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청궁녀회고록: 궁녀들은 서태후를 어떻게 모셨는가?

글: 침묵과담

 

궁내에서 그녀의 칭호는"영아(榮兒)"였다. 13살때 입궁한 그녀는 서태후를 8년간이나 모셨다. 18세때 서태후가 그녀를 한 태감에게 시집가도록 정해주었다. 그후 세상이 바뀌면서, 그녀의 생활도 이곳저곳을 떠돌고, 더욱 비참하게 되었다. 그녀는 옛날 이야기를 하기를 극도로 꺼렸다. 필자에 대한 호감과 신뢰로 그녀는 궁중생활의 일부분을 하나하나 얘기해주었다. 궁녀생활의 세부사항도 있고, 서태후의 기거, 광서제의 잘 알려지지 않은 에피소드도 있었다. 또한 환관들이 사람으로서의 치욕과 고통도 있었다. 정사에는 실려있지 않고, 야사에도 전해지지 않는 이야기이지만, 정사의 보충과 해석으로서의 가치도 있고, 읽을만한 가치도 충분하다.

 

나의 처는 퇴근한 후에, 급히 집으로 돌아와서 나를 위해서 약을 끓여주곤 했다. 식사를 마치면 탁자의 4귀퉁에 둘러앉아서, 차를 마시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했다. 우리의 생활은 아주 여유로와 보였다. 아마도 당시의 북경사정은 잘 모를 것이다. 승리후에 날아온 고위관료들은 돈을 빼앗고, 집을 차지하고, 작은마누라를 들이고, 오연장기(烏煙瘴氣)로 뒤덮였다. 전등회사는 유명한 암흑회사였다. 매일 저녁이면 반드시 정전되었다. 서둘러서 식사를 하지 않으면, 깜깜한 속에서 밥조차 먹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가을에 밤은 점점 길어지고, 깜깜한 가운데 서로 얘기를 하는 것외에 또 무엇을 할 수 있었겠는가? 노궁녀가 우리에게 얘기해준 청나라궁중의 이야기들은 모두 이렇게 깜깜한 데서 이야기한 것들이다. 잠깐 한담을 나눈 뒤에는 바로 주제로 들어가서, 노궁녀가 하는 말을 들었다.

 

그녀는 우리집의 생활을 잘 알고 있었다. 같이 있다보니 서로간에 감정도 좋았다. 그 후에 나는 그녀에게 물어보았다. "서태후가 아침부터 저녁에 잘 때까지, 하루의 상황을 자세하게 얘기해주시겠습니까. 우리가 들을 때 개략적인 윤곽을 잡을 수 있게요. 어떻습니까?"

 

그녀는 눈꺼풀을 내려깔고는 생각해보곤 말했다: "서태후가 아침에 일어나서 무엇을 하는지를 얘기하려면, 먼저 전날 저녁부터 얘기해야 합니다." 그녀는 함부로 말을 내뱉은 적이 없다. 말하기 전에 반드시 생각을 해보고는 말을 했다. 일들을 다 생각한 후에 조리에 맞게 얘기했고, 경중과 완급을 맞추어 한마디 한마디 얘기했다. 말은 세련되고, 아주 간결했다. 그녀가 말을 할 때, 우리는 끼어들지 않았고, 질문도 하지 않았다. 가능하면 그녀의 생각을 흐트리지 않으려고 했다.

 

그녀는 생각하면서 말을 했다: "무정(戊正, 저녁 8點)이 되면 서일장가(西一長街)에서 타경(打更)하는 방자(梆子) 소리가 난다. 저수궁(儲秀宮)에서도 들을 수 있다. 이것이 신호이다. 해야할 일이 없는 태감들은 궁을 나가야 한다. 팔점(八點)이 지나면 궁문은 잠근다. 다시 들어오려면 아주 어렵다. 왜냐하면 열쇠를 경사방에 갖다주기 때문이다. 열쇠를 다시 받으려면 반드시 총관을 통해야 하고 일기에 적어야 하며, 원인을 설명해야 한다. 열쇠를 요청하는 사람을 기록하고, 내무부에서 자료를 찾아야 한다. 이것은 궁중의 법도이다. 누구도 어길 수가 없다. 그래서 팔점이전에 당직인 태감은 그날 밤을 새울 태감을 이연영이 거처하던 곳으로 데려간다. 즉 황극전(皇極殿)의 서배방(西配房)이다. 이연영 총관이 검사한 후, 임무를 나누어준다. 우두머리가 이끌고 저수궁으로 간다. 누구라고 늦게 도착하면 바로 곤장을 맞는다. 이 점은 아주 엄격했다. 이때 체화전(體和殿)의 천당문(穿堂門)도 잠근다. 남북은 서로 통행할 수 없게 된다. 저수궁으로 들어가는 남문의 입구에는 2명의 태감이 당직을 선다. 체화문의 북문일대에는 두 명의 태감이 순라를 돈다. 저수궁의 동서 편전과 태후정궁의 복도(廊子) 아래로는 각각 1명이 순라를 돈다. 이것은 내가 아는 태감의 저녁당직현황이다.

