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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경제/중국의 산업

주강델타지역의 '세계공장'은 어디로 가는가?

by 중은우시 2012. 1. 7.

글: 재신신세기

 

"전세계 청바지중 1/3을 생산한다는 광저우 신탕(新塘)청바지타운에는 공장 문앞에서 햇볕을 받으며 실을 자르는 여공들 조차도 '유로채무위기"를 알고 있다.

 

"외국의 주문이 줄어들어서, 우리는 돈을 벌지 못하고 있다. 며칠 후에는 나도 고향으로 돌아갈 것이다" 강서에서 온 여공의 말이다. 그녀의 뒤에 보이는 점포들중에 어떤 곳은 이미 자물쇠를 걸어놓았고, 어떤 곳에는 붉은 종이를 붙여 놓았다. 거기에는 "점포임대"라는 큰 글자가 쓰여 있었다.

 

신탕청바지타운의 현상은 주강델타지역의 산업난을 보여주는 축소판이다. 지금까지, 가공무역을 위주로 한 중소기업은 여전히 주강델타지역 산업경제의 중요한 대들보이다. 불행한 것은 2008년 주문위기가 지금은 더욱 심각해져서 전체적인 곤경으로 되었다는 것이다. 수천수만의 저급제조업에 종사하던 소형기업은 해외주문이 격감하고, 원가는 계속 인상되며, 노동력을 부족하고, 이윤율은 하락하며, 무역금융리스크와 자금조달난등 요소가 한꺼번에 밀려와서 계속 생산하기가 힘들 지경이다.

 

3년이 지났지만, 중소기업은 위기에 대응할 새로운 방법을 찾지 못했다. 생사의 관문에서 겨우겨우 버티고 있거나 실업을 이미 떠난 상태이다. "세계공장"의 전환, 업그레이드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 비관자는 심지어 주강델타의 30년 경제모델은 이미 끝났다는 것이다.

 

"세계신발도시"라는 명성을 가지고 있는 동관(東莞)에서 대형 신발공장이 가장 많은 곳은 까오전(高鎭)이다. 중소규모 신발공장은 허우제전(厚街鎭)에 있다. 허우제의 최대 신발재료센터는 료샤(寮廈)이다. 이곳에는 수백개의 가내수공업수준의 작은 기업이 모여 있다. 1층에는 점포를 두어, 피혁, 완제품신발을 도매하고, 2층이상은 소형공장으로 쓰면서 신발이나 가죽제품을 가공제작하고 있다. 이들 소기업은 거의 30개에 가까운 세계유명신발브랜드의 주문을 받고 있다. 신발류수출액은 광동성의 1/4을 차지하고 있다.

 

28살된 양얜(楊燕)은 작은 스툴을 옮겨 점포 바깥에 앉았다. 느긋하게 구슬을 꿰고 있었는데, 이는 아동용신발의 장식품이다. 그녀가 빌린 점포는 매월 2000위안을 내야 한다. 이 시장에서 2011년 4월에 처음 점포를 열었을 때와 비교하면 30%가격이다.

 

"이전에 나는 1달이 2,3만위안을 벌었다. 그러나, 2011년 8월이래로 겨우 손해만 보지 않고 있다. 예전에 성탄절 전 몇 달동안은 몇 명을 더 고용해야 했는데, 2011년에는 주문이 기본적으로 없고, 노동자들도 고향으로 돌아가서 연말을 보내어, 나는 그냥 이곳에서 재고 있던 것을 팔고 있다." 그녀가 있는 휘선(匯森)시장의 개략 1/3의 점포는 문을 닫았다. 문을 열고 영업하는 곳에도 손님은 없다.

 

극단적인 비극 하나가 12월 13일 오후에 발생한다. 경영부진으로 공급상에게 400여만위안의 제품대금을 지급하지 못한 료샤지역에 있는 한 가죽제품공장의 책임자가 가솔린에 불을 붙여 자살해버린 것이다.

 

2011년이래, 유럽과 미국시장의 신발류와 의류주문은 점차 감소한다. 이 두 지역의 거래량은 8월이후 더욱 축소된다. 현재 구미의 성탄절 성수기인데, 유럽시장의 선저귤은 여전히 50%가량이다. 미주시장의 선적율도 80%가 되지 않는다. 중동과 라틴아메리카, 아프리카시장의 주문이 약간 증가하였지만, 구미시장의 주문감소를 벌충할 수준에는 전혀 미치지 못한다.

