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중국의 지방/홍콩; 마카오

신홍기(新鴻基)내분: 큰 형이 쫓겨나는가?

by 중은우시 2010. 10. 17.

글: 용비(龍飛)

 

 

곽득승 흉상앞의 3형제(곽병련,곽병상,곽병강)

 

 

신홍기의 가족간 은원은 거의 결론이 난 것같다. 비록 곽병상(郭炳湘)은 계속하여 그가 여전히 신홍기의 수익자중의 하나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갈수록 드러나는 현상을 보면, 곽씨가족은 이미 이 신홍기의 전 주석을 배제해버린 것같다.

 

10월 4일, 신홍기의 주석 광초경(肖卿, 곽씨집안의 노부인, 신홍기의 창업자 郭得勝의 부인)은 선언했다. 곽씨가족신탁기금의 수탁자를 이미 조정하였다. 삼형제(곽병상, 곽병강, 곽병련)의 세 사람이 똑같이 나누어 가지고 있던 10.817억주 즉, 42.09%의 신홍기지산 지분은 광초경이 계속하여 당해 신탁기금 및 지분의 수익인이라고.

 

다른 홍콩의 재벌가문과는 달리, 신홍기지산은 지금까지 '삼인행'이었다. 명의상으로는 곽병상이 동사회 주석이지만, 회사의 거의 모든 중대한 의사결정은 곽씨삼형제가 상의하여 진행했다. 신홍기가 이런 관리모델을 가지게 된 이유는 주로 신홍기의 창업자인 곽득승 때문이다. 곽득성은 상속-분가-약화되는 가족기업의 악순환을 막기 위하여 신탁기금을 만들고, 그가 보유하고 있던 신홍기의 40%지분을 거기에 넣었다. 수익자는 신탁기금내의 모든 사람들이 일부분 지분을 갖지만, 그들은 지분을 매각할 수 없다. 기금도 해산할 수 없다. 현재의 기금관리자는 곽노부인 즉 광초경이다. 2008년전에, 신홍기의 공개활동은 삼형제가 공동으로 출석했다. 이것은 홍콩부호들 사이의 미담이었다.

 

그러나, 이번 구조조정이후, 곽씨집안의 권익판도는 약간의 변화가 생겼다. 신홍기가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곽병강 및 그의 가족"이 1/3의 지분권익 수익자"이다. 마찬가지로, "곽병련 및 그의 가족"도 1/3의 지분권익의 수익자이다. 그러나, 장남에 대하여는 달라졌다: "곽병상의 가족"은  1/3의 지분권익의 수익자이다. 글자 그대로 읽으면, '곽병상 본인'은 권익의 수익자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확실히 곽병상은 이런 견해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 10월 4일 깊은 밤, 국외에 머물고 있는 곽병상은 대변인을 통하여, 자신은 여전히 신홍기지산의 수익자중 하나라고 밝혔다. 신홍기지산의 대변인은 모든 것이 공고를 기준으로 하면 된다고 하며, 구체적인 상황은 곽씨가족 내부의 어레인지먼트이므로 의견을 내놓기 적절하지 않다고 말한다. 곽병상의 대변인은 계속하여 곽씨삼형제의 권익에 아무런 변동도 없다고 밝히고 있다.

 

신홍기지산의 역대 재무제표를 뒤져보면, 신홍기의 대주주는 광초경, 곽병상, 곽병강, 곽병련등의 이름이 공동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2009년 9월 23일부터, 곽병상은 더 이상 대주주의 명단에 이름이 보이지 않는다. 2010년 9월 29일의 최신공시를 보면, 광초경은 신홍기지산의 42.09%를 보유하고 있고, 곽병강 및 곽병련은 각각 15.32%, 15.36%를 보유하고 있다. 곽병상은 명단에 이름이 보이지 않는다.

 

"곽병상이 불만이라면 당연히 소송을 제기할 수도 있을 것이다" 홍콩의 개업변호사인 황동강의 말이다. 그러나, 그는 소송에서 승소할 가능성은 아주 낮을 것이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이 신탁기금은 위탁인에게 '재량권'이 있고, 이는 생전유언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신탁인의 진실한 의도가 최종근거가 되기 때문이다. "곽병상이 신탁인이 다른 사람의 교사를 받았거나, 원래의 의도와 달리된 것이라는 것을 증명하지 못하는 한 이길 수 없다'고 말한다.

 

내부상황을 잘 아는 인사는 장남 곽병상이 권익분배를 받지 못한다고 말한다. 이는 곽노부인의 뜻이라고 한다. 사실 일찌기 곽씨집안의 풍파가 공개화된 첫단계는 바로 2008년 6월 곽씨가족이 새로운 신탁기금을 만들 때부터이다. 기금수익인은 광초경, 곽병강 및 곽병련의 3인이었다. 바꾸어 말하면, 2년전에 이미 곽병상은 '관찰대상' 명단에 들었다는 것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사실 곽노부인과 장남의 관계는 아주 좋았었다고 한다. 곽병상에게 여러번 기회를 주었다는 것이다. 2009년초 그녀는 아들에게 세 가지 요구를 했다고 한다. 두 동생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더 이상 신홍기 이름으로 자신의 회사를 만들지 말고, 당씨성의 여자친구와의 관계를 끊으라고 한 것이다. 그렇게 하면 가족내의 지위를 인정해주겠다고 한 것이다. 그러나, 이는 곽노부인의 실망으로 끝난다.

