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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정치/보시라이-왕리쥔사건

장쩌민계는 보시라이를 포기했는가

by 중은우시 2012. 3. 16.

글: 장천량(章天亮)

 

보시라이는 전인대 기간동안 기자회견을 통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판돈으로 걸고 도박했다. 저우용캉이 이끄는 정법위 및 배후의 장쩌민계 인물들의 지지를 보여주었다. 그는 자신이 청렴하다는 이미지를 주기 위하여 거짓말도 마다하지 않았고, '왕리쥔사건'에서 피중취경(避重就輕)의 수법으로 사람을 잘못 기용했다(用人失察)는 점을 인정한다. 그 의도는 국내외 매체를 통하여 그에게 유리한 여론을 조성하는 것이고, 후진타오와 원자바오의 결심에 영향을 주기 위함이었다.

 

원자바오는 14일의 기자회견에서 보시라이의 판돈을 모조리 몰수한다.  보시라이는 이번 도박에서 판돈을 모조리 잃었을 뿐아니라, 아마도 장쩌민계의 인물들도 곧 보시라이를 포기하게 될 것이다.

 

완자바오의 기자회견은 3시간동안 계속되었고, 그는 일부러 시간을 끌면서 몇 가지 문제에 더 대답하겠다고 한다. 필자의 생각으로 그는 왕리쥔사건에 대한 질문을 기다린 것이다. 과연, 이 문제에 대한 대답을 끝낸 후 기자회견이 끝난다. 이것은 분명히 보여준다. 원자바오는 육백명 국내외기자의 붓을 통하여, 그가 보시라이문제를 처리하는데 있어서의 명확한 태도를 전달한 것이다.

 

원자바오의 대답은 아주 길었다. 필자는 여기서 몇 가지 핵심사항을 정리하고자 한다.

 

첫째, 원자바오는 말했다. "현재 조사는 이미 진전을 거두었으며, 우리는 사실을 근거로 하고, 법률을 준칙으로 하여, 엄격하게 법에 따라 처리할 것이다. 조사와 처리결과는 반드시 인민들에게 알리고, 법률과 역사의 검증을 받을 것이다." 이 말은 왕리쥔에 대한 조사를 흐지부지 끝내지 않을 것을 의미한다. 절대로 보사리이지지파들이 퍼트린 소문과 같이 '정신병'을 이유로 왕리쥔사건을 종결할 가능성은 없는 것이다. 법률적인 조치를 취한다면, 왕리쥔을 오른팔로 썼던 보시라이도 조사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둘째, 원자바오는 보시라이를 찍어서 공격했다. 그는 말했다. "여러해동안 충칭시의 역대 정부와 많은 인민군중은 개혁건설사업에 아주 큰 노력을 들였고 명확한 성적을 거두었다. 다만, 현임 중경시위와 시정부는 반드시 반성해야 한다. 그리고 왕리쥔사건에서 교훈을 진지하게 얻어야 한다." 원자바오가 말한 '역대'는 허궈창과 왕양을 의미한다. '현임'은 보시라이와 황치판을 의미한다. 만일 보시라이가 '반성'만 하면 끝날 수 있을 것이라면, 원자바오가 600명 국내외기자들 앞에서 말하지 않았을 것이다. '반성'은 인민내부의 모순에 속한다. 그러나 기자들에게 공개적으로 말했다는 것은 그 무게가 이미 '적아모순'으로 승화되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셋째, 원자바오는 보시라이를 문혁의 잔재로 규정한다. 왕리쥔사건에 대하여 대답하면서 주도적으로 "11기 3중전회"와 "노선"다툼을 꺼낸다. 원자바오의 이 대답은 중공 최고위층이 왕리쥔사건과 보시라이의 거취문제에서 정식으로 의견을 나타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전에 보시라이는 어떻게 기자회견을 열든지 간에, 다유, 명경, 연합조보 등 국외매체와 자신이 장악한 중경일보를 통해서 전달했다. 이 모든 것은 보시라이가 스스로 한 말이다. 이번에 원자바오가 한 말은 후진타오의 뜻을 대표하는 것이다.

