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육건국(陸建國)
QQ(騰訊, Tancent)와 360은 컴퓨터모니터에 나타나는 랭킹1위, 2위 업체이다. 2010년 10월말, 11월초에 걸쳐, 생사의 결전을 벌였고, 각계의 호소와 정부의 강력한 간여하에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이 혼전에 대하여 매체와 업계는 ‘모니터핵전쟁’이라고 형용하고 있다. 확실히, 수억 네티즌에 관련된 이번 상업대결은 파란과 기복이 있고, 보는 이를 긴장하게 하였다. 중국상업전쟁의 역사에서 공전절후라고 할 수 있다. 현재 국면이 완화되기는 하였지만, 평온한 것은 거저 겉모습일 뿐이나, 수면아래에서는 여전히 암류가 솟구치고 있다.
3Q대전은 본질적으로 시장점유율을 놓고 싸운 것이다. 상업이익을 놓고 싸운 것이다. 360이 공격을 개시하자, QQ는 자위반격을 했고, 쌍방은 모두 자신이 정의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포연의 배후와 공방의 가운데에는 그저 ‘이익’만 있었지, ‘정의’라고 할만한 것은 없었다. 다만, 만일 이 혼전을 비즈니스 케이스로 분석한다면 우리는 3Q대전을 4가지 층면에서 동시에 전개된 하나의 입체전임을 알 수 있다. 이것은 전형적인 비즈니스전쟁의 샘플이다.
첫번째 전투: 기술전
시비관은 잠시 접어두고, 단순히 기술의 각도에서 3Q대전을 바라보면, 도광검영의 가운데, 우리가 맨먼저 볼 수 있는 것은 QQ와360의 기술측면에서의 대항이다. 사건은 9월 27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360이 프라이버시보호기를 내놓으면서 네티즌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겠다는 기치를 내건다. 고객이 QQ소묘와 프라이버시절취를 당하지 않도록 해주겠다는 것이다. 이 소프트웨어를 내놓으면서 360은 제1차 기술공격을 시작한다. 이것은 근접전이고, 미리 준비된 것이었다. 360의 이러한 조치에 대하여, QQ는 기술적으로 대항하지를 못했다. 그저 성명과 항의를 내놓았을 뿐이다: 10월 29일, 360이 구구보표를 내놓으면서 제2차기술공격을 시작한다. 이번에는 강도가 너무 심했다. 이번 구구보표는 QQ광고, 팝업등을 차단했다. 이렇게 되니 QQ의 핵심이익을 건드리게 된 것이다. QQ는 준비없이 당했고, 이 핵펀치를 얻어맞고는 며칠간 비틀거리다가 마침내 정신을 차렸다. 정신을 차린 QQ는 분명히 깨달았다. 만일 360과 계속하여 싸우다가는 좋을 일이 없겠다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360은 생사결전에 아주 능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360이 노리는 것은 이번 전투의 승리가 아니었고, 주홍의는 구구보표만으로는 승리하기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의 목적은 이번 전투에서 명성을 얻는 것이었다. 동시에 QQ의 주의력을 흩으려서 다음 번 공격을 위한 시간을 버는 것이었다. 마지막에는 구구보표를 희생하여도 괜찮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마화등은 주홍의의 최종음모를 꿰뚫어 보았다. 기술면에서의 대항은 포기하고, 11월 3일, 선택권을 네티즌에게 넘긴다.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하라는 것이다. 즉시 생사를 결정하게 하여, 360의 퇴로를 차단해버렸다. 360도 당연히 고개를 숙이고 속수무책으로 당하지는 않았다. 