금액이 낮고, 오래된 고객이 대출을 신청하면 금액은 높고 이자는 낮다.

 

민간신용관계의 "유채유환(有債有還), 재차불난(再借不難)" 돈을 빌렸다가 갚으면 다시 빌리기 쉽다.는 말이 있다. 이것은 왕총에게서 아주 분명했다.

 

왕총은 말한다. 닝보는 크지 않다. 그는 고객의 사업에 대하여 잘 알고 있을 뿐아니라, 그들의 가정도 잘 안다. 왕총의 말에 따르면, 고객의 부동산에 얼마의 대출을 끼고 있는지, 공장과 설비는 얼마를 투자했는지, 가정의 형제들 몇명이 장사를 하는지, "마누라와 이혼하는 것은 깨끗한 재산을 넘기기 위한 것이다". 이런 것들은 모두 그의 날카로운 눈을 벗어날 수 없다.

 

이런 숙인사회에서, 왕총은 토로한다. 닝보의 본토고리대금업자는 왕왕 서로 말안해도 아는 리스크콘트롤원칙이 있다. "돈을 빌려주어도 남삼현(南三縣)"에는 빌려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남삼현은 샹산(象山), 닝하이(寧海), 펑화(奉化)의 3개현이다. 그 원인은 이 세 곳의 기업가는 자금운용에서 레버리지비율이 높고, 사업방식이 거칠며, 경영수단을 콘트롤하기 어렵고, "어느 날 사람이 없어질지 모른다"는 것이다.

 

우연인지 모르지만, 기자가 취재과정에서 발견한 것은 작년 하반기부터 이번 민영기업 도산붐에서 상징적인 3건이 있었는데, 각각 펑화 탕잉복식, 닝하이 신양전기 및 샹산 중다건설이 연속 경영위기를 드러낸 것이다. 이 세 개의 민영기업의 소재지를 보면 바로 왕총이 말한 대출시 가장 주의한다는 남삼현이다.

 

그외에 경제불경기때, 왕총은 신규로 대출을 할 때, "차영불차정"의 규칙을 지킨다. 그의 경험에 따르면, 차입하는 경영진들은 일단 자금이 부족해지면 왕왕 손에 지닌 자금을 가지고 금액이 가장 작은 빚부터 갚기 시작한다. 이렇게 하여 채권자의 수량을 줄이고자 한다. 그러면 매일 '독촉전화를 몇 개는 줄일 수 있다."

 

동시에 왕총은, '차영불방정"이 돈을 서로 다른 여러 업종으로 분산시키는 효과도 있다고 한다. 이는 계란을 하나의 바구니에 담지 않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 "경제가 좋을 때는 모든 업종이 다 좋지만, 경제가 나쁘면 업종이 하나하나 차례로 악화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