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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경제/중국의 증시

선저우(神舟)컴퓨터: 상장을 둘러싼 논쟁

by 중은우시 2012. 9. 19.

 

글: 신재경 

 

4번의 노력끝에, 핵심기술도 없고, 성장성도 없는 선저우컴퓨터가 마침내 7월의 마지막 날, 차이넥스트(Chinext, 중국의 코스닥)에 입성하는 입장권을 받아냈다.

 

"이런 기업이 차이넥스트에 진입하는 것은 차이넥스트를 둔 당초의 뜻에 어긋난다. 이는 많은 기관투자자들의 지능에 대한 모욕이다." IT업계에서 15년간 일하고 레노보등 여러 저명한 기업에서 일한 적이 있는 모 기구투자자인 투자노철의 말이다. 기실 선저우컴퓨터는 중소기업보드로 가는 것이 맞다고 한다. 어쨌든 일정한 규모를 갖추고 있으니까.

 

"선저우의 발행가격도 낮지 않을 것이다. 이런 고가발행은 게임규칙에도 어긋난다. 나는 어떤 기업이든 상장하는 것을 반대하지 않는다. 다만 쓰레기를 황금가격으로 파는 것은 반대한다. 만일 나에게 가격을 묻는다면, 나는 가지 않을 것이다. 그가 가격협의에서 최하선에 도달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 있다." 일찌기 삼성, 레노보, 아이고등에 일한 적이 있는 투자자 취징동(曲敬東)의 말이다.

 

그러나, 다른 견해도 물론 있었다.

 

선저우는 기술이 축적되어 있고, 규모도 어느 정도 된다. 2010년 중국노트북시장의 판매량에서 선저우는 4.3%를 점했다. 이것은 적은 숫자가 아니다. 선저우의 브랜드는 아주 강세이다. 저급시장에서는 짧은 몇년만에 패주의 지위를 확립했고, 다른 사람들이 감히 따라올 수 없을 정도이다. 궈스(國石)자본의 공동창업자인 리웨시(李越西)는 선저우컴퓨터의 차이넥스트상장을 아주 좋게 보고 있다고 말한다.

 

기실 일찌기 2006년, 선저우컴퓨터는 상장을 준비했다. 그래서 원래 델에서 고위직을 지낸 푸뱌오방(符標榜)을 선저우컴퓨터로 모셔왔다.

 

그러나, 원재료가격을 눌러서 최종시장의 가격우세를 유지하는 선저우모델은 공급체인관리로 성공한 델모델과는 충돌이 있었다. 우하이쥔(吳海軍)과 푸뱌오방은 채널모델과 마케팅모델에서 계속 의견차이가 있었다. 그후 푸뱌오방은 밀려나고, 결국 이직하여 HP로 간다.

 

관중규표(管中窺豹, 붓대롱을 표범을 보다 즉 일면만을 본다는 것임). 선저우컴퓨터는 자신의 혁명을 원치 않는다. 그저 구매비용을 깍아서 가격우세를 유지하려 할 뿐이다.

 

"전세계의 데스크탑컴퓨터, 노트북컴퓨터는 이미 산업성숙기에 접어들었다. 그리고 선저우컴퓨터의 경쟁전략은 항상 원가우선의 저가전략이었다. 2020년을 전후하여, 선저우컴퓨터의 세계시장점유율을 크게 올라갈 것이다." 궈스자본의 공동창업자 겸 CEO인 리웨시는 선저우의 비용우선전략을 좋게 보고 있다.

 

그러나 규모로 보면, 선저우는 레노보, 에이서(Acer, 宏碁)등과 비교하면 핵심부품의 가격협상능력이 부족하다.

 

시장조사연구기관인 IHS iSuppli의 예측에 따르면, 2012년 레노보는 중국 PC시장의 점유율이 36%에 달한다. 출하량은 2990만대이다. 그 다음이 에이서로 11%, 델이 8%, HP가 6%, ASUS(華碩)의 점유율이 6%이다. 이에서 3개의 중국브랜드인 통팡(同方), 하이얼(海爾) 그리고 선저우이다.