 

노동자의 급여는 기본적으로, '기본임금 + 인센티브"로 정해진다. 주문이 격감하면, 노동자의 수입도 심각하게 줄어든다. 많은 노동자들은 떠났다. 이것은 현지의 '구인난'을 더욱 심화시켰다. 신탕청바지타운에서 여전히 영업하고 있는 작은 공장의 90%이상은 문앞에 '직원모집'이라는 광고를 내걸고 있다. 

 

한 의류제조공장의 재무경리인 야오시는 이렇게 말한다. "3년전, 매월 800위안 내지 1000위안이면 노동자 1명을 고용할 수 있었다. 지금은 초보자도 1500위안이상이고, 숙련공은 3000위안까지 올랐다."

 

북경대학 국가발전연구원과 알리바바집단은 2011년 10월 공동으로 <주강델타지역 소기업경영과 융자현황 조사연구보고서>(이하 "보고서")를 내놓았다. 보고서에는 주강델타지역의 소기어 노동자급여가 2010년에 20-30% 올랐고, 일부 고급기술자의 급여는 100%를 넘어 올랐다고 한다.

 

이런 급여수준에도 취직하겠다는 사람이 드물다. 청바지타운에서 돌아다니면 '일하겠느냐'는 요청을 여러번 받게 된다. 도대체 몇명이 필요한지, 하루에 일하는 시간은 몇 시간인지 물어보면 채용담당자들은 답을 하지 못하고 우물쭈물한다. "그건 모두 주문량에 따라서 결정되는 것이어서..."

 

보고서에 따르면, 주문이 하락하고, 구인난이 심화되면서, 주강델타지역의 가동율은 70.92%라고 한다. 가동율이 90%이상인 기업은 겨우 33.79%에 불과하고, 가동률이 50%이하인 소기업은 20.59%에 달한다. 규모가 작을 수록 가동률도 낮다. 연매출액 500만위안이하인 기업은 가동률이 50%이하인 기업이 27.29%에 달한다. 이는 예전에 주강델타지역의 야근까지 해가면서 일하던 때와 비교하면 천양지차이다.

 

상황이 비슷해 보이기는 하지만, 광동성 <2011년상반기 국민경제와 사회발전계획집행상황의 보고>에 따르면, 광동성 중소기업이 직면한 곤란한 국면은 2008년의 금융위기때와는 차이가 있다.

 

2008년, 업체들은 재고를 처분했다. 주문이 격감하기는 했지만, 기업이 일단 주문을 받기만 하면 이윤은 남았다. 그러나, 지금은 "주문이 있어도 받을 수가 없다. 주문을 방아서 이익을 남기기 어렵기 때문이다. 50%의 피조사기업은 결손탕태이거나 이윤율이 2%이내라고 하였다. 겨우 22.2%의 기업 만이 이윤율 5%를 넘긴다고 했다.

 

선전이다통(一大通)기업서비스유한공사는 주강델타지역에서 4200개가 넘는 기업에 대외무역서비스를 제공해주고 있다. 이 회사의 부총경리인 샤오펑은 이렇게 말한다. 1000여개의 기업을 조사한 후 현재 무역환경이 갈수록 열악해지고 있는데, 기업은 금융수단으로 위약과 환율리스크를 방어할 수가 없어서, 기업들이 감히 주문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샤오펑에 따르면, 새로운 상황 하나는, 갈수록 많은 외국의 구매자들이 구미금융위기의 영향을 받아, 화물을 받을 때 돈을 지급하지 못하고, 신용장으로 지급하기를 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화물을 판매한 후에 다시 지급하는 것이다. 그러나, 절대다수의 국내중소기업은 자산이 거의 없고, 회계장부를 제공할 수 없는 등의 사유로 신용장을 발급받을 수 없다. "설사 신용장을 발급받더라도, 은행은 80%의 위약리크스를 부담하므로, 일단 외국구매자가 지급하지 않으면, 20%의 손실은 여전히 소기업을 압박하여 죽여버린다."

 

인민폐환율파동도 또 하나의 요소이다. 중산(中山) 지역에서, 여러개의 의류제조업체는 2010년이래로 인민폐평가절상의 영향으로, 주문을 받을 때 가격을 확정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한 기업주는 "일단 제품가격을 잘못 정해버리면, 2달후에 공급할 때 미화를 받아서 인민폐로 환전하면 가슴이 아프게 된다."

 

중국중소기업협회 부회장 장징창은 국내에 비록 장기외환을 포함한 일부 환율리스크헷지수단이 있지만, 이들 수단을 이해하거나 이용할 수 있는 중소기업은 극히 적다. 샤오펑은 자신이 서비스하는 일부기업은 은행과 장기외환계약을 맺고자 시도한 바 있다고 한다. 그러나, 100만위안의 문턱은 중소기업들이 이용할 수 없게 만들고 있다.

