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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경제/중국의 인터넷

Zhaopin.com의 위기: 내부권력투쟁의 시말

by 중은우시 2010. 8. 2.

글: 주운(朱耘)

 

2010년 7월 23일부터 26일까지, 지련초빙(智聯招聘, Zhappin.com)의 직원들은 4건의 이메일을 받았다. 웃기는 것은 이것들이 각각 회사의 두 파로 나뉜 경영진에게서 온 것이고, 차례로 상대방의 직무를 면직한다는 내용이었다.

 

이 양파는 각각 지련초빙의 CEO 조붕(趙鵬)을 중심으로 하는 CEO판공실의 경영진들이다. 여기에는 COO 뇌위명(雷衛明) 및 경영진의 진욱(陳旭), 예양평(倪陽平)이 포함된다. 다른 한파는 CTO 여용동(余用彤)을 중심으로 하는 투자자측을 대표하는 경영진이다. 여기에는 CFO 곽건민(郭建民), 부총재 나의화(羅義華) 및 기술총감 장춘일(張春日)이 포함된다.

 

26일 동사회에 의하여 제명된 전 CEO 조붕은 전체직원에게 보내는 서신을 통하여, 회사경영진과 투자자측간에 의견불일치가 있었고, 이번 내분은 바로 그것이 쌓여서 발생한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현재 여용동, 나의화, 장춘일, 곽건민등은 계속 자리에 남아있고, 투자자측인 매커리는 대리CEO로 단비립(丹飛立)을 파견하여 회사의 일상업무를 처리하게 하고 있다.

 

이번 질풍노도와 같은 인사변동은 지련초빙에서 오랫동안 쌓여온 문제가 폭발한 것임은 틀림없다. 이 12년간 연속결손을 낸 이 인력소개웹사이트는 도대체 어떻게 될 것인가?

 

이메일을 받았을 때, 서방(徐芳, 가명)은 회사에서 업무를 처리하고 있었다. 그는 지련초빙에서 오래 근무한 직원이다. 그가 이야기하는 경위는 다음과 같다.

 

7월 23일 오후 3시 30분, "조붕(지련초빙CEO)을 핵심으로 하는 CEO판공실은 경영진을 조정하고, CTO, CFO, 부총재 1명, 총감 1명을 해직한다"는 이메일을 모든 직원에게 송부했다. 모두 업무를 하던 중이라 이메일에 대하여 어떻게 반응해야할 지를 몰랐다.

 

그러나 2시간이 지난 5시 30분, 두번째 이메일이 직원들에게 날아왔다. 두번째 이메일에 따르면, 동사회의 수권을 받아 지난번 이메일은 효력을 상실시키고, 상술한 4명의 경영진도 원직에 복귀하며, CEO 조붕을 비롯한 4명의 경영진이 해직되었다는 것이다.

 

이때, 사람들은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비록 회사의 인사변동이야 항상 있는 일이지만, 이같이 회사의 거의 모든 경영진이 관련되는 상황은 그들이 본 적이 없었다.

 

불안한 가운데 주말을 보낸 후, 세번째 이메일이 7월 26일 월요일 아침 일찍 도착했다. 이 이메일에서는 보다 명확히 설명했다. 동사회는 CEO 조붕 및 3명의 경영진의 직무를 해직시켰는데, 그 원인은 "(4명이) 회사의 정상적인 운영을 심각하게 파괴하고, 회사의 미래 국제자본시장의 공개상장을 위협하고, 회사전체직원의 노고를 위협하고, 공동으로 바라는 휘황한 목표를 위협했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이메일은 동시에 "조붕은 뇌위명, 진욱, 예양평등과 결탁하여 회사의 법률구조조정을 방해하고, 회사상장계획을 방해하고, 회사재산을 침해하고자 하였으며, 전체 직원의 이익을 희생하여, 사리를 도모했다. 회사내부에 유언비어를 퍼트려, 일당이외의 경영진을 명예훼손하고, 전체직원의 단결을 파괴했고, 회사의 평온한 운영을 방해했다"는 등 3대죄상을 열거했다.