 

아래는 궁녀의 당직상황이다.

 

"우리 궁녀는 밤이 되면 주로 저수궁 안에 있는데, 저수궁 바깥의 일은 우리가 관여하지 않는다."

 

"구점(九點)이 되면, 당직하는 궁녀들은 시간에 맞추어 일을 한다. 통상적으로 5명이다. 우두머리를 포함해서이다. 인원수는 고정적이지는 않다. 어떤 때는 제자를 데리고 실습하기도 하고, 어떤 때는 노태후가 몸이 좋지 않으면, 우두머리의 말한마디로 1-2명이 추가되기도 한다."

 

"구점이 되면, 저수궁 정전의 문은 한쪽만 닫아놓는다. 통상적으로는 동쪽문을 닫아놓는다. 왜냐하면 물을 가져오거나, 물건을 가져올 때 서쪽문이 편하기 때문이다. 저수궁 전용의 수방(水房)과 어용 소선방(小膳房)은 서쪽에 있었다. 당직하는 사람은 미리 준비한 방석을 가지고 같다. 1인이 잠자기 딱맞은 정도의 크기이다. 아주 두껍다. 반쯤 눕고 반쯤 앉은 상태로 기댈 수 있다. 방석은 평상시에 서편전의 귀퉁이벽에 놓아둔다. 8점이전에, 소태감이 가져와서 준비해준다. 당번서는 사람은 밤에 한번 점심을 먹는다. 대개는 죽이나 포자(包子)이다. 11점부터 돌아가면서 먹는다.:

 

"당번을 우리는 "상야(上夜)"라고 불렀다. 태후, 황상, 황후, 비등을 위하여 밤에 일을 한다는 뜻이다. 저수궁의 당직인원은 이렇게 분배된다:

1. 문앞에 2사람, 이는 노태후의 문을 지키는 두 마리 개인 셈이다. 여름에는 죽렴의 바깥에 있고, 겨울에는 면렴의 안쪽에 있는다. 침궁의 문이 한번 닫히면, 직위가 아무리 높은 태감이라도, 노태후의 허각 없이는, 궁안으로 들어올 수 없다. 만일 들어온다면 처형당할 것이다. 이것은 노태후가 만든 규정이 아니라, 조상대대로 내려온 법도이다. 궁안의 사람이면 누구나 안다."

2. 갱의실(更衣室) 문앞에 1사람. 그녀는 침궁안의 명삼간의 모든 것을 관장한다. 주로 노태후 침실의 소리나 동정을 주의하고, 침실에서 시침하는 사람의 부수(副手)역할을 한다.

3. 정실(靜室) 문앞에 1사람. 그녀는 정실과 남쪽의 창문을 관장한다.

