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낭함평(郞咸平)
임금이 급속히 오르자 아시아의 네 마리 용은 서로 다른 발전의 길을 모색한다: 하나는 한국, 타이완, 싱가포르가 걸었던 길로서, 기실 일본과 마찬가지의 길이다; 다른 하나는 홍콩이 걸었던 길이다. 처음부터, 홍콩은 다른 지역보다 운이 좋았다. 왜냐하면 1960년대에서 1970년대까지, 홍콩은 대륙에서 밀항하는 노동력이 풍부했다. 그리하여 홍콩은 임금인상압력이 일본처럼 크지 않았다. 다만, 이렇게 좋은 여건을 가진 홍콩은 첨단제조업을 발전시킬 좋은 기회를 놓치고 만다. 이것은 무엇때문인가?
1960년대, 홍콩의 방직노동자의 평균급여인상폭은 5.6%였다. 10년동안 이전의 2배가량이 된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사회급여총액이 누계로 245% 증가하고, 각 업종의 1인당 현금수입이 1.85만엔.월에서 4.89만엔/월로 늘었다. 명목상 누계증가폭이 164.3%이다. 이는 일본의 GDP증가율보다 훨씬 높다. 홍콩은 이 기간동안 중국동부연해지구의 지난 10년과 마찬가지였다. 중국동부연해주구는 중서부의 염가잉여노동력이 계속하여 보충되어 급여인상폭이 크지 않았었다.
다만, 이는 거꾸로 두 가지 길의 서로 다른 운명을 결정짓는다. 1965년에서 1980년까지 홍콩의 경제명맥은 모두 방직의류산업이었다. 기계, 조선, 전자산업은 발전하지 못했다. 이와 완전히 달리, 한국, 타이완, 싱가포르는 일본처럼 노동밀집형의 방직의류산업에서 전기,기계,설비를 위주로 한 기술집약형 공업국으로 변신한다.
원래 홍콩은 1980년대에 기회가 있었다. 통계수치를 보면, 홍콩은 또 한가지 독특한 장점이 있다. 공장을 대륙으로 이전할 수 있었다. 즉, 자신의 제조업기지를 노동력원가가 저렴한 광동으로 옮길 수 있었다. 통계수치를 보면, 1979년에서 1996년까지 대륙에서 유치한 외국인직접투자의 60%가량이 홍콩에서 왔다. 광동성은 이 비율이 80%에 달한다. 1996년 홍콩제조업기업이 주강델타지역에 직접투자한 것은 600여억홍콩달러이고, 40여만개의 기업이었으며, 직접 고용인원만 400만명이었다. 그리고 직접 이들 기업을 위하여 서비스하는 인원만 100여만명이었다. 필자가 이들 수치를 인용하는 것은 한가지 문제를 설명하기 위함이다. 즉 홍콩상인들이 과거에 얼마나 휘황했던지간에 이런 휘황은 오늘날 찾아볼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 홍콩공업총회의 통계수치에 따르면, 홍콩상인이 주강델타에 가지고 있는 기업은 7만여개에 불과하다. 실제로 주강델타에서 비교적 유명한 기업에 홍콩기업은 없다. 텐센트, 화웨이, 비야디등.
그렇다면 무엇이 홍콩제조업을 무너뜨렸는가? 아주 간단하다. 버블경제이다. 홍콩기업은 대륙이라는 항구가 있기 때문에, '진취적'이지 못했다. 직접 공장을 대륙으로 이전시키면 된다. 이와 동시에, 홍콩은 잘못된 정책을 추진했다. 그리하여 증시버블과 부동산버블이 나타난다. 이렇게 하여, 홍콩기업은 제조업에서 쌓은 자본을 타이완처럼 IT기업에 쏟지 않고, 일본, 한국처럼 반도체, 조선같은 기술집약형 산업에 쏟지 않았다. 아시아금융위기가 발발하자, 증권시장과 부동산시장의 버블은 붕괴된다. 홍콩은 수출지향적으로 적립했던 이들 부가 순식간에 물거품이 된다.
관련 수치를 보면, 1991년에서 1997년까지 7년간 홍콩의 부동산가격과 주식가격은 모두 7조홍콩달러가 늘어난다. 이것은 바로 홍콩의 이 7년간 GDP총액과 딱 들어맞는다. 즉, 1997년이전에 홍콩의 모든 부는 주식시장과 부동산시장의 버블이 흡수해버렸다. 소수의 큰 돈을 번 투기자들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게 오랫동안 힘들게 모은 소득이 모두 물거품으로 바뀐다. 전체 사회의 부가 잿더미로 변한다. 사회의 부가 텅비어버린 결과는 경제가 장기간 쇠퇴하게 되는 것이다.