 

자금조달난은 주강델타 중소기업이 직면한 또 하나의 목구멍을 막는 아픔이다. 광동성중소기업네트워크의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4869개의 기업중에서, 43.31%기업이 현재 기업에 가장 힘든 점이 자금조달난이라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주강델타지역의 53.03% 소기업은 자금을 차입한 적이 없다. 현재 은행이 돈줄을 죄고, 소기업은 구매대금지급기한이 더욱 짧아지고, 공급처로부터 받는 기간은 갈수록 길어져서, 자금난이 심화되고 있다. 또 다른 측면에서, 주강델타지역은 소기업 특히 미소기업에 대한 자금을 제공하는 금융기구가 전혀 없다.

 

중국은행선전시분행 중소기업업무부 경리인 세즈쥔은 이렇게 말한다. 비록 국무원이 10월에 "국9조"르 내놓아 미소기업을 지원하는 규정을 내놓았고, 거기에는 은행에서 대출을 분담하도록 하였지만, 이는 원칙적 규정에 불과하고 아직 구체적인 세부규정이 나오지 않았다. 은행은 중소기업에 대출할 때 여전히 두 가지 곤란이 있다. 하나는 중소기업은 대부분 자산이 별로 없고 담보물이 없다. 합리적으로 세금을 회피하는 현재 상황하에서 장부를 내놓을 수도 없다. 은행의 대출에는 적지 않은 리스크가 있는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 은행의 고객경리는 중소기업에 소규모대출을 하는 것과 대기업에 큰 프로젝트를 대출하는 것을 비교하면, 인력비용은 같다. 그러나 수익은 수백배 차이가 난다. 그러므로 돈줄을 죄는 상황하에서 대출은 당연히 대기업으로 흘러들어가게 된다.

 

현재까지, 중국은행 선전분행 중소기업대출의 불량채권율은 거의 0이다. "중소기업대출은 사실 일정비율의 불량대출을 허용해야하는 것이다. 이는 대출은행으로서 아주 조심스럽게 처리할 수 밖에 없게 만든다."

 

비록 대출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이율을 보면 중소기업은 그저 한탄할 수밖에 없다. 광동성 중소기업촉진회가 최근 조사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민영기업대출의 종합이율은 15% 에서 18%에 달한다. 협회 비서장인 세홍에 따르면, 규정에 따라, 중소기업대출은 은행이 대출기본이율에서 50%를 조정할 수 있다. 그러나 중소기업이 대출ㅇ르 받으려면 자문비와 같은 명목으로 돈을 요구하는 것 이외에, 은행은 일부대출금을 은행에 예금하도록 요구한다. 심지어 선이자를 떼기도 한다. 아니면 중복계산하는 등의 방식으로 이율을 올린다. "하 ㄴ기업에 1000만위안을 대출하면 이자만으로도 150만위안이 든다. 총이윤이 높지도 않은 기업에 이는 아주 곤란한 일이다."

 

주강델타지역의 소기업이 쇠락하는 것은 점차로 현지의 경제생태를 바꾸고 있다.

 

1994년, 주강연안의 광저우, 선전, 포산, 난하이, 동관, 중산의 십여개도시를 "주강델타경제구"로 지정했다. 이 2.45평방킬로미터에도 미치지 못하는 토지는 2008년의 경제위기하에서도 국내총생산액(GDP)이 20,745.58억위안(약 4,342.843억달러)에 달하여 전국의 10%를 점했다.

 

그러나, 토지가격이 계속 올라가면서 인건비도 대폭 인상되었다. 주강델타지역은 비교우세를 금방 잃어버린다. 인원, 주문과 자금이 주강델타를 떠나는 현상이 점차 분명해졌다.

 

선전의 한 30명직원을 가진 수건공장의 책임자는 2011년 대외무역회사들은 그들에게 주문을 주기 전에, 여러 국가에 가격을 확인한다. 그러나, 예전에는 이런 현상이 적었었다. 최근 그들은 한 무역회사에서 주문을 받을 때 개당 2위안을 제시했다. 이윤은 겨우 2-3%에 불과했다. "그러나 월남에 있는 한 회사가 처음 내놓은 가격이 1.9위안/개였다. 우리보다도 가격이 낮았다. 우리는 경쟁할 도리가 없었다" "비록 오랫동안 주문을 받지는 못했지만, 그렇다고 원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생산할 수는 없다."