4. 침실(臥室) 안의 1사람. 그녀가 가장 중요한 인물이다. 하늘 아래 그 누구도 '시침(侍寢)'하는 궁녀보다 노태후와 가까이지낼 수 있는 사람이 없다. 그래서 '시침'하는 사람이 가장 총애받는다. 군기처의 우두머리나, 태감의 총관도 비교가 되지 않는다. 그녀는 노태후와 지내는 시간이 가장 길다. 말도 가장 많이 한다. 노태후와 담담하게 집안 일을 얘기할 수 있어서, 궁안의 모든 사람들이 그녀의 얼굴을 살피게 된다. '시침'하는 사람은 궁녀들 중에 우두머리이다. 그녀는 노태후의 방안에서 모실 뿐아니라, 바깥을 순찰하기도 한다. 그녀는 반드시 똑똑하고, 시원스러우며, 안정감있고, 세심해야 한다. 그녀는 가장 무섭다. 우리같은 궁녀들은 때리고 싶으면 때리고 벌주고 싶으면 벌준다. 그녀가 분부한 일을 안했을 때는 말할 것도 없고, 그녀가 뭐라고 했는데, 네가 알아듣지 못하고 그냥 서있다가는 바로 방으로 불려가서 꼿꼿이 서서 얻어맞는다. 시침하는 일은 가장 힘든 일이다. 그녀는 방석도 없다. 노태후의 침실안에는 방석을 놓는게 허용되지 않는다. 그저 서쪽 벽에 기대거나 땅 위에 앉아야 한다. 노태후의 침대와 2척거리에 떨어져서 침실문을 마주하고 있으면서, 귀로는 노태후가 잠을 편안히 자는지? 숨은 일정하게 들이쉬고 내쉬는지? 밤에 입이 마르지는 않는지? 밤에 몇번 일어나는지? 몇번 물을 마시는지? 몸을 몇번 뒤척이는지? 밤에 몇번 깨는지? 기침은 했는지? 아침에는 언제 일어났는지? 모두 마음 속에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 내무부의 관리나 태의원의 원윤이 물을 때 바로 답해야 한다. 이것은 바로 그들이 해야할 일들을 제대로 했따는 중요한 근거가 되기 때문이다. 물론 총관태감에게 간접적으로 묻기도 한다.

 

"밤에 저수궁에서 당직을 설 수 있는 궁녀는 뽑히고 뽑힌 사람들이다. 저수궁의 문턱을 넘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가장 우수한 궁녀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아침에 방안을 정리하거나, 바닥을 닦는 등등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사람은 저수궁의 문턱을 넘을 수 없다. 곁에서 노태후에게 담배를 올리고, 차를 따르고, 노태후의 점심을 시중드는 것은 상상등(上上等)이다. 방에서 당직을 설려면 시험을 거쳐서 절대로 믿을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은 특등(特等)이다; 낮에 노태후의 옷을 갈아입히는 것이나 대소변을 시중드는 것, 저녁에 노태후의 발을 씻는 것, 얼굴을 씻겨주는 것, 몸을 닦아주는 것, 밤에 시침을 드는 것등등은 특특등(特特等)이다. 밤에 당직을 설 수 있는 궁녀만이 노태후의 심복이라 할 수 있고, 모두 아주 총애하는 궁녀들이다. 노태후의 생활기거는 이 몇몇 궁녀들이 보살핀다. 어찌 엄격히 선발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당연히, 노태후는 아주 똑똑한 사람이다. 자신의 심복인 궁녀들에 대하여는 따로 잘 대해주었다. 바깥에서 아무리 기분좋지 않은 일이 있더라도, 우리에게는 항상 웃는 얼굴이었다. 바깥 사람들은 받을 수 없는 자애로움을 느낄 수 있다. 예를 들어, 그녀는 나에게 이렇게 말한다: '영아, 이리 와라. 네 머리는 왜 그렇게 멍청하게 땋았느냐. 만일 조금만 더 길게 땋으면, 길을 걸을 때 이리저리 흔들릴 건데 얼마나 예쁘겠니." 등등. 화난 얼굴은 쉽게 보여주지 않았다."

 

"당연히 당번을 설 때는 지켜야 할 일들이 있다:

첫째, 절대로 얼굴을 하늘로 향하고 팔자식으로 드러누워서는 안된다. 몸이 피곤하면, 눈을 감고 있는 것은 괜찮지만, 헉헉 소리를 내는 것은 안된다.

둘째, 나쁜 냄새가 나서는 안된다. 정편전에서 대소변을 볼 수가 없다.

셋째, 태후가 앉는 갱이나 의자에는 절대 앉아서는 안된다.

넷째, 문앞에 당직을 서는 것은 항상 2명이어야 한다.

이것들은 모두 역대이래로 전해져 온 것이다. 궁녀들이 일대일대 가르쳐온 것이다."