버블경제가 망친 것은 재산만이 아니다. 창업열정, 공중신뢰 그리고 사회기초가 문제이다. 버블경제가 붕괴된 후, 중산계층은 모두 사실상의 방노(房奴)로 전락한다. 이렇게 하여 전체 경제는 창업경제에서 차임경제로 바뀐다. 경제가 오르든 오르지 않던 토지를 보유하고 있는 소수의 사람은 임차료로 더 많은 부를 축적할 수 있다. 1997년 홍콩의 1인당평균수입은 28000달러였다. 2011년에는 32000달러이다. 90%의 홍콩사람은 생활조건이 과거 14년동안 개선되지 못했고, 부는 갈수록 소수인의 수중에 집중된다.1%의 사람들이 사회총자산의 43%를 보유하고, 5%의 사람들이 72%를 차지한다.
이런 상황하에서, 선정(善政)을 베푸는 것도 사회구조변혁을 구조변혁의 결과는 바로 사회 중하층이 더욱 힘들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중앙정부는 '자유행'정책을 내놓는다. 홍콩정부는 내지인들이 홍콩으로 와서 출산하는 것을 묵인한다. 그리고 내지의 대형국유기업이 홍콩에 상장하는 것을 허용한다. 자유행은 의심의 여지없이 선정이다. 다만 홍콩에는 심각한 부의 분화를 가져온다. 2011년 자유행으로 홍콩에 4000만명의 관광객이 몰려온다. 그러나 결과는 어떠한가? 임차료가 미친듯이 오른다. 누가 이익을 보았는가? 호텔의 오너는 엄청난 돈을 벌었다. 그러나 호텔종업원의 수입은 얼마 늘어나지 않았다. 이들 기득권자는 정책을 볼모로 삼아, 기본적으로 더 많은 호텔부지를 입찰하는 것을 막는다. 이렇게 하여 그들의 임차료는 갈수록 올라간다. 그리하여 원래 만들 수 있는 취업기회마저도 없어지게 된다.
그리고, 대륙인들이 홍콩에서 출산하는 것을 보자. 이는 완전히 홍콩의 중산계층으로 하여금 아이조차 낳기 힘들게 만든다. 그러나, 대륙임산부는 돈을 낸다. 이는 원래 홍콩의료서비스간업을 번성시킬 좋은 기회였다. 그러나 현지 의사결정권자들은 여러해동안 연구한 후에 역시 새로운 병원부지를 허용하지 않는다. 결국 황당하게 분노를 대륙으로 돌린다. 모두 본 그 '메뚜기떼'광고가 그것이다. 나는 여기서 일깨워주고 싶다. 신문은 홍콩에서 사유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누가 돈이 있어 이렇게 크게 광고를 때리는가? 그리고 누가 여론을 조작하는가? 이런 현상의 배후에서 누가 가장 큰 이익을 보는가?
마지막으로 내지기업의 홍콩상장에 관해서 보기로 하자. 이것은 홍콩을 국제금융센터가 되도록 도와주었다. 당연히 대륙에서도 이익을 보았다. 다만 홍콩의 주민들만 어려움을 겪는다. 홍콩의 현재 집값은 기득권자들이 토지공급량을 볼모로 잡은 상황하에서 금융신귀족이 왕성한 수요로 끌어올린 것이다. 미국시장연구회사는 최신 전세계주거부담보고서에서 조사대상인 전세계 325개 대도시중 홍콩의 집값부담수준은 이미 가정연평균수입의 12.6배에 달하여, 전세계에서 집값부담이 가장 무거운 도시로 꼽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6,7십평방미터의 집에서 일생동안 무거운 채무를 지고 산다. 다만, 홍콩에는 2/3이 이용가능토지가 개발되지 않고 있다. 우리는 알고 있다. 홍콩은 원래 제조업도 필요없고, 농업도 필요없다. 그렇다면 왜 이들 토지를 개발하지 못하게 하는가? 답은 분명하다. 바로 일부 세력이 정부가 개발하지 못하게 막기 때문이다.
바라건데, 우리는 이를 거울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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