 

항간에 나도는 소문중에는 곽씨집안의 분쟁은 곽병상의 여자친구 당금형(唐錦馨)과 관계깊다고 한다. 소문에 따르면, 당금형은 2005년에 신홍기에 들어와서 일하면서, 곽병상과 관계를 맺기 시작했고, 계속하여 세력을 확장했다. 그리고 자신은 대륙으로 가서 사업을 벌였다. 이에 대하여 다른 가족들은 불만과 우려가 있었다. 결국 2008년 '태후수렴청정'이 시작된다.

 

그러나, 신홍기지산의 내부인사에 따르면, 주요원인은 곽병상이 신홍기지산의 관리모델에 대한 이견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여러해동안 신홍기지산의 발전은 모조리 '삼등분' 모델이었다. 삼형제가 각각 각자의 팀을 이끌고, 적합한 투자프로젝트를 찾는다. 그후 삼형제가 회의를 통해서 선정하는 방식이다. 최근 들어, 곽병상은 회사발전이념에서 두 동생과 점점 더 멀어지게 된다. 2007년말, 곽병상은 몇몇 대륙의 프로젝트를 시가보다 많은 돈을 주고 매입한다. 그는 가격이 비록 높기는 하지만, 대륙프로젝트의 발전전망이 좋다고 보았다.  비싸더라도 빨리 사는 것이 더욱 많은 이익을 가져다준다고 보았다. 그러나, 이 계획은 두 동생이 모두 반대하여 실현되지 못했다.

 

원래 20년동안, 곽씨가족은 모두 삼형제가 공동으로 의사결정하는 관리모델을 취했다. 지금까지 협력은 순조로웠다. 아마도 곽병상이 자신의 의견을 지나치게 고집하는 바람에, 계획이 부결된 후, 그는 자신이 회사를 설립하여 투자하기로 결정한다. 홍콩회사등록처에서 확인한 바에 따르면, 2008년 1월 12일, 곽병상은 '신홍기지산국제유한공사'를 만드는데, 영문명칭은 'Sun Hung Kai Properties International Limited이다. 신홍기지산발전유한공사(Sun Hung Kai Properties Ltd.)와 아주 유사하다.

 

이 일은 다른 곽씨가족의 반감을 샀다. 그해 2월 8일, 신홍기는 돌연 공고를 냈다. 회사이사회는 주석 겸 행정총재 곽병상의 3개월휴가를 의결한다. 그 동안에 아무런 직무도 수행할 수 없도록 한다. 신홍기지산을 대표하여 아무런 의사표시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곽노부인의 요구에 따라, 곽병상은 회사이름을 고치게 된다. 2008년 2월 22일, 신홍기국제유한공사는 China Luck Properties Holdings Limited로 바꾸게 된다. 중문명칭은 원래대로 두었다.

 

그러나 사건은 이로써 끝나지 않는다. 3개월의 휴가기간이 끝날 때쯤, 신홍기는 이사회를 소집하여 주석을 선임하고자 할 때, 곽병상은 자신의 회사와 그를 제외한 나머지 16명의 집행이사와 비상임이사, 사외이사를 모조리 법정에 고소한다. 여기에는 두 동생 곽병강과 곽병련, 외삼촌 광준 및 그의 부친인 신홍기 창업자 곽득승이 창업할 때의 옛공신들도 포함되어 있다.

 

그날, 신홍기는 곽병상에 대한 공고를 내서, "17가지 죄상"을 공개한다: 곽병강, 곽병련 및 다른 이사의 의견을 듣지 않고, 회사의 중대거래를 시도하고 진행하려 한 것; 수권이나 회사고위층에 대한 통지없이, 곽병상이 스스로 '신홍기지산국제유한공사'를 설립한 점; 변호사서신을 통하여 5명의 회사상임이사에게 15일 거행되는 이사회에서 투표를 포기하도록 요구하며, 그렇지 않으면 법적조치를 취하겠다고 한 것 등이다.

 

곽씨가족의 일치된 의견으로, 곽병상은 신홍기의 주석 자리를 내놓는다. 그러나 비상임이사로 물러난 곽병상은 여전히 앙앙불락이었다. 내부인사에 따르면, 최근 2년동안 곽병상은 여러번 이사회에 경영투명성을 강조했고, 두 동생의 중요투자프로젝트에 대하여, 이사회에 의견을 내놓았다.

 

곽노부인이 가장 불만스럽게 생각한 것은 곽병상이 가족내의 갈등을 공개한다는 것이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즈의 인터뷰때, 곽병상은 신홍기가 여전히 중국식경영을 하여 그의 부친때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공사계약은 항상 잘 아는 회사에 맡긴다는 점도 비난했다. 그리고 회사고위층에 가족구성원이 나서서는 안된다고 얘기했다. 가족은 위원회를 두어 적합한 사람을 뽑아서 보내야 한다고 하였다.

 

아마도 이러한 일련이 행동으로 곽씨가족은 아마도 곽병상을 몰아내기로 결정한 것일 것이다. 이것은 거의 500억홍콩달러에 이르는 재산이 곽병상에게서 멀어지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