 

"이외에 당직을 서는 곳이 또 하나 있다. 저수궁의 서편전과 체화전이 이어진 복도 아래에는 밤낮없이 동차취(銅茶炊)가 있다. 이는 노태후의 차방(茶房)과 밤에 당직서는 태감이며 궁녀들이 점심을 먹는 곳이다. 동차취의 곁에는 불회목(不灰木, 백색회와 분자로 만듬) 화로가 있다. 밤이건 낮이건 목탄을 만든다. 우리의 점심은 궁문이 닫히기 전에 이곳에서 준비한다. 이곳에는 아주 좋은 노태감이 있었는데 이름이 장복(張福)이다. 그가 머무는 곳은 체화전 남문에서 동쪽에 있는 두 칸짜리 좁은 방이다. 그는 노태후가 아주 총애하는 사람이었다. 노태후에게 차를 끓일 물을 준비하고, 약을 끓이고, 노태후의 식사를 모셨다. 이연영이 하지 못하는 일을 그는 할 수 있었다. 그는 일을 아주 부지런하고 성의있게 했고, 아주 세심했으며, 인내심이 있었다. 노태후의 심복태감이었다. 우리 저수궁의 태감, 궁녀들은 그를 장대야(張大爺)라고 불렀다. 그는 자주 당직을 섰다. 노태후가 항상 떨어지지 않는 사람이었다. 우리는 모두 이 곳에서 쉬는 것을 좋아했다. 그 노인의 곁에서는 따스함을 느낄 수 있었다.

 

"이것이 바로 우리들의 당직상황이다. 주로 당직을 서는 것은 우리 궁녀들이다."

 

노궁녀가 말하는 투는 아주 엄숙하면서도 자부심이 담겨 있었다. 왜냐하면 그녀는 담배를 시중드는 궁녀도 해보았고, 노태후를 위하여 밤당직을 서기도 했으며, 노태후의 시침도 섰다. 경자년(1900년)에는 태후를 모시고 서안까지 갔으니, 서태후의 공신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서태후가 왜 그녀를 보통사람에게 주어버렸을까 의심한 적이 있었다. 나는 여러번 그녀에게 물어보았다. 그녀는 그저 이렇게 말했다: "우리들같은 궁녀들은, 노태후의 고양이 한마리, 개 한마리와 같다. 누구에게 줘버리고 싶으면 줘버리는 것이다." 말은 이렇게 했지만, 개략적인 상황도 확실히 그러했을 것이다. 서태후는 마음이 악독하기는 해도 은원은 분명한 사람이다. 절대로 흐리멍텅하게 일처리를 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분명히 무슨 숨은 사정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노궁녀는 죽어라 말을 하려고 하지 않았다. 이 말만 꺼내면 그녀는 말을 돌렸다.

 

우리는 집안에서 얘기하는 것이므로, 그저 한담수준이었다. 어떤 때에는 황당한 얘기를 하기도 했다. 나는 그녀에게 이렇게 말했다: "당신의 말대로라면, 노태후의 호위가 그렇게 삼엄한데, 궁중에서 음란한 일이 일어날 수는 없겠습니다. 소당취한(騷唐臭漢)이라는 역사적 전설은 모두 거짓말인가요?"

 

그녀는 웃으며 말했다: "당나라나 한나라는 내가 모른다. 그런 어지러운 일은 궁안에서 절대로 허용되지 않는다. 나는 감히 말할 수 있다. 내가 궁안에 있던 칠,팔년간 궁정의 제도로 보아서, 그런 일을 절대로 있을 수 없다."

 

나는 말했다: "바깥에는 소안자가 가장 총애를 받았고, 태후가 머리를 빗을 때 그가 곁에서 보고, 태후가 홍모란화를 수놓은 상수치파오를 입을 때 그가 앞뒤에서 거울을 비춰주고 앴다고 한다. 이것은 바로 양귀비와 고역사가 아닌가? 함풍제가 죽었을 때, 서태후는 겨우 28살이었다. 소안자가 바로 총애를 얻는다. 그때 동치제는 아직 어리고, 일을 처리할 줄 몰랐다. 나중에 커서 세상물정을 안 후에 결심을 굳히고 소안자를 죽여버리려고 한 것이 아닌가? 결국 대혼전에, 소안자에게 강남으로 가서 용포를 준비하게 시키고, 태감은 원래 경성을 벗어날 수 없다는 조상대대로의 법도가 있어서, 제남부에서 산동순무 정보정으로 하여금 죽여버리게 한 것이 아닌가? 사람들이 그의 바지를 걷어보니, 물건이 있었다. 원래 그는 가짜 태감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서태후가 그를 아주 좋아했다는데, 이런 일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그녀는 웃었다. 이전에 한번도 이렇게 크게 웃는 것을 본 적이 없었다. 그는 나에게 오히려 반문했다: "너는 믿느냐?"