 

오랫동안 중국의 주강델타등지에 OEM공장을 배치시켰던 다국적기업인 나이키회사는 2011년 4분기의 실적보고에서, 월남이 이미 중국을 대체하여 전세계의 최대 신발생산기지가 되었다고 보고했다.

 

주강델타현지의 중형민영기업중 실력이  있는 곳은 해외로 나간다. 동관의 되대 민영신발제조기업인 화젠(華堅)그룹은 이디오피아에 공장을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우리는 이디오피아 총리에게 말했다. 우리에게 토지만 주고, 좋은 정책만 취해주면 다른 것은 다 필요없다. 십년내에 우리는 10억달러 수출을 만들어낼 수 있다" 12월 8일, 허우제전에서 열린 제3기 세계신발업발전포럼에서, 화젠그룹 총재인 장화롱이 한 말이다.

 

이디오피아 공업부 차관인 타이드슨도 현장으로 와서 투자유치활동을 벌였다. "우리나라는 동아프리카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국가이다. 정국은 안정되고 노동력자원이 풍부하며, 급여가 저렴하다. 만일 동관 내지 중국이 산업이전을 한다면, 우리가 가장 적합한 나리이다. 현재 이디오피아의 공장노동자의 수입은 매월 개략 50달러이며 숙련기술자는 150달러 내지 200달러 수준이다."

 

어떤 기업가는 내지를 조준하고 있다. 600명의 노동자를 보유한 광저우시의 쩡청허펑방직의류제조공장은 장쑤성에 분공장을 만들었다. 총경리인 웨량이 장쑤사람이기 때문이다. 미국주문을 주로 받는 이 기업은 이미 주문을 점차 장쑤로 넘기고 있다. 웨량에 따르면, "광동에서 인건비와 공장임대료는 이미 너무 높아졌다. 이윤을 남길 여지가 아주 적다. 그러나 장쑤에는 아직도 어느 정도 여지가 있다."

 

그러나, 규모다 더욱 작은 가내수공업식의 기업에 있어서, 그들은 이전할 자금도 없다. "거의 앉아서 죽기를 기다리고 있다." 신탕의 한 의류가공기업 사장의 말이다.

 

신탕, 허우제와 유사한 특색있는 작은 도시는 주강델타에 있는 400여개의 소도시(鎭) 중에서 개략 4분의 1쯤이 된다. 이들 소도시는 모두 종소기업산업군이 형성되어 있다. "좋은 점은 주문이 모두 그 소도시 내이므로, 모두 약간씩은 나눠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나쁜 점은 경쟁이 참혹하고, 차별성없이 경쟁을 한다. 그리고 원가가 너무 투명하여 외국투자자들이 이윤을 짜내어 아주 적은 이윤밖에 못얻으며, 가격결정권을 완전히 상실해버렸다." 한 회사 재무경리의 말이다.

 

이윤율이 너무 낮으므로, 어떤 생산요소의 가격이 변동하면, 기업이윤은 완전히 잠식되어 버린다. 예를 들어, 2008년 경제위기때, 주문이 감소했다. 2011년초, 인민폐평가절상, 원재료가격이 20-50% 인상되었다. 2011년 하반기 인건비가 급증했다. 거의 매 생산 및 가격요소가 움직일 때마다, 매체는 주강델타지역의 중소기업 도산붐을 보도하곤 했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72.45%의 소기업은 향후 6개월동안 이윤이 0이거나 소폭 결손을 보일 것이라고 하였다. 향후 6개월의 경영에 대한 신뢰는 아주 낮았다. 3.29%의 소기업은 향후 6개월내에 대폭결손을 보이거나 영업중단을 할 것이며, 미래의 경영에 대하여 비관적인 태도를 보였다.

 

"2011년말 기업도산붐이 일어났다. 주강델타기업의 외부이전과 산업공동화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세홍의 말이다.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 '도산붐'에 대응하기 위하여, 일찌기 2008년 경제위기 발발 전에, 광동에는 '등롱환조(騰籠換鳥)'의 쌍이전정책 - 주강델타의 노동집약형 사업을 동서양익, 광동북부로 이전하고, 동서양익, 광동북부산간지역의 노동력은 한편으로 현지의 2차, 3차산업으로 이전한다. 다른 한편으로 그중 일보 우량의 노동력은 주강델타지역으로 이전시킨다.

 

그러나, 10월 17일의 '광동-홍콩-마카오 중소기업발전 및 금융합작세미나"에서 광동성 은행감독국의 정책법규처 왕민 리서처에 따르면, "정부는 원래의 시정노선을 재고해야 한다."