 

보시라이의 전인대기간동안 했던 기자회견은 다시 한번 그가 후진타오와 원자바오를 무시한다는 점을 드러냈다. 원자바오의 태도는 600명의 국내외기자를 보았을 때 결정된 것이 아니다. 보시라이는 일찌감치 후진타오와 원자바오의 입장을 알았다. 그러나, 그는 모르는 척 행동했고, 심지어 자신의 의사를 후진타오와 원자바오의 의사라고까지 말했다. 이것은 후진타오와 원자바오가 보기에는 '성지를 위조'한 것과 마찬가지로 또 한번의 역모행위이다.

 

보시라이는 시세의 흐름을 못읽었다. 왕리쥔 사건이 터졌을 때, 바로 반성하고, 사직하였다면, 아마도 그는 아무런 상처를 입지 않고 물러설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이성을 잃고, 저우용캉과 장쩌민의 지지를 등에 업고서 끝까지 싸우려고 했다. 이는 후진타오와 원자바오로 하여금 살심을 불러일으키게 하였다.

 

원자바오와 보시라이는 매체대전을 통해서 쌍방이 공개적으로 패를 드러냈다. 이번 대결에서, 장쩌민은 물러설 것이며, 보시라이를 포기하면서 저우용캉은 지키려고 할 것이다.

 

장쩌민계의 사람들은 사실 그저 이익집단에 불과하다. 장쩌민은 이미 종이호랑이이다. 국내에서 장쩌민은 파룬공 신도들을 "육체적으로 소멸시키고, 경제적으로 무너뜨리고, 명예적으로 바닥에 떨어뜨린다"고 하여 살기등등하지만, 일단 국외로 나가면 파룬공 신도들을 만날까 두려워서 쓰레기통로로 도망치고 있다.

 

최근 들어 홍콩의 <전초> 잡지에는 <군대 소장파들이 18대 전투의 불꽃을 일으키다>라는 글에서 작년 12월 25일에서 28일까지 있었던 군사위 확대회의에서, 총후근부 정치위원인 류위앤(劉源, 유소기의 아들)이 돌연 군사위 부주석인 궈보슝(郭伯雄), 쉬차이허우(徐才厚) 및 량광례(梁光烈)이 군대내 부패문제에 대하여 회피할 수 없는 책임이 있다고 공격한다. 후진타오와 시진핑은 아무런 의사표시도 하지 않고, 류위앤이 발언을 마치도록 놔두었다. 이에 궈보슝, 쉬차이허우와 량광례는 공황상태에 빠진다. 이것은 후진타오가 소장파장군들의 지지하에 장쩌민계의 궈, 쉬, 량의 항복을 받아내려는 책략으로 보인다.

 

그후 금년 1월 15일, 궈보슝, 쉬차이허우는 속속 후진타오에 대한 충성을 맹세한다. 이 두 사람은 이미 계파를 옮겼고, 안전하게 위기를 넘긴 것으로 보인다.

 

장쩌민은 원래 간이 작은 사람이다. 군대의 지지를 잃으면 후진타오, 원자바오와 싸울 생각이 없어질 것이다. 원자바오가 공개적으로 의사표시를 했으므로, 보시라이를 처리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러므로 장쩌민계로서는 보시라이를 포기하고, 보시라이와 저우용캉을 분리함으로써, 저우용캉을 보호하는 것이 장쩌민계로서는 최선의 결과일 것이다.

 

저우용캉을 보시라이와 분리하여 보호하려면, 저우용캉이 반드시 후진타오 원자바오의 편에 서서 보시라이를 물에 빠진 개를 패듯이 때려야 한다. 아마도 앞으로 더 재미있는 일이 벌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