여전히 웅크리고 전의를 불살랐다. WebQQ에 손을 대었다. 그러나, QQ는 즉시 부저추신의 방법으로 WebQQ를 폐쇄해버린다. 확실히 QQ는 강력했고, 일검봉후(一劍封喉). 360의 모든 후속공격을 막아낸 것이다. 여기에 이르러 기술측면의 공방전은 기본적으로 종결되었다. 비록 주홍의가 기술적인 수단을 써서 QQ가 360의 존재를 모르게 할 수 있다고 말은 하였지만, 이렇게 순환하면, 닭이 달걀을 낳고, 달걀이 닭을 낳는 악순환으로 회귀하여 끝이 없게 될 것이다. 확실히 실력이 부족한 360으로서는 이것이 불리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전투를 그치게 된다. 방울을 매단 사람이 방울을 푼다. 그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두번째 전투. 심리전
기술의 각도에서 분석해보면, 주홍의가 심리전의 대가라는 것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심리전의 작용은 주로 두 가지 측면이다. 하나는 상대방의 의지와 자신감을 와해시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여론과 방관자의 지지를 얻어내는 것이다. 이번 3Q대전에서 주홍도는 심리전술을 운용했다. 그것은 민심을 얻는 것이다. 그는 예전에 강호에서 구를 때의 방문좌도의 수법을 써서, 네티즌은 인터넷보안환경의 수요를 지니고 있는데, 정보안전환경은 결핍되어 있다는 점을 잘 파악했다. 그리하여 안전이라는 이름하여 위협과 기망을 하게 된다. 네티즌을 안전심리의 함정으로 잘 유인한 후에, 360을 정의의 화신으로 변신시켜, 아주 순결한 얼굴로 네티즌들을 도탄에서 건져주겠다고 선언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많은 네티즌들은 그에게 감사했다. 당연히 객관적으로 말해서, 360안전위사, 안티바이러스소프트웨어는 확실히 네티즌들에게 혜택을 가져다 주었다. 그러나, 그들의 보급수법은 수단이 하류였다. 그의 360프라이버시보호기, 구구보표는 모조리 이런 위협적 수단을 이용했다. 그리고 다시한번 성공을 거둔다. 제1단계 공방전에서는 360의 심리전술이 아주 잘 펼쳐졌고, 효과를 크게 거두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QQ가 360을 수용하지 않자, 주홍의는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그는 온화하고 서생기가 넘치는 마화등이 수용거부라는 핵무기를 꺼낼 줄은 생각지 못했었다. 그때서야 그는 깨달았다. 국면은 이미 그가 통제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그의 결과는 실패가 될 것이라는 것을. 이틀간의 심사숙고끝에, 그는 다시 단장을 하고 등장한다. 한편으로는 자신은 무고한 인물임을 드러내어 동정을 사면서, 네티즌들이 QQ에 대하여 오랫동안 누적된 불만정서를 건드리고, 불을 붙이며, 네티즌들을 선동한다. 다른 한편으로 투사로 분장하여 곳곳에서 말썽을 일으키던 자신의 일관된 이미지대로 반패권, 반독점이라는 정의의 깃발을 휘두른다. 그리하여 진상을 모르던 주변의 방관자들에게 박수를 받는다. 쇠퇴해가면서도, 이런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할 수 있다는 것을 보면 주홍의는 역시 노회한 인물이다. 이 점에서 마화등은 확실히 유치하다. 비록 이 3Q대전의 실제결과를 보면, QQ가 이 전투에서 승리하였지만, 민심을 얻는데 있어서는 QQ가 많이 부족했다고 할 수 있다.
세번째 전투. 자원전.
