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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정치/보시라이-왕리쥔사건

보시라이의 언외지의(言外之意)

by 중은우시 2012. 3. 14.

글: 왕단(王丹)

 

충칭시 부시장 왕리쥔의 미국영사관망명사건의 주요 당사자중 하나이며 중공내부의 야심가로 알려진 충칭시위서기 보시라이는 중국의 전인대, 전국정협의 "양회"에서 공개적으로 발언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보시라이의 설명은 뭐 새로울 것이 없다. 왕리쥔이 왜 미국영사관으로 갔는지, 그가 영사관에서 무슨 말을 했는지에 대하여는 아무런 설명이 없었다.

 

그러나, 사람들이 왕리쥔사건에 관심을 가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보시라이의 전도에 대하여도 관심이 있다. 그래서 우리는 보시라이의 설명에 관심을 두는 것이다. 주로, 그의 '언외지의'(말 속에 숨은 뜻)이다. 그가 직접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말 속에 서는 정치적 신호가 담겨져 있다.

 

이들 신호는 우리가 중국공산당 고위층 내부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알 수 있게 해준다.

 

필자는 보시라이가 이번 기자회견에서 3가지 점을 드러냈다고 본다.

 

첫째, 날카로운 기자가 그에게 왜 후진타오는 충칭을 한번도 가지 않았는지를 물어봤을 때, 보시라이의 대답은 이러했다: 나의 충칭에서의 업무는 후진타오의 방침에 따라서 진행한 것이다.

 

이 대답은 매끄럽기 그지없다. 왜냐하면 이것은 왕리쥔사건이 난 것은 지방의 책임일 뿐아니라, 중앙의 책임도 있다는 의미를 품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정부는 중앙정부의 지시에 따라 일처리한 것이라는 것이다. 더욱 사람을 놀라게 한 말을 그 다음에 이어진 말이다.

 

보시라이는 말했다: "나는 후진타오가 결국은 충칭에 올 것이라고 믿는다."

 

이것은 명확히 핍박하는 의미가 담겨져 있다. 이는 중공당내의 정치윤리에 심각하게 위배되는 짓이다. 왜나하면 이렇게 말해놓게 되면, 후진타오가 가지 않았을 때, 이는 외부에 중공내부에 의견불일치가 있다는 것을 드러내는 것이 되고, 후진타오가 그 책임을 지게 될 것이다; 충칭에 가면 후진타오가 보시라이를 지지하는 것으로 비춰질 것이다. 보시라이의 이런 정치수완은 확실히 고명하다. 그러나 이것은 리스크가 크다. 왜냐하면 후진타오를 더욱 분노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보시라이는 자신의 처인 구카이라이와 아들인 보과과에 대하여 물어봤을 때, 돌연 화를 벌컥 내며, 두번이나 외부의 소문은 '헛소리'라고 강조했고, 어느 정도 감정을 콘트롤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였다.

 

이것은 외부에서 추측하는 것처럼 그의 가족부패문제가 지금 중앙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것이 아마도 사실이라는 것을 드러낸다. 왜냐하면 보시라이의 가족 특히 보과과의 문제는 인터넷에서 퍼진지 오래되었다. 보시라이는 과거에 이 문제를 가지고 화를 낸 적이 거의 없었다. 화를 냈다는 것은 이를 신경쓴다는 말이고, 신경쓴다는 말은 결국 이미 심각한 문제로 되었다는 말이다.

 

셋째, 보시라이는 말하는 중에 자신의 업무중점이 충칭을 잘 건설하는 것이며, "18대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이 말은 듣기에 불만섞인 느낌이 농후하다. 그러나 외부에서 계속 예측하는 것을 은연중에 전해준다. 그것은 바로 그가 18대에 중공정치국 상임위원에 들어갈 가능성은 이미 아주 낮아졌다는 것이다. 만일 보시라이가 아직도 자신이 정치국 상임위원에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절대로 이렇게 말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보시라이가 이번에 왕리쥔 사건에 대하여 설명한 것을 보면, 그는 아직도 태도가 강경하고, 그는 정치적으로 돌파구를 마련하려고 애쓰고 있고, 조용하게 지내고자 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은 그가 아직은 당내의 일부역량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이런 자신을 보이는 것이다. "양회"에서 강경파의 대표인물인 중앙정법위서기 저우용캉은 충칭을 공개적으로 찬양했다. 거기서 우리는 하나의 맥락을 엿볼 수 있다. 그러나, 저우용캉의 말투나 태도는 부드럽다고 말할 수 없었다. 이는 이미 그의 앞날이 시험을 받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현재 후진타오는 18대의 평온한 권력이양을 위하여, 보시라이문제를 정면으로 처리하려 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화근은 이미 뿌리내렸다. 보시라이의 앞날은 여전히 흉다길소(凶多吉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