 

그는 말했다. 조서연구를 하다가 발견한 것이, 주강델타의 일부 중소기업은 중서부지역으로 이전하는 것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지방도 낯설고 사람도 잘 모르는 곳이다 보니 업무에서 제약이 많아 부득이 광동으로 되돌아온다. 더욱 결정적인 것은 광동의 성숙한 산업체인을 전체적으로 옮겨가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중소기업이 단독으로 이전하면, 거의 전후방의 협력파트너를 잃게 된다. 고객과도 업무왕래가 단절된다. 원재료와 다른 서비스도 따라오지 못한다. 바깥으로 옮겨갈 수 없으면서, "현지에서 업그레이드"시키는 것도 쉽지 않다. 그러다보니 그저 생산량을 줄이고, 기본적인 채널과 고객만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어떤 기업가는 아예 제조업을 떠나기도 한다.

 

일찌기 중산에서 청바지가공공장을 경영했던 기업주인 샤잉은 이렇게 말한다. 2011년 그녀는 1년여동안 경영하던 공장을 닫았는데, 지금 점포임대 및 황금투자로 살아가고 있다. 신탕에서, 점포임대에 나선 기업책임자는 이렇게 말한다. "힘들게 공장을 운영하여 생산하더라도 이윤이 박하다. 아예 공장을 임대하는 것이 수익도 안정적이고 또한 높다."

 

세홍도 말한다. 주강델타에서 약간이라도 자금을 축적한 기업은 모두 사업을 하려 하지 않는다. 부동산투자나 기금회사를 설립하는 쪽으로 전환한다. PE를 모으거나 벤처캐피탈을 운영한다. 그리고 일부 기업은 해외이민의 방식으로 돈을 국외로 이전시키고, M&A를 통하여 발전을 기한다.

 

중앙에서 지방까지, 정부는 보조금지급등의 정책으로, 중소기업의 발전과 전환을 지원해주고 있다. "정부의 논리는 내가 5억위안을 보조해주면, 100억위안의 경제를 끌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10억위안을 쓰면, 500억위안의 민간투자를 끌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상황은 다르다. 보조금을 받은 기업중에 힘든 기업이 있느냐?"

 

더욱 효과적인 정책은 일반적인 감세이다. 현재 얻을 수 있는 감세조치는 부가가치세(증치세) 징수기산점의 월매출상한을 5000위안에서 2만위안으로 올리는 것이다. 그러나, 한 기업주에 따르면, "월매출액 2만위안은 일일 평균매출이 600위안에 불과하다는 말인데, 야채노점상의 영업액도 600위안은 넘을 것이다. 이렇게 해서야 어떤 기업을 구해줄 수 있겠는가?"

 

세홍에 따르면, 광동성 중소기업의 전환문제는 복잡하다. 첫째, 지적 서비스 방면에서 사회화된 서비스기구가 필요하다. 정부조달과 보조금의 방식을 통하여 기업관리, 기술혁신등에 도움을 주어야 한다. 둘째, 은행은 장기자금프로젝트를 가지고 기업의 전환을 도와야 한다. 여기의 투입산출은 일정한 시간이 필요하다. 셋째, 국내의 시장은 아직 관리와 허가증의 시장이다. 기업은 서로 다른 기업부서와 의사소통해야 한다. 이는 대외무역시장에 익숙한 기업ㅇ 있어서, 대외무역을 내수로 전환하는데 전체적인 시스템, 경영이념, 인재, 자금등 체계을 모두 바꾸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보통 일이 아니다. 마지막으로, 중국의 세금비용은 아주 높다. 전체 세수체계는 산업전환의 필요에 전혀 부응하지 못한다.

 

기업에 있어서, '견디는 것' 이외에 별다른 선택여지가 없다. 그들은 유로위기가 언제 끝나는지를 궁금해 한다. 그들은 여전히 유로위기가 끝나면 주문이 돌아오고 좋은 시절이 올 것이라고 믿고 있다.

 

그러나, 세월은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선전대학 중국경제특구연구센터의 부주임 모스샹은 그의 <개방경제의 비교우세. 주강특구군 및 대만의 실증>이라는 책에서, 대만 홍콩 마카오의 외향적 경제발전역정을 보면, 노동밀집형산업에 의존하여 경제를 발전시키는 것은 일반적으로 30년을 넘어갈 수 없다.

 

만일 이 원칙이 적용된다면, 1980년 심천특구가 성립된 이래 지금까지 주강델타의 30년기한은 이미 만료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