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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경제/중국의 부호

기업 2세 승계의 중국식문제

by 중은우시 2009. 8. 26.

글: 장명(張鳴)

 

요즘들어서 부호2세(富二代)가 화제에 오르고 있다. 우선은 부호2세의 교통사고였다. 항상 좋은 차를 몰고 횡단보도에서 사람을 친다. 그후에 정부고관의 관심을 얻어, 강소성에서는 부호2세교육훈련반을 개설했다. 민영기업의 승계문제를 해결해주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확실히 개혁개방 삼십여년만에 먼저 부유하게 된 1세대들의 경우에, 그들의 후대가 이미 성인이 되었고, 길거리로 나와서 뻐기며 돌아다니고 있다.

 

중국에서 부호2세가 승계하는 일은 계속 난제였다. 가장 자주 나타나는 방식은 부친이 돈을 벌면 아들이 쓰는 것, 아니 아들이 돈을 뿌리는 것. 부친이 창업하고 아들이 파산하는 것이었다. 호남에는 이런 말이 있다: 아들은 부친의 땅을 하는 것을 가슴아파하지 않는다. 중산층집안에서 아들이 부친이 힘들여 벌어놓은 부동산을 팔아버리는 일이 반드시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부자집 자제들이면, 가능한 일이다.

 

원인을 따져보면 사실 아주 간단하다. 부친이 창업하면서 일단 성공을 하면, 아들의 생활은 그저 벌꿀통 속에서 사는 격이다. 거기다 부친이 바쁘다보니 아들의 교육에 신경쓸 겨를이 없다. 그리고 마음 속에서 자신의 아들이 옛날 자신처럼 힘들게 살아가기를 바라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아들이 해달라는 것은 다 해주고, 달라는 것은 다 줘버린다. 그리하여 부호2세들은 망나니도령으로 성장하면서, 잡기라면 못하는 것이 없게 되고, 돈버는 일은 하나도 할 줄 아는 것이 없게 된다.

 

과거 사람들은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아들에게 공부를 시켰다. 유명한 휘상(徽商)들처럼, 앞의 두 세대에서 돈을 벌면, 큰 돈을 들여서 유명한 스승을 모셔서 아들을 교육시켰다. 그러나, 이렇게 한 결과는 상인의 사업이 왕왕 계승되는 것이 아니라, 후대가 과거에서 성공을 거우게 되며, 가족사업이 관직에 나가는 것이 되어 버렸다.

 

그리하여 춘추전국이래로, 중국에 발달한 상업도 있었고, 대단한 상인도 있었지만, 이천년동안 유럽의 Thyssen과 같은 수백년기업은 없었던 것이다. 심지어 이웃나라 일본만도 못하다. 그곳에는 미쓰이(三井)와 같이 수백년간 이어져 내려온 가족기업이 있다. 그러나 중국에는 이런 저런 일들이 생겨서 부귀의 연속시간이 상당히 짧은 것이다. 그리고 무대위에는 사람이 계속 바뀌어 간다. 순환과 왕복, 빈부의 교체, 부는 계속 적립되지를 못했다. 역사상 ,중국의 자본주의도 계속 성장하지를 못했다.

 

나중의 학자들은 중국의 산업이 대형화되지 못한 원인으로, 모두 자본축적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들었다. 한두세대가 지나면 끝나는 것이다. 창업자가 아무리 뛰어난 재주를 지니고 있더라도, 한꺼번에 거두가 될 수는 없다. 축적이 어려웠던 원인은 대체로 두 가지이다. 하나는 여러 아들이 재산을 평균분배하는 유산제도이고, 다른 하나는 부호2세, 3세가 실력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현재, 첫번째 원인에 대하여 중국의 기업가들도 주목하기 시작했다. 많은 업계의 거물들은 서방의 유산상속제도를 도입하여, 더 이상 자식들에게 평균하여 나눠주지를 않는다. 그렇게 하면 산업이 분산된다. 아들 중에서 우수한 자에게 몰아서 승계시킨다. 이 문제는 최소한 해외의 중국계기업가들에게서는 이미 컨센서스를 이룬 것같다. 만일 자녀들 중에서 쓸만한 사람이 아무도 없으면, 현대기업제도를 받아들여서 전문경영인에게 맡긴다. 부호2대가 망나니로 변하는 문제에 대하여 해외중국계기업가들도 자녀교육을 강화한다. 또한 서방사람들을 본받아서, 자녀들을 특수하게 키우지 않는다. 그저 생활비만 약간 주고, 자녀들이 어려서부터 자립하도록 격려한다. 다만, 중국대륙에서는 부호2대의 자립심을 배양하는 것이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 많은 부호2세들의 악습은 이미 형성되었다. 아마도 마음을 독하게 먹지 않는다면, 단기간내에 고치기 힘들 것이다.

 

부호2세의 난제는 실제로 부호1세의 문제이다. 현재의 부호들이 창업할 때 아무리 힘들었더라도, 그들은 자신의 자손들이 힘들게 살지 않도록 하기 위함일 것이며, 가능한 한 후손들에게 재산을 많이 물려주기 위함일 것이다. 후손들이 재산을 물쓰듯이 쓰더라도 죽을 때까지 의식에는 걱정이 없도록 하기 위함일 것이다. 자신의 사업이 계속되어야 한다는 것을 생각하는 사람은 드물다. 더더구나 돈을 벌어서 자식들이 마음대로 쓰게 하는 것이, 자식들에게 복이 되는지 해가되는지는 생각해보는 사람이 없는 것같다. 하물며, 많은 부호2세들은 마약중독, 방종으로 부친이 죽기도 전에 이미 가산을 다 써버리거나, 심지어 백발인이 흑발인을 먼저 보내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못난 자식이 집안을 망치는 것은 실제 금방이다. 아무리 많은 가산이라고 하더라도 부호2세의 의식걱정을 없게 담보해줄 수는 없다.

 

현재의 중국에서 이미 엄격한 의미에서 전통기업은 없다. 개혁후에 성장한 새로운 세대의 기업가들이 사업을 전해줄 수 잇을 것인지에 대하여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측면에서, 우리는 역시 서방으로부터 배워야할 것들이 있다.