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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정치/링지화사건

북경 페라리사건의 진상은

by 중은우시 2012. 6. 4.

글: 형인도(邢仁濤)

 

저우용캉(周永康)측의 해외 웹사이트는 돌연 링지화(令計劃)와 저우용캉, 보시라이(薄熙來)가 비밀결맹을 맺은 사실 및 링지화의 아들이 페라리사고로 사망한 사건으로 링지화와 저우용캉이 다시 결탁했다는 부정적인 소식을 대거 실었다. 필자는 이 소식을 들은 후 가가대소했다. 저우용캉의 목숨을 부지하기 어렵겠구나. 이것은 저우용캉이 내놓은 사패(死牌)이다. 저우용캉이 이 패를 쓰지 않았더라면 얼마간 더 살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패를 내놓는 순간 그것은 최명부(催命符)가 되었고, 죽는 길밖에 남지 않게 되었다.

 

왜 이렇게 말하는가? 이치는 아주 간단하다. 링지화의 배경과 현재의 형세는 일목요연하다. 이것이 유언비어임은 쉽게 알 수가 있다. 링지화는 후진타오의 비서실장이다. 중앙판공실 주임이다. 대권을 장악하고 있다. 기실 그는 후진타오의 참모장이고, 후진타오파의 두뇌이다. 요 몇년동안 후진타오파는 위로는 중앙에서 아래로는 각 성시의 인원배치까지 모두 그의 손을 거쳤다. 그는 미래 후진타오파의 2호맹주이고, 후진타오가 탁고(托孤)할 사람이다.

 

이 점을 잘 안다면, 링지화가 보시라이, 저우용캉과 결맹을 맺더라도 얻을 것이 전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단기적으로 보거나 장기적으로 보거나 아무런 이익이 없다. 중대한 정치이익이 없는데 어찌 정치인들이 결맹을 맺겠는가? 링지화가 어찌 자신의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지위 및 미래 후진타오파의 2호맹주의 위치를 버리고 저우용캉과 결맹을 맺을 것인가? 저우용캉은 장쩌민파의 장문인이다. 그들은 과거에 최소한 세번이나 후진타오를 암살하려 했으나 실패했다. 만일 링지화가 그들과 결맹을 맺는다면, 후진타오는 반드시 네번째 암살에서 죽었을 것이다. 그러나, 후진타오는 잘 살아있다. 그래서 이것은 유언비어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당연히 이렇게 의문을 품을 수는 있다: 아마 3월에 페라리사고로 죽은 사람이 정말 링지화의 아들이라면? 내 대답은 이렇다: 그가 링지화의 아들이건 아니건, 설사 진짜라고 하더라도 당당한 중앙서기처의 서기이면서 중앙판공실의 주임인 그가 이런 작은 일 하나 처리하지 못했을가? 자신의 정적인 저우용캉을 이용하여 이런 자잘한 일을 처리해야 했을까? 이것은 자신의 약점을 정적에게 넘겨주는 것이 아닌가? 설마 링지화는 쓸만한 자신의 사람이 없었단 말인가? 정적을 빌어서 이 일을 해결해야 할 수밖에 없었단 말인가? 하물며, 정치국 상임위원에 들어가려면 후진타오에 의탁할 수밖에 없는데, 링지화에게 그런 정치적 두뇌마저 없단 말인가? 자잘한 이익을 위하여 저우용캉과 결맹을 맺다니 그런 수준이라면 그는 절대로 후진타오의 참모장을 그렇게 오랜 기간동안 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이들 소식을 보면 바로 유언비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정적의 반격이다.

 

그리고, 3월에 만일 링지화와 저우용캉이 결맹을 맺었다면, 4월에 절대로 보시라이 일가를 체포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왜 저우용캉은 후진타오에게 제거당하지 않기 위하여, 더더욱 미래에 모반으로 시진핑에게 죽음을 당하지 않기 위하여, 저우용캉은 반드시 보시라이를 죽어라 보호해야 했다. 그리고 그들 두 명은 모두 파론공신자의 장기적출에 관여했다. 국제사회가 이미 주목하고 있어서 그들 둘은 공동운명체이다. 살면 같이 살고, 죽으면 같이 죽는 것이다. 만일 링지화가 정말 그들의 결맹이라면, 반드시 후진타오가 4월에 보시라이를 체포하지 못하도록 막았을 것이다. 그리고 링지화는 보시라이체포를 저지할 능력이 있다.

