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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지방/중국의 명소 (북부)

비지니스화된 소림사(少林寺)

by 중은우시 2009. 11. 29.

글: 팔자선생(八字先生)

 

2009년 중국쿵푸 대 킥복싱의 쟁패전이 2009년 12월 광동 불산에서 개최된다. 원래 킥복싱 5대왕(五大王)은 중국의 소림사에 도전하러 온 것이었다. 그들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원래 그들에게 다시는 쿵푸를 가지고 불교신도를 속이지 말라고 말하고자 했다" 킥복싱왕인 카오클라이는 이렇게 큰소리쳤다. 소림사는 중국에서 유구한 무술전통을 지니고 있지만, 태국킥복싱과 비교한다면 새발의 피라고. 이번에 5대킥복싱왕이 모두 출전한 것은 원래 소림을 멸문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소림사는 모욕을 당하고도 가만히 있었다. 아무런 반격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그저 중국무술협회가 나서서 중국쿵푸를 대표하여 응전했을 뿐이다. 소림사의 이처럼 너그러운 태도는 존경할만하다. 그러나, 이런 전법이 도대체 어느 병법에서 나온 것인가는 잘 모르겠다. 어찌되었건, 소림사의 무승들은 사원의 텔레비전 앞에 앉아서 이 무림의 악전고투를 구경만 하고, 불경이나 읽은 후 편안히 지낼 수 있게 되었다. 아마도 그 과정에서 얻은 심득을 다시 책으로 만들어서 낸다면 아마도 또 다른 베스트셀러가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소림사의 스님들이 무술을 수련하는 것은 도대체 무엇때문인가? 아마도 무림비급에 속하는 것은 외부인으로서 알 수가 없다. 다만, 소림쿵푸는 세계에 이름을 날리고 있는데, 이는 분명히 마케팅활동덕분일 것이다. "술향기는 골목이 깊은 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이는 오래된 속담은 냄새를 맡을 수 있는 곳까지만 해당한다. 세계에 술향기를 날릴 수 있는 것이 고대에 없으니,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말하지는 말라. 그런 술을 만들어낼 수만 있다면, 원자탄도 자리를 양보해야할 것이다. 자신의 쿵푸마케팅으로 세계에 이름을 날리고서, 그 이름을 흠모하여 찾아온 도전자는 회피하다니, 이렇게 이름을 날리려고 하는 것은 무슨 무공비급처럼 너무나 비밀스러워 도저히 알 수가 없게 만든다.

 

이름을 날리는 쿵푸는 어떻게 하더라도 실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무림계에서 진짜 쿵푸로 인정받는 것이어야 한다. 그저 보기 좋은 무술로는 이름을 날릴 수 없을 뿐아니라, 이름을 날리려고 해도 그럴 수가 없을 것이다. 소림쿵푸는 최소한 천년의 문화전통을 지니고 있다. 싸우고 수련하여왔으니 진짜 쿵푸라는 것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실력이 있다면 일당백의 실력을 갖추고 있다면, 누군가 와서 도전했을 때, 그저 침묵을 지키다니, 무술은 도대체 어디에 써먹으려는 것인가,

 

아마도 살생을 하지 말라거나, 싸우지 말라는 불교의 교의때문일 수도 있다. 그리하여 소림의 무승들이 손쓰는 것을 막을 수도 있다. 그러나 킥복싱 5대천왕이 천리 먼 길을 찾아와서 도전한 이유는 바로 불교의 법도가 독경만에 있는 것이 아니라 쿵푸를 수련하는데 있고, 그 고하를 겨루는 것도 참선수련의 아주 중요한 하나의 내용이라는 것을. 소림쿵푸는 아프간에서 써먹기 위해서 있는 것이 아니다. 스님들간에 실력을 겨루는 것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는다. 소림무승은 그런데도 다른 사람의 도전에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는 깊이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이 쿵푸는 그저 비지니스를 위하여 익히는 것인가? 비지니스때문에 너무 바빠서, 태국킥복싱의 도전을 거들떠볼 여유조차 없는 것일까?

 

매체에서 보도된 태국킥복싱왕의 말에서 그 단서를 찾아볼 수 있다. 태국은 불교국가로 모든 사람들이 부처에 대하여 공경하고 신앙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중국친구들이 하는 말을 들으니, 중국에서, 많은 절이 모두 비양심적인 비지니스개발로 백성들과 신도들의 돈을 긁어모으는 도구가 되었다고 한다. 심지어, 절에서 강제로 돈을 쓰게 하고, 사진을 찍는데도 돈을 받으며, 특히 쿵푸의 탄생지라는 소림사는 비지니스에 투자를 하기도 한다니, 이는 도저히 믿을 수가 없다. 우리는 원래 그들에게 다시는 쿵푸를 이용하여 불교신도들을 속이지 말라고 말하고 싶었다."