 

자신의 권리를 지키기 위하여, 조붕은 당일자에 개인명의로 다시 모든 직원들에게 네번째 이메일을 보내어, 3대죄상이라는 것이, '근거없다'고 밝혔다. 그는 은근히, "회사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하여, 나는 투자자측과 의견불일치, 충돌이 있어왔다는 것과 최근들어 심각하게 의견이 충돌하게 된 세부적인 사항을 얘기할 수는 없다. 나는 또한 투자자들과 아무런 관계가 없지만, 사태를 악화시킨 세부적인 사항에 대하여도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조붕은 위에서 언급한 이메일이 사실이라고 확인해주었다. 그는 "여러측이 문제처리에 있어서 충분히 냉정하지 못한 점이 있다"고 말했다. 동시에 해직된 진욱은 현재 언급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면서 언급을 회피하고 있다.

 

지련초빙의 창업자이며 동사회 구성원이고 전 CEO인 유호(劉浩) 및 여용동, 장춘일, 나의화등의 핸드폰도 꺼져있거나 아무도 받지 않는 상태이다.

 

그렇지만, 조붕이 제기한 '동사회와 회사경영진과의 모순문제'는 외부에서 여러가지 추측을 하게 만든다.

 

2005년에 지련초빙에 들어간 조붕은 첫번째 직위가 시장부총감이었다. 나중에 회사 COO로 승진하였다. 2009년 8월 26일, 전격적으로 회사창업자인 유호의 CEO직위를 대체했다. 그는 지련초빙에서 승승장구했다고 볼 수 있다.

 

진욱의 지련초빙에서의 직위도 승승장구였다. 최초에는 공관부경리였고, 고급경리를 거쳐 PR을 주관하는 부총재에까지 올랐다. 조붕이 지련초빙에 들어온 이래로 진욱은 조붕의 곁을 따랐다.

 

여용동은 지련초빙의 CTO이다. 서방에 따르면, 여용동은 오랫동안 상해에서 일을 했고, 평소에 북경본사와는 접촉이 많지 않았다. 기술총감인 장춘일은 기술에만 관심이 있고, 조용히 있는 사람이다.

 

사실, 핵심문제는 뇌위명과 나의화 두 사람에게 집중되어 있다. "그들은 보이게 보이지 않게 싸워왔고, 이미 하루이틀의 문제가 아니다" 회사내부인사에 따르면, 뇌위명은 처음에 판매부총감이었고, 나중에 부총재로 승진했다. 나의화는 판매부총감의 후임자이다. 뇌위명이 부총재로 승진하면서 실제로는 권한을 잃어버렸다. 쌍방은 판매인원의 전략, 인센티브방식등에 있어서 큰 의견차이를 보였다."

 

조붕이 지련초빙의 CEO가 된 이후, 뇌위명은 금방 조붕과 한 진영에 서게 된다. 모순은 조붕이 회사CEO직을 넘겨받은 후에 더욱 격화된다.

 

회사실적이 좋지 않음에 따라, 2009년 8월, 유호는 지련초빙의 CEO직을 사직하고, COO 조붕이 이를 승계한다. 시장총감출시의 조붕은 취임하자마자 유호시대의 지련초빙의 사방팔방에 걸친 광고선전전략을 바꾸어 판매업무 자체에 주력하는 것으로 전환한다.

 

2006년, 지련초빙은 오스트레일리아 Seek회사의 투자를 받는다. Seek는 2000만달러의 가격으로 지련초빙의 25%지분을 취득했다. 처음에 Seek의 2000만달러 투자를 받은 후, 지련초빙은 대량의 자금을 시장마케팅에 쏟아부었다.

 

"당시 모든 직원은 흥분제를 맞은 것처럼 흥분했다. 모두 지련초빙이 월스트리트에 상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서방의 말이다. 당시 지련초빙은 시장에서 대거 광고를 한다. 황건상, 서정뢰의 두 모델을 써서 삽시간에 티비, 라디오, 지하철, 인터넷 곳곳이 지련초빙의 광고로 뒤덮였다.