 

그러나, 사실은 4월 10일 링지화와 시진핑은 함께 보시라이체포를 선포하고, 저우용캉의 모반의 오른팔을 잘라버렸다. 저우용캉으로 하여금 뼛속까지 미워하고, 놀라서 자빠질 뻔하게 만들었다. 동시에 요 몇달, 후진타오, 원자바오는 정법위라는 지나치게 방대한 괴물을 정리하는 일을 기본적으로 끝냈다. 현재 정법위는 제2의 권력중심이다. 장쩌민파가 후진타오 원자바오에 대항하기 위하여이고 더더욱 목숨을 부지시켜주는 나치 케쉬타포같은 기구를 유지하기 위하여이다. 그래서 후진타오파의 참모장이 이 케쉬타포의 두목과 결맹을 맺을 수는 없다. 백보를 양보하더라도, 3월에 페라리사고로 죽은 것이 정말 링지화의 아들이라면, 링지화가 정말 저우용캉을 찾아서 후사처리를 부탁했다면, 현재 저우용캉이 이를 보도하도록 만든다는 것 자체가, 바로 링지화는 저우용캉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이 카드는 쓸모없는 패가 되어 버린 것이다. 정치적으로 이러한 약점은 효력이 없어지지 않으면 일반적으로 공개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일단 공개하면 협박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추리한다. 링지화는 저우용캉과 결맹을 맺지 않았기 때문에 저우용캉이 함정을 판 것이라고.

 

그리고 링지화의 명성에 먹칠을 하려는 근본원인을 대담하게 예측해보면, 링지화가 이미 후진타오에게 즉시 저우용캉을 체포하여 정국혼란을 수습하라고 건의했기때문일 것이다. 저우용캉은 자신이 체포될 것이라는 것은 도청을 알게 된 후, 이런 혼수모어(混水摸魚)의 계책을 쓴 것이다. 유언비어를 퍼트려 혼란시킨 후, 후진타오와 원자바오의 진영의 혼란을 불러일으키려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후진타오는 최소한 며칠동안 진위를 판단하여야 다음 행동에 나설 수 있다. 저우용캉은 그 며칠의 시간을 벌어서, 암살 혹은 쿠데타계획을 진행할 수 있는 것이다.

 

기실 이것은 후진타오의 우유부단으로 조성된 일이다. 저우용캉은 각급관리들의 비밀을 감청한 후 이를 이용하여 모반에 참여하도록 협박하거나 심지어 약점이 없더라도 먹칠을 해댄다. 정국안정을 위하여는 저우용캉을 즉시 체포해야 한다. 아쉽게도 후진타오는 그렇게 하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저우용캉이 자신의 참모장에게 손을 써서 후진타오파를 혼란시켰다. 저우용캉의 다음 목표는 분명히 후진타오 본인일 것이다.

 

최근 저우용캉은 몇몇 간첩을 이용하여 후진타오 원자바오의 명예를 훼손하는 소식을 퍼트렸고, 후진타오와 원자바오에 관한 부정적인 유언비어가 가득 돌아다니게 만들었다. 과거 매일 인터넷에서 민중운동, 인권인사의 명예에 먹칠하던 인터넷사이트는 최근 하나의 업무가 추가되었다 .그것은 바로 후진타오 원자바오의 명예에 먹칠을 하는 것이다. 목적은 '병마(兵馬)가 움직이기 전에, 양초(糧草)가 먼저 움직인다"는 이치이다. 저우용캉은 암살, 쿠데타를 위하여 여론준비를 하고 있을 뿐이다.

 

기실 4월에 보시라이를 체포할 때, 저우용캉도 같이 체포하여 일망타진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었다. 그러나 시기를 놓쳤다. 보시라이가 고용한 극좌파들은 원래 한동안 조용히 지냈다. 그러나 그저 장쩌민파의 태자가 붙잡힌 것일 뿐이고, 장쩌민파의 채주인 저우용캉은 TV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었다. 그리고 저우용캉의 금전으로 유혹하자, 지금 약간 활약을 하고 있다. 당연히 저우용캉의 곁에는 이익을 노리는 소인배들이 많다. 저우용캉이 체포되지 않으면 아마 계속 떠들 것이다. 일단 저우용캉이 쓰러지면, 나무가 쓰러지면 원숭이처럼 흩어질 것이다. 그들은 그저 살고 싶어하고 죽음을 두려워하는 자들에 불과하다. 기형적인 정법위가 없으면 중국정국은 아마도 안정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기형적인 정법위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하여 사회를 혼란에 빠트릴 것이다.

 

그래서 현재 형세로 보면, 후진타오, 원자바오가 다시 확실한 행동을 보여서, 신속히 저우용캉을 체포하거나 처리하지 않는다면, 좋은 기회를 다시 잃는 게 될 것이다. 그러나, 후진타오와 원자바오에 다행인 점은 그들이 저우용캉애게 정말 죽임을 당하더라도, 며칠 혹은 몇주후에 하늘이 선택한 신왕이 복수를 해줄 것이라는 점이다. 역사는 저우용캉이 승리할 수 없도록 정해졌다. 운없는 것은 그저 후진타오가 스스로를 살릴 수 있는 시기를 잡지 못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당연히 필자는 후진타오가 링지화를 신임할 것이라는 점에 대하여 비교적 낙관적이다. 그래서 저우용캉의 이런 혼수모어의 수법은 며칠을 가지 못할 것이다. 후진타오 링지화는 부득이 손을 써야만 안심할 수밖에 없다. 이것은 후진타오파가 헛점을 보여 진영이 혼란해지고 붕괴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어쨌든 이번에는 직접 후진타오파의 핵심두뇌를 겨냥했다. 그것이 바로 필자가 가가대소한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