 

소림사가 소위 쿵푸를 이용하여 신도들을 속일 의도가 있었는지 아닌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소림쿵푸는 확실히 각지의 공연을 통해서 많은 돈을 벌었다. 소림사의 명성을 듣고 찾아와서 무술을 배우는 사람들도 계속하여 소림사에 돈을 가져다 준다. 2008년 소림하원 초화사의 재건때, 매체에 나온 뉴스를 보면, 백만위안을 기부해야 소림비급을 얻을 수 있었다고 한다. 소림사는 시대의 조류에 따라서, 비지니스회사를 만들고, 인터넷웹사이트 '소림환희지'도 만들었다. 40여종의 불교무술용품은 인터넷에서 판매한다. 매 무공비급은 권당 9999위안씩 받는다.

 

종교는 법률의 보호를 받는다. 그러나 경제활동에 종사하는 종교도 모두 그런 보호를 받아야 하는지는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지금 소림사는 이미 등록상표이다. 소림사 쿵푸는 이미 해외로 나가서 공연을 통해서 돈을 번다. 소림사관련 영화를 만들어 돈을 번다. 입장료수입만 하더라도 적지 않다. 신도들이 내는 돈은 얼마나 되는지도 알지 못한다. 이들 수입에 세금을 내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시장경제는 경쟁을 중시한다. 그러나 똑같은 회사이고 똑같이 경영하는데, 사원이 비지니스를 하게 되면 무상으로 사원의 재산, 토지를 이용하고 감세등 면세헤택을 누린다. 이런 경쟁은 다른 경영자들에게 불공정하다.

 

종교기구는 도대체 어떤 성격인가? 알려진 소문에 따르면 계장급 스님, 과장급 스님등이 있다고 한다.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인가? 민간에서는 잘 모르고 있지만, 많은 도관, 사원이 이미 비지니스의 조류에 가담하고 있다. 이것은 우리가 직접 목격하고 있는 일이다. 이들 사원 도관은 도대체 사업단위인가 관광기관인가. 성격을 명확히 하여야 할 것이다. 또 그 수입은 어떻게 분배할 것인가. 거기에 부패는 없는가? 관련기관에서 감독해야하지는 않는가?

 

당연히 세속은 경제가 중심이지만, 출가인들까지 돈으로 자극하려해서는 안될 것이다. 돈을 위하여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세속에서는 돈이면 귀신도 부린다. 그렇다고 하여 출가인들까지 돈의 아래에 무릎꿇게해서는 안될 것이다. 경제의 역량이 아무리 강대하다고 하더라도 모든 종교가 모두 물질을 숭배하지는않고, 배금사상을 종교의 기치로 삼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소림사의 승려들은 확실히 바쁘다. 매일 소림사에 관광오는 사람들을 맞이하여야 하고, 절을 나가서 비지니스적인 행사에도 참여해야 하니, 바쁠 수밖에 없다. 그러ㅡ로 태국킥복싱의 도전을 맞이할 여유가 없는 것이다. 그것은 이해가 된다.

 

종교적인 일은 박대정심하여 외부인으로서는 잘 모를 수 있다. 아마도 태국의 킥복싱선수들은 중국의 경제발전을 잘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리고 시대조류에 따라서 변화해나가지 않을 수도 있다. 여전히 고대의 종교적인 낡은 규정에 머물러 있을 수도 있다. 이런 오래된 관념을 가지고 현대중국의 종교를 바라본다면, 자연히 정당하지 못하다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 아마도 그들이 중국에 도전하는 기회를 이용하여, 중국의 절을 좀 더 돌아다녀본다면 아마도 생각이 바뀔지도 모르겠다.

 

아마도 돌아다녀본다면 그들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비류직하삼천척의 경제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이 흐름 속에 휩쓸리게 되면 종교의 비지니스화만이 아니라 전체 민족이 물질숭배의 시대로 접어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사원의 상업화개발은 아마도 쿵푸도전 하나로 저지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소림사는 현재 분점을 만든다고 바쁘다고 한다. 승려들은 독경을 하는 시간 외에 경제발전에도 관심을 가진다. 그리하여 분신술을 쓰지 않는한 킥복싱의 도전을 받아들일 수가 없을 것이다.

 

사원상업화로 인하여 종교쿵푸대결이 일어났다는 것은 사상유례없는 일이다. 속가의 느낌으로는, 이 종교상업화의 길은 가면갈수록 정도에서 벗어난 것같다. 느낌이 좋지 않다. 친구가 멀리서 왔는데, 이렇게 차갑게 대하다니 이것은 예절에도 어긋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