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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역사인물-개인별/역사인물 (원세개)

원세개는 10명의 처첩을 어떻게 관리했는가

by 중은우시 2012. 3. 13.

글: 이자지(李子遲)

 

원세개는 일생동안 10명의 처첩을 거느렸다. 염복이 많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들 여인들 중에서 그 어느 누구도 원세개의 용모가 뛰어나서 한눈에 반한 경우는 ㅇ벗다. 이 10명의 처첩들 중에서, 3명은 기원(妓院)에서 왔다(첫째부인, 여섯째 부인, 여덟째 부인), 그리고 더 많은 것은 집안의 여비(女婢, 계집종)였다. 장기간의 주종관계에서 서서히 감정이 생긴 것이다. 여비에서 원세개의 첩이 된 사람은 모두 5명이다. 그중, 둘째부인, 셋째부인, 넷째부인은 조선여인이다. 원세개는 스스로 항일원조과정에서 세 명의 여비를 거두었다고 말했다. 일곱째 부인은 큰부인의 여비였고, 아홉째 부인은 다섯째 부인의 여비였다.

 

원세개는 잘 생긴 것이 아니다. 이들 여인들이 그와 인연을 맏은 것은 모두 "먼저 결혼하고, 나중에 연애"한 것이다. 그러나 그는 매력이 있었다. 여자들은 대부분 그의 좋은 점을 생각하고, 그에게 감복했다. 이들 1처9첩중에서, 넷째부인은 그를 따라 죽는다. 셋째, 일곱째 부인은 따라죽으려고 하였으나 그러지 못했다. 셋째부인은 자결하려 했으나 몸만 상하고 3개월후에 사망한다. 일곱째 부인은 회임중이어서 다른 사람들의 만류로 죽지 않는다. 여자가 남자를 위하여 목숨을 끊을 수 있는 것은 금전, 권력, 성의 작용만은 아니다. 이것은 원세개가 그녀들의 마음 속에서 얼마만큼의 비중을 차지했는지를 말해준다.

 

"만일 용모로 사람을 고른다면, 원세개는 확실히 다른 사람만 못하다. 최소한 여자들이 좋아할만한 사람은 아니다. 키는 160도 되지 않았고, 몸은 뚱뚱했으며, 머리를 둥글고 목은 짧다. 글도 많이 읽지 못했고, 과거시험에는 연속하여 떨어졌다. 풍류와 아취가 있다고 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오랫동안 시정에서 놀았고, 강호를 돌아다녀서, 시정의 풍속을 잘 알았다. 처세술에 있어서 인정에 어긋나지 않았고, 사리에 맞았다. 게다가 마음 씀씀이가 세밀하고, 술수에 능했다. 그래서 관료사회에서 잘 응대했고, 때에 맞게 처신하여, 영웅의 풍채가 있었다. 애정면에서도 사람의 마음을 잘 헤아렸고, 따스한 정이 있었다. 여자들과의 인연도 아주 좋았다." 장두성(張杜生)은 그가 출판한 <절판원세개>라는 책에서 이렇게 썼다.

 

원세개는 처첩을 관리하는데 능력이 있었다. 가장 중요한 점은 바로 고르게 대해주었다는 점이다.

 

재물측면에서, 원세개의 일곱째 아들인 원극제(袁克齊)는 이렇게 말한다: "나의 부친은 그녀들을 대할 때 모두 똑같이 대했다. 재물을 나누거나 돈을 줄 때, 치우치는 경우가 없었다. 그래서 일가는 항상 평안했고, 싸우는 일을 한번도 본 적이 없다. 내 기억에 셋째 서모가 금팔찌를 사고 싶어했는데, 부친이 말하기를 '좋다. 한 사람에 1개씩 사라. 한 사람만 사는 것은 안된다' 매월 주는 돈도 각 부인들이 똑같았다. 누구도 더 많이 주지 않았다. 집안의 예금은 나의 모친이 보관했다. 부친의 도장은 다섯째 부인이 보관했다. 집안에 돈 쓸 일이 있으면, 나의 모친이 부친에게 금액을 보고한 후, 다섯째 부인에게 도장을 찍어달라고 한다. 그리고 은행에 가서 돈을 찾는다. 돈을 찾은 후에는 재무담당에게 맡겨서 매달 주는돈을 지급하게 한다. 만일 부인들 중 누군가가 잘못을 범하면 부친은 그 자리에서 혼을 내는 외에 상황의 경중을 따져서, 1개월 혹은 수개월의 용돈을 주지 않았다. 한번은 아홉째 부인이 도박을 해서, 2달의 용돈을 받지 못한 적이 있다."

 

제도가 분명하고 규율이 엄격했다. 규칙에 따라서 일처리를 하고, 절차에 따랐으며, 불편부당했다. 이렇게 하여 처첩들간에 불공평한 일이 생기지 않도록 했다. 질투등 원인이 조성될 불안정요소를 없앤 것이다.

 

그리고, 원세개는 이들 부인들에게 모두 일거리를 주었다. 여자들은 일거리가 없으면, 세 사람이 모이면 연극하나를 만든다. 누가 잘하고 누가 못하고 하루 종일 시끄럽기 짝이 없다. 원세개는 각자가 잘하는 것을 하도록 했다. 큰부인은 행사등에 나타나도록 하고, 둘째부인은 재물을 담당했고(전반기), 요리를 담당했다. 셋째부인은 조선인의 장기를 살려서 거문고를 타면서 노래를 불렀다. 다섯째부인은 집안인원을 관리했다. 이들은 모두 갱년기를 넘긴 부인들이었다. 여섯째, 일곱째, 여덟째, 아홉째부인은 모두 한창 나이였다. 그래서 낮에는 그들에게 공부를 하고, 일을 배우게 했다. 저녁에는 돌아가면서 그를 모셨다. 그러다보니 모두 이로 바빴고, 한가할 틈이 없었다.

 

원세개는 처첩을 대하는데 아주 뛰어난 재주가 있었다. 그들이 잘하는 것을 하도록 해주고, 증세에 맞게 약방을 내놓았다. 정말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원세개는 둘째부인이 만들어주는 생선요리를 좋아했다. 그러자, 둘째부인은 고량미와 참깨로 게를 길러서, 여러가지 방법으로 요리를 해내곤 했다. 다섯째 부인 양씨는 어려서 부친을 따라서 장사를 했었다. 그래서 이재에 밝았다. 원세개는 그녀에게 돈을 관리하게 시켰다. 그리고 양씨가 돈을 관리하면서 조금씩 돈을 빼내면서 좋아하는 것을 알고도 모른척 해주었다. 아무런 재주도 없는 부인들에게는 원세개가 영어를 배우게 하고, 시사를 배우게 하고, 술을 마시며 노래를 부르게 하거나, 음풍농뤌하게 했다.

 

그는 사람의 마음을 잘 읽고, 사람의 마음을 잘 헤아렸으며 좋아하는 일을 하게 해주는 남자였다. 그러니 매력이 없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