 

회사의 주식모집설명서를 보면 이를 알 수 있다. 2009-2011년, 회사의 선급금은 매년 배로 늘었다. 각각 8,124.54만위안, 18,686.66만위안, 37,038.35만위안이다.

 

이는 동시에 한 가지 정보를 알려준다. 회사는 규모의 경제가 두드러지지 않고, 산업체인에서 경쟁력이 아주 약하다는 것이다.

 

회사의 이에 대한 설명은 다음과 같다: 주로 준시스템집적도를 제고하고, 주문제작추세가 명확한데, 공급업체는 자신의 경영리스크를 줄이기 위하여, 준시스템집적도제품의 선급금비율을 올리고 있다.

 

성장성에 있어서, 차이넥스트는 상장신청한 회사들에 최근 2년간 영업수익증가율이 30%이상일 것을 요구하고있다. 그러나 선저우컴퓨터는 2008-2010년 영업수익증가율이 겨우 9.7%이다. 이는 다른 차이넥스트상장기업이 걸핏하면 30% 심지어 배씩 늘어나는 영업수익증가와 큰 차이를 보인다.

 

"선저우컴퓨터는 오랫동안 그저 가격우세로 개인용 및 가정용 컴퓨터분야에 일정한 규모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정부구조달, 교육, 상용기등에서는 아무런 실적도 내지 못하고 있다." 투자노철의 말이다.

 

선저우컴퓨터가 여러해동안 국내 컴퓨터시장에서 가격킬러의 역할을 해낼 수 있었던 것은 이런 전방업체들의 지원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계속 규모를 늘여가지 않는다면, 현재 PC업계의 박리로 볼 때 경쟁력을 상실하게 될 것이다.

 

이는 아마도 모집자금후 쿤산에 PC생산라인을 만들어, 생산량을 확대하려는 원인일 것이다.

 

그러나, 투자노철은 이렇게 말한다. 이렇게 하는 건 웃기는 일이다. 최대의 리스크는 생산해낸 제품이 금방 철지난 것이 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생산을 확대하여 재고를 늘이는 것은 제품의 가치하락리스크가 크다. 기실 선저우컴퓨터는 시장의 추종자로서, 재고리스크가 이미 상당히 크다.

 

"레노보를 보라.  그들은 PC+를 하고 있다. 즉, '4모니터 1클라우드'전략을 쓴다. 이는 추세이다. 그래서 나는 판단한다. 선저우컴퓨터의 이 추종방식은 너무 낙후된 것이라고. 모바일인터넷시대에 그 운명은 이미 다 한 것이라고. 기실, 선저우컴퓨터 자신이 잘 알고 있다. 나는 그들 일부 사람들과 얘기하면서 들었다. 그들은 상용컴퓨터를 만들려고 한다고, 즉 원래의 개인용 및 가정용 PC의 협소한 공간을 벗어나려 한다. 그러나 상용 컴퓨터의 선저우컴퓨터에 열린 창은 이미 닫혔다." 투자노철의 말이다.

 

데이타를 보면,2011년 PC는 이미 성장을 멈추었다. 그해 2분기에 마이너스 성장을 이룬다. 미국은 금년에 이미 10%의 마이너스성장을 보였다. PC사양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교체주기가 갈수록 길어진다. 현재 많은 사람들은 노트북을 2,3년 심지어 3,4년에 한번씩 교체한다. 산업이 하락길에 접어들고,파이는 점점 줄어든다.

 

그래서, 선저우컴퓨터의 모집자금을 투자하는 프로젝트는 리스크가 아주 크다.

 

레노보의 동사장 겸 CEO인 양웬칭은 전통적인 PC는 대체될 수 없다고 본다. 왜냐하면 그것은 여전히 혁신의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통PC를 TV, 핸드폰으로 확장하는 추세는 이미 거스를 수가 없다. 소비화의 추세도 이미 명확해졌다. 레노보는 반드시 이런 변화에 순응해야 한다. 스마트폰과 스마트TV분야에서 돌파구를 마련해서, 새로운 경쟁력을 건립해야 한다."

