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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경제/중국의 자동차

비야디: 워렌 버핏은 구세주가 아니다.

by 중은우시 2010. 10. 11.

: 구건동(寇建東)

 

 

BYD E6 

 

10.1 국경절전의 마지막 업무일에 비야디(BYD) 장사(長沙)공장의 직원들은 바삐 움직였다. 이곳은 주식의 신 워렌 버핏의 중국여행중 마지막 방문장소였다. 그 전 3일동안 그는 심천, 북경에 모습을 드러냈다. 유명한 9 29일 저녁의 워렌 버핏, 빌 게이츠 자선만찬이외에 버핏의 일정은 모두 비야디와 관련이 있다.

 

이 미국 오마하의 억만장자로부터 투자를 받아낸 것이 비야디의 발전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었다. 그러나, 지금 이 젊고 야심만만한 중국자체브랜드 자동차기업은 곤경에 처해있다. 버펫에 있어서 위기에 빠진 투자기업을 도와주는 것은 투자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일이다. 이번에 그는 비야디의 구세주가 될 수 있을 것인가?

 

9 27일 오후 5, 막 중국에 도착한 버핏 일행은 비야디의 순전기자동차를 타고 심천 화교성 인터콘티넨탈호텔 회의장으로 향했다. 경축하는 분위기를 더욱 풍기기 위해서인지 버핏은 붉은 색 넥타이를 매고 있었다. 진한 붉은 색 안경테 안으로 보이는 얼굴에는 시종일관 미국식의 미소를 짓고 있었다.

 

이전에 기다림으로 다소 적막했던 회의장은 금방 달아올랐다. 극소수의 초청받은 매체를 제외하고, 현장에는 비야디의 1000여 대리점대표들이 자리잡고 있었다. 좀 있다가 주식의 신이 나에게 상장을 줄 때, 사진을 찍어주는 것을 잊지 말아달라고 한 대리점은 따라온 사람에게 부탁하고 있었다.

 

전체 과정에서 나이 팔순을 넘긴 이 온화한 노인 4번이나 자리에서 일어나, 계속하여 비야디와 남방전망의 게약체결, F3DM글로벌개시의식 및 심천버스집단상장수여등의 내빈역할을 해냈다. 당연히 그는 완손으로 왼쪽 귀 위의 머리카락을 쓰는 동작도 잊지 않았다. 이는 전세계에서 아주 익숙한 동작이다.

 

비야디를 선택하여 협력하게 된 것은 내 생각에 아주 훌륭한 선택이었다고 본다. 여러분에 있어서, 비야디와 협력하기로 한 것도 아주 훌륭한 선택일 것이다. 1시간여의 침묵후에 버핏은 마침내 대리상들에게 입을 열었다. 그는 자신과 빌 게이츠가 E6을 시승해보았으며, 비야디는 기술력이 있는 회사라는 생각을 하고 잇다고 밝혔다.

 

버핏이 이번 이벤트에 나타난 것으로 인하여 사람들이 많이 고무되었다 이는 여기에 참가했던 한 대리상의 말이다.

 

버핏보다 뛰어난 광고스타는 찾을 수가 없을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을 이렇게 버핏을 평가한 바 있다.

 

오늘도 약간 올랐다. 그러나 많지 않다. 9 29일 행사를 시작하기 전에, 비야디의 몇몇 고위층은 같이 모여 있었다. 화제는 여전히 주식의 신이 비야디에 가져다준 광고효과였다. 심천의 첫번째 이벤트의 덕을 입어, 비야디 주식은 대거 올랐다. 그날 57.65홍콩달러로 4.25%가 오른다.

 

버핏 산하의 버크셔 헤서웨이회사는 2008 9월 비야디에 투자한 이래, 국내외 매체의 주목하에서, 비야디의 브랜드이미지가 급속히 상승했다. 중국자동차판매량이 대폭 증가했다는 시장소식과 더불어, 버핏효과까지 가세하여, 주식시장투자자들은 비야디주식을 6배나 높여놓았다. 이는 비야디 동사장 왕전복(王傳福)의 개인재산도 많이 부풀려 놓았다.

 

그러나, 금년이래, 비야디의 주식시장증가세는 억제되고 있다. 버핏이 보유한 9.89% 비야디주식은 작년에 최고치일 때의 25억달러에서, 현재는 16억달러로 감소했다.

 

주식수입이 하락은 이 회사에 나타난 문제점을 보여준다. 8월에 비야디 자동차의 판매량은 19% 하락했다. 회사는 2010년의 판매목표가격을 25%나 하향조정했다. 이외에 밀어내기판매문제도 여전히 시끄럽다.

