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경제/중국의 부호

롱즈젠(榮智健)은 재기할 것인가?

중은우시 2009. 9. 29. 00:34

글: 신령(辛靈)

 

중신태부(中信泰富, CITIC Pacific)의 주석직을 내놓은지 5개월이 지난 후, 롱즈젠은 새로운 회사를 설립했다고 선언했고, 부동산과 금융업에 진출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사실 이 회사는 이미 6월에 등기되었고, 완전히 롱씨가족회사이다.

 

홍콩회사등기처의 자료를 보면, 롱즈젠이 설립한 새 회사의 이름은 "롱씨기업지주유한공사"이다. 영문명칭은 Yung's Enterprise Holdings Limited이고, 등기일은 금년 6월이다. 이사회 구성원은 롱즈젠 본인 및 차남 롱밍디(榮明), 장녀 롱밍팡(榮明方)의 세 사람이다. 롱밍팡은 동시에 롱씨기업의 Secretary를 겸하고 있으며, 그녀는 Secretary의 신분으로 관련 등기서류에 서명했다. 롱즈젠의 가족구성원중에 현재 중신태부에서 집행동사를 맡고 있는 장남 롱밍제(榮明杰)만 이사회명단에서 빠져 있다.

 

확실히, 이 회사는 롱씨가족의 색채가 아주 강하다. 이전에, 롱즈젠은 53개의 SPC를 설립한 적이 있다. 그러나 하나도 "롱씨"로 명명한 적은 없다.

 

등기자료를 보면, 롱씨공사의 현재 등록자본금은 40홍콩달러에 불과하다. 주식은 BVI(영령버진군도)의 4개회사로 나뉘어 있다. 지분은 4개회사가 균등하게 나누어가졌다. 그러나, 홍콩의 업계에서는 영씨가 최대출자자일 것으로 본다. 심지어 유일대주주일 것으로 본다. 이를 위하여, 롱즈젠은 이미 자본시장운영을 통하여, 충분한 준비를 갖추었다. 롱즈젠은 4월에 중신태부를 떠났고, 5월초에 지분을 줄여서, 7.3억홍콩달러를 현금화했다. 그리고 다시 바오리홍콩(保利香港)의 주식로 7.9억홍콩달러를 현금화했다. 모두 15억홍콩달러에 이른다. 6월, 롱씨기업을 등기하였다.

 

주의할 것은, 영씨공사와 중신집단(CITIC Group) 내지 중신태부와의 관계가 애매하다는 것이다.

 

영씨공사의 등기지는 바로 중신태부의 주소이다. 즉, 금종 중신대하 32층이다. 그리고, 회사의 핵심인 롱즈젠은 비록 이미 중신태부의 주석직을 사임했지만, 여전히 중신태부의 모회사인 북경중신집단의 상무동사이다. 그리고 일찌기 이 직위를 사임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동사회구성원인 롱밍팡은 이전에 중신태부의 재무주관이었다. 외화거액손실사건으로 강등처리를 받은 후, 여전히 중신태부에 남아 있다. 또 다른 동사인 롱밍디는 여전히 중신태부 주석조리를 맡고 있다.

 

그렇기는 하지만, S & P의 분석가인 루원정(盧文正)은 중신태부가 중신집단의 적극적인 지원을 계속 받을 것이지만, 롱씨공사는 반드시 그렇다고 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리고 중신태부에서 롱씨의 색채가 이미 점점 약화되고 있으므로, 롱씨공사를 더 이상 지원할 필요가 없다. 루원정의 분석에 따르면, 비록 중신집단을 롱이런(榮毅仁)이 창업했지만, 국무원이 지배주주로서 이미 대형금융그룹으로 발전했다. 롱씨의 색채는 일찌감치 많이 약화되었다. 중신태부는 롱즈젠이 물러난 후에 더욱 그러하다. 롱씨공사는 롱즈젠의 개인사업이므로 지지를 더 이상 받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

 

금년 5월, 중신태부의 신임 동사장 겸 총경리인 창전밍(常振明)은 롱즈젠은 중신태부에 애정을 지니고 있고, 중신태부가 필요로 하면 그는 언제든지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그가 신속히 롱씨공사를 만든 것으로 봐서는 롱즈젠이 일찌감치 '감정의 실'을 끊어버린 것같다. 심지어 중신태부와 시장을 다툴 생각까지 있는 것같다.

 

롱즈젠이 한 말을 보면, 롱씨공사는 금융과 부동산에 주력할 것이다. 그는 새로 설립된 회사는 상해에 투자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투자범위는 내지에 한정되지 않을 것이고, 다른 곳에도 투자할 것이라고 했다. 만일 이익충돌이 없으면, 중신태부와 협력하는 것도 배제하지 않았다. 이것들은 모두 중신태부의 사업이다. 중신태부는 강소절강일대에서 대거 부동산사업을 벌이고 있고, 산하의 중신자본공사는 금융에 주력하고 있다.

 

그런, 업계에서는 보편적으로 롱씨공사와 중신태부는 같은 등급이 아니라고 본다. 루원정의 분석에 따르면, 중신태부는 오랫동안 사업을 발전시켰고, 업무네크워크가 아주 성숙되어 있으므로 롱씨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적다. 롱씨기업이 금융과 부동산을 선택한 것은 롱즈젠이 이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롱즈젠이 자녀를 이끌고 다시 한번 영광을 차지할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 그러나 롱씨 자신에만 의존해서는 승산이 적다. 홍콩의 한 익명의 투자회사 책임자는 롱즈젠의 인맥, 식견, 투자실적은 모두 목도한 바 있다. 다만 그 자신의 능력인지 중신집단의 힘을 빌린 것인지는 외부인들이 알기는 힘들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