 

"IBM이 왜 PC를 버렸는가? 레노보가 왜 메인보드를 버렸는가? 주로 성장성부족때문이다. 그러나 선저우컴퓨터는 여전히 성장성이 부족한 전통PC시장에서 투자를 늘이고 있다. 이는 발전의 길이 이미 고정된 것이라 아니할 수 없다. 기실 원래 선저우컴퓨터가 일체기를 주공략방향으로 잡은 것이 하나의 실수였다. 이 일체기는 소비층이 적고 성장공간이 없다." 투자노철의 말이다.

 

"선저우컴퓨터가 만일 미국에 상장한다면 겨우 1배의 PB를 얻을 것이다. 왜냐하면 성장성이 없기 때문이다." 취징동의 말이다. "이 업계가 어떻게 발전할지는 불확정적이다. 우잉(吳鷹)이 데스크탑은 5년내에 사라질 것이라고 내기를 했지만, 없어지지 않아던 것처럼. 반드시라는 규칙은 없는 것이다."

 

"일체기는 데스크탑의 대체기종이다. 미래에 큰 발전공간이 있다. 선저우컴퓨터의 주시장은 데스크탑과 노트북이다. 당연히 일체기를 주공략방향으로 삼아야 한다. 전략적 잘못이 없다." 궈스자본의 공동창업자 겸 CEO 리웨시의 판단이다.

 

일찌기 PC생산에는 피라미드가 존재했다. 그리하여 1선, 2선, 3선브랜드가 명확히 구분되었다. 그 때의 PC제품은 막 성장기에 접어들었고, 수요가 컸다. 선저우도 이 시기에 저가를 무기로 신속히 시장을 차지해가고, 브랜드를 키웠다. 그러나 선저우컴퓨터는 규모를 키우는 동시에 차별화생존의 필요성을 부인했다. 가격이 PC업계생존의 기본이라고 보았다. 그리하여 공급체인의 최적화혁신도 없었고, 더더구나 선도적인 혁신은 말할 것도 업삳.

 

"가격경쟁을 회피한 컴퓨터브랜드는 지금 혹은 이미 죽었다. 혹은 거의 죽은 상태이다. 예를 들어, IBM의 PC, 애플의 PC이다. 그러나 지금 비교적 잘 살아남은 4대브랜드는 모두 '가격전'의 승리자들이다. 역사는 이미 증명했다. 컴퓨터산업은 가격의 경쟁이고, 제품의 차별화는 거의 없다." 우하이쥔이 2007년에 컴퓨터산업을 이렇게 규정했다.

 

그러나, 역사는 우하이쥔의 말대로 되지 않았다. 애플은 죽지 않았다. 혁명적인 제품으로 이 업계를 이끌고 있고, 전통PC를 시장의 가장자리로 몰아내고 있다.

 

2010년, 전세계 PC업계는 변화가 나타났다. 평면컴퓨터가 포위공격당하고, 가격피라미드도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국제적인 대형브랜드조차 몸을 낮추어야 했다. HP, 델등 국제적인 브랜드도 가격이 전체적으로 하락한다. 이는 선저우컴퓨터에 치명적인 위협이다.

 

선저우컴퓨터가 요 몇년동안 왜 기술혁신으로 곤경을 벗어나려 하지 않았을까? 업계인사 대부분은 선저우컴튜터는 기술축적이랄 게 없고, 그저 옛날 방식만 고수하고 있다는 것이다. 공급체인의 혁신조차 없고, 박력도 없다. 그저 옛날에 하던대로 계속할 뿐이다.

 

"선저우컴퓨터는 그저 자그마한 혁신을 하더라고, 경쟁지위와 영리능력을 바꿀 수는 없을 것이다." 투자노철의 말이다. 선저우컴퓨터는 비록 94개의 특허가 있지만, 발명특허는 단지 2개뿐이다 이 2가지도 중대한 발명특허는 아니다.