 

모두들 버펫이 이번에 중국에 온 것은 비야디의 불을 꺼주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실제상황은 그렇지가 않다. 비록 비야디는 공식적으로 외부의 이런 추측에 대하여 직접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비야디의 고위층은 버핏의 일정은 이미 3월에 결정된 것이고, 나중에 여러가지 이유로 미루어졌었다고 한다. 그때 비야디에는 이런 문제가 나타나지 않았었다(비야디의 공장부지 위법문제, 대리상의 반발문제)

 

 

모두가 어느 정도는 버핏을 알고 있다. 그가 올 수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는 크나큰 힘이 된다. 한 비야디의 판매상은 이렇게 말한다. 다만, 버핏과 저녁을 같이 하는 것은 마치 스타를 쫓아다니는 것과 같다. 버핏이 우리에게 점포내의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문제를 해결해주지는 못한다.

 

아마도 이 판매상의 말이 정곡을 찌른 것인지도 모르겠다. 주식의 신의 광고효과는 비야디로 하여금 자본시장에서 인기를 끌게 할 수는 있다. 그러나 여전히 고전중인 판매상들에게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왕전복이 만든 비야디의 경영전략에 대하여 버핏은 비록 주주이지만 영향을 미치기가 어렵다(비야디는 10% 지분을 보유한 후 비상임이사 1명만을 파견하고 있다)

 

비야디의 경영전략은 무엇인가? 비록 왕전복이 대외적으로 체계적인 설명을 하지는 않았지만, 5년간의 재무제표는 이를 엿볼 수 있게 해준다. 2005, 자동차제조분야에 2년째인 해에, 자동차수입은 전체 영업수입의 10%였다. 5년후, 이 비율은 54%까지 끌어올려졌다(2010년 전반기 반기보고서). 이와 동시에 비야디의 성공기반이 되었던 2차전지사업의 비중은 61%에서 8%로 하락했다. OEM사업(핸드폰 조립서비스)는 기본적으로 40%를 유지하고 있다.

 

이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비야디의 사업은 효과가 빠르고, 이윤이 높은(OEM에 비하여) 자동차분야로 기울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 경영전략의 이전은 비야디의 재무제표에서 신에너지사업(태양광발전사업 축전발전소)이 더 이상 나타나지 않는 것과도 관련된다.

 

2009 12, 섬서성은 <<섬남순환경제산업발전계획(2009-2020)>>을 발표했다. 그중에는 비야디가 225억위안을 투입하여 5000메가와트의 태양에너지전기프로젝트를 투자하는 것이 포함되어 있다. 비야디의 이 거대한 계획은 현재 전세계 태양에너지전지공장의 1위업체인 상덕전력의 1000메가와트연간생산량의 5배이다. 비야디가 나중에 이것은 그저 프레임웍일 뿐이라고 부인하기는 했지만, 비야디가 태양광사업에 들어가고싶은 욕심을 드러낸 것이라 할 것이다.

 

사실상 일찍이 2008, 비야디는 섬남의 상락시와 <<태양에너지전지등프로젝트건설합작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여기에 투자계획은 25억위안이었다. 그런데 2010 6월까지 비야디는 이 프로젝트에서 겨우 2억위안의 매출을 올렸을 뿐이다.

 

돈을 펑펑 쓴 것은 태양에너지만이 아니다. 비야디의 또 다른 확장분야인 축전발전소도 마찬가지이다. 2010 9 16, 서장광업의 공고를 보면, 비야디가 2억위안을 출자하여 산하의 자부야리튬공사의 18%지분을 매입했다고 되어 있다. 데이터를 보면, 리튬전지 축전발전소는 탄산리튬에 대한 수요가 전기자동차의 10배이다. 비야디의 후방산업체인에 들어간 열흘후인 9 27, 버핏이 보는 앞에서, 비야디는 남방전망과 MW급 축전발전소합작기본계약을 체결했다.

 

핵심기술인 전지에 의존하여, 비야디는 조류를 따라 흘러가서 태양광전지, 에너지저장발전소등 핫이슈인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다만 여기에는 모두 거액의 투자가 필요하다. 전통동력자동차도 비야디의 새로운 사업에 피를 공급해주어야 한다. 그러나, 버핏의 방문은 비야디의 채널위기를 해결해주지 못한다. 왕전복이 단기간내에 자신의 뒷마당을 정리하여, 전통자동차사업이 그에게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수입을 제공해주지 않으면, 버핏이 아무리 도와주러 오더라도 아무 소용이 없을 것이다.

 

이것은 민감한 이슈이다 버핏이 비야디지분을 확대할 것인지를 묻자, 비야디의 해외대변인은 그냥 웃어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