 

나는 말했다: "민국이래의 소설, 신문에서 모두 이렇게 얘기했다. 나는 믿지는 않는다. 생각해보면 이렇게까지 황당하지는 않았지 않겠는가? 그러나 다시 생각해보면, 이십칠팔세의 과부가 수렴청정을 하고 대권을 장악했다면 뭐든지 하고싶은대로 할 수 있었다. 누가 감히 뭐라고 말할 것인가? 홍등녹주(紅燈綠酒)이후에 면수를 몇몇 찾아서 궁안의 적막함을 달래보려고 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이런 일은 중국고대에도 있었고, 서양에도 로마시대부터 기록이 있다. 그러니 신기할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그녀는 웃으며 말했다: "황제도 멍청하지 않다. 황제에게 아이디어를 내는 사람들은 더더욱 멍청하지 않다. 중국이 태감을 사용한 것은 듣기로 수천년이라고 한다. 태감을 관리감독하는 조치가 왜 없겠는가? 다시 말해서 태감을 관리감독하는 아문은 모두 권한이 있다. 청나라때의 내무부는 바로 일년에 봄가을 두번 태감을 검사해서, 이차 정신(淨身, 거세), 삼차 정신을 하기도 했다. 뇌물을 주고 검사에서 빠지려고 한다면, 그 관리가 목이 달아날 일이다. 누가 감히 그렇게 하겠는가? 태감의 집안은 보통 가난하기 그지없다. 돈있는 사람이라면 물건을 자르고 태감이 되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정신후에 사람에게 부탁을 해서 태감의 일자리를 잡는데, 만일 정신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면, 누가 감히 그를 추천해주겠는가? 그랬다가는 아무 일이 없더라도 목이 달아난다. 제도적으로, 정리상으로, 모두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당초 궁녀들에게 야간당직을 세우는 것은 첫째는 후, 비를 보호하는 것이지만, 둘째는 젊은 후, 비를 제한하는 뜻도 있다."

 

그녀의 말에 나는 완전히 설득당했다. 소안자의 일을 자세히 생각해보면, 확실히 정리에 맞지 않는다. 당초에 그는 정신을 하고 궁에 들어갔는데, 몇번의 검사를 거쳤을 것이다. 그런데, 그가 득세를 할 때는 돌연 물건이 되살아났다는 것인데, 이것은 호사가들이 날조한 것임에 틀림없다.

 

그는 나에게 힘든 일도 얘기했다. 어떤 때는 투덜거리면서 말하기도 했다: "민국이래로,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물었다. 이연영의 야간당직때 노태후가 방안에서 기침하는 소리를 듣고, 노태후를 놀라게할까봐, 무릎을 꿇고 기어서 침궁으로 들어가서, 노태후에게 물을 마시도록 따라주었고, 노태후가 아주 감동했다는 얘기를. 그렇다면, 노태후는 혼자 있었다는 말이 아닌가? 아무도 그녀를 돌보지 않아서, 밤에 기침을 하는데도, 물을 따라서 올리지도 않았다는 말이다. 그게 무슨 황실의 태후인가? 그런 엉터리없는 말에 대하여 나는 도대체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또 어떤 사람이 이렇게 묻기도 했다. 서태후는 양소루의 극을 보기를 좋아했다고. 양소루의 무술을 좋아해서, 태감들에게 그를 식합(食盒)에 넣어서 들고 침궁안으로 들여보냈다고. 이것은 더더욱 말이 안되는 소리이다. 노태후, 황후는 두 마리의 봉황과 같다. 우리 궁녀는 참새와 같다. 하루종일 봉황의 주변을 맴돈다. 가장 적을 때도 십여마리의 참새가 뒤를 따른다. 이것은 제도이다. 법도이다. 살아있는 사람을 들고 들어가다니, 도대체 어디에 놔둔단 말인가? 이것이 도대에 어디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인가? 우리 궁녀들에 대하여는 또 어떤 엉터리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진심으로 궁안의 일을 알고 싶어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나는 입을 닫고 궁안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지 않는 것이다."

 

많은 일들은 그녀가 말하기 어려운 것들이 있다. 궁중안에서 일어난 진상을 제대로 알려면,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사회의 사람들은 오해하고 있는 것들이 많다. 그래서 그녀는 묵묵히 입을 다물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