 

"기술혁신은 풍부한 자금력이 필요하다. 레노보는 할 수 있다. 그러나 선저우는 할 수 없을 것이다." 업계인사의 말이다.

 

비록 선저우컴퓨터의 총이윤율이 업계보다 4,5%가 높지만, 만일 재고회전율을 보면, 회사의 재고회전율이 업계평균보다 약10회가 낮다.

 

이 수치를 보면 알 수 있다. 이 회사의 공급체인관리능력이 아주 엉망이라는 것을. 이는 선저우컴퓨터의 치명적인 약점이다. 빠른 재고회전은 PC업계가 돈을 버는데 가장 중요한 비결이다. 이것은 총이윤율보다 중요하다. 이것은 빠른 물고기가 느린 물고기를 잡아먹는 업계이므로, 이 업계는 재고의 가치하락이 그 어느 업종보다 빠르기 때문이다.

 

"나는 푸뱌오방에 대하여 비교적 인정한다. 그 때 푸뱌오방과 합작해본 적이 있고, 정부조달건을 해낸 적이 있다."투자노철의 말이다.

 

만일 푸뱌오방의 아이디어로 이 기업을 개조했더라면, 공급체인을 최적화하였더라면, 선저우컴퓨터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을 것이다. 델컴퓨터는 2006년에 재고회전일수가 단지 4일이었다. 즉 4일에 1회 회전하는 것이다.

 

역사에 가설은 없다. 아마도 이것이 선저우컴퓨터의 숙명인가보다. "우하이쥔은 항상 통상적이 아닌 방법으로 일처리했다. 일처리가 규율에 맞지 않았다. 이번의 상장도 억지로 올린 것이다." 업계인사의 말이다.

 

선저우컴퓨터는 시장의 추종자로서, 재고가 많은 기업이고, 재고회전율도 업계와 비교하면 많이 족하다. 그러나 재고의 가격하락준비금적립방면에서는 선저우컴퓨터가 아주 짠 편이다. 적립비율이 확실히 낮다. 이는 분식 수법의 일종이다.

 

"선저우컴퓨터는 100% 분식한다." 취징동의 선저우컴퓨터에 대한 판단이다. "선저우컴퓨터이 총이윤율은 아마 그렇게 높지 않을 것이다. 레노보등 대형브랜드보다 높은 것이 어떻게 가능한가? 이는 코미디이다. 내 생각에, 상장전에 아마도직원들의 급여를 돌연 낮추거나(상장후에 보완지급) 유사한 방법으로 총이윤율을 끌어올렸을 것이다. 그렇다면, 아무리 높은 총이윤율이라 하더라도 무슨 소용이 있느냐?"

 

미수금 및 재고가 높아서 이 기업의 대부분 캐시플로우를 가져가 버렸다. 회사는 연구개발에 투자할 방법이 없다. 이것은 회사가 혁신을 할 수 없는 근본원인이다.

 

선저우컴퓨터는 주식모집설명서에서 인정하고 있다. "회사의 미수금과 재고는 매년 정가하여 일부 영업운영자금을 점유하고 있다. 자본적지출과 생산경영확대는 자금수요압력에 직면했다. 유동비율과 회계당좌비율이 지나치게 낮다. 일상생산경영에서 단기부채상환위험이 존재한다. 현재 회사는 주로 은행의 단기대출, 경영성부채와 지분융자등 방식으로 생산과 발전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회사는 자본적지출 및 생산경영확대방면에서 자금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그리고 일정한 단기부채상환리스크가 있다. 그래서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것은 사치스러운 생각이다.

 

"선저우컴퓨터에 있어서, 돈은 문제를 그리 많이 해결해줄 수 없다. 관건은 자신을 돌파하는 것이다. 원래의 발전노선에 고정되어 있지 말아야 한다. 어쨌든 업계는 발전이 빠르기 때문이다." 투자노철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