 

2008년 지련초빙은 다시 Seek회사의 2억달러의 투자를 받는다. 당시 유호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상장을 서두르지 않는다. 지련초빙을 하루빨리 최대규모의 기업으로 키울 것이다. 이것은 투자자들이 바라는 결과이기도 하다." 업계인사의 추정에 따르면, 2008년 1년동안, 지련초빙의 광고비용은 2.7억인민폐에 달했을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대규모로 투입한 후, 그 해의 판매부서는 더욱 좋은 실적을 나타내지 못했다. 판매부 업무인원은 이렇게 말했다: "판매가 갈수록 힘들어졌다. 계속하여 새로운 고객을 개발하여야 한다. 그러나, 새로운 고객이 어디있는지는 잘 몰랐다." 지련초빙의 최대주주인 Seek회사의 재무제표에 따르면, 지련초빙은 2008년도 결손이 1.185억위안이다. 2009년도 결손액은 1.7억위안에 달하였다.

 

조붕이 취임한 후, 일련의 "탈유호"정책이 연이어 나온다. 여기에는 전화판매팀을 별도로 만드는 것이 포함되며, 중소기업 신규고객을 개발하는 것, 광고를 압축적으로 투입하는 것등이 포함된다.

 

"신정책과 구정책은 모두 서로 다른 사람들의 이익을 건드렸고, 시행하는데 문제가 있었다." "뇌위명은 판매부에서 여러해 근무했다. 옛날 직원은 뇌위명을 따른다. 그러나 판매부인원은 이동이 잦다. 신입직원드른 대부분 나의화를 따랐다. 현재의 두 경영진이 서로 상대방을 제명했는데, 이는 사실 갈등이 오랫동안 쌓여왔기 때문이다."

 

외부에서는 이번 인사파동이 옛날 유호시대의 경영진들과 조붕시대의 경영진들간의 불화로 빚어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지련초빙의 판매부에 근무하는 사람은 이러한 견해가 정확하지 않다고 말한다. 실제로는 조붕을 대표로 하는 회시집행진과 회사동사회의 회사발전방향에 대한 의견차이에서 비롯되었다고 말한다.

 

지련초빙의 전신은 Alinance회사로 1994년에 성립되었다. 처음에는 헤드헌트사업을 벌였다. 1997년부터 온라인 인재채용사업을 벌여서, 3대초빙웹사이트(중화영재, 51JOB, 지련초빙)중 최초로 온라인인재채용사업을 벌인 회사가 된다. 그러나, 십여년간의 경영에서 상황은 계속 좋지 않았다. 2000년 첫번째 자금이 투자된 후 지금까지, 누계로 5번의 투자를 받았지만, 아직도 영리를 실현하지 못하고 있다.

 

2006년 오스트레일리아의 Seek회사는 2000만달러의 가격으로 지련초빙 25%지분을 구매했다. 그후 계속 출자하여 2억달러에 달하게 된다. Seek회사는 2009년도 재무재표에서, 2009년 6월 30일, Seek회사는 지련초빙의 56.1%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2008년도의 연도보고서에서 이 숫자는 34.7%였다.

 

지련초빙의 지분구조는 2008년에, Seek회사, 호주투자은행 매커리 및 유호 개인의 지분비율이 4:3:3이었다. 2009년에는 Seek회사가 절대적인 지배주주가 되었다. Seek는 유호로부터 지분을 매입하였으므로, 유호의 지련초빙 경영진에서의 지위가 갈수록 약화되었다. 그리하여 회사운영을 가장 잘 알고 있는 그가 회사를 떠나게 된다.

 

최근 들어 동사회의 경영진에 대한 불만은 회사상장문제에서도 나타났다.

 

조붕은 "네번째 이메일"에서 이렇게 밝힌 바 있다. "회사법률구조조정을 저해하고, 회사상장계획을 방해하였다"고 하는데, 경영진중 스톡옵션이 가장 많은 내가 회사장장계획을 방해할 리가 없다고.