어떤 전쟁도, 최종 승패는 그가 보유한 자원의 양과 관련이 있다. 3Q대전에서 쌍방이 싸운 것은 주로 4가지 자원이다. 기술자원, PR자원, 고객자원, 재정자원. 기술전은 맨 앞에 이미 언급했으니, 다시 중복하지 않겠다. PR자원측면에서 보자면, 360은 사전준비에서 제품출시, 공격개시, 중도휴전에서 다시 종전요청까지, 그 사이에 많은 수군이 움직이고, 깃발을 흔들며 소리치고, 북을 울려 응원하여, 여론에서 우위를 점거했다. 그리고는 도덕적 우위를 확보한다. QQ은 비록 포탈사이트 자원이 있고, 바이두, 금산등 업계의 동료들과 연합하였지만, 여론을 쟁취하는 측면에서 확실히 열위에 있었다. 고객자원을 보면, 360이 QQ에 대하여 감히 공격을 개시할 수 있었던 것은, 한편으로 자신의 고객점유율에서 2위를 차지한다는 점도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많은 QQ고객들이 이미 QQ에 대하여 불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번 모험을 걸어본 것이다. 그러나, 주홍의가 전반부는 제대로 예상했지만, 후반부는 제대로 예상하지 못했다. QQ고객은 비록 여러가지 불만을 가지고는 있지만, 이미 QQ가 그들 생활의 필수도구가 되어서 버릴 수 없었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360이 참패하는 것은 필연적 결과였다. 재정자원측면에서 보자면, 시장가치가 글로벌 3위, 중국 1위인 인터넷기업으로서, QQ는 충분한 재정능력이 있었고, 360과 소모전을 벌일 수 있었다. 만일 계속 싸웠다면, 360은 맞아죽거나 스스로 쓰러졌을 것이다. 주홍의는 나중에서야 이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계속해서 싸우다가는, 승리를 거둘 수 없을 뿐아니라, 죽는 길밖에 없다는 것을 알았던 것이다. 투자자로부터의 질책도 있을 것이다. 그리하여 결국 스스로 나서서 전투중단을 선언한다. 그렇지 않았다면 끝을 보지 않으면 그만두지 않는 그의 성격으로 보아, 절대로 쉽게 패배를 인정하고 그만두지 않았을 것이다.
네번째 전투. 규칙전
규구 (規矩)가 없으면, 방원(方圓)이 없다. 3Q대전은 규모가 거대한 상업전쟁이었다. 전체적으로 통제불능상태가 되어버렸다. 쌍방이 전투를 개시하기 전에 공약도 없고, 한계도 없었다. 권력기구가 정한 게임규칙도 없었다. 각자 자신이 주관적으로 구축한 가치관과 시비관을 가지고 손을 쓴 것이다. 서로 공격하고 방어하며 양보를 하지 않았다. 360이 급습을 한 것은 QQ가 속수무책이 되도록 하기 위함이고, 시장점유율을 늘이기 위함이다. 즉 상업적인 이익을 노리기 위함이다. QQ로부터 강력한 반격이 개시되자, 공신부등 국가권력으로 하여금 개입하여 조정해주기를 요청한다. 만일 이 전투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면, 주홍의는 절대로 공신부를 끌어들이지 않았을 것이다. QQ가 어쩔 수 없이 반격전을 하면서, 비록 사전에 공신부, 공안등에 보고는 하였지만, 이것은 그저 예의상의 조치였을 뿐이다. 형세가 위급한 점을 고려하여 마화등은 정부기관에 명확한 의사표시를 하지 않고 힘을 모아서 360에 대응했고, 속전속결의 심리를 가지고 힘을 모아서 한꺼번에 360을 궤멸시키고자 했다. 규칙의 구속이 없는 상황하에서, 이 전투는 혼란스럽기 그지없었다. 한도가 계속 무너졌고, 네티즌들이 피해를 입었다. 관련 정부기관은 처음부터 끝까지 명확한 태도를 나타내지 않았다. 재판관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이다. 기껏해야 권유하는 수준이었다. 물론 이것은 충분히 이해가 된다. 어쨌든 3Q대전이전에 인터넷기업간의 비즈니스전쟁에서 한도에 관하여 성문의 약정은 없었다. 그리하여 시비를 가리는 것은 과정이 필요했다. 이런 싸움을 하고나니 한 가지 문제가 남는다. 어쨌든 국가기관에서 신속히 명확하고 적용가능한 정책규정을 만들어내서, 다시 유사한 분규가 발생했을 때 적용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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