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인걸(狄仁傑): 중국의 셜록 홈즈는 어떻게 탄생했는가?

글: 유랑(劉浪)

 

 

적인걸(적회영)

 

 

청나라초에 <<무측천사대기안>>이라는 소설이 유행한 바 있다. 주인공은 바로 적인걸이다. 비록 소설에 나오는 사건과 인물은 역사상의 사건과 인물이지만, 그 내용은 기본적으로 모두 허구의 만들어낸 이야기이다.

 

나중에 소위 “사대공안(四大公案)”소설이 유명하게 되는데, 바로 <<적공안(狄公案)>>의 적인걸, <<포공안(包公案)>>의 포증(包拯) 즉, 포청천(包靑天), <<해공안(海公案)>>의 해서(海瑞), <<시공안(施公案)>>의 시사륜(施仕綸)이 그것이다. 이들 ‘탐정소설’이 사회에 미친 영향은 매우 컸다.

 

이 중에서 포공은 중국에서 가장 유명하다. 그러나 외국에서 이름을 떨치고 있는 인물은 적인걸이다. 이렇게 된 것은 네덜란드인 고라패(高羅佩, Robert Hans van Gulik, 1910-1967)의 공이다.

 

고라패는 전설적인 인물이다. 그는 1910년 8월 9일 네덜란드 주트펜(Zutphen)에서 태어났다. 부친은 주네덜란드령동인도(지금의 인도네시아) 식민군대의 군의관이었다. 라이든대학에서 공부할 때 고라패는 한학(漢學)을 전공으로 삼는다. 이리하여 그는 일생을 중국문화와 연결시킨다. 고라패는 대학을 졸업한 후 네덜란드외교관으로 활동한다. 30여년의 외교관 생활에서, 중국의 중경, 남경등지에서 비서관, 참사등의 직위를 지낸다. 대학전공과 직업훈련등으로 15종의 언어를 할 줄아았다. 그는 모국어외에 가장 잘하는 것이 중국어였다. 그는 중국의 전통문화에 흥미가 많았고, 금기서화(琴棋書畵)에 모두 능했다. 업무외의 시간에 고라패는 자신의 학술연구를 계속했고, 여기에서도 큰 성과를 거둔다.

 

1940년대 중경에 있을 때, 고라패는 <<무측천사대기안>>을 읽는다. 그는 이 소설의 주인공 적인걸이 사건을 해결하는데 감탄하고, 곧이어 서방의 탐정소설과 중국의 공안전기소설에 대하여 깊이있게 연구한다. 그후 고라패는 중국고대법관의 형사판결능력이 논리추리를 이용하는 데에 있어서는 사건해결능력에 있어서, 그리고 범죄심리학의 소양에 있어서 셜록홈즈나 그레이경감에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리하여 그는 중국문화를 외국에 전파하는 수단으로 <<무측천사대기안>>을 번역하기 시작한다. 서방인들은 탐정소설을 좋아하므로, 고라패는 이를 영문으로 번역했다. 그리고 적인걸을 주인공으로 하여 <<동종안(銅鍾案)>>을 영어로 창작한다. 원래는 중국에서 <<동종안>>의 중국어본도 출판할 예정이었지만, 중국출판상이 이 작품의 가치를 이해하지 못하여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 그리하여 고라패는 우선 영어본을 출판하게 된다.

 

<<동종안>>이 서방에서 예상외의 큰 성공을 거두자, 출판상들이 계속 재촉하여, 고라패는 당시 중국민간에 전해지는 적인걸의 사건해결이야기를 수집, 정리한다. 그러나, 전해지는 이야기를 모아봐도 스토리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리하여 자신이 창작을 하기 시작한다. 그리하여 16편의 중장편과 8편의 단편을 창작한다. <<미궁안>> <<황금안>> <<사칠병>> <<철정안>> <<호중안>>등이 그것이다. 고라패는 이들을 묶어서 <<적법관사건해결이야기>>로 출판했다. 이는 서방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적인걸은 모든 사람들이 아는 이물이 되었으며, 중국의 “셜록 홈즈”로 불리게 된다. 1980년대에 이 책들은 중문으로 번역되어 소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