 

사실상, 지련초빙이 상장문제를 토론하기 시작한 것은 오래전의 일이다. 회사상장의 전제는 이익이 나야 하는 것이다. 비록 조붕이 전체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지련초빙이 2010년에 이익을 실현할 서광이 비친다고 하였지만, 이것만으로 투자자측의 그에 대한 불만을 잠재울 수는 없었다.

 

"나는 회사에 대하여 정말로 신뢰가 없다" 서방은 명확히 말한다. 2008년말, 금융위기의 영향을 받아, 지련초빙은 경영이 힘들어졌다. 당시 회사는 조용히 감원을 실행한다. "그때는 연말이었다. 모두 휴가를 많이 갈 때고 사전에 고향으로 돌아가서 쉬는 경우도 있었다. 우리는 자주 동료들이 떠나간 후 다시 돌아오지 않은 것을 목격했다. 얼마후에야 그가 회사에서 잘렸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감원한지 얼마되지 않아, 다시 경제가 호전된다. 지련초빙은 다시 대거 사람을 뽑는다. "매일 리셉션에는 한무더기의 사람들이 앉아서 면접을 기다렸다" 서방은 말한다. 감원한지 3개월도 되지 않아, 다시 황급히 사람을 모집했다. 이런 작은 일만 보더라도 회사가 무슨 계획은 없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련초빙은 회사의 위아래, 총감에서부터 일반직원까지, 한명도 이 회사의 발전전략을 말하는 사람이 없었다. 회사내부관리도 엉성하였다.

 

지련초빙은 독립적인 인력자원전문잡지가 있다. 명칭은 <<수석인재관(CHO)>>이다. "이 잡지의 이름은 아주 잘 지었다. CHO는 기업에서 아주 중요하다. 그러나 실용적이지 않다. 현재 대다수의 기업에 이 직위는 없다. 최고경영자는 심지어 이 직위가 뭐하는 것인지도 모르고 있다." 북경대학 광화관리학원 여봉교수의 말이다. 심지어 인재초빙을 사업으로 하는 지련초빙에도 회사내에 CHO라는 직위가 없을 정도이다. "한 사람을 뽑고, 한 사람을 자르는 것을 기본적으로는 부서책임지가 결정한다. 그 후에 총감에게 보고하면 그만이다. HR은 그저 형식이다. 경영진은 회사가 바로 전문적인 HR회사이므로, 모든 사람이 충분히 전문가라고 생각하는 것같다. 전 지련초빙의 직원이 웃으면서 한 말이다.

 

전문기업으로서의 인력자원서비스회사이므로 많은 사람들이 지련초빙은 아주 우수한 관리제도와 체계를 가지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직원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듯하다.

 

유호는 비록 해외유학경험이 있지만, 그는 지련초빙을 크고 강하게 하여야 한다고 강조했고, 반드시 중국시장을 잘 이해하는 경영진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이뿐아니라, 지련초빙은 하위직에서 발탁한 중급간부가 아주 많다. 다만 이들은 지련초빙의 실적을 올리는데는 도움을 주지 못했다.

 

"지련초빙의 관리방식은 '방목식'이다." "보통직원이 경리까지 승진하는데는 완전히 개인적인 실적에 의존한다. 회사는 경리급직원에 대한 아무런 교육훈련도 없다." 사실상 지련초빙의 많은 경리들은 승진한 후 얼마되지 않아 여러가지 원인으로 떠나곤 했다.

 

"구체적인 회사발전전략, 목표 및 실시방안은 더욱 불명확하다" 서방의 말이다.

 

지련초빙의 이번 경영진간 내분은 회사의 내부 외부문제가 집중하여 발생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경영진의 일이다. 우리같은 하위직들은 구체적인 상황을 잘 모른다." 한 회사기술직이 나중에 한 말이다. 그에 따르면, 현재 그가 일하는 회사기술부의 네트워크관리에 있어서 아직도 인사부서에서 조붕의 이메일시스템에 대한 폐쇄나 감시에 관한 정식통지는 받지 못했다고 한다. 이것은 아직 그가 